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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온라인 공간에서의 사람들의 생각을 보며 궁금했던 점...

... 조회수 : 504
작성일 : 2009-10-09 11:41:14
저는 여자고, 또 주로 여성들의 공간에서만 배회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사람들 사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여성들의 사는 모습과 생각이라고 해야 옳겠지요...
근데, 또 간혹 남성분들도 계셨었고 ㅎㅎ

여튼.... 좀 궁금했던 점이 많았었는데 한 번도 공론화해볼 생각은 못했었어요...
그 궁금함의 대부분이 수많은 게시판에서 늘 분란이 되던 글들을 보면서 들었던 거라서
꺼내놓는 순간...
나 역시 집중포화를 받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무서움 때문이었겠지요...

근데, 저도 수년간 눈팅으로 간이 부었는지 ㅎㅎ
분란이 예상될걸 알면서도 혹시...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은 없는지
그렇다면, 해답은 있는 건지...
뭐 그런 게 궁금해져서 겁도 없이 이렇게 글 써보네요... ㅎㅎ

실은, 아주 간만에 글을 써볼 시간이 된 거에요 ㅎㅎ



뭐... 저도 결혼을 했고, 결혼으로 인해 제 위치가 바닥까지... 아니 더한 느낌으로는
시집의 하녀가 된 기분이 들어 심한 자괴감을 겪었던 적도 있어요

나도 배울만큼 배웠고, 귀하게 자랐다면 자랐고
우리 부모님이 다른 집 가서 이런 대우 받으라고 남자 동생들과 동등하게 키워주신 게 아닐 건데
하는 생각들이 참... 집요하게 지금까지도 저를 괴롭히는 문제죠

그래서 자아가 강하다는 평을 저와 매우 친한 지인들이 죄다 인정하는 저는...
기를 쓰고 결혼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맞벌이를 고수하고 있죠;;;;

저는 기본적으로 부부라고 해서 공동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사람이에요
개별적으로 독립된 개체라고 생각하죠... 이건 자식한테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는데
남편은 필요할 때는 공동체고 불필요할 때는 제 생각을 적절히 이용하는 여우같은 남자랍니다;;;
자식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내거의 개념이 강하죠;;

그래서, 저는 제가 벌어서 친정에 들어갈 돈이 있으면 적절히 남편 모르게 지원하기도 하고
남편도 아마 저 모르게 시집에 돈을 많이 쓰고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시집식구들 좋아한다기 보다는 싫어하는 쪽에 가깝기는 합니다만
남편의 부모님과 형제이니... 남편이 시집식구들에게 돈 쓰는 걸 아까워하면 안된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래도 속은 쓰리긴 하죠;;; 특히나 받는 쪽에서 워낙 얌체같이 굴 때는 정말 재수없기도 하고요...)
물론, 큰 경조사가 있을 때 둘이서 상의해서 내놓는 쪽이구요..

그런데, 이렇게 살다 생각해보니 내가 만일 전업이 된다면 어찌하나... 뭐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여기서도 많이 얘기가 나온 거기도 하고요...

저는 결혼생활 이후 저희 부부에게 재산이 있다면
(사실, 저도 장녀고 남편도 장남이고... 가족들에게 저희가 많이 베풀면서 사는 편인데다
저 자체가 대출 받아서 집 사고 이런 거에 욕심이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모아둔 재산은 없는 편이죠;;;
이렇게 쓰고 보니... 참 불쌍한 인생이군요;;;)
당연히 저는 그 재산에 대해 그 재산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막강한 권리가 있는 거죠

그런데, 전업인 경우에는 그럼 권리가 없다는 거냐.........
당연히 아니죠...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엄마도 전업주부시거든요...
그리고, 엄마의 희생은 우리 아부지 재산을 다 엄마에게 주신다 해도 할 말 없을 정도구요...

