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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드린 곰국 때문에..

속상합니다.. 조회수 : 2,586
작성일 : 2009-10-15 18:54:23
얼마전 만년초보님 도가니탕 글 보고 필 받아서 도가니랑 사태 구입해서 이틀을 푹푹 끓였습니다.
정말 센불에서만 계속 끓이니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더군요..전에는 이 방법을 몰라서;;

이틀에 걸쳐 3번을 우려내어 다시 다 섞어 여동생네, 친한 친구네, 친정, 시댁 이렇게 나누었습니다.
가까이 사는 여동생한테 엄마가 들르신다 하여 엄마 드리라고 맡기고, 친구 만나서 전해주고..
입 짧고 예민한 남편도, 아이들도 맛있다고 잘 먹고, 친정부모님, 친구, 동생 다 맛있었다고..
친정엄마는 이렇게 진국 주고 너희는 뭘 먹냐고 하실 정도로, 또 친정아빠도 날 쌀쌀한데
잘 끓여왔다고 기특해 하시더군요..

자랑이 너무 길었나요..요는 그게 아닌데 말이죠..휴~

-참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려요..만년초보님 덕분에 좋은 정보 얻고 잘 먹었어요..
  그대로 따라하니 국물도 정말 잘 우러나고 맛있더라구요..감사합니다..-

그 주 주말에(추석이었네요..) 시댁에 락앤*통 큰 데다가(저희 먹을거 일부 남기고 거의 다 드렸어요..)
가득 담아서 아침에 가서 도가니로 끓인 거라 말씀드리고 3등분해서 제가 직접 냉동실에 얼렸어요(추석이라서..)

도가니를 잘 모르셔서 소 무릎이라고 연골이 많아 좋다고 말씀드리고, 어찌 이리 뽀얗노? 하시길래 센 불에 그냥 계속 끓였다 말씀드렸구요.

그러니까 약 2시간전, 어머님께 여쭐 게 있어 전화를 드렸지요..
제 용건이 끝나자, 대뜸..

"니 그 곰국 니가 직접 끓인 기가?"

"예..왜 그러세요?" (사실 약간의 칭찬 기대-칭찬 안 하시는 줄 알면서도ㅠㅠ)

"냄새가 나서 도저히 먹을 수 없다..니 시아부지 안 먹을라 하는거 억지로억지로 먹는다..
냉장고 자리도 비좁은데 빨리 치워야 되는데...

이 때부터 제 머리속이 하얗게 되기 시작합니다...

"어, 그거 친구도 동생도 친정에서도 다 맛있다고 잘 먹었는데, ㅇㅇ아빠도 잘 먹고.."

"너거 시아부지 상에 올리지 마라 하는거 억지로 올 다 해치웠다..도대체 뭘 넣어서 그리 냄새가 나노..
나도 끓이는데 고약하고 꼬리꼬리한 냄새가 나서 죽을 뻔 했다..(저희 어머니는 육식을 못하십니다.)"

(기분이 너무 상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못 드시겠으면 두셨다 저희 주시죠.."

"우예 그라노? 냉장고 자리도 좁아 죽겠는데..(냉장고 차 있는걸 아주 싫어하시죠..)
앞으로 잘 먹는 너거나 먹고 여는 다시는 가져오지 마라
아예 밖에 나가 그런거 사지도 마라
ㅇㅇ에서 사온것만 먹다가(시누 지인..) 니가 가져온 거 먹으니 냄새가 나서 먹도 못하겠다
너 시아버지 하도 잔소리하고 안 먹는다 하는 거 억지로 먹어 치웠다."

-이런 요지의 말씀 몇 번 반복..평상시 어조로..-

할 말 없는 저,
"예..알겠어요. 어머님.."
하면서 조용히 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웬만해야 대꾸도 한다고, 정말 대꾸조차 할 수 없었네요..
갑자기 뒤통수 맞는 것도 이럴 수가 있을까요..

가슴에 돌덩어리가 막혀 있는 기분입니다..

저희 어머님 객관적으로 나쁘신 분은 아닙니다..

농사 지으시며 뭐라도 하나 더 줄려고 하시고, 손주도 너무 이뻐 하시고..

한 번씩 82에 올라오는 엽기 시어머니들에 비하면 좋으신 분이죠..

근데, 누군가 그러시대요..
말로 스스로 공을 다 깐다고.

