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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냉장고 반찬 꺼내 데워먹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는거잖아요? ㅜ.ㅜ

#$^$&` 조회수 : 1,437
작성일 : 2009-10-08 01:41:20
남편 땜에 답답해요.
공부 + 일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어요.
어머님이 정말 잘못 키우신 것 같아요.

남편이 독감에 걸렸어요.
오늘 많이 아파서 회사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항상 제가 6시 칼퇴근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있으면
일하다가 밤 11시나 되어야 들어오는 사람인데,
꼭 일찍 오는 날이 있어요, 제가 일찍 못들어가는 날. -_-a

오늘도 제가 정말 오랜만에 친구랑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아파 언제와 징징 하면서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마치 아가한테 하는 것처럼,
전기밥솥에 따뜻한 밥이 있다. 그걸 퍼라.
냉장고에 추석 때 엄마가 해주신 갈비찜, 나물, 잡채, 전이 있다.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그릇에 담아 전자렌지에 돌려먹어라.
그리고 약 먹어라 일러줬어요.

누구나 10억쯤 있는 거잖아요도 아니고,
누구나, 초등학교 저학년생이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는거잖아요.
9시 반쯤 집에 들어왔더니,
부엌에 미니월병 빈봉지 하나,
안방에 미니월병 빈봉지 또 하나,
빈봉지 옆에 쌔근쌔근 자고 있는 남편. -_-a

깨워서 물어봤어요, 밥 먹고 약 먹고 자는거야? 아니래요. -_-;;;
밥 뜨고, 반찬 담아 전자렌지에 돌려 먹는게 귀찮아서 그냥 손에 집히는 과자 부스러기 먹고 잔거에요.
순간 어머님 안계시면 라면도 안끓여먹었다던 아버님 생각이 확 스쳐지나갔어요.
그러면서 아픈 사람이고 뭐고 엎어놓고 때려줬어요.
자기 몸 관리는 자기가 해야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

지난주엔 남편이 식중독에 걸려서 겔겔대다가 하루 조퇴를 했어요.
회사에 있던 저는 어젯밤에 자길 위해 끓여놓은 죽이 있다, 물을 조금 더 부어 묽게 끓인 다음
먹고 약 먹고 자고 있어라. 했지요.
그 때도 집에 오니 깜깜하게 불꺼진 식탁에 아이비 크래커 빈 봉지 하나,
안방에 가보니 한 손엔 리모콘, 한 손엔 또 아이비 크래커 빈 봉지 하나를 꼭 쥐고 불쌍하게 잠든 남편.
식중독 걸려 위아래로 다 쏟아내는 사람이 과자가 왠말입니까.
그 때 역시 엄청 혼났는데도 어쩌면 저럴까요.

혼내놓고 보니까 입술을 쑥 내밀고 불쌍하게 '혼자 차려먹으면 맛이 없어 흑' 하고 있길래,
따뜻한 달걀찜을 해서 먹으라고 차려줬어요.
그랬는데 감사한 줄도 모르고 덤덤하게 먹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다 해놓은 밥도 못차려먹는 주제니까,
세 숟가락 먹을 때마다 '어쩌면 이렇게 맛있을까' '이렇게 맛있는 저녁을 내가 먹어도 되는걸까'를
복창하면서 먹으라고 했어요. 그래도 화가 안풀려요. -_-
어떻게 교육시키죠?;;
IP : 125.177.xxx.15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
    '09.10.8 2:07 AM (116.124.xxx.102)

    기분이 아주 좋은날
    살살 꼬셔서 밥을 같이 차려보세요
    음식 덜어 렌지에 데워 식탁에 올리는 과정을 도와달라고 해 보시고...

    귀찮아서 과자먹는다가 일번입니다
    제 남편이 그렇더군요
    이사람 저랑 10년 살았는데 아직도 과자먹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있으니 덜하네요
    짜장면 시켜 먹으니까...

    그렇게 같이 차린 식탁에서 식사하실때 진지하게 얘기하세요
    밖에서 일하다 늦어 혼자 먹으라 할때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들어와서 과자나 먹고 말았을때
    그 미안함은 산산조각이 나고 화가 나서 미칠거같은 상황이 된다
    내가 없어도 차려먹을줄 알아야 우리 아이도 보살필줄 알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
    .
    그 과정.. 아마 한번엔 안될겁니다.
    저도 아직도 그러고 있지만 그 쉬운걸 정말 안하네요

    그리고 늦으실것같은날은
    미리 아침에 음식을 조금씩 덜어 한쟁반에 차려 냉장고에 넣어두시고
    그것만 꺼내어 드시라하세요
    그게 의외로 잘먹혀요
    그것만 들어내면 되니까.
    아까 해 두었던 전자렌지 돌리기 연습하구요.

    제 결혼생활의 지론이 있습니다.
    남편은 시엄마가 키우다가 힘들어서 나 준거라고...
    그러니 내가 바톤 이어받아 계속 키우는거라고...

