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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엄마가 변했는데 뭣때문인지 모르겠어요.

어려워요. 조회수 : 2,197
작성일 : 2009-10-23 21:25:48
딸아이의 친한 친구 엄마 얘기에요.
저와 그 엄마가 까워진 건 몇달 밖에 안됐지만,가끔 만나서 시댁이나 남편 흉도 보고 그랬어요.
그렇다고 제가 그집 사생활을 어디다 말해 본 적은 없고요.

두달 전에 그 엄마가 취업을 했어요.
그 엄마가 제게 자기는 간호 대학을 나와 간호사를 했다고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병원에서 일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경리로 취직을 했대요.
자기는 컴도 다룰줄 모르고 장부정리도 전혀 모른다고 하면서요.....
외국인을 두고 뭘 만드는 조그만 공장인데,,,
회사 사장의 사모님이 사무실에 나와 있어서 본인은 경리일은 조금만 하면 되고,,,
직원들 20인분의 점심을 사장님 와이프랑 같이 하는데 크게 힘든 일은 없다고 해요.
어느 때는 불만도 가득해서 그만 둘것처럼 하다가 어느때는 너무 좋다고도 했다가...
저는 늘 얘기를 들어주는 편이었어요.

2주전에도 토요일에 찜질방에서 만났어요.
그날도  사장이 자기한테 경리답게 옷을 잘 차려입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나봐요.
자기가 얼마나 번다고 옷을 사입어라 마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요.
사실 그엄마가 그냥 아줌마 스타일로 입는게 아니라
미니 스커트를 입고 출근할 정도로 잘 차려입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 말을 주고 받는 와중에,,,,

제가 말했어요.
**엄마, 간호사 면허증이 있다면서요,,차라리 병원에 취업을 하지 그랬어요?
월급도 병원이 훨씬 많을테고, 하던일을 하던게 낫지 않아요?....하고요.

그랬더니 대뜸
개인병원은 학원 출신들이 있는데, 텃새가 너무 심해서 알아보질 못했고 ## 병원은(먼 곳)
3교대라 갈수가 없었다고 하길래....

**시에는 (가까운 곳) 대형병원도 많고 준 종합병원도 많은데 왜 그 먼데를 알아봤어요?
하고 제가 말했더니
아,,,그럴걸 그랬네...하더라고요.

저는 더 이상의 질문없이 , 그 엄마가 대답하는 말만 들었거든요.
그 대화가 끝난 후 그 엄마의 느낌이 아주 쌩~ 한거에요.
목욕을 하러 들어갔는데 중간에  가자는 말도 없이 간다는 말도 없이 먼저 쌩하니 나가버려서....
바보같은 저는 얼떨결에 때도 제대로 못 밀고 나와서는 집에 갈거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네는 마트를 갈거래요.
그리고는 각자의 차를 타고 헤어졌어요.

암튼 그날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가 뭘 잘못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거든요.
목욕탕에 갔던 날도,,제가 그집 애들 데리고 등산도 하고, 저희집에 데리고 와서
점심으로 떡볶이도 만들어서 해 먹이고 그랬는데 말이에요.

열흘 정도 혼자 고민하다가 남편한테 이날 있었던 대화 내용을 말해주고
남편의 생각을 물어봤어요.

나는 그 엄마가 병원에서 일을 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 같은데
거짓말이 발각되서 내게 쌩한 느낌을 준 것 같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으면 좋겠는데 확신이 드는 이 느낌이 뭔지 모르겠다.
내가 괜히 엄한 사람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너무 편치 않다.
내가 남의 학벌을 따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뭐랄까,,,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리속이 참 어지럽다 ,,,,라고 했어요.

제말을 듣고난 남편은.....당신 느낌이 맞지 않을까? 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IP : 222.120.xxx.7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으웅
    '09.10.23 9:40 PM (221.151.xxx.194)

    원글님 느낌이 맞지 않을까염? ㅋ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괜히 제발 저려 그러신게 아닌지 ..

