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시 아세요? 시인 좀 알려주세요
작성일 : 2009-10-10 17:21:32
778790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요..
시인이 실제로 돈이 없어서 학교를 못갔어요.
그래서 그 때 이야기를 시로 쓴 건데..
친구들이 대학생활할 때
자신은 골방?지하방에 갇혀서 어쩌고~하는
시였는데요..
혹시 그 시 제목이나 시인 이름 아시면 알려주세요~
IP : 58.224.xxx.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혹시
'09.10.10 5:49 PM
(211.187.xxx.71)
비슷한 내용은 있네요.
맨 아래 박연구 씨 수필요..
http://search.daum.net/search?nil_suggest=btn&nil_ch=&rtupcoll=&w=tot&m=&f=&l...
2. 혹시 2
'09.10.10 7:26 PM
(218.37.xxx.4)
혹시 이 시 아닌가요? 제가 각별히 좋아하는 시인데요...
거짓말을 타전하다
안 현 미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꼭대기에서 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치의 방과 한 달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이 된 친구들은 만나면 말을 더듬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던 날들은 이미 과거였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비키니 옷장 속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출몰할 때도
말을 더듬었다
우우,우,우 일요일엔 산 아래 아현동 시장에서
혼자 순대국밥을 먹었다
순대국밥 아주머니는 왜 혼자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래서 고마웠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여상을 졸업하고 높은 빌딩으로 출근했지만
높은 건 내가 아니었다
높은 건 내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 꽃다운 청춘을 바쳤다
억울하진 않았다
불 꺼진 방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나 대신 잘 살고 있었다
빛을 싫어하는 것 빼곤 더듬이가 긴 곤충들은 나와 비슷했다
가족은 아니었지만 가족 같았다
불 꺼진 방 번개탄을 피울 때마다 눈이 시렸다
가끔 70년대처럼 연탄까스 중독으로 죽고 싶었지만
더듬더듬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내 이마를 더듬었다
우우,우, 우 가족은 아니었지만 가족 같았다
꽃다운 청춘이었지만 벌레 같았다
벌레가 된 사내를 아현동 헌책방에서 만난 건
생의 꼭 한 번은 있다는 행운 같았다
그 후로 나는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진짜 가족이 되었다
꽃다운 청춘을 바쳐 벌레가 되었다
불 꺼진 방에서 우우, 우, 우
거짓말을 타전하기 시작했다
더듬더듬, 거짓말 같은 시를!
3. 함께
'09.10.10 8:50 PM
(121.174.xxx.15)
아` 이 시 좋네요.
처음 봅니다.
올려주신 분 고맙습니다.
4. 혹시 2
'09.10.10 9:03 PM
(218.37.xxx.4)
함께 님 좋아해 주시니 저도 좋네요. 청춘을 바쳐 벌레가 된 뒤에나 내놓을 수 있었던 말. 그 말이 '시'였다니. 진정성 창궐하는 고백이지요. 언뜻 카프카도 생각나고 말입니다. 기꺼이 바닥에 처박혀 벌레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창조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거 시간 문제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372178 |
왼손잡이에서 글씨를 오른손으로 쓰는 아이 키우시는 분 있나요? 14 |
7살 남아 |
2008/01/21 |
1,016 |
372177 |
8개월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4 |
ㅜ.ㅜ |
2008/01/21 |
696 |
372176 |
어머님!.그만하세요. 39 |
동작그만 |
2008/01/21 |
5,340 |
372175 |
코스코에 등산화가 있나요? 3 |
등산화 |
2008/01/21 |
447 |
372174 |
신고합니다 1 |
아자 |
2008/01/21 |
210 |
372173 |
제 태몽 좀 봐주세요~ 5 |
임신중 |
2008/01/21 |
1,002 |
372172 |
정보~ 스켈링이 무료~ 13 |
코로 |
2008/01/21 |
2,043 |
372171 |
유방암검사 할때요... 11 |
메모그램. |
2008/01/21 |
888 |
372170 |
휘슬러 블루포인트 압력밥솥 어떤가요? 4 |
압력 |
2008/01/21 |
829 |
372169 |
수도회 주소인데 영어에요 3 |
.. |
2008/01/21 |
259 |
372168 |
주위에 돌떡돌리면 긴장들하셔서~~~~ 5 |
돌떡때문에 |
2008/01/21 |
1,353 |
372167 |
사람들,,첫인상과 겪어보고나서의 됨됨이가 보통 어떻던가요? 10 |
라이프 |
2008/01/21 |
2,531 |
372166 |
유치원 고르기가... 2 |
너무 힘들군.. |
2008/01/21 |
197 |
372165 |
7살아이(어린이집 다니는중)...유치원으로 갈아타야할까요?? 2 |
유치원 |
2008/01/21 |
529 |
372164 |
신랑과 결혼할때 기준이 뭐였나요? 38 |
너무 궁금 |
2008/01/21 |
1,853 |
372163 |
부동산 거래시.. 구두상 의사표시와 계약금.. 4 |
급 |
2008/01/21 |
295 |
372162 |
외곽 순화도로 노선을 잘 아시는 분 도움 부탁드려요 2 |
길치입니다... |
2008/01/21 |
270 |
372161 |
임신을 기다리는데... 생리예정일 4~5일전인데 조금씩 피가 비쳐요 8 |
소망 |
2008/01/21 |
1,477 |
372160 |
해외로 나가는 친구 2 |
선물 |
2008/01/21 |
259 |
372159 |
내일 면세점 갈까하는데 7 |
^^ |
2008/01/21 |
931 |
372158 |
6살애들은 어느정도인가요? 9 |
내아들은6세.. |
2008/01/21 |
1,145 |
372157 |
하이난 여행 다녀오신 분 계신가요? 아울러 여행지 추천도 부탁드려요~~ 8 |
하이난 |
2008/01/21 |
510 |
372156 |
기계로 인형찍어서 납품하는 .. 3 |
부업중에 |
2008/01/21 |
365 |
372155 |
님들, 남편 약같은거 꼬박꼬박 챙겨먹이나요? 14 |
.. |
2008/01/21 |
984 |
372154 |
애들 옷에 묻은 얼룩들...정녕 방법이 없는 건가요? 7 |
그것이 알고.. |
2008/01/21 |
439 |
372153 |
2008년도 아동인지능력향상서비스 신청하셨나요? 1 |
엄마.. |
2008/01/21 |
381 |
372152 |
너무 억울한 농촌진흥청연구사의 아내....펌 11 |
한 근심.... |
2008/01/21 |
1,244 |
372151 |
약간의 돈 CMA와 MMF중 어디에 둬야 할까요? |
초보 |
2008/01/21 |
203 |
372150 |
나보다 덜도 더하지도 않은 며느리를 보신다면? 29 |
며느리감에대.. |
2008/01/21 |
3,266 |
372149 |
유도분만으로 둘째 낳고 왔어요.. 4 |
애기엄마~~.. |
2008/01/21 |
4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