그래서 이런 얘기들이 게시판에서 많이들 나오게 되죠
전업주부의 가치에 대해서 무시하지 말아라... 절대 동감합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들이 게시판에서 공론화되고 그러다 보니
요즘 분들 중에는 결혼도 하기 전부터 예비남편의 재산이나 뭐 그런 게 당연히 자기 것인줄 아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분들이 내세우는 건... 부부는 공동체이고 니거내거 확실히 따질 거면 결혼은 왜 하냐 뭐 이런 거죠...

그런데, 세상은 변하고 있거든요

저 학교다닐 때만 해도... 저희 어머니세대가 한이 많은 세대라 그랬는지
여자도 공부해야 하고, 사회생활 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고 컸거든요
제가 일 절대 못 그만두는 이유 중의 하나가 친정엄마의 고집도 있어요...
제가 시집이 분위기가 좀;;; 일안하고 집에 있는 며느리=마구 부려도 되는 존재... 뭐 이래서;;
결혼 직후부터 지금까지 절대 직장 그만두지 못하게 굉장한 압력을 행사하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저같이 그렇게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도 굉장한 가치있는 일이다
고급여성인력이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 뭐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들이
막상 자라나서 고생고생해서 직장에서 자리잡고 결혼했더니...
결혼 후 삶은 엄마세대와 달라진 게 없는데다...;;;;;
거기에 플러스 이제는 돈까지 벌어야 하는 게 필수가 되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거죠...

그러다 보니, 자신들의 딸은 그냥 곱게 자라서... 적당히 공부하다가
괜찮은 남자 만나서 집에서 편하게 살림만 하면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실제로 제 친구들 중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애들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을 뭐라 할 수도 없는 것이 저도 그 맘에 절대 공감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남자들에게 바라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어느 게시판에선가 며느리는 종노릇하는데, 친정에서 사위노릇하는 거 기대하는 사람 있냐니까
사위한테 바라는 것은 일평생 자기 딸 고생 안시키고, 손주들 고생 안시키게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걸 최우선으로 치는데......
그게 시집에서 일반적으로 바라는 며느리 노릇에 비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힘든 일 아니냐...
뭐 이런 글을 쓰신 것도 읽었는데 그 글 읽고 보니 맞는 것도 같더라고요 ㅎㅎ
  
일의 고달픔의 경중을 떠나서... 저는 살림이든 직장에서 일하는 거든... 본인이 느끼는 고통은 같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아픔보다는 자기 손가락에 박힌 가시가 더 크게 느껴지는 거...
저는 이거 당연하다고 보거든요...

이런 생각이 여자가 결혼 후 경제생활을 계속해야 한다... 뭐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요

그저, 저는 제 선택에 의해서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저의 선택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또 그런 저의 선택으로 인해서 많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어떤 분으로부터
직장생활하는 집 애들은 혼자서 세상살아가는 법을 잘 알고 독하다는 말을 들어서...
살짝 심기가 상한 적이 있어요....

그런 남에 대한 편견.... 혹은, 남보다는 그래도 내가 낫다는 우월감......
이런 것들이 우리를 참 세상살기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아... 쓰다보니 정말 횡설수설이네요....;;;;; 죄송합니다....

여튼, 제가 쓰고 싶었던 말은 그거였어요

자기 손에 박힌 가시가 더 큰 상처인 것은 당연한데..... 그 당연한 감정을 가지고 자기 편할 데로만 생각하는 거...

그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어쩌면 이 글 지울지도 몰라요.... 댓글 혹시라도 달아주시는 분들께 미리 양해 구해요...
IP : 220.149.xxx.6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9 11:57 AM (220.149.xxx.65)

    아... 궁금했던 건 더 있었는데, 정작 그런 건 하나도 못물어봤네요

    1. 동생결혼관련글에 여동생 일이라면 다들 팔을 걷어부치시고 상관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시는데... 남동생관련 글에는 둘 일이리니 놔두라는 것들...
    동생이면 다 같은 동생인데... 왜 다를까...

