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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딸아이 이야기

클수록 힘들어 조회수 : 1,986
작성일 : 2009-11-27 11:14:53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화근이네요..

대학3학년 딸아이가 저번달(10월)에 축제다 뭐다 어찌나 바쁘신지
12시 안에 들어온날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여기 82에 고만한 아이들 일찍일찍 들어오는지 글을 올렸었는데
그때 댓글들이 (남친도 있다고 했더니)

남친있으면 성관계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요즘 대학생들 아무렇치 않게 생각한다...
아마 하고 있을거다라는 의견들이어서 나름 소심성격이라 살짝 상처를 받았더랬죠..

올해 수능치는 작은아이땜에 막바지 긴장을 하고 있어서
큰애한테는 일찍오라는 말밖에 한게 없드라구요...

이번달에 딸아이가 생리날짜가 지난거 같은데 안하더란 말입니다..
글구 아이 얼굴도 까칠한게 아 드디어 일이 생겼구나 혼자 지레짐작하고
어찌나 고민이 되던지...
작은애 수능도 끝나서  널럴해야되는디 또 큰게 속을 썪이는구나 하며
혼자 속으로 전전긍긍....

근데 결정적으로 학교 간다고 준비다하고  거실로 와서는
"엄마, 나 머리도 아프고 토할거 같애" 이러는 겁니다..
가슴이 쿵 내려 앉으면서 올것이 왔구나 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너 생리 아직 안했지?" 하니까
"아냐, 아직 날짜 안됐어.. 내가 달력에 표시해놓는데" 함서 다이어릴 보여주는데
내가 날짜를 착각했던거죠.. 작은애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어서리(위안...)
먹은게 체했었는지 소화제 먹고 나니까 괜찮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나름  깨인 엄마처럼 교육도 했는디 -- 어차피 하지마라 하면 고리타분하게만 생각할테니
반드시 피임은 해라.. 니 몸은 너 스스로 소중하게 지킬줄 알아야한다.. 너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 아무리 개방됐대도 한번의 실수로 갖는 아이말고 기다려서 축복속에 아일 갖는게 행복하다 등등

에구 딸래미 크니까 또 이런 걱정도 해야 되네요..
자기 생각은 반듯해도 자기도 모르게 그런일을 겪게 될수도 있는거니
밖에서는 술도 절대 취하게 마시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데
노심초사하는 이 엄마 맘을 알른지...

믿지 못하고 의심하고 신경쓰게 한 딸아이가 밉기까지 했는데
괜히 미안해지네요... 그래도 생리터지니까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딸아.. 너무너무 미안하다..
아무리 대학생들 그런 문제에 자유롭게 행동한다해도 안그런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을텐데 말입니다...


IP : 180.67.xxx.10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둘맘
    '09.11.27 11:26 AM (121.180.xxx.207)

    원글님맘 저도 딸둘 키우는 입장이라 ....
    커 갈수록 힘든다는 말 제 가슴에 남네요
    열두살 여덟살 키우는 맘 이랍니다.
    저도 지금부터 여자가 생리시작 하면 임신할수 있다고
    생리 하기도 전인 지금도 일러 주는 맘입니다.

  • 2. 훌쩍
    '09.11.27 11:32 AM (24.1.xxx.139)

    이 글을 읽으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미혼인데다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어서 늘 걱정하시거든요.
    어머니께서 소극적이신 분이라 직접 대놓고 저한테 말은 못하시고
    늘 빙빙-돌리면서 말씀하세요.
    아, 엄마 보고싶다ㅠ

  • 3. .
    '09.11.27 11:38 AM (59.10.xxx.77)

    과연 안그런 아이들이 훨씬 많을까요.. 안그런 아이들이 희귀하죠..

  • 4. .
    '09.11.27 12:08 PM (121.134.xxx.212)

    근데 원글님의 마음은 이해가 가는데.. 엄마가 제 생리일자까지 신경쓰시면 전 엄청 부담되고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성교육 충분히 해주셨다면 이제 알아서 잘 처신하리라 믿어주세요.

  • 5. 그 심정
    '09.11.27 2:39 PM (121.124.xxx.162)

    다같을껍니다.

  • 6. 2학년인
    '09.11.27 9:52 PM (114.202.xxx.203)

    우리딸은 아주아주 고지식합니다.
    다니고 있는 학교에 맘에드는 남자아이 없냐 물어보면
    없다고 하구요.
    성격상 왠만한 남자는 눈에도 안들어 올거 같긴해요.
    외모 보다는 성격...조금만 정도에서 벗어난 발언이나
    행동을 하면 절대로 곁을 안줄것 같은 딸아이가 안심은되서
    그런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12시 넘기는일 일년에 한두번이고 학교하고 집하고 멀다보니
    행사가 있어도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고
    열심히 엄마한테 문자 해주고요.
    두 딸들 아직은 걱정 안하고 사는 엄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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