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12월 22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16
작성일 : 2009-12-22 08:34:06
_:*:_:*:_:*:_:*:_:*:_:*:_:*:_:*:_:*:_:*:_:*:_:*:_:*:_:*:_:*:_:*:_:*:_:*:_:*:_:*:_:*:_:*:_:*:_

예서 속 깊은 강물의 소리를 듣는다.
개개비도 떠난 들녘
오랜 벗 같은 사람 하나
기울어진 농가 앞을 저물도록 서성거린다.
고봉밥 먹여주던 큰 들 지나서
일백육십리 물길 아프게 굽이쳐 흘러 남한강에 이르도록
네가 키운 건 돌붕어 모래무지
메기만이 아니다, 말하자면 청춘의 재 너머
오늘따라 기약 없이 흔들리는 시대의 물빛으로 너는
금모래 언덕 남한강 갈대들을
품마다 온종일 끌어안고서 앓다만 감나무처럼 서 있다.
예서, 벗 같은 사람하나 이 강가에서 뒤척거린다.
때론 남기어진 상처들을 빗금처럼 바라본다.
들국처럼 고요히 미소 짓다가 혹은 물빛으로 반짝이다가
엎어져 금모래빛 유년의 강가에서 노니는 꿈을 마신다.
합수머리 모래언덕
고개 숙인 갈대 모가지에 옛 그림자가 머물다 가고
동부래기 울음이 한참을 허공을 맴돌다간다.
머잖아 한반도 대운하가 밀어닥친다는데
내 아비의 탯줄은 끝내 여기서 머물 수 있을 건가?
먹빛 그림자만 찬란히 어두운 빈 자리
납작 엎드린 농가에서 달려 나오던 홀아비 삼촌의 해수기침소리
그 밤이 다시 뜬소문처럼 저 강물 속으로 잦아들 때
흰 가루약으로 하얗게 부서져 흐르는
여주 점동면 도리마을 청미천가에서
나는 여지껏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을 기어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윤일균, ≪청미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12월 22일 경향그림마당
http://pds17.egloos.com/pmf/200912/22/44/f0000044_4b30043d2322a.jpg

12월 22일 경향장도리
http://pds17.egloos.com/pmf/200912/22/44/f0000044_4b30043d5ee82.jpg

12월 22일 한겨레
http://pds17.egloos.com/pmf/200912/22/44/f0000044_4b30043d4a326.jpg

12월 22일 한국일보
http://pds15.egloos.com/pmf/200912/22/44/f0000044_4b30043cdda7e.jpg









아니, 거기서 나이를 굳이 더 쳐먹지 않아도 곧 뭔가를 깨닫게 될 것은 너희지.

아~ 미안하다. 너희 수준을 너무 과대평가했구나.

뭐 깨닫지 못하고 끝까지 억울해하면서 가슴 긁다가 죽어도 뭐 그건 내 잘못은 아니지.

아~ 주어는 없어요.

무서워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요.








―――――――――――――――――――――――――――――――――――――――――――
양심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 Lord Shaftesbury -
―――――――――――――――――――――――――――――――――――――――――――
IP : 125.131.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108 맹박스럽다는것... 짜증난다.... 2008/07/07 326
399107 미국 교포가 MB를 현지 교회에서 폭로했데요. 9 baker .. 2008/07/07 4,147
399106 보령시에 올라온 선전포고 8 친일파저격수.. 2008/07/07 909
399105 [시민주권행사의 날] 7월 30일(수) 서울시 교육감선거 투표 꼭 참여합시다 3 국민의권리 2008/07/07 277
399104 인공태양 지킵시다~!!! 1 몽이 2008/07/07 308
399103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10 이상혀~ 2008/07/07 782
399102 [기사] 정부, 한은 외환풀어 환율 방어 동의 7 2008/07/07 550
399101 조계사와 시청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18 deligh.. 2008/07/07 1,247
399100 괜찬아유~~! 5 여행갈래 2008/07/07 532
399099 킴스갔다가 깜짝 놀랬어요~^^ 33 삼양홧팅 2008/07/07 7,245
399098 juliet님 결혼식 잘 치루셨지요? 9 축하축하 2008/07/07 1,472
399097 요즘 대왕세종 보며 드는생각 1 민심 2008/07/06 483
399096 "쉰라면"의 정체는? 13 쥐파게티 2008/07/06 1,567
399095 펌)탈북자들이 보고 느끼는 촛불 집회, 촛불 시위 7 미치겠다 ㅎ.. 2008/07/06 812
399094 위대한 한국인은 특별한 유전인자를 .. sushi 2008/07/06 321
399093 돌 갓 지난 아기 이유식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 2008/07/06 346
399092 개콘 왕비호 대박 민심은천심 2008/07/06 889
399091 불날뻔했어요. 12 아이고 2008/07/06 984
399090 kbs심양토론 생중계 고화질 13 붕정만리 2008/07/06 669
399089 7월5일자 뉴스후 필요하신분 3 행복한사람 2008/07/06 348
399088 아파트를 매매하려고 하는데요. 16 아파트 2008/07/06 1,652
399087 브이포벤데타.. 어제 가면시위대..10분짜리 영상보세요^^ 7 2008/07/06 550
399086 조중동을 봐서는 안 되는 이유!! 1 ...; 2008/07/06 345
399085 MBC와 같은 올바른 언론을 지켜 주세요 3 지킴이 2008/07/06 307
399084 남편의 옆자리가 그리워요 7 마니또 2008/07/06 1,453
399083 한달안에 체력 회복하고 다시 모여요. 4 조중동 폐간.. 2008/07/06 582
399082 속상해요 24 현수막 2008/07/06 1,273
399081 내일부터 열씨미 하기로~또 다짐합니다 5 아자! 2008/07/06 372
399080 강남킴스 삼양라면 요청 했었잖아요~ 16 2008/07/06 1,399
399079 마누라님이 친정갔습니다. 15 난 남자다... 2008/07/06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