    2. 시누이는 손윗시누 손아랫시누... 확실히 나눠서 손아래시누가 버릇없이 굴면 윗사람인 나에게 윗사람대접 안한다고 뭐라하고, 댓글들도 당연히 손아래시누 뭐라 하는 게 많은데...
    남자형제들의 부인되시는 분들끼리는 윗동서 혹은 아랫동서가 왜 윗사람(아랫사람)이냐... 뭐 이런 식으로들 말씀하시는 거...
    시누니까... 그런건가?

    3. 시집에서 받는 부당행위에 대해 왜 며느리니까... 하면서 방관하는지...
    이런 저자세가... 수년간 이어져온 부당한 자리가 바뀌지 않은 원인인 건가....
    그럼, 어찌해야 하나?

    4. 가장 궁금한 것은 남녀간의 절대적 평등은 가능한 일인가...

    뭐 이정도네요...

  • 2. .
    '09.10.9 12:05 PM (121.134.xxx.212)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전 맞벌이고 아직 아이가 없어요.
    사람이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인지라, 아이가 생기고 전업이 되면 또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으로서는 가족이란 남편과 나, 독립된 개체가 만난 것이고 서로 협조하는 관계이지 종속관계나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죠.
    결혼전부터 무지하게 독립적인 인간이었습니다. 저... ^^;
    근데 결혼을 하고 나니 내 생각에 관계없이 그 동안 시댁+친정에서 살아왔던 패턴 이랄까. 시집간 딸로서의 역할이나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주입 받는다고 할까요? 새로운 조직에 투입되어 내 기존의 가치관이 변해버린다는 느낌? 그런게 생기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세상이 내 맘 같지 않다는 거죠.. ㅋㅋ

    저도 횡설수설 하고 있네요.. ㅋㅋㅋ
    암튼 뒤돌아보면 일하는 엄마 비율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잖아요. 요리하고 살림하는 아빠의 비율도 그렇구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부모가 똑같이 벌고, 부모가 똑같이 살림과 교육을 분담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그렇게 되면 맞벌이 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리라 믿어요. 암튼 저도 남편이 가사와 육아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저 역시 경제력에 대한 부분을 남편과 분담하며 살고 싶네요.

  • 3. ....
    '09.10.9 12:15 PM (218.232.xxx.230)

    글이 좀 헷갈리긴하네요 자신의 손에 박힌가시와 자기편한대로의 생각은 같은 맥락이지싶은데요

  • 4. 나아지고 있어요
    '09.10.9 12:42 PM (119.67.xxx.18)

    예전에 비하면 일하던 전업이던 여성의 입장이 많이 나아졌어요.
    지금도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되요.

    하지만 옳다고 해서 당장 나혼자 바꿀 수는 없는거죠.
    주변이 바뀌어야 내 생각도 인정을 받는거니까..

    남성쪽은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고
    누구나 노력도 없이 자기가 갖고 있는 그 권리를 내 놓으려고 하진 않아요.
    오래전부터 그래왔으니까 그게 몸에 밴거겠죠.

    하지만
    명확한거 한가지는
    결혼할때 남자가 집을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평등할 수 없다고 봐요.
    여자들도 남자가 집을 해온다는 관습이 공평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당연히 남자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요즘 시댁도 많이 달라졌어요.
    아들가진 유세 보다도
    아들에게 집장만해준 유세가 있는거죠.
    처가에서 집을 해준경우 그쪽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전업이든 직장인이든
    며느리의 사생활, 개인재산을 자기맘대로 생각하는 버릇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업며느리의 경우 시간과 노력의 봉사를 해야하고
    직장인은 경제적인 부담을 해야합니다.
    참 당연시 하더군요.
    전업주부는 시간(자식을 위한)을 위해 돈을 포기한거고
    직장인은 돈을 위해 자식과의 시간을 많이 포기한거죠.
    그들이 소중한 것을 포기하면서 선택한 결과에 대해
    왜 남들이 권리를 행사하는지....
    이 점에 있어서
    부당한 침해는 며느리가 알아서 지켜야 합니다.
    여우같이 거짓말을 하던지
    못한다고 선포하고 나쁜 며느리가 되던지....
    단 시댁에 바라는 것도 포기해야 되겠죠.
    그런데 이렇게 자기 권리를 지키려고 하는 며느리를 미워하는 사람들 역시
    시누나 동서등 같은 처지에 있는 어느집의 며느리들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시누는 시댁에 가면 며느리인데 자기와 올케의 입장을 다르게 생각합니다.
    나이드신 어른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며느리이자 시누가 되는 사람들은 자신부터 이중의 잣대를 거둬야 합니다.
    시댁에 당했으니 올케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죠.
    시댁에 당하지 말고(못된 며느리 되세요) 당하더라도 올케한테 요구하지 마세요.

