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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하고 난 뒤 어떻게 마음 추스리세요?

힘들다 조회수 : 1,285
작성일 : 2009-12-10 13:06:51


어제 남편하고 크게 싸웠어요. ㅠㅠ


다른 이유는 없이 소소한게 번져서 결국엔 꽤 크게 싸웠는데, ...

저도 잘못이 있고, 남편도 잘못이 있고 서로 각자 잘못이 있어요... 둘다 아주 소소하게.  

실은 제가 먼저  아침부터 아무 이유없이 짜증 내는걸 남편이 받아주다 화가나서 폭발했는데
그동안 저땜에 받은 스트레스들이 다 터졌다면서... 화가 무지막지하게 난 남편은 저에게 또
못되게 굴고 등등... ( 남편은 평소에는 엄청 자상한데 한번 진짜 크게 화나면, 정말 눈앞에 뵈는것 없이
냉정해지면서 무서워지는 스타일이에요 )


전 결혼한지 10개월 정도 된 새댁인데, 결혼하고 나서 한 3번째에요
이렇게 크게 싸운건...


암튼 참 버라이어티 하게 싸웠네요.
저는 교대에서 남편은 강남역에서 서로 얼굴 안보고 전화도 안하고 제가 전화하면 남편이 끊어버리고
저는 또 막 열받아서 --;  그렇게 얼굴도 안보고 문자로 막 싸우다가 ..  
그러다 어찌어찌 또 만나서 쌀국수 먹으러 가서 소주 까지 한병 까며 큰소리 날까봐 이악물고
낮은 목소리로  다다다다 또 싸우다 저는 펑펑 울며 눈물콧물 흘리며 쌀국수 먹고....  ㅠㅠ
거기 종업원들 좋은구경했을꺼에요 아마 -_-;;


결국은 ,
서로 이해하자며 용서하고, 어제 결국 둘이 핫다리에 꼬냑 한잔 하며 캐롤도 듣고.. 암튼 그렇게 다 풀고
저는 괜시리 또 설움이 복받혀 엉엉 울고 ㅠㅠ 그런 절 남편은 꼭 안아주고..
그렇게 눈물 질질 흘리다 안겨 잠들고 아침에 팅팅 ~부은 눈으로 서로 아침도 챙겨주며..
... 그렇게 잘 회사에 왔는데..


아 제가 너무 속이 좁은 여자인가요. ㅠㅠ



어제 남편이 화가 나서 했던 말들이 ( 지긋지긋 하다 / 난 여기서 한발자국도 물러설 생각도 양보할
이유도 없다 / 너 그렇게 사람 가지고 노는것땜에 진짜 꼭지가 돌아버리겠다 / 혼자 소설쓰네 / 말을
왜 이렇게 싸가지 없게 하냐 너도 싸가지고 나도 싸가지다 두 싸가지끼리 만나서 이런 짓꺼리 하고
있다 ...등등)
막 비수로 꽂혀있는거에요 아직도. ㅠㅠ


진심이 아닌것도, 내가 분명 잘못해서 화 나게 했다는것도 알지만..
또 오늘 회사에서 생각해보니 서운해서.... 전화를 해봤더니 역시나 남편도 서먹~ 하네요. ㅠㅠ




전화로만 길게 얘기하면 또 싸울지도 모르니 이따가 저녁에 얼굴보고 얘기하자는 남편의 말에 또
서운해서 틱틱대는 문자 보내려다가 참았습니다.

어제 그렇게 각각 서로 떨어진 장소에서 문자로 싸우는 그 와중에도 남편은 " 화성남자 금성여자 " 이 책
각자 읽어보고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며 ... 제 것까지 2권을 샀더라구요.
이런 그의 마음씀씀이를 생각하며 , 나도 잘해야지 잘 추스려야지 하고 노력하는데 너무 어려워요..


저 혼자서, 마음 추스리고, 싸운 다음날 행동을 현명하게 하고 싶은데 지금 제 행동은 그와는 반대로
자꾸 전화해서 서운하다고 징징대고 싶고 문자 보내고 싶고.. 아, 이런 저는 제가 생각해도
너무 찌질한것 같아요. ㅠㅠ


선배님들 !! 남편과 싸움하고 난 다음날 어떠시던가요? 어떻게 행동하는게... 제일 현명하고 멋지고
쿨한 여자 일까요?

