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사는 건축학 박사 임혜지의 블로그에 실린 글
글을 시작하기 전에
그녀의 최근 수필집 <고등어를 금하노라>라는 책에 대해 한번 글을 올리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제 게으름에 차일피일하다가 이 글을 먼저 올리게 되었네요.
한국에서 고3때 독일로 이민 가서 독일남자와 결혼하고 두 아이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제 친구입니다.
단순히 그 사실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어찌나 바르고 정의로운지,
친구이지만 부럽고, 존경하는 그런 친구입니다.
다음 기회에 이 이야기는 자세히 쓰기로 하고
오늘은 그녀가 운하의 첫 삽을 떴다는 뉴스에 분노하며 올린 글을 소개합니다.
mbc 독일 운하 취재 시에 인터뷰도 했던 지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녀의 블로그에 가면 이자강의 변모된 아름다운 모습과,
그녀가 이전에 올렸던 운하관련 글도 보실 수 있습니다.
(운하) 국민을 모욕하는 4대강 사업
Tuesday, 10 November 2009
써야할 글 숙제가 산더미 같은데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4대강 사업을 정말로 강행하면 어떡하나, 외국에 있는 내가 이걸 무슨 글을 써서 막을 수 있나 고민하고 있던 차에 첫삽을 떴다는 소식이 들린다. 눈앞이 캄캄해진다.
우리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자 강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뮌헨 시민들이 정말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도심 휴식처이다. 근래에 이자 강은 150년 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반듯하던 강변의 제방을 헐고 범람지와 습지를 다시 재생시키는 재자연화 공사 덕분이다. 도심을 관통하는 8km 구간의 재자연화 공사는 10년의 조사와 준비 기간을 거친 후 10년의 공사기간을 통해 완성되었다.
홍수를 방지하고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며 강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이 공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작이다. 완공 후에 엄청난 강우량을 기록한 해에도 새로 조성한 범람지 덕분에 홍수를 비껴갈 수 있었다. 시민을 위한 휴양지로서의 가치는 누가 봐도 탐이 날 지경이어서 미국 LA에서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요즘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이런 재자연화 공사의 직접적인 계기는 점차 심해지는 홍수와 하방침식 현상이었다. 지난 150년 사이에 물길을 반듯한 통로에 가두었던 후유증 덕분인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독일에서 150년 전에 했던 실수를 21세기까지 와서 답습하려는 것일까?
나는 이자 강 재자연화 공사를 지원한 연구소에 가본 적이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외에도 1대 20의 모형을 만들어서 토사의 움직임을 오랜 기간을 두고 관찰하고 있었다. 모래알의 크기까지 1대 20으로 정확한 모형을 제작하는 데만 해도 서너 달이 걸린다고 했다. 독일에선 8km 구간에 대한 준비와 조사가 10년이나 걸린 것이 비해 우리나라 4대강 사업에선 634㎞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넉 달 만에 끝났다고 하니 도대체 우린 자랑스러워해야 할까?
정치권에 편승하여 기상천외한 졸속을 연출하는 학계가 부끄러워서 어디 가서 말도 꺼내지 못할 지경이다. 거꾸로 가는 아이디어도 촌스럽지만 일처리도 후지기 짝이 없다.
4천만 국민이 눈 뜨고 보고 있는데도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법치국가인가? 정부가 국민을 이렇게 모욕해도 되는가?
이상돈 교수님 이하 법학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국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나는 자존심이 회복되는 안도감을 느꼈다. 아무렴 그렇지. 우리가 그냥 이렇게 눈 뜨고 당할 리야 있겠나?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 소송본부가 발족하고 소송경비를 모금하는 캠패인이 시작되면 보태려고 나는 한국에다 알토란 같은 쌈짓돈을 꼬불쳐두었다.
