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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본가 식구들과 너무 친해도 기분이 좀 그렇네요...

그냥 조회수 : 813
작성일 : 2009-10-19 01:51:42
결혼 14년차예요.
1-2년 전만해도, 뭐 그렇게 왕래가 많은 집안이 아니었어요.
좀 무덤덤하다고 할까..
전화 통화도 일주일에 한 두 번?

작년에 남편이 타지에서 처음 취직하면서 힘들고 그래서였는지
매일 어머님과 통화를 하더군요.
어쩔 때는 아침, 저녁으로...
무슨 할 말이 그리 있을까? 그때는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이번에 새로 저희 병원을 개원하게 되었어요.
남편이 한의사거든요.
시댁 식구분들 관심이 지대하세요.
남편이 5형제 중 막내
전형적인 개천의 용 스타일이죠...
어쩔 때는 하루에 전화가 3-4통이 와요.
어머님, 시누이, 아주버님들...
심지어 시누이 친구까지 몸이 안 좋다고 자꾸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하는데...
문제는 저희가 지금 개원 준비로
정말 너무너무 바쁘고 힘들다는 거예요.
전화 내용은 대다수
어디가 아프고, 무엇이 힘들고, 무슨 속상한 일들이 있었고
뭐 그런 얘기들이죠.
남편은 자상한 사람이예요.
제게도 잘 하지만
어쩌면 전화 한 통 한 통 정성껏 잘 받아주네요.
필요한 곳에 고가의 약들도 잘 챙겨 보내주고.

보고 있다보면 어쩔 때는 기분이 좀 그래요.
바로 지금이 그렇네요.
오늘도 3통의 전화가 왔어요.
시어머님, 시누이, 그리고 시누 친구...
이사 준비로 견적내는 분 와서 한참 이야기 중인데
남편은 시누 친구와의 통화로
저혼자 이사 아저씨랑 다 이야기 했네요.

원래부터 그리 끈적한 사이들도 아니었는데
요사이 일, 이년 남편이 한의대 졸업하고
한의사로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왕래가 많아졌어요.
제가 마음이 삐딱해서인지
제 눈에는 그렇게 보여요.

전, 무남독녀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혼자 계시는 엄마랑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통화를 해요.
그래서인지 요사이 갑작스런 전화홍수와 관심만땅에
좀 씁쓸한 마음이 들어요.
역시 시댁식구는 내 식구라는 느낌이 안 들어서인가봐요.

그냥, 마음이 좀 그래서...
그렇다고 남편한테 이야기할 뭐 그런 일도 아니고
그래서 여기 82에 글 남겨요.
위로나 받을까 하고...

공감가시는 분들 있으시면
위로 말씀 한 마디씩 부탁드릴께요...
IP : 114.202.xxx.9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19 1:58 AM (218.156.xxx.229)

    시댁 식구는 내식구 아니라는 것은 불변의 팩트이고.
    가정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당신이 이해가 안간다"라고 말해봐야 인심만 잃고,
    가장 좋은 방법은???(현실적인 방법) 그 사람들 속에 들어가 친해지는 것이겠죠.
    그게 싫다면 그저 무덤덤해지는 수 밖에 없어요.
    방법이 있었다면...이 곳 자게가 이렇게 호황을 누리기 힘들겠죠...
    위로 못 들여 죄송해요. ^^;;;

    더구나 한의원이면 영업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당장은 가족과 친인척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져도...다 그저 영업이라고 생각하시고...
    (알아요. 공자로 가져가는 것.)
    좋은 소문..낸다 맘 먹는게...바로 원글님이 편해지는 길 같아요.

    저희 집안도...그쪽 계통이거든요. 대부분.

  • 2. 그냥
    '09.10.19 2:18 AM (211.215.xxx.224)

    독립된 가정을 이루었음 가장 가까운 가족이 아내고 남편이 되어야지..
    요즘 조금 서운하다고.. 좋게 좋게 애교 부리면서 말해보셔요..

  • 3. 원글님
    '09.10.19 12:42 PM (121.165.xxx.115)

    위로가 못되는 글일지도 모르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답글 달아봅니다.
    저도 남편이 의사이라 참 공감이 되는 상황이라서요.
    그런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답니다.
    남편분이 님 가족에겐 소홀하고 시댁식구만 챙긴다면 위로받을 일이지만,
    삼십년 가량을 부대끼며 살아온 가족인데, 그것도 피를 나눈 부모 형제...
    남편분 입장에선 아내나 아이만큼 소중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가족들 입장에선 아들 남동생(오빠?)가 한의사가 되었으니 참 든든할거고요......
    저희집에도 먼 지방에 사시는 친가족도 아닌 시댁 친지들 편찬으시면 다 연락이 와요.
    상담도 해드리고, 서울 와서 입원하시면 들여다도 보지요.
    아무래도 의사가 보호자로 와서 한번 주치의랑 얘기라도 하면 더 낫다고들 생각하시기때문에
    마음 편하시라고 일부러 바쁜 시간 쪼개는거랍니다.
    전 그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제가 더 하게 시키고 같이 찾아뵙고 그런답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그런 전화통화만으로도 남을 도울수 있는 직업이니 얼마나 축복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개원하신 병원 잘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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