저보다 한참 더 살아오신 분들의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꾸벅



IP : 125.131.xxx.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9.12.10 1:13 PM (69.127.xxx.174)

    지금 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남편이 한 말에 서운한 말이 많았겠지만.. 원글님도 남편에게 마찬가지로 마음에 남을 만한.. 상처줄 만한 말을 많이 했을거라고 생각해요. 싸우다보면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하게 되죠..

    원글님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서 싸움이 시작되었다면서요.. 처음에는 남편이 잘 받아주다가 폭발한 거구요.. 이런거 계속 반복되면 악순환이 되기 쉬워요. 지금은 신혼이니까 그렇지만 나중에는 원글님이 조금만 짜증 내도 남편이 잘 받아주지 않을 수 있고 (좀 질려서) 그러다 보면 원글님은 더 속상하고 서운하고... 그래서 더 짜증 내고.. 이러다보면 서로 상처주는 말 주고받고.. 그렇게 사이 나빠질 수 있어요.

    지금이라도 다 잊고 남편에게 다정하게 하세요. 남편분도 벌써 다 풀리고 서로 잘 해보자 이러는것 같은데요. 그러니 원글님도 남편에게 분명히 싸움 중에 서운한 말 했을테니.. 그렇게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넘어가세요.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10년차 아짐)

  • 2. 신혼초
    '09.12.10 1:18 PM (114.206.xxx.64)

    엔 뭐가 그리도 서운한게 많은지...ㅜ.ㅜ;
    저도 늘 섭섭해하고 징징대고 그랬는데,똑같아요.ㅎㅎ

    그런데..언젠가부터
    늘 난 바라기만하고,남편에게 푸근한맘으로 대해준적이 없다는걸 알았어요.

    부부는 늘 같은입장이예요.

    남편이 나이가 많다고 남자라고 다 이해해주고 감싸줄꺼라 생각마시고
    원글님이 더 큰맘으로 감싸안고 보듬어 주세요.

    그렇게 하다보면 남편도 저절로 그렇게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 3. 죄송하지만
    '09.12.10 1:18 PM (116.122.xxx.228)

    전 원글님 편 들어주기가 힘드네요.
    남편분 쪽 입장이 더 수긍이 가요.
    평소에 참기만 하다 터진거 같은데,
    그럴땐 남편이 한 말에 의미부여하고 곱씹을 일이 아니라,
    원글님이 평소에 남편한테 어떻게 했나 반성해 볼 필요가 있어요.
    화성책까지 샀다니...
    세상에 그런 남자 드물어요.
    잘해주세요.

  • 4. 남자..
    '09.12.10 1:32 PM (121.191.xxx.3)

    어린애 같은 면이 있어요...살살살 달래고 꼬셔야 말 듣지 짜증섞인 말투 젤 싫어하고요,
    단순해서 그런가 다다다다 얘기하면 무조건 잔소리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요.
    불만이 있어도 참고 있다가 (저는 매일 도 닦는 심정ㅜㅜ) 분위기 좋을때 조근 조근 웃어가며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싸우고 나서도 투정부리지 마시고 무관심한 척 하세요..냅두면 미안해져서 먼저 전화한다니깐요..이상 결혼 3년차였습니다^^

  • 5. //
    '09.12.10 1:39 PM (112.151.xxx.152)

    ^^. 이유없이 짜증내는 거. 남자들이 제일 답답해 하는 게 이거 아닐까 생각해요.
    남자들은 <해결본능>이 있어요. 그래서 여자들이 뭔가를 말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그걸 해결해줘야한다는. 그런.
    그런데 여자들의 <이유없는 짜증>.. 저도 여자지만 이유없잖아요. ^^ 그냥 그런거지...
    남자들은 그런 경우 본인한테 짜증이 난걸 저렇게 돌려서 짜증을 낸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럼 뭘 어떡하라는 거야>하고 같이 짜증을 내고, 세상에 이유없는 짜증이 어딨어~그렇게 말하고..그렇죠.
    여자들은 <응~ 어떡해~ 에구~ 짜증났겠다~>뭐 요런 공감만 해주면 되는데 남자들이 그걸 안해주니
    <내 짜증 받아주는 거 겨우 그것도 못해줘?> 뭐 요러고.