    그리고
    전 전업주부인데요.
    아이가 낮잠자는 시간에 쉴 수있다는게 너무너무 감사해요.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생각해요.
    나름 알아서 휴식을 취하는 거죠.
    직장맘이었다면 당연히 남편의 술자리 자제도 요청할 것이고
    돈으로 대체 할 수있는 것도 이용할거예요.
    완전한 평등이란 정의내리기 참으로 애매한것이라
    서로가 만족할만한 적당한 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정도로 만족해요.
    제 경우 시댁의 유세를 좀 받고 있긴 합니다만
    언젠가 유산이 제게 돌아왔을 때(지금까지는 받은게 없고...미래에 유산에 대한 유세를 좀..하십니다) 깨끗하게 포기할 용기가 있을지...자신이 없네요.
    큰 유산도 아니고 작은 집 한채이긴 하지만
    아이가 커서 돈들어갈 곳이 많아지면 아이한테만 쓰는 조건으로 받아 볼까 생각중입니다.
    "이건 네 조부모가 주시는 돈이니 그걸로 결혼자금에 보태써라.."이런 말을 꼭 해줄 생각이고요.
    친정을 생각하면 완전 불평등한 관계 맞긴 한데
    아이 할아버지 할머니라 그냥 저와도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하고 어느정도의 불합리는 감수합니다.

    참 저도 올케이자 시누인데
    시누노릇 전혀 안하고자 1년에 한번 정도 얼굴 보고 어떤 일에 전혀 나서지 않아요.
    그런데 친정에 돈 들어갈 일이 생기면 제가 할 수 있는 정도만 하고 맙니다.
    반면 오빠는 책임을 지려고 하더군요.(예를 들어 천만원이 필요한 적이 있었는데 전 300밖에 없어요.이러면 뒷일을 오빠가 맡았어요)
    이 부분에 대해선 올케한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내년에 취업하면 당연히 반반씩 부담하자고 할 겁니다.
    시댁에 대해서는 우선 들어가는 돈이 더 많아요.
    아들도리를 기대하시죠.
    우리 시누는 한 푼 보탠적 없고, 달라고 해서...시댁의 도움을 받고 삽니다.
    그래도 돈문제로 시누를 미워해 본 적 없어요.
    우리는 우리 도리를 한거고
    딸을 돕고 싶어서 도운 시댁의 선택이니까
    (시누가 어려운 형편이 아니라 사고를 잘칩니다. )

    불평등 불합리 운운 할땐
    며느리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만 억울하다는 식의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 5. ...
    '09.10.9 12:53 PM (220.149.xxx.65)

    댓글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위에 ...님, 글 많이 헷갈리죠? 죄송합니다... 자신의 손에 박힌 가시와 자기 편할 데로 생각하는 거가 같은 맥락일 수도 있는데요...
    음.. 제 생각은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기 상처만 크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손에 박힌 가시를 무시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거였어요...
    자기 손에 박힌 가시가 아픈만큼 남의 손가락에 박힌 가시도 아프다는 거... 이걸 좀 알아줬으면 한다는 거죠...
    바꿔 얘기하면, 내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 뭐 이런 얘기인데...
    쓰고 보니 저도 좀 이해가 안갈려고 하네요...

