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 혼내고 잠이 안옵니다.

나쁘다.. 조회수 : 509
작성일 : 2009-11-25 01:30:45
신종플루 때문에 요즘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데리고 있어요.
감기라도 걸릴라치면 다들 일주일에서 열흘정도는 안만나는 분위기라  
모처럼 또래친구네서 오라길래 데려가서, 하루종일 실컷 놀리고 먹이고 했습니다.
슬슬 아이 체력이 다한것 같아 이제 그만 집에 가자가자 노래를 했건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결국 집에는 아홉시에 왔어요.
밥 더 먹겠다고 떼써서 밥 간단히 먹고는, 고구마에 과일까지 먹고나서..
목욕도 하고 양치질도 해야하는데 피곤하다고 짜증부리기 시작..
결국 저도 못참고 목욕시키다 소리 벅벅 지르고 엉덩이를 때려버렸어요.
저 재밌게 놀리자고 재밌는데 데려가줘, 맛있는거 사줘, 비위 다 맞춰져..
돈쓰고 시간쓰고 몸 안아끼고 하루종일 싫은내색 안하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집에 돌아와 온갖 짜증까지 받아줘야 하다니 분하고 속상했습니다.
엄만데..나이도 일곱배나 많은 어른이.. 아이와 티격태격하다 이성을 잃고
소리지르며 비난하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이와 거울에서 눈이 마주쳤어요.
너무 슬프고 상처받은 아이 눈빛에, 울컥 속상하고 미안해서
훌쩍거리는걸 안아재우고..아이 눈빛도 잊혀지지 않고..제 행동이 너무
후회스러워서 이 시간까지 울고있습니다..
IP : 222.235.xxx.2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09.11.25 1:50 AM (114.204.xxx.32)

    엄마니까 그렇게 눈물도 나고 그래요..그쵸?

    아이를 키우면서 늘 성인군자처럼 할 수는 없다고 봐요.
    ebs 60분 부모라는 프로 보면, 상담해주시는 의사나.아동 전문가 분들도.
    종종 스트레스로 인해 이성보단 감성이 앞서는 경우가 있다고들 하세요.

    저도 이제 돌이 갖 지난 동생을 내리치는 첫아이를 보고
    너무나 화가나서 정말 심하게 혼을 낸 적이 몇번 있습니다.

    아이가 놀라고 상처도 남았는지.. 가끔씩 엄하게 부르면.
    겁을 먹는 모습을 보며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육아라는것이 책 대로 된다면. 말처럼 쉽다면..
    엄마는 위대하다 라는 표현도 없었으리라..생각해요.

    아이 혼 내시고 나서.. 어느 정도. 아이 기분이 풀어지거든.
    잠깐 무릎에 앉혀놓고 짧게 얘기 해 주세요.

    엄마가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났거나 네가 미워서가 아니라.
    엄마도 너 처럼 힘들기 때문이니까..
    외출 다녀와서는 꼭 해야 할 것을 빨리 하고 쉬도록 하자고..
    아이의 연령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얘기해주시고.

    네가 심술 부리거나. 말썽부릴때도.. 언제나 널 사랑한다고 꼭 안아주세요..
    등도 토닥토닥 해주시구요..

    혼을 내신 다음엔 꼭 안아주고.. 마무리 해 주는것이 아주 중요해요.
    이것만 지켜주셔도 아이가 많이 안심할거에요.

    기운 내시고. 아이 예쁘게 기르세요^^

  • 2. 예쁜꽃님
    '09.11.25 8:28 AM (221.151.xxx.105)

    엄마는 그런거랍니다
    맘속에 별 맘이 다들어있죠
    님의 마음 아이도 안답니다
    걱정마시고 예쁘게 키우시고 그나저나 플루땜 고생이십니다

  • 3. 울지마세요..
    '09.11.25 12:52 PM (61.81.xxx.213)

    저도 제 감정 못이겨서 아이에게 몇번 그런 적 있어요. 너무 피곤했고 너무 예민했던 때였죠. 물김치통을 냉장고 앞에 잠깐 내어 놓은걸, 아이가 신나하면서 한쪽 손잡이를 잡고 질질 끌면서 노래를 불러댔어요. 저는 물김치 통 뚜껑이 열리거나 쏟아지거나 하면 좁디좁은 집안 안그래도 지저분한데 완전 난장판 된다 싶은 생각 뿐이었구요. 저도 모르게 "야! 그거 못내려 놔?" 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는데, 정말 어찌나 소리도 크고 독기가 서려 있었던지 그때 아이가 놀라면서 "엄마..."하고 부를 때 그 눈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답니다.