  • 2. 흠..
    '09.10.23 9:44 PM (118.91.xxx.73)

    웬지 기분상하신거같은데..제생각엔.. 혹시 나이가 어떻게되시는진 모르겟지만. 좀 되신다면.. 그나이에 간호사로 들어오란데가 없어서..? 아님 면접봤다가 거의 떨어져서.. 어쩔수없이 경리일이라도할수밖에 없었던게..아닐까요?

  • 3. 일반적으로...
    '09.10.23 9:56 PM (222.108.xxx.244)

    개인병원에서는 나이많은 간호사 잘 안써요.
    간호학원 갓 졸업하고 나이 어린 사람보다 녹록하지도 않고
    경력이 있으면 돈도 더 줘야 하는데
    대체로 의사들은 간호사가 하는 일이 몇개월만 가르치면 되는
    잡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력이 필요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경리일이라도 해야할 사정이 있으신듯한데
    원글님의 말씀에 자존심이 상하신듯...

  • 4. 저는 조무사
    '09.10.23 9:58 PM (114.206.xxx.28)

    저는 간호조무사로 일했는데 30후반되니까 어디 가도 나이땜에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다른일하는데 누가 물어보면 애들어린데 병원은 토욜도 늦게 끝나고 야간
    진료도 있고 주말 근무하는곳도 있고 애들땜에 못다닌다했네용```
    그분도? ...

  • 5. ...
    '09.10.23 10:15 PM (125.139.xxx.93)

    월급도 병원이 훨씬 많을테고, 하던일을 하던게 낫지 않아요?. 이 부분때문 아닐까요?
    월급도 적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 않느냐고 말한것으로 오해 한 것처럼 보여요.

  • 6. ...
    '09.10.23 10:15 PM (125.139.xxx.93)

    아니면 병원 들어가기가 이미 힘들어졌는데 원글님이 염장지르냐!!! 이렇게 오해했던지...

  • 7. 그런데..
    '09.10.23 10:17 PM (116.33.xxx.66)

    제 주위에 간호전공자 하나도 그게 죽기보다 하기 싫다며 사무직으로 있어요.
    그리고.. 원글님의 추측이 이해는 가지만 그걸 사실로 믿어버리는 우는 범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 8. 어려워요.
    '09.10.23 10:26 PM (222.120.xxx.72)

    (원글) 그 엄마는 38세, 제가 한살 더 많고요.
    일을 하게 된 이유는 제가 알고 있어요,
    남편이 자기용돈을 빼고 순수 생활비로 250만원을 갖다줬는데
    당분간 시댁에 100만원씩을 보내게 되면 남는 돈이 150만원이라서 생활이 안된다고 했어요.
    그 엄마 월급이 120만원 인데 중형차라서 출퇴근하는데에 기름값만
    3~40 만원 정도 드는 것 같아요. 거기다 경리에 걸맞는 옷을 입어라, 바지에 티셔츠말고
    예의에 맞춰 입어라고 하니.. 그 월급에 옷까지 사입으면 남는 돈이 얼마 안될것
    같아서 저는 간호사로 일하는 게 낫지 않나 해서 물어본 것이었거든요.

    제 질문이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었겠네요......
    그 엄마가 82쿡을 전혀 모르니 안심하고 글을 썼지만, 제 마음이 편하지는 않네요

  • 9. .
    '09.10.23 10:55 PM (99.230.xxx.197)

    그 엄마의 말이 사실이라면 쌩한 이유가
    님 오지랖 때문인 것 같네요.
    병원에서 일 했던 간호사라는 직업이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병원에서 일 했다고 거짓말까지 했겠어요?
    (간호사를 비하하는 것 절대 아닙니다.
    다만 원인을 본인에게서 찾지 않고 그 엄마에게서 찾는 것 같기에 쓴 글이예요.)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당연히 병원 먼저 알아 봤을테구
    나이가 많네, 경험이 어쩌네해서 거절 당해서 가뜩이나 속상해 있을텐데
    님이 그런 얘기를 했으니 '누굴 바보로 아나?' 이런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지요...