출처
http://www.hanamana.de/hana/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238&Ite...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독일에선 8km 조사하는데 10년, 한국은 634km 환경평가에 4달! best of best??
lemontree 조회수 : 262
작성일 : 2009-11-12 08:43:49
IP : 121.141.xxx.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384122 | 잇몸 수술을 해야한다는데..의사좀.. 8 | ???? | 2008/04/22 | 924 |
| 384121 | 급질)오이소박이 1 | 오이 | 2008/04/22 | 526 |
| 384120 | 초4학년이 되면 사회가 그리 어렵나요? 4 | 궁금 | 2008/04/22 | 911 |
| 384119 | 니트베스트 추천해주세요 | 니트베스트 | 2008/04/22 | 310 |
| 384118 | 33평 아파트 전기세만 10만원 넘게 나오는데요 18 | 전기세 | 2008/04/22 | 3,289 |
| 384117 | 초등 아이 미국 비자 5 | 궁금이 | 2008/04/22 | 572 |
| 384116 | 여드름 짜고나서 까맣게 된거... 2 | 궁금해요 | 2008/04/22 | 1,360 |
| 384115 | 답답한 마음에... 오늘 태어난 조카가 아프다네요. 4 | 답답 | 2008/04/22 | 1,568 |
| 384114 | 삼겹살을 기름에 튀겨 먹으면.. 3 | ^^ | 2008/04/22 | 1,353 |
| 384113 | 송파에 추천할만한 치과가 있나요? 3 | 송파맘 | 2008/04/22 | 478 |
| 384112 | 여의도 한양아파트 살기 어떤지 궁금합니다 5 | 궁금이 | 2008/04/22 | 972 |
| 384111 | 비비큐 그릴을 사려고해요. 2 | 김병기 | 2008/04/22 | 453 |
| 384110 | 부처님 오신날 등값 얼마씩 내나요? 7 | 연등 | 2008/04/22 | 2,099 |
| 384109 | 털실과 부직포 마트에서 파나요?? 4 | 준비물 | 2008/04/22 | 856 |
| 384108 | 아직 기한이 6개월 남았는데 가게폐업하려면? 1 | 가게폐업 | 2008/04/22 | 493 |
| 384107 | 1학년 바른생활 34페이지인가?현장학습가는내용중에요.. | 초등 | 2008/04/22 | 280 |
| 384106 | 광파오븐 요리 뭐하세요? 13 | 새댁 | 2008/04/22 | 1,308 |
| 384105 | [인터넷생방송 안내] 학교폭력의 또 다른 이름, 학교자율화를 말한다’ 1 | .. | 2008/04/22 | 502 |
| 384104 |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64 | 호칭문제 | 2008/04/22 | 8,184 |
| 384103 | 롯데마트에서 속상하셨던 분 글이 사라져~ 5 | 롯데마트 불.. | 2008/04/22 | 1,246 |
| 384102 | 임신 9개월째 어버이날 친정가는 거에 대해서요... 7 | 임산부 | 2008/04/22 | 783 |
| 384101 | [돌발영상] MB,"잠결에 합의를 한 것 같아.." 7 | 편집한거지?.. | 2008/04/22 | 1,222 |
| 384100 | 백일잔치 꼭 해야 하나요?? (무플민망) 12 | 궁금이 | 2008/04/22 | 1,575 |
| 384099 | 임산부 겨드랑이 체온계 추천 바랍니다. 4 | 체온계 | 2008/04/22 | 510 |
| 384098 | 근로자의날.. 3 | 은새엄마 | 2008/04/22 | 1,008 |
| 384097 | 남편의 다짐...... 3 | ... | 2008/04/22 | 1,353 |
| 384096 | 파리바게트 4 | 파리 | 2008/04/22 | 1,562 |
| 384095 | 촛불집회 17 | .. | 2008/04/22 | 980 |
| 384094 | 치아재교정하고 싶어요 ㅜㅜ 3 | 치아재교정 | 2008/04/22 | 959 |
| 384093 | 날씨가 우중층하네요 | 우울~~ | 2008/04/22 | 2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