    맞아요... 나아지고 있어요님 말처럼...
    가끔씩 보이는 이중적인 잣대... 이런 것들이 어쩌면 불합리한 시집문화 이런 것보다 저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부터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앞에 얘기한 내 손에 박힌 가시, 남의 손에 박힌 가시... 뭐 이런 것들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그 이중적 잣대였나 봅니다...

    이래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는 일은 소중한 과정인 거 같습니다...

  • 6.
    '09.10.9 10:40 PM (121.139.xxx.220)

    님부터 바꾸시면 되지요.
    직업 갖고 직접 돈 벌면서도 결혼하고 나니 여전히 엄마세대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그야말로 님이 그렇게 삶을 만들어 오신것 아닌가요?
    엄마세대처럼 살기 싫으셨으면 남녀평등주의자 남편을 만나셨어야 했고,
    설령 평등까진 아니더라도, 살면서 님이 요령껏 남편을 바뀌도록 만드셨어야겠죠.

    아무것도 바꾸려 노력하지 않고, 그저 집안일은 여자 일이거니.. 육아는 여자일이거니..
    시집은 무조건 우선적이거니.. 나 혼자니까 어쩔수 없어.. 이런 마인드로 생활하다 보면
    정말 엄마세대와 다를바가 하나도 없어지게 되는거겠죠.
    거기에 이젠 돈까지 벌어와야 하니 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되는거고.

    집안일? 적당히 나눠서 해야죠. 내 몫만 하면 됩니다. 남편 안하면 냅둬요.
    언젠가는 알아서 하겠죠 뭐. ㅎㅎ 이것 못참고 내가 해버리거나 잔소리 했다간 끝장이죠.
    결국 내 일이 돼 버리니까 아예 입닥하고 하든 말든 관심 꺼버리지요.

    육아? 같이 낳은 자식이니 당연히 같이 키워야겠죠.
    남편이 너무 소극적이다 싶음 주말에 혼자 휭하니 나가버림 되겠죠.
    자식 죽이진 않을테고 알아서 돌보고 있겠죠 뭐.
    그러다 보면 아이와 정도 들테고 요령도 생길테고 그럼 점점 나아질테니까.

    시집? 남편 부모 만큼이나 내 부모도 중요하니 명절은 나눠서 가야죠.
    용돈을 드린다면 똑같이 드려야죠. 안부전화를 하면 똑같이 해드려야죠.
    이런건 내가 먼저 나서서 남편을 설득시키고 대화하면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이런 걸 받아들일만한 융통성 있는 남자를 만나는게 우선이긴 하겠지만요.

    그 중 가장 중요한건, 결혼한 이상 모든 일의 중심엔 나와 남편이 있다 라고 여기는 것이지요.
    그럼 시집이네 친정이네 끌려다닐 이유도 없고요,
    자식 생겼다고 자식 상전 모시듯 할 이유도 없지요.

    내가 있어야 "나의" 주변 사람들도 있는 거죠.
    저는 그래서 모든 걸 내 중심, 우리 부부 중심, 내 가족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면 시집간의 갈등 뭐 이런 것에도 덜 피곤해져요.
    자식한테건 남편한테건 시집 식구들한테건 적당히 배짱도 부리면서 살고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현재 한국의 사회는 여전히,
    여자들에겐 많은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듯 해서 내가 먼저 죽겠더라고요. ㅎ;;;

    또 중요한게 있다면 부모로서의 자식 교육이겠죠.
    남녀평등에 대해 나름 객관적으로 교육시키는거.
    이런거 가정에서부터, 부모의 역할에서부터 보고 배우는 것이니까..
    엄마 아빠가 먼저 나서서 도와주면 좋겠지요.
    자식이 좀 더 나은 가치관을 갖게 되면 자식이 성인이 되었을 그때에는
    지금보다 훨 나은 한국사회가 돼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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