그런 것 같아요. 한 번씩 저런 말 들을 때마다 정말 정떨어지는 건 둘째치고, 무섭습니다

저는 면전에 저렇게 상대방 상처주고 배려없는 말 이때껏 살며 겪어보지 못했어요

결혼 8년차, 남편은 이럴때 마다 하는 말..

별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니다. 니가 이해해라..이제 적응될 때도 되지 않았나..

아니요, 적응 안 됩니다. 항상 새롭고 항상 아픕니다.

정말 너무 속이 상해서 남편한테 전화하니 똑같은 말 합니다..

이해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전화해본다 하는거, 말렸습니다.
해 봐야 저한테 득될 거 없는 거 겪어서 알거든요..

언제쯤 돼야 아무렇지 않을 날이 올까요..
칠순 넘은 노인이 변할 수는 없고, 제가 무뎌져야 할 텐데..시간이 아무리 가도 무뎌지지가 않네요..

동생한테 하소연하니 가만히 있기는 그렇고 뭐라고 한 말씀 드려라 하는데..

후후..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IP : 222.233.xxx.4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10.15 6:58 PM (211.216.xxx.4)

    그런 일 몇번 있어서 절대 절대 귀한 먹거리는 시댁에 안 줘요.
    주면 뭐 해요. 노력하고 시간 들였는데 안 좋은 소리 듣고 맘 상하고...완전 미치죠.
    앞으로 고마운줄 모르는 사람들한텐 해주지 마세요.

  • 2. 귀는 2개
    '09.10.15 7:01 PM (115.140.xxx.205)

    그래서 귀가 2개래요
    님 흘려버리세요. 님의 고운 마음만 ... 가지시길..
    앞으로 안 해 드리면 되지요...
    훌훌 털고 푹 주무세요

  • 3. 흠.
    '09.10.15 7:02 PM (116.34.xxx.75)

    취향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비싼 걸 다시 해 올까봐서 직설적으로 말씀하셨다 생각하세요. 여기 보면 시어머니가 맞지 않는 음식 주셔서 그걸 어쩌나 생각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상황은 어머님이 좀 더 좋게 말씀하셨으면 좋겠지만, 뭐,, 맞지 않는다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다시는 안 해다 드리면 되지요. 속이야 상하지만,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세요. 그냥 쿨하게..

  • 4. 속상합니다..
    '09.10.15 7:04 PM (222.233.xxx.48)

    그러게요..저도 그런 맘 먹기를 몇 번..그래도 생각나니 제가 바보죠..
    지금도 오쿠로 흑마늘 정과 만들어 놓고 이번 주말에 가져갈려고 했는데,
    그만둬야겠어요..또 뭐라 그러실 지 겁이 나요..
    언젠가 아프다 하셔서 찾아 뵈었더니 자리에 누워 계셔서, 마침 저희 아이 이유식 중이라
    땅콩, 호도 등을 넣고 견과류 죽을 쑤어 드렸답니다.
    안 드신다 하더니 나중에 보니 한 그릇 싹 다 비우셨더라구요..
    한참 뒤 하시는 말씀..
    "니 무슨 죽인지, 그거 먹고 배탈나고 설사나서 죽을 뻔 했다.."

    "아, 예...."

  • 5. ...
    '09.10.15 7:05 PM (116.127.xxx.6)

    속상하시겠네요.
    말씀하시는 분은 생각없이 그냥 하시는거지만...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겐 상처가 날 수 있단 생각 조차도 없을거예요.
    그걸 알면 아랫사람이라도 말 절대 말 함부로 못하는데...

    울 시어머니도 당신은 쉽게 생각없이 툭툭 던지는 말들이 제겐 상처였답니다.
    사람 쉽게 변하지도 않을 뿐더러...특히 연세드신 분들은 안 변해요.

    참으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어른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그때그때.본인의 마음을 말해주세요...
    그럼에도 안 고쳐지겠지만...자꾸 하다보니...울 시엄니께선..어느정도는 조심하셨던듯..

  • 6. 전..
    '09.10.15 7:07 PM (58.238.xxx.182)

    베이킹 시작한 후로 케이크나 머핀 종류..자주 가져다 드렸는데..
    어느날은..이런거 할 시간 있으면 밥이나 해서 OO아범 잘 챙겨먹여라..하시더군요.
    제 때 밥 챙겨먹기 힘든 남편한테 빵이라도 싸주면 들고다니면서라도 먹을까 싶어서 만들던 건데요..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제가 만든 빵 안 가져다 드려요..

