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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판단 좀 부탁드려요.

판단이 잘 조회수 : 425
작성일 : 2009-12-10 13:16:50

다른 맞벌이 엄마들처럼 먹고 살기 바빠 외동딸을 거의 방임형으로 키우고 있는 철없는 엄마입니다.
그렇다고 학원도 싫어서 피아노 빼곤 딸아이가 혼자서 결정해 방과후 수업, 도서관 수업 등을 열심히 듣고 있어 사교육비도 정말 20만원 안밖으로 지출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일이 좀 일찍 끝나 아이와 아이 친구와 함께 저녁을 같이 먹는데 너무 놀라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 딸아이(초등 4학년) 반에서 영어나 수학 학원 중 하나라도 안가는 아이는 제딸뿐이고 다른 아이들은 저녁 7시 정도 집에 들어와 학원 숙제 등 저녁 11시~12시 정도에 취침한다고 하더군요.
딸아이랑 같이 집에 들어오면서 7시 정도에 영어 학원 버스들이 아파트 앞에 아이들을 태우는 걸 보고
너무 놀랬어요. 정말 초등 저학년들도 그 시간에 학원 버스를 타더군요.
82쿡에서 올라오는 학원 관련 글이 그냥 다른 동네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제가 사는 동네(그러고 보니 여기도 대한민국에서 사교육이 좀 심한 곳 중 하나)에도 일상적인 일이었다는 걸 어제 첨 알았어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느라 하나 뿐인 딸아이를 너무 방치한 것이 아닌지 순간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학교 성적도 너무 좋고 반장을 도맡아 하고 책도 하루에 두 세권씩 보는 제눈에 보기에는
정말 성실한 아이인데 나중에 저런 아이들과 중학교 같이 간다면 실력 차이가 너무 나지 않을까(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면 성적이 많이 바뀐다고 해서)하는 속물적인 걱정이 들어요.

내 아이는 정말 자유롭고 행복한 초등학교를 보냈으면 하면서도 내심 현재와 같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드는 정말 속물적인 엄마인 것이 좀 부끄럽기도 합니다.

아래에 제아이의 특성에 대해 잠시 적겠는데 정말 이 아이에게 학원이 필요할지 판단 좀 부탁드려요.
제가 너무 독선적으로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1. 학원: 피아노 학원, 학교 방과후 한 과목, 도서관 무료 특강
2. 일일 계획표를 스스로 세워 생활함
3. 공부도 스스로 함(수업 시간 집중해서 잘 듣고 노트 정리하고 부족한 과목을 관련 문제집 사서 공부)
4. 영어: 중고 윤선생 교재 사서 매일 혼자서 듣고 문장을 통채로 외우고, 듣고 dictation까지 완벽하게 끝나면 다음 단계 교재로 넘어감--일주일에 원하는 dvd나 영어 동화책 다수 읽음
5. 책은 무지 좋아해서 하루에 두세권(책 수준은 좀 되는 것같음. 한국사 편지 이런 거 재미있게 봄)
6. 하루에 한 시간씩 친구들하고 놈
7. 수학은 한 학기에 딱 한 문제집만 집중해서 풀고 틀린 문제는 여러 번 품(선행 전혀 안함)

적고 보니 제가 해주는게 거의 없네요^^;;
암튼 거의 혼자서 계획세워 혼자서 공부하며 아직까지는 학교 시험은 걱정할 정도의 점수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초등 학교를 보내도 되는 건지 중학교, 고등학교 어머님들의 충고 부탁드려요.
IP : 218.54.xxx.1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不자유
    '09.12.10 1:55 PM (110.47.xxx.73)

    초 4, 우리 딸과 거의 비슷한 하루를 보냅니다. 정말 반가워요.
    저는 초등 이후 피아노도 안 시킵니다. 아이가 다니기 싫다 해서요.
    영어는 방과후 교실을 보내고, 집에서 @선생 교재로 하고 있고
    가끔 삼촌(유학 다녀온)이 영어로 놀아주고...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아주 흡사한데요.
    반장 도맡아 하는 것, 성적 상위권, 동네에서 학원 학습지 안 하는 유일함까지...
    제 경우에는 초등 때까지는, 앞으로도 그리 밀고 나갈 생각인데요.
    좀 아이가 힘겨워하면, 5학년 때부터는 수학을 보내볼까도 생각은 하구요.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내준 숙제, (매일 일기와 독서감상문 쓰기)가 추가되는군요.
    1학년 둘째도 마찬가지이고, 6살 막둥이는 자유롭게 할 때도 있고 말 때도 있고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독서감상문으로 남기면 좀더 효과가 좋더라구요.
    아이가 책 읽고, 독후감 쓰고...그러더니 혼자 소설 비슷한 것도 쓰고...
    뭔가 자기 마음대로 스토리를 쓰고자 하는 생각이 자라는 것 같아서요.
    (우리 큰딸의 경우, 큰 대회에서 글짓기, 독후감 상 등을 많이 타서 그런지
    동네 논술 학원에서 학원비 안 받을테니 그냥 다니라고 꼬시는데도 피해 다닙니다.)

    제 생각에는, 중요한 것을 잘 해내고 있는 아이 같아요.
    자기 주도적 학습, 스스로 하는 습관, 독서..그것이 뒷받침되어 있다면
    학원 여러 개 다니고 있는 아이들보다 더 좋은 토대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출발 지점에서 좌우 둘러볼 필요 없이, 흔들리지 말고
    내 아이에게 맞는 숨고르기, 도움닫기를 해주고
    힘껏 달릴 때, 달리는 속도에 맞추어 적절히 개입해 속도를 붙여 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결승점까지 아직 멀었고, 결승점에서 힘겨워 하면, 막바지 발 내미는 스킬도 도와야겠지만...
    아직은 그리 해보고 싶네요. 선배맘은 아니지만, 동질감에 주절 주절...*^^*
    (아...저도 여지껏은 수학 선행 안 했는데요. 5학년 과정은 좀 미리 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이번 겨울에 선행을 해볼까 합니다. 아직은 계획만...^^)

  • 2. ..
    '09.12.10 3:10 PM (112.144.xxx.133)

    이상적인 상황인데요. 무엇보다도 자기주도적 학습이 생활화되어 있으니 정말 걱정할 게 없겠네요.

    학교 교과과정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그 나이에 알맞은 것을 배우도록 만든 것이지요. 선행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들은 중고교시절도 비슷하게 보냈다는거... (스카이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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