    그 죄책감으로 항상 맘에 다짐해요. 평상시 대화 목소리 데시벨을 절대로 넘기지 말자, 아무리 화가 나고 아무리 짜증나도 그걸 아이에게 풀지 말자, 아이의 실수나 잘못은 부모의 책임이지 아이만의 잘못이 아니다...

    원글님도 이번 사건으로 아마 앞으로는 많이 달라지시고 더더욱 노력하는 엄마가 되시겠죠. 저는 아이가 8살이 된 요즘 커지려는 목소리를 억지로 누르면서 나 자신을 가라앉히려고 애쓰면서 생각해요. 아... 나 이러다 죽으면 몸에서 사리 나오겠구나... ㅠ.ㅠ 힘내세요 원글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929 자궁암검진 받으러 가야하는데 죽어도 가기 싫어요. 13 병원실엇 2009/11/24 1,473
502928 대학 졸업증명서,성적증명서..꼭 학교까지 가야하나요? 5 96학번 2009/11/24 1,349
502927 수삼에 나오는 오지은,,관심가네요 3 오지은팬 2009/11/24 530
502926 중국음식/초면과 탕면의 차이가 뭔가요? (식감도 궁금) 4 궁금 2009/11/24 444
502925 전체적인 대학인지도 1 뭘 몰라서 2009/11/24 593
502924 한 침대에 이불 두 채 쓰니 좋네요. 22 한팔뚝 2009/11/24 2,463
502923 부주의한 엄마 때문에 애기가 데었어요..ㅠ.ㅠ 10 ㅠ.ㅠ 2009/11/24 865
502922 쥐정부 말의 타락 2 해도너무한 2009/11/24 490
502921 갑상선에 뭐가 있다고 조직검사를 하래요.. 7 ㅠㅠ 2009/11/24 998
502920 저도 옷 질문 - 요즘 마이 입으면 촌스러운건가요? 8 ... 2009/11/24 1,162
502919 11월 24일 주요일간지 민언련 일일 브리핑 1 세우실 2009/11/24 269
502918 화장품 비싼게 정말 좋은가요? 2 넘비싸 2009/11/24 848
502917 인터넷 창에서 뒤로가기(←)가 왜 안됄까요? 4 뒤로가기 2009/11/24 1,275
502916 냉장고에서 윙~하는 큰 소음이 계속 들리는데요. 2 삼성냉장고 2009/11/24 654
502915 초코렛은 어떤거 드시나요?? 4 어떤거 2009/11/24 540
502914 생리대 어떤것들 쓰시나요. 31 매직스 싫다.. 2009/11/24 1,909
502913 spin kids 라는 보세아동복 아시는분~ 웃자맘 2009/11/24 423
502912 장터에 쿠킹맘님 귤 받으신분 계신가요? 2 ^^ 2009/11/24 660
502911 대한민국의 문화를 책임진 작자의 말씀 1 은실비 2009/11/24 272
502910 뉴트로지나 향이 바뀌었나요? 2 뉴트로지나 2009/11/24 800
502909 영어캠프...? 1 고민중 2009/11/24 656
502908 단 한 시간도 쉴 시간이 없네요.. 넘 힘들어요...ㅠㅠ 4 신랑사업돕기.. 2009/11/24 720
502907 정동진 하슬라 뮤지엄 호텔에 대해 아시는분~~~ 4 ... 2009/11/24 1,474
502906 조카학교 진로문제요.. 3 커피빈~ 2009/11/24 547
502905 나의 반쪽을 찾는 거래요..ㅎㅎ 26 미혼이신 분.. 2009/11/24 1,993
502904 자기주도학습 강의 실망했어요 14 오늘 진선여.. 2009/11/24 1,870
502903 2학년 수학 1학기것 선행안시켜도 되지요? 2 1학년 수학.. 2009/11/24 598
502902 요즘 마시고 계시는 믹스커피하나씩 추천해주세요 ^^ 34 믹스커피 2009/11/24 2,133
502901 이런 대화는 어찌 대처를 해야할까요? 3 이런대화 2009/11/24 625
502900 답글 주신분 감사...(내용무) 2 궁금 2009/11/24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