  • 7. 토닥토닥
    '09.10.15 7:15 PM (203.171.xxx.157)

    애써 끓여다가 주셨는데 그런 소리 들으셨으니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
    그런 거에는 적응도 안 되고, 무뎌지기도 힘들죠.
    어르신들 생각해서 원글님 댁 식구들도 뒤로 하고 드린 건데요.
    다른 건 몰라도 곰국은 끓이는데 드는 정성이 보통이 아니잖아요.
    혹여라도 입에 안 맞아도 그 정성 생각해서 돌려서 말하기도 할 텐데요.
    저희 시어른들도 그러셔서 저도 많이 맘 고생 했어요.

    그런데 거기에 대고 또 뭐라 말씀을 드릴지..... ;;;
    괜히 좋은 일 하려다 안 좋은 소리 듣고, 한 말씀 드린 걸로
    오히려 더한 말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 냉동실을 거쳐서 맛이 그리 된 것은 아닌지(이런 경우 못 보긴 했지만요)
    혹은 파나 후추 같은 향신료를 안 넣고 드신 것은 또 아닌지
    (저는 음식 만들어 갈 때 결들이 음식들을 함께 가져가요.
    감자탕엔 들깨가루랑 깻잎, 곰탕엔 파, 죽 끓여갈 땐 맛간장 까지도요.
    안그럼 상 다 차려놓고 마트에 뛰어가야해서요. ㅋㅋ)
    어르신들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그렇게 향이 이상하게 느껴진 것은 또 아닌지요?
    몸 안 좋을 땐 라면 냄새도 역하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원글님, 앞으로는 그렇게까지 하지 마세요.
    친정 어머니 말씀이 백번 옳아요.

  • 8. 저도..
    '09.10.15 7:24 PM (125.178.xxx.35)

    신혼 때일이에요. 없는 살림에 어버이날이라고 두 분 티셔츠를 사서 보냈는데 나중에 그러시더라구요. 너는 옷 고르는 안목은 없는것 같다. 앞으론 돈으로 다오...헉!
    저 나름 옷 잘 입는다 소리 듣고 사는데...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한테서 옷 이하 어떤 선물도 받아보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냥 그 좋다는 '돈'드려요...

  • 9. ...
    '09.10.15 7:27 PM (110.12.xxx.26)

    뜬금 없지만, 위에 견과류 넣은 죽 드시고 탈났단 분요
    시험기간에 집에 못갔더니 엄마가 밤참으로 먹으라고 (견과류가 두뇌에 좋다는 소릴 듣고) 비싸게 산 견과류 갈아서 죽 해오셨는데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암튼 한밤중에 너무너무 잘 먹고 남은건 하숙집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담날 새벽부터 배탈나서 정말 심하게 고생했습니다. 하루종일 배가 슬슬 아프고 먹는거마다 설사해서 힘들었어요.
    학교갔다 와서 버려야겠다 생각했는데 그사이 그집 애들이 다 꺼내먹어버렸더라구요.
    하숙집아줌마 미안하다 소리도 않고서 우리 먹으라고 넣어놓은줄 알았지 이러더군요.
    열받앗지만 암말도 안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집애들은 탈 하나도 안났어요.
    나중에 주변에 물어보니 위장 안좋은 사람들이나 노인들은 견과류넣은 죽은 탈이 잘 날수 있다고 조심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위장이 심히 안좋던 때라 바로 수긍했답니다.

  • 10. ㅋㅋ
    '09.10.15 8:20 PM (211.179.xxx.250)

    저희 집에도 꼭 그런분 한분 있쥐요.
    본인이 사시는건 그냥 마트에서 사다 드시면서
    제가 맛있는걸 사가지고 가면 국산이니? 유기농이니? 꼭 우아하게 따져주시고.
    케잌을 사가지고 가면 거기 빵집 맛없고 그 옆이 더 맛있는데 꼭 초를 쳐주시고.
    암튼 그래서 그냥 돈으로만 드립니다.
    본인이 사는것만 최고요 참 복을 발로 걷어 차시는 분 같아요.
    아 도 생각나서 짜증이 확 밀려오네요..

