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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랑 말이 잘 통하시나요?

마이동풍 조회수 : 976
작성일 : 2009-11-26 15:27:53

결혼 4년차, 15개월 아이가 있습니다.
그 동안 10분 내외의 거리에 살면서도 시부모님과 관계가 좋았어요. 참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감사하면서 지냈는데요, 요 몇 달간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어요.

그 동안 관계가 좋았던 이유는 시어머니가 일을 하셔서 바쁘신 관계로 저희한테 신경을 안 쓰셔서 그랬던 거더라구요. 저희 어머님이 중학교 교사하시다가 지난 학기를 끝으로 퇴직하셨거든요. 9월부터 지금까지 소소한 간섭 때문에 참 난감하네요.

제가 비교적 출퇴근이 정확한 직장을 다녀서 입주도우미 아니라 그냥 출퇴근하면서 아이 봐주시는 이모님이 계시거든요. 출산 후 복귀하면서부터 아이 봐주셔서 저희 아기랑 잘 지내시는데, 계속 시어머니가 본인이 아이 보고 싶다고 그러시구요, 중간 중간 낮에 오셔서 이모님한테 간섭을 하시나봐요. 그리구 우리 살림살이에 대한 사소한 간섭들… 그냥 지난 시간 지내온 대로 서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면 좋겠는데, 어머님은 이제 우리가 본인의 관리대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뭐 제가 그닥 착한 며느리는 아니라서 어머니 앞에서 불만 사항, 맘에 안 드는 것들 직설적으로 얘기하는데요, 문제는 저희 어머니께 안 통한다는 거에요. 아이 보는 문제만 해도, 저는 지금 이모님도 좋고 지금 시스템이 좋다고 하는데도, 저희 어머니는 ‘아니 남들은 안 봐줘서 뭐라던데 너는 왜 봐준다고 해도 싫어하냐’ 이러시구요, 사소한 간섭/지적에 대해서 제가 그냥 제가 다 알아서 한다고 해도 앞에서만 ‘그래’ 하시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다 해버리세요. 언제나 본인 방식이 최선이라고 믿는 아집… (정말이지 ‘교사’란 직업에 대해 없는 편견이 생길 지경이에요.) 세 달 이랬는데, 고부갈등 때문에 이혼하는 분들 심정을 좀 알겠더라구요.

시어머니랑 갈등이 있을 때 대놓고 다 얘기하라는 조언 많이 하시잖아요. 근데 시어머니들이 그 얘기 듣고 변하시나요? 전 그 동안 우리 어머니는 말이 통하는 분이라고 혼자 착각하고 있었나봐요. 내가 뭐라 얘기해봤자 그냥 마이동풍이니…

저도 최대한 시어머니 얘기를 그냥 흘려 들으려 노력 중이긴 한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며느리가 싫다고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얼굴 붉혀도 막무가내인 분들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그냥 최대한 말 안하고 얼굴 안 보는게 최선책인가요?

저희 시어머니 같은 시어머니 두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

(참고로, 남편을 통해 얘기해도 마찬가지에요 ㅠ.ㅠ 니들이 잘 못하니 내가 도와주는 거야~ 이런 분위기… 남편은 회사가 넘 바빠서 자주 안 부딪히니까 저처럼 스트레스 받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저희 시어머니도 게시판에서 보이는 악덕 시어머니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따박따박 대답하면서도 내가 과연 잘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요.)




IP : 125.149.xxx.2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혀 안통하죠
    '09.11.26 3:38 PM (211.192.xxx.72)

    저희 시엄니도 모든게 간섭에 못마땅이십니다,,애덜 셋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데도 머든 제가 하는건 다 한마디씩 하시죠,,정말 단 한가지라도 그냥 넘어가시는 일이 없어요,,
    정말 싫어요,,육아문제는 더하죠,,절대로 시엄니한테 아이 맞기지 마세요,,맞기게 되면 더 부딫칠일이 많아집니다,,

  • 2. 아나키
    '09.11.26 3:40 PM (116.39.xxx.3)

    결론을 얘기하면...안변해요.

    그래서 전 큰딸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말 안듣고 자기 주장 엄청 강하고.....(남편도 이렇게 생각해요)

    전 다른건 다 참겠는데 , 아이들 육아문제에 간섭하실때가 제일 힘들었지요.
    애들이 아토피인데 자꾸 이상한걸 주실려고 하고, 이유식도 시작 안했는데 먹던 국에 밥을 말아 주셔서.......
    육아문제땐 정말 하실때마다 죽어라 얘기했어요.
    그렇게 8년을 하니 이젠 제 육아방식이 다 맞다고 인정을 하시구요.
    사실 이것도 TV에서 전문가들이 나온 얘기를 듣고, 며느리가 한게 잘한거구나 한거지만....

    아마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잔소리를 계속 하실꺼에요.
    우리 어머님은 이사하는날 오셔서 하도 잔소리를 하셔서 아주머니가 못하겠다고 가겠다는걸 제가 말린적도 있어요.

    남편이 당신의 어머니의 성격에 대해 좀 파악을 하고, 내 와이프가 힘들겠구나 이해해주면 그나마 좀 견딜만 한데...
    어머님이 바뀌지는 않지만, 남편이 바뀌니 좀 편해지더라구요. 제 마음이....

