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 건강을 너무 염려해서 눈물이 나려 합니다.

아들 조회수 : 851
작성일 : 2009-10-16 00:44:16
오늘 아침 공단에서 하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어젯밤부터 금식을 했습니다.

수면내시경했는데 십이지장이 너무 안좋다고  당장 입원해서 치료 좀 받아야 된다고 하더군요.

마침 병실이 없어 그냥 약만 일주일치 받아왔습니다.

음식물 들어가면 안좋다고 하면서 오늘은 포카리스웨트만 마시고, 내일부터 일주일간 죽만 먹으라고 하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유서를 쓸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군요.

우리 아들이 나 없이도 잘 견딜지 ....

포카리스웨트  큰 거 한병 사들고 집에 들어오니 병원 갔다오면 먹으려고 남겨둔 빵이 상위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중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상 위에 포카리스웨트와 빵이 놓인걸 보고

감동해서 먹어도 되냐고 묻더군요,

저한테도 빵을 좀 떼 줬는데 저는 여차저차해서 먹으면 안된다고 했더니

아들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나봅니다.

요즘 저랑 사이도 안좋았는데 제가 죽으면 안될거 같아요.

우리 아들 많이 울거 같아요.

저 옆에 와서 하루에 포카리스웨트 16 잔 이상 마셔야 생존에 필요한 열량 된다고

시간만 나면 마시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화 내면 위산이 과다분비되니까 화도 내지 말래요.

남편은 웬일인지 작은 화분을 하나 사들고 왔네요.

제가 아프다고 고추도 혼자서 행주들고 닦네요. ( 마른고추 샀거든요,)

저보고 쉬라고 하네요.

남편이 저 속을 좀 많이 , 아주 아주 많이 썩혔거든요.

......

어떤 속을 썩혔는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제가 그 이야기만 하면 꼭 운답니다.

우리 철없는 아들, 제가 평상시에 먹는거 좋아하는데 포카리스웨트만 먹고 있으니까

마음이 아픈지 오늘은 게임도 할 생각을 안하네요.
IP : 59.14.xxx.1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09.10.16 12:49 AM (123.213.xxx.132)

    제가 그 이야기만 하면 꼭 운답니다 ..부분에서 제 가슴도 아프네요
    유서를 쓰신다니 정말 많이 아프신가봐요 ㅠㅠ
    기운내세요
    별일 아니길 기도해봅니다

  • 2. .
    '09.10.16 12:52 AM (121.148.xxx.90)

    아니 님 별것도 아닌것 때문에 유서까지 쓸 생각 하시다니
    저도 위내시경하면 늘 위염 있었고, 작년에는 역류성 식도염 있었는데
    저 역시 신랑이 너무 속을 썩혀서
    .........그리 아팠답니다.
    거기다 우울증까지 심했었죠
    벗어나려 노력하다 ...무력증까지 와서
    사람 만나는것 꺼리고
    인터넷하다 82에 들락날락 하고 있네요
    내일은 저 꼭 산에 가보려구요

    힘내세요. 기특한 아들과 남편이 있으신데요

  • 3. 마음편히..
    '09.10.16 1:26 AM (218.145.xxx.156)

    힘내세요.~~ 잘 되시길 바랍니다.
    엄마들 같은 마음이랍니다.
    기운내세요. 홧팅!!!

  • 4. 마음
    '09.10.16 9:04 AM (59.8.xxx.191)

    그렇게 약하지 먹으면 안됩니다.
    저는 그럽니다.
    나는 울아들 어느정도 자리잡고 살을때까지 살아있어 줘야한다고
    그래서 제 건강 열심히 챙깁니다.
    울아들도 엄마가 그렇게 건강한 타입이 아니라 엄마 걱정 많이 합니다.
    제가 좀 안좋아 보이면 많이 시무룩하지요
    그래서 더 열심히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자식을 키우면 그담부터는 내 인생이라기보다 자식을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식을 위해서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님 힘내세요

  • 5. 힘내세요
    '09.10.16 9:23 AM (116.122.xxx.194)

    감동과 웃음이...

    원글님 이글 보고 웃음이..
    중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상 위에 포카리스웨트와 빵이 놓인걸 보고
    감동해서 먹어도 되냐고 묻더군요,

    더 힘든 병도 많은데 걱정마시고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주위에 아껴주는 가족이 있으니 건강하게 오래사세요..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3467 가전제품에 애정을 지나치게 주는 분 계신가요? 5 애정과잉증 2010/08/08 593
493466 시댁과 휴가 다녀왔는데.. 1 젊은그대 2010/08/08 634
493465 기프트콘이 뭔가요? 7 수능100일.. 2010/08/08 1,122
493464 미쳐요... 이놈의 난독증.. 아래 글에.. @_@ 2010/08/08 365
493463 과천 공무원들 수십억대 자산가들은 12 뭔가 착각하.. 2010/08/08 1,911
493462 theory나 질 스튜어트 바네사 부르노 이런 옷들 미국이나 유럽 가격이 알고 싶네요 6 궁금 2010/08/08 2,159
493461 남편없이 휴가보내기.. 4 2010/08/08 617
493460 척추클리닉 고대구로 병원 예약 얼마나 걸리나요? 1 .. 2010/08/08 260
493459 부모가 도수높은 안경을 끼면 아기도 눈이 나빠지지 않을까요?? 4 애엄마 2010/08/08 438
493458 인생은 아름다워에서요.. 22 달리기 2010/08/08 7,442
493457 어디갔니.. 15억?? 5 @_@ 2010/08/08 2,531
493456 어묵 뜯어놓은거 언제까지 먹어도 되요? 3 초보주부 2010/08/08 364
493455 동남쪽 방향으로 굉장히 반짝이는 별이 보이네요 1 별로 2010/08/08 288
493454 서울에서 1박 하는데요 3 급해서요 2010/08/08 321
493453 아빠 1 ... 2010/08/08 298
493452 혹시 싶어서요, 가능한 일일까 여쭈어요 58 엄마 2010/08/08 13,248
493451 영월로 휴가가려구요 늦은 휴가 2010/08/08 193
493450 꿈에 고소영 장동건 집들이에 초대받아갔어요^^ 2 ^^ 2010/08/08 664
493449 대구동인동갈비 택배로 배달되나요? 1 ^^ 2010/08/08 421
493448 시청 앞에서 류수영씨 봤어요. 5 미남이다. 2010/08/08 1,956
493447 요즘 가전은 진짜 소모품인것 같아요. 1 새단추 2010/08/08 621
493446 결혼식에 초대못받은거죠? 5 .... 2010/08/08 1,489
493445 김광규가 장학퀴즈 장원출신이라는데... 4 진짜로? 2010/08/08 1,799
493444 사월에 보리밥에서 주는 된장이요.. 2 보리밥 2010/08/08 691
493443 17년된 냉장고가 맛이 가려고 한다던 집입니다 10 장수만세 2010/08/08 1,578
493442 오래된 딤채가 고장난것 같아요. 요즘 김치냉장고 뭘사야 하나요? 4 아까워라 2010/08/08 1,226
493441 여름에 네일 어떤색이 이쁜가여? 6 ........ 2010/08/08 1,295
493440 시어른 제주도 여행 보내드릴껀데요 6 선물.. 2010/08/08 557
493439 얼린 요쿠르트 유산균 살아있나요 4 궁금이 2010/08/08 918
493438 주말에 속옷만 샀네요 6 지름신 2010/08/08 1,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