  • 11. ㅡㅡ
    '09.10.15 8:58 PM (116.38.xxx.246)

    냉동실에 둔 것을 녹였다가 끓이면 맛이 정말 꼬리꼬리해요. 못먹을 정도로...

    얼린 채로 그냥 팔팔 끓이면 똑같은데요, 해동시켜서 물같이 된 것을 끓이면 안돼요.

    예전에 82에서 설렁탕으로 유명하신 분 것을 사다가 먹었는데, 잘못해서 물같이 해동해서 끓여먹으려다가 비려서 버렸어요. 그냥 꽁꽁언 것 끓였을 때는 참 맛있게 먹었거든요.

    확인해 보세요

  • 12. ..
    '09.10.15 9:00 PM (118.220.xxx.165)

    복을 발로 차시네요
    저도 귀한거 구해주면 여기 저기 굴러다니고 .. 나도 없어 못먹는걸..
    매실액도 다 끓어서 식초 만들고 그래서 되도록 안줘요

    맛이 없음 차라리 조용히 없애거나 하시지.. 왜 그러시는지

    나이가 들면 할말 안할말 구분이 안되나봐요

  • 13. 다른 시각으로
    '09.10.15 9:13 PM (58.237.xxx.57)

    애써 공 들여서 이틀에 걸쳐 끓여, 생각해서 시어른께 드렸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군요.

    그런데 원글님의 글 중에 괄호 안에 시어머님께서 육식을 못한다고 쓰셨네요.
    문제는 거기에 있었다고 봅니다.

    육식을 못하시니 도가니탕에 파 송송 썬거며 후추며 넣으신다는거 분명히 모르셨을거에요
    아무리 육식을 좋아하고 그런 탕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탕에는
    꼭 송송 썬 파 듬뿍과 후춧가루 적당히 뿌려 넣어야지 맛있는 맛을 느끼며 먹을 수 있거든요.
    그런거 안넣고 먹는 탕은 속 없는 찐빵과 똑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런 종류의 탕들이 매우 역겨운 냄새가 나며
    먹기에 심히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잘 알죠.

    어렸을 때 겨울만 되면 사골뼈 넣고 연탄불에 며칠이고 푹 고아서
    저녁마다 사골국 먹었는데 전 거의 먹은 기억이 없어요.
    사골을 고을 때 나는 냄새도 정말 고역이려니와 그 냄새를 맡고 사골국을 먹는다는 것은
    제게 고문보다 더한 힘든 일이었고요.
    이때문에 편식을 한다고 야단도 많이 맞았는데 다행히 옛날엔 없이 살던 시절이라
    제가 사골국 안먹어도 그 국을 먹을 입이 하나 줄어드는 것이니까 야단 맞는 것만으로 끝났지요.

    원글님의 심정은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시부모님께 매우 섭섭하실거에요.

    하지만 육식을 못하는 사람의 편에 서서 잠시 생각해보시면
    (고기를 잘 드시는 분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겠지만서도)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 얼마 전에 꼬리곰탕 밖에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먹은적이 있는데
    탕에 사리(국수)만 말아 먹고 애꿎은 깍뚜기만 두 접시 먹으면서 꼬리곰탕의 고기는
    한 점도 못먹은 적이 있어요.
    먹으려고 입에 넣고 시도해 봤는데 웩 하면서(다른 사람들 눈치 못채게)
    눈물이 찔끔 나며 입덧 하듯이 그랬어요.
    그냥 억지로 삼켰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그대로 토했을거에요.

    양념된 고기는 그래도 조금 먹고 삼겹살 구이 맛있다고 느낀거는 불과 몇 년 안돼요.
    육식을 거의 못하지만 그래도 먹을 기회가 있으면 조금은 먹는 수준 그 정도에요.
    일년 내내 육고기 안먹어도 전혀 상관 없이 살 수 있답니다. (믿겨지지 않죠)

    견과류 죽은 윗님 쓰신 말씀대로 어머님 체질에 맞지 않아서 탈이 나셨을 거에요.
    견과류가 몸에 좋기는 하지만 식물성기름이 많으니까 탈이 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거고요.

    시어머님께서는 며느리 입장에서 수고한 보람을 생각해주실 겨를이 없이
    당신의 입 맛만 생각하시며 그렇게 하신 것은 실수이지요.
    한 발 물러나서 그 음식을 해준 사람의 정성을 먼저 생각하고 애썼다는 말씀을 먼저
    해주셨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말이지요.