    저도 내가 뻔히 아는 일에대해서 이렇게 하지 그러냐, 저렇게 하지 그러냐하면서
    참견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데 짜증 납니다.
    그럴때 일일이 "나도 알아"라고 대답조차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이상은 저의 경험에서 나온 글이었어요.

  • 10. 제 생각엔
    '09.10.23 11:05 PM (220.121.xxx.90)

    "차라리 병원에 취업을 하지 그랬어요?"
    이 말이 화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간호사가 재취업이 어렵지 않다고 들었는데, 아이 키우며 3교대 하기도 어렵고 시간이 괜찮은
    작은 병원은 그 이웃 말대로 조무사들 텃세가 있을거예요.
    어쨌든 그래서 나름대로 실리를 택한건데, 원글님 말에 자존심이 상했을것 같네요.
    왜 그런데서 일하느냐.. 라고 말하는걸로 받아들였나봐요.

  • 11. 원글
    '09.10.23 11:40 PM (222.120.xxx.72)

    마치,,, 죽을죄를 지은 사람마냥 마음이 무거워요.

    저는 질문 자체를 잘 안하는 편이고,
    그 엄마는 제가 물어보지 않은 말을 잘 하거든요.
    자기는 술 종류는 맥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한다고 했는데
    청하도 마시고, 맥주도 곧잘 마시는 거에요.
    얼마나 속이 상하면 못하는 술도 마실까,,,이러고 안타깝게 생각하곤 했는데
    가끔 말도 앞뒤가 안맞는 것 같고,
    그러는 차에 ,,,저런 일이 있고 보니 거짓말을 한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을 읽어보니 제가 잘못한 게 맞네요....

  • 12. 그냥
    '09.10.23 11:59 PM (112.149.xxx.70)

    별뜻없이, 순간모면하는 말들이나
    순간순간 지어내는 말을 잘 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요..
    님 아는엄마가 그럴지는 알수없지만요...

    왜인지 저의 느낌도,님이 한말에 대한
    마음깊은곳의 자존심을 건드린것 아닐까요.....
    앞뒤가 맞지않고,정황이 드러나는 말을 자주 하는분이라면,
    그런분들은 저는 상대하고 싶지않아집니다.

  • 13. 원글님
    '09.10.24 12:04 AM (119.67.xxx.18)

    왜 맘이 그렇게 무겁나요?
    진실이야 어떻게 되었든 원글님이 그런 질문을 한 이유는
    그쪽에서 이런 저런 속내를 털어놨기 때문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원글님이 그런말을 했다면 맘 상할 수도 있지만
    자기 하고 싶은 말 다 하면
    듣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생각했어야 하는게 그쪽의 입장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마음을 닫아버리면
    그쪽에도 문제가 있네요.

    어떤 이유에서건 그쪽엄마의 마음이 다쳤다면
    그쪽에서 원인을 제공한것이니
    원글님이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겠네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원글님이 싫어서라기 보다
    속내를 너무 털어놓다보니 공개하기 싫은 사실까지도 알려야 하나 싶어서
    멀리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원글님이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말을 너무 많이한 그쪽이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고 경계중인것 같습니다.


    전 저와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는 동네 엄마와
    자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제 사생활도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고
    저도 사람얘기를 옮기게 되더군요.
    마트에서 ㅇㅇ엄마 봤다
    이런 정도의 얘기만 해도 돌고 돌아 사생활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 엄마 피하고 있습니다.
    싫어서가 아니라
    말이 돌고 돌아 미묘한 일들을 만들어 내고
    거기에 내가 연관되는게 싫어서요.
    자주 만나면 말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지면 문제가 생기더군요.
    그러니 마음 편안히 가지시고
    원글님 쪽에서도 거리를 두는 게 편하다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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