    참, 나 하나 참아서 이 가정이 편안해지게 참으리라....뭐 이런 생각만 절대 하지마세요.
    힘드시겠어요.
    저도 그맘때 정말 힘들었었거든요

  • 3. 다들
    '09.11.26 3:51 PM (61.106.xxx.236)

    다른 시어머니들도 비슷하실거 같은데요.
    그런데 이건 시어머니 뿐만 아니라 나이드신 어른들은 거의 다 그렇지 않나요?
    저희 집이 특이한 건지 저흰 양가 어른들 모두 다 그래요. ㅠ.ㅠ

    그나마 친정 쪽은 서로 오랫동안 겪어왔으니 부딪힐 것들은 알아서 피하고 모른척 넘어가는
    것도 많고 시집간 딸 살림에 뭐라 한 소리 하셔도 귓등으로 흘려 듣기도 좀 편하니까
    스트레스가 덜 한 거라 생각해요.

    물론 또 그게 너무너무 유난하신 분들도 계시긴 하죠. ㅋㅋ
    저도 전직 교사 아닌데도 그런 분 한 분 알아요.. ㅋㅋ
    방법 없어요. 멀리 사는게 안되면 시어머니가 취미활동을 하시길 바라는 수 밖에요. ㅡ.ㅡ;;;;

  • 4. 하하하
    '09.11.26 4:00 PM (116.126.xxx.89)

    저는 결혼후 지긋이 지켜보니 참 시어머니들은 자기만 옳다입니다. 다 자기마음대로, 그래서 전 아예 교류를 안하는 편이예요. 결혼식 때도 빌려입겠다는 한복 굳이 맞춰 입히신다고 델고 가서 해 입히고 (이사다닐 때마다 짐입니다), 고장난 라디오처럼 운동해라 운동해야한다 하도 그래서 "저흰 장보러 갈때도 1시간 거리 걸어다니고 주말마다 등산다녀요"라고 안심시키려 대답하면, "등산은 몸에 무리가 와서 안된다. 그냥 집앞을 30분만 걸어라." 이건 또 무슨 이론? 등산이 몸에 안좋다니... 본인이 꼭 집앞을 30분 걷거든요. 그러니 본인만 옳다는 거죠. 이것 뿐 아니죠. 모든게 다 잔소리고 모든게 다 자기만 옳고, 한마디 대답하면 그게 꺼리가 되서 잔소리가 100배는 늘어나니 저는 그냥 귀머거리 벙어리로 삽니다. 지리적거리도 심리적 거리도 최대한 멀리하며 살구요.

  • 5. 저희
    '09.11.26 4:08 PM (218.49.xxx.177)

    시어머니께선 본인 듣고 싶은것만 들으십니다.
    하신 말씀도 나 안했다 하면 그만입니다.
    울 신랑이 원래그런분이시라고...저보고 이해하랍니다. ㅠㅠ

  • 6. 통하기도
    '09.11.26 4:48 PM (116.41.xxx.159)

    안통하기도 하겠지만,
    일단 통하려는 시도 자체를 안하는 편이에요.
    자꾸 소통하려고 하다 보면 부작용이 더 많기에
    그냥 시어머님과의 접점을 최소한으로 하고
    각자 알아서 자기 일 하는걸 추구해요.
    시어머님께 폐도 끼치지 말고, 간섭도 받지 말고...
    경험상, 시가 식구들과는 대화가 길어지다 보면
    꼭 오해가 생기고 트집 잡히고 그렇더군요.
    그냥 입 다물고 내 할 일만 조용히 하는 편이
    여러모로 낫다는 결론이에요.
    저 결혼 15년차구요.

  • 7. .
    '09.11.26 4:51 PM (218.232.xxx.110)

    전 몇십년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하고도 안통해요. 특히나 저희 아부지...

  • 8. 원글
    '09.11.26 5:05 PM (125.149.xxx.24)

    그쵸.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 이러신 거죠.
    (근데 저희 시아버지는 안 그러세요. 항상 열린 자세에 대화가 통한다는...그 동안 아버님 좋아서 잘 지냈나봐요)

    저희 친정부모님도 그러긴 하신데, 기본적으로 본인 일이 있으시니까 크게 신경쓰시질 않아서 부딪힐 일이 없더라구요. 그동안 시어머니랑도 그랬는데, 이제 본격적인 고부관계의 시작이네요. 흠흠...

    때로는 내가 너무 버릇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다들 같은 내용의 조언을 한다면 그게 진리(?)가 아닌가 싶네요. 그냥 최대한 멀리하며 살아야겠죠.

    뭔가 뾰족한 수가 있을까 했는데, 다른 분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에 위안(--;;;)을 받고 시어머니에 대한 기대를 접을까봐요. 답글 감사합니다.

  • 9. 대화
    '09.11.26 5:10 PM (211.230.xxx.147)

    통하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요 거의 없을걸요
    어휴 말도 마세요 울 시엄마 겉으로는 부첨님 이라도 다들 그래요
    허허 살아보라니까요 말해보면 진자 황당해요
    이랬다 저랫다 사고력이 진짜 미숙하구나 싶더니까요
    어찌나 이기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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