    음식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데서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육고기가 없어도 사는데 지장 없는 나이 많은 아줌마가 썼으니까 참고만 하시고
    섭섭한 마음 푸세요. 토닥토닥..

  • 14. 이어서
    '09.10.15 9:19 PM (58.237.xxx.57)

    그래도 저는 식구들 먹으라고 겨울에 꼬리나 사골 고아서 준답니다.
    전 그냥 열심히 끓이기만 하고 식구들 먹는거만 바라봐요. ^^;;

  • 15. 원글.
    '09.10.15 9:59 PM (222.233.xxx.48)

    다른 시각으로님..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요..드신건 저희 아버님이세요..
    제가 원글에도 썼듯이, 저희 어머님은 육식을 못 하셔서 전혀 안 드시구요
    직접 드신 저희 시아버님 말씀을 하신 거랍니다..

    ㅡㅡ님, 그렇군요..
    근데 제가 옆에서 보니 저희 어머니 항상 언 채로 냄비에 끓이시더라구요..
    이번엔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은요, 설사 냄새가 좀 나셨다 해도, 입맛에 안 맞으셨다 해도,
    표현하는 방법이 잘못 된거 아닐까요..
    아무리 아랫사람이고 며느리라 하더라두요..
    며느리는 뭐 감정도 없는 사람인가요..

  • 16. 신혼 때
    '09.10.15 10:01 PM (125.182.xxx.136)

    일부러 생각해서 뭘 정성스레 맹글어 갖다 드려도 사다가 드려도
    앞에선 맛있네 하시면서 돌아서선 궁시렁..ㅠㅠ
    당신도 이런거 다 할 줄 안다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해주시거나 만드시는걸 본적은 없어요.
    왜 당신이 한건 최고이고 남이 한건 깍아내리기 바쁜지
    해다 주고도 씁쓸해 언젠가부턴 맘을 닫아버렸죠.
    정말 뭘 줘도 고마워 할 줄 모르는 사람에겐 안주는게 상책..

  • 17. 거의 똑같은
    '09.10.15 10:20 PM (110.10.xxx.58)

    일을 당하고 나서
    절대로 먹을 거 안해가지고 갑니다
    해갈 일이 있어도 성심 성의껏 안해갑니다
    한번도 좋은 소리 들은 적이 없거든요

    저 음식 맛있다는 소리도 듣고.. 싸달라는 말도 듣고...
    하지만 시가에 가면 "** 했어요"라고만 하지 한번 드셔보세요 하고 내놓지는 않습니다

    못됐다구요?
    저 위의 댓글 보면...
    다들 어찌 저랑 똑같은지...

  • 18. 에휴
    '09.10.15 11:39 PM (211.205.xxx.251)

    저도 어제 시댁가서 무채나물을 볶았는데 맛만 좋드만
    저희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내가 추석에 한거는 정말 맛있었는데 이건 우째 이리 맛이 없노..
    투덜투덜 하시대요.. 순간 열이 확~

  • 19. 속상하시겠네요.
    '09.10.16 12:16 AM (121.134.xxx.104)

    다음부턴 시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 가세요^^

    저도 대체로 음식을 잘먹는 편이지만,
    다른 사람 입에는 정말 맛있다는데도 전혀 입도 대기 싫은 음식들이 있거든요..
    타인일 경우엔 아무 말도 안하지만(좋다,싫다 표현 안함),
    가까운 사람일 경우엔 아무래도 타박을 하게되죠.(예를들어, 남편이 그런 음식을 사왔다면, 담부턴 당신이나 밖에서 먹고,사오지말라.,못먹겠다.돈아깝다등등.)
    ---->물론 남편한테도 칭찬을 해야(립서비스) 자꾸 사오고 선물도 한다는 걸 알지만,남편돈이 곧 내돈이요,우리집 돈인데,하는 생각을 하게되면,아무래도 곧이곧대로 얘기하게되죠.

    그냥 님도 시어머니가 나를 남이라 생각 안하고 편하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세요.
    제가 봐도 시어머니가 속내를 표현하지 말고 입에 발린 소리라도 칭찬을 했더라면, 한가지라도 더 얻어드실텐데, 약지 못한 분이시네요.(거꾸로 생각하면, 머리 굴리는 시어머니는 아니란 말씀)...솔직하시니, 오히려 편할 수도 있잖아요^^---> 맛있는데도 일부러 맛없다고 눙치는 것도 아니시구요.