    과유불급이라고... 가끔은 <말>에도 그말이 딱 맞지 않나 싶어요.
    지금은 뭔가 마음에서 서운한 기분이 많이 드시겠지만, 그냥 넘어가세요.
    싸울 때 남편이 했던 말. 그거 곱씹어서 뭐하시게요. 미안하다 사과받으시려구요?
    그러다보면 또 싸우게되요.
    남자들은요(제 생각에) 맞서려고 하면 와이프에게라도 방어하고 결국 싸움밖에 안되는 거 같아요.
    어찌보면 본능이겠죠. 가족을 지키려면 세상의 어떤 공격이라도 방어태새를 취하고 막아내야 하는 게 남자니까.
    원글님이 정~ 서운하고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다면 나중에 조용히 <난 그때 그말이 너무 슬프더라. 당신 진심은 아니지?> 하고
    두눈에 사랑 그득 담고 동그랗게뜨고 말씀해보세요. ^^
    <무슨소리야~ 그냥 나도모르게 튀어나온거지. 미안해.> 하실거예요.
    단, 그때 전후가 어떻고 주저리주저리 읊어대시면 아니되옵니다.

  • 6. 저도
    '09.12.10 1:45 PM (59.31.xxx.177)

    신혼 초에는 한 1년동안 억울해서 울고 짜증나서 울고..
    만2년 넘었는데 그때는 어떻게 그랬느냐는 듯이.. 잘 지내고 있어요.
    나중에는 자존심이고뭐고 유치한 말들까지 술마시면서 다했습니다.
    창피하지만 속이 다 시원하데요.. 역시 남자들은 말 안하면 모릅니다.
    그래서 효도도 셀프.. 이거 열심히 실행하고있어요. 싸움이 대부분이 시댁 문제였거든요.
    지금 너무 좋아요. 1년 고생하니.. 훗날 편하네요. 밖에 나가서 얘기하는거 정말 괜찮아요.
    집에서 하면 싸움만 되더라고요.. 협소한 공간에서..
    지금은 치사해도 다 말합니다. 이런거이런거.. 지금은 남편이 여자백과사전을 조금 이해해요.
    항상 여자가 말하는 건 어렵다고 투덜대긴해요. ㅋㅋ

  • 7. ^^
    '09.12.10 1:52 PM (59.27.xxx.191)

    저도 신혼입니다.
    남편이 그런 책까지 사셨다하니
    저는 남편분한테 한 표 입니다.
    원글님..여자라고 무조건 잔소리?할수 있고, 사소한 속상함 다 풀어놓을 수 있고,
    남편은 그런 것을 다 받아줘야한다..는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조심해야 하는 사이.말도 한번 생각해보고해야하는 사이가..
    부부라고 생각되요.
    감히 제가 한마디 보태려니..질리긴 하는데..저도 신혼이고..
    말조심하고 평소에 바르게?^^잘해야 쭉~~~결혼생활 잘 할수 있을것 같아서요..
    말함부로 내뱉으면 1,2년 살것도 아니고
    그 감정 그 말 새록새록 쌓입니다.
    화해하고 해도 내뱉었던 말은 길이길이 두사람의 뇌리에 평생 저장되거든요?>?

  • 8. 저는요
    '09.12.10 2:09 PM (122.203.xxx.2)

    평소에 비싸서 못샀던거 지르면서 마음 풀어요~

  • 9. ㅋㅋ
    '09.12.10 3:51 PM (222.109.xxx.95)

    전 문자로 욕을 잔뜩 찍어 보내고 나서 제 전화는 꺼놔요. ㅋㅋ

  • 10.
    '09.12.10 5:36 PM (125.146.xxx.216)

    일단 평소 적어뒀던 위시리스트에서 열받음에 상응하는 가격대의 물품을 지르고요 혼자 맛난 걸 먹으러 다니며 일명 `돈질'을 좀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말만 하고 입을 다물어요. (밥 차려주고, 식사해요 한마디 하는 것처럼) 그럼 남편이 미안하다고 하거든요. 보통 자기가 성을 버럭낸 거라,, 그럼 뭘 잘못했는지, 넌 한번 화내고 뒤끝없다 그러지만 난 며칠쯤 상처가 아프다 등등을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각서노트에 각서 쓰고 사인 받습니다. 2년동안 한 5가지 정도 각서 썼슴다. 요는,, 남편한테 징징거리시기보다 혼자 풀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으심이 좋을 것 같다는 거죠. 더군다나 쌍방과실인 경우에는요 따지다가 본전도 못찾는 수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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