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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크는데...엄마는 정신을 못차리겠네요.

정신을 못 차리겠네.. 조회수 : 1,496
작성일 : 2009-11-19 00:42:56
밤 늦게 싱숭생숭해서 이렇게 몇 자 쓰네요.
자식 키우면서 속 이야기 하고, 조언도 구해봅니다.

초등학교6학년 아들놈입니다.
엊그제 좀 다쳐서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을 했어요.
수술 전 날 특별히 돌봐줄 것도 없고, 그저 금식..
혼자 잘 수 있다고 해서 집에 왔지요.

그런데 오늘 수술 날, 아이를 들여보내고
아이 핸드폰에 문자가 오길래 보니 친구 문자였어요. 빨리 나으라고 ...
그런데 그 전에 온 것 중에 내용이 존대말로 된 것이 있어서 열어보니 흑...

갑자기 여자 가슴 사진이 하나 전송된 것이 있더군요.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어요.
가슴이 콩닥콩닥...남편에게 전화를 하려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 심란하게 할 것 같아서 퇴근 후로 미루고...

오후 쯤 수술을 마치고 나온 아이를 챙기다가
저녁 느즈막하게 물었지요.
어떻게 된거냐고...
말을 못하더군요.

혼내는게 아니라 자초지종을 물었는데 밤에 심심해서 게임방에 들어 갔다가 받은 거라고만 하고...
말하다가 화가 나서
그때 퇴근한 남편에게 무턱대고 보여주고 데리고 이야기 좀 하라고 자리를 피했어요.

나중에 들어 보니 스팸메일 처럼 문자로
야한 사진 보여준다고
알을 500개인가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더니
전송해준 사진이라더군요.

남편은 허허 웃더군요. (아주 보수적인 사람인데 상황이 그래서인지 아이를 달래더군요.)
이야기를 끝내고 저에게 와서 '엄마 죄송합니다' 그러는데..
참 앞 날이 암담하더군요.

앞으로 이녀석은 이렇게 저도 모르는 세계로 커나갈텐데
저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런지요...
아이는 진짜 모범생으로 전교에서 통하는 아이예요. 아이였어요(이젠 과거형이 되어야 겠네요ㅠㅠ)

늦은 밤이지만 조언을 구합니다.
병원에서 하루 종일 틈틈히 일하랴 애 보랴 너무 피곤한데
친정 엄마랑 교대하고 들어와서 자야하는데
맘이 그래서 글 남겨봅니다.
남편은 자네요. 옆에서...
일요일 좀 다투고 아직 풀리질 않았는데 이러저런 일로 아직 제 맘이 냉랭한 상태예요. 결혼 이후로 최장시간 냉전이네요. 참...
IP : 218.236.xxx.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19 1:08 AM (114.207.xxx.181)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 나이 아이들 중 반 이상은 저런 경험 내지는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시대가 그래요.
    아이 아버지가 허허 웃으셨다고 했죠?
    아마 남편분도 그 나이 즈음때 자신을 떠올리고
    이게 엄마가 상심에 빠질만큼 크게 심각한 게 아니란걸 알기 때문일겁니다.
    아들 키우면서 이보다 더 머리 싸매고 자빠질 일이 태산같이 남았어요.
    아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엄마께 사죄했으니 이젠 그런 음란물은 보지말아라. 한마디만 하고 넘겨주세요.

  • 2. 에고~
    '09.11.19 1:11 AM (218.159.xxx.230)

    저보다 선배맘님이시라 조언은 못드리고 힘내시라고 말씀해드리고 싶어요....
    친구가 초등 보건샘 인데(저희때 양호샘이죠) 요즘 남자아이들 진짜 빠르다고 저보고 항상 맘 준비 단단히 하라고 하더라구요...
    저두 아들만 둘이라 남일같지 않아요......

  • 3. ..
    '09.11.19 1:58 AM (110.10.xxx.178)

    모범생으로 전교에 통하는 거, 그런거 엄마 만족이지 아이의 행복은 아니에요. 다른 아이들이 다 빠르면 원글님 아이도 빠른 게 당연합니다. 내아이만은 다르겠지... 이런 거 다 엄마 욕심이고 아이 불행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에요. 그리고 아무리 어려도 아이 핸드폰 문자 같은 거 보지 마세요. 그런 게 쌓이고 쌓여서 엄마를 불신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 4. ...
    '09.11.19 2:13 AM (121.140.xxx.230)

    요즘 환경이 그렇습니다.
    저의 핸드폰에도 툭하면 스팸이 들어와서 사진보내고...
    어제는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녹음인지...여자가 다짜고짜 그냥 좀 만났으면 한다고...
    애들 전화라고 안간다는 보장이 없어요.
    애들을 어찌 보호해야 할지...

  • 5. 으..
    '09.11.19 9:17 AM (203.130.xxx.3)

    앞으로 저에게도 다가올 일이라 같이 심란합니다.

  • 6. 음.
    '09.11.19 11:53 AM (125.143.xxx.189)

    아이들중에 그런 과정없이 자란애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엄청 모범생이었고 좋은 학교 들어가서 좋은 직장 잘다니는 모범적인 "여자인간" 인데
    사춘기때 이상한 소설이랑 만화보고 그랬답니다. 엄마한테 한번 들켰는데 너무 충격받으신거 같았지만 그냥 넘어가 주셨어요.
    그냥 정말 지나가는 바람일 뿐. 아무것도 아닌 성장통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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