  • 20. ...
    '09.10.16 9:23 AM (220.120.xxx.54)

    저희 시모랑 쌍동이 아니신지...
    전 몇해전 여름에 콩국을 해갔어요..
    가는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불려둔 콩 삶아 껍질 벗겨 갈아 걸러서 갔지요..
    뜨거워서 앗뜨거 하면서 했는데, 가서 드렸더니 처음엔 반기다가 곧 눈쌀을 확 찌푸리며
    "이거 너 먹다가 남아서 가져온거 아니냣!!" 버럭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남편이 아침에 만들어서 온거라고 했더니, 그러냐고 똥씹은 표정으로 휭 가버리시대요..
    정말 그 때 기분이란...
    그리고 먹다 남아서 가져간거라도 그렇죠..
    그러면 안되나요?
    맨날 가족이네 뭐네 하면서 먹다가 남든지, 먹는데 맛있던지 하면 가져갈 수도 있는건데...
    그 비슷한 일이 서너번 있은 이후로 다신 음식 안해가요..
    그랬더니 이젠 아무것도 안해온다고 뭐라뭐라...
    정말 지겹네요...

  • 21. 그래도..전
    '09.10.16 10:00 AM (115.41.xxx.99)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에서 욕하는 것보다 낫다고 봐요.

    저 어머니랑 6년 함께 살았어요, 막내인데도... 어머니께서 제가 실수를 해도 항상 괜찮다

    애쓴다 하셔서 저 어머니랑 사는 동안 약간의 스트레스는 받았지만(일반적으로 어른과 함께

    사는 불편함 정도) 괜찮았거든요, 근데 얼마전 추석에 알았습니다. 어머니께서 거의 신혼초부터

    아주버님집에만 가면 제 욕을 그렇게 하고 뭘 못배웠다고 하시고 같이 못 살겠다고 사시는 둥

    하셨다네요, 저의 어머니 경제력 있으셔서 그렇게 싫으시먼 혼자 나가사셔도 되시거든요,

    근데 그러셨데요, 죽고 싶으시다고요 지금은 혼자 작은 평수 아파트 얻어서 사시고 저희도 분가

    해 살고 있지만 저 정말 지난 추석때 그 강력한 뒤통수에 한동안 정신 없었습니다.

    제생각엔 앞에서 그냥 말하는데 나중에 뒤통수 치는 거 보다 충격이 덜 합니다.

  • 22. 우리도 항상
    '09.10.16 11:34 AM (211.34.xxx.252)

    시어머니 말씀이 "이거, 니가 직접 만들었나? 샀나?" 입니다.
    아주 감독을 합니다 짜증나게.........

  • 23. ^^
    '09.10.17 2:08 PM (116.39.xxx.132)

    저희 시어머니는 시누들이 보낸 음식도 그런식으로 제게 흉을 봅니다.
    제가 보내는 건 시누들에게 얼마나 또 흉을 잡을까요..

    심지어 시누네 사돈집에서 직접 길러 보낸 과일도 크기도 작고 달지도 않고 모양도 없다면서...
    생선도 진짜 조기가 아니라는둥...중국산 같다는 둥,,,(바닷가 사시는 분들이 설마...)
    선별해서 보낸게 아니라 마당 감나무에서 따서 보낸 감이나 그런것들
    모양은 좀 미워도 농약도 안치고 좋은 거잖아요...근데 시골사람들이라 서울 마트에 가면 크고 좋은 거 파는 줄 모르고 이런거 보낸다고 무시하세요.
    저희 친정에서 뭐 보내도 그런식으로 트집 잡을까봐 왠만하면 흠집힐건 안보내요.
    그런 트집 안잡고 그냥 잘먹었다 하시면 뭔가 본인의 자존심이 흠집이 가는 것처럼 그러십니다.

    요즘은 음식 물론 안해가죠. 그냥 어머님이 한게 최고예요 그러고 먹고 옵니다.
    몇년 지나니 가끔 찾으시네요.
    옛날에 니가 보내준 옥수수 맛있었다며 어디서 샀냐구...(대학옥수수 처음 나올 때)
    그땐 강원도 옥수수 아니라고 그렇게 타박하시더니....
    어머님이 그때 별로라고 하셔서 연락처 버렸는데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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