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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에게 이런 면이...

햇살 조회수 : 1,221
작성일 : 2009-11-25 09:41:31
어린 아이들이 둘인 맞벌이부부입니다.
2년연속~ㅎㅎ 아기를 낳아 키우며 직장다니느라 좀 힘들었었죠.

2-3년동안 화장품, 옷 같은거 제대로 사지 못하고 지냈었죠..
그런데 어느날 문득 좋은 지갑과 가방이 사고 싶어졌죠..한 1년전쯤이네요..
루이비* 가방과 지갑을 그때 당시 150만원에 구입을 했다죠..
아파트 대출금도 있고, 신랑 대학원학비 대출금도 있지만...
신랑이 선뜻 사라고 하더라고요..고마웠죠.

근데 문제는 요 며칠전 친구들과 샤넬가방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또 사고 싶어지는거예요..가격은 아시지요?(클래식캐비어 395만원)
신랑에게 넌즈시 물었더니..고민 좀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신랑의 친한 선배부부가 신랑에게 와이프 그 가방 꼭 사주라고~
**씨는(저) 그 가방 멜 자격있다고, 여자들의 로망이라고.
그리하여 여차저차해서 선배부부의 미국국적..도움을 받아 면세가로 사게되어 3백만원에~
얼결에 3일만에 사버렸네요.

샤넬가방을 산 그 다음날 신랑이 메신저로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여보
이번에 가방 사서 당신이 너무 좋아 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정말 당신이 돈을 벌고 아인,다인 물려 줄 수 있어서 사라고 그런게 아니고 여태 애 둘 낳고 키우고 고생하고, 또 아픈데 없이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서 사라고 그런거야. 또 조금 망설였던건 돈이 없고 아까워서 그런게 아니고 나중에 혹시라도 돈 때문에 당신이 신경쓰고 힘들어 할까봐 그런거야. 어찌됐든 당신이 돈 관리를 하는 입장이니깐.. 여지껏 당신의 수고에 대한 보상이 아닌 내가 알아서 선물로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해서 망설였던거다. 여하튼 잘 들고 다니고 앞으로 내가 딱히 이렇게 말하고 표현하지 않더라도 내마음은 이렇다하고 믿고 살아줬으면 한다. 사랑한다.

이 메시지를 읽고 남편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저희 부부 싸움도 많이하고, 성격이 정말 안맞는거 같아 여기에 고민글도 많이 올리고
이혼생각도 수십번 하고 했었거든요.
몇백만원짜리 가방을 사서가 아니라..남편의 이런 마음을 받아 더 기쁘고 좋더라고요.
대출금도 있는 지금 형편이 몇백만원짜리 가방살건 아닌거 알고 분명하지만,
소중한 아내로서 누리는 큰 기쁨을 마음속에 간직하게 된것이..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샤넬가방 얌전히 잘 사용해서 15년뒤 대학가는 우리딸들과 같이 들고 다녀야겠어요^^
그럴수 있겠죠? ^^



IP : 220.72.xxx.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9.11.25 9:44 AM (211.104.xxx.37)

    만원 갖고는 안되겠네요. 이만원 내세요.
    게좌번호는 123-45-678, 계좌명 <빠리쿡> 되겠심다.
    아흑.... ㅠㅠㅠㅠ

  • 2. ...
    '09.11.25 9:49 AM (125.139.xxx.93)

    난 김치냉장고 사야 하는데 남편 눈치 실실 보고 있는데요. 부럽네요

  • 3. ?
    '09.11.25 9:52 AM (210.180.xxx.126)

    신랑 선배님 부인이 아마 82회원이었던가 봅니다.`

  • 4. ...
    '09.11.25 10:05 AM (222.234.xxx.152)

    화가 날 일이 있어도 남편에 이런 면모 떠올리면서 삭이고
    오래오래 이뿐 사랑으로 토닥이면 사세요
    좀더 이해 해주고 배려해주는 이뿐 사람으로 사랑으로 지속 하시길...

  • 5. ㅋㅋ
    '09.11.25 10:07 AM (222.101.xxx.98)

    원글님 남편분하고 울신랑하고 친구맺게해주고픈데.. 어떻게 안될까요?

  • 6. 형제식도
    '09.11.25 10:50 AM (59.2.xxx.73)

    요즘 행복이 멀리 있지 않구나 하고 느낌니다. 행복해보이시네요. 앞으로도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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