  • 2.
    '09.10.8 3:02 AM (58.226.xxx.31)

    결혼 전 제 모습이에요.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서 전자 렌지 돌리는 거...
    그게... 머리가 안돌아가고 손이 안따라갑니다. 대학원 졸업한 장성한 여자가 말이죠.

    저는 밥 푸고 국만 떠먹을 줄 알았어요.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 전자렌지 돌리는 거가
    넘 어렵고 귀찮았어요.

  • 3. 꼭 나구먼
    '09.10.8 3:09 AM (118.36.xxx.128)

    울 낭군은.
    "밥차리기 귀찮아서 라면 먹는다"
    저는.
    "다 귀찮아서 과자나 과일 먹는다. 또는 아예 굶는다"

    머.. 아프다거나 하는날에는 무언가를 먹어야한다는 사명감에 '죽어도 먹고죽자'라며 숟가락를 들지만..
    '낭군이 밥때에 없다'라는 상황이면 과자한봉지 or 옥수수 등등의 간식꺼리로 때워버립니다.

    전 밥챙겨드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

    허나!!
    저 없을시 낭군이 라면끓여드셨다.. 라면 속상하지요. 요상하게도.
    그래서 밥먹었다 그럼 칭찬해줍니다. ^^

  • 4. ...
    '09.10.8 3:14 AM (119.64.xxx.94)

    저희 오빠는 라면 끓이는게 귀찮아서 비닐껍데기에 직접 끓는 물을 부어 먹어요..
    군대에서 뽀글이 끓여먹듯이....
    집에 저나 엄마 없으면 무조건 배달시켜 먹고...... 청소기 킬줄도 모르고...
    과일은 깎는게 귀찮아서 안먹고요...... 아직 20대인데 큰일이죠;
    남자들이 다 그런가봐요...

  • 5. ㅎㅎ
    '09.10.8 3:28 AM (118.36.xxx.128)

    귀차니즘과 과일귀신이 만나면 어찌되는지 아시나요?
    과일을 껍질째 먹습니다.
    사과, 배, 참외, 감 등등

    감, 사과는 그렇다 치고 어찌 배와 참외를 껍질째 먹나 싶기도 하지요?
    너무너무 먹고싶은데 깍기가 너무너무 귀찮아서 껍질채 먹어봤더니 먹을만은 하더라는..

  • 6. 저도 교육중
    '09.10.8 4:30 AM (211.109.xxx.119)

    1년차인데 정말 교육너무 힘들어요...................
    이것땜에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ㅠㅠㅠ
    다행히 학습효과가 있긴한데 .....
    쭈욱 가로선 그리다가 제가 한번 폭발해서 울고불고 하면 계단식으로 상승합니다-_-;
    오늘도 다림질 주말에 안하고 (남편와이셔츠만 다리는거라 전적으로 남편몫임) 놀고 오더니
    늦게 퇴근해서 와이셔츠 걱정하길래 걍 제가 선심쓰듯 다려주다가 이게 아니지...싶어
    펑펑 서럽게 울었어요.
    결혼초에 정말 전혀 안도와줘서 너무 힘들더라구요
    계속 교육중인데 것도 너무 짜증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제가 이런걸 갈켜야 하는거죠? 자기일인데 알아서 해야지............
    울신랑도 밥없으면 자꾸 시켜먹고 라면먹고 해서 것도 제가 막 뭐라했어요

    맨윗님말 정말 명언이네요 ;;;
    시모가 키우다가 넘겨받아서 키우는 거라는거 ;;;;;;;;;;;; 진짜 덜큰넘을 데려와서 이거원 ㅠㅠㅠ
    제아들은 절대 이렇게 안키울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
    꼭 아들낳아서 가사일 다 배우게 해서 사회에 이바지 하겠어요 ㅜㅜ

  • 7. 그게요
    '09.10.8 8:00 AM (59.8.xxx.191)

    참 잘안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우리집에 2명이나 있어요,
    안시키냐고요??????????

    어릴때 남자애지만 소꼽놀이 세트로 선물해준놈입니다.
    모든세트 다 갖추고 소꼽놀이도 저하고 무지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밥차리고 그런걸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요번추석에 결대로 칼질하는 아주아주 쉬운 유치원생도 할수있는게 있지요
    꼬치할거요
    그걸 과일깍는칼 주면서 결대로 잘라라...결대로
    몇번 시범을 보이고. 가르켜주고 했는데 엉망진창으로 땀을 질질 흘리며 잘라놨어요
    하루종일 걸려서.
    우리아들 여자같은 남자애입니다.
    빨래개는거. 청소하는거 깔끔하게 잘합니다.

    유독 그 주방은 안되더란거지요
    어릴때 제가 데리고 빵, 과자 만들기 많이 같이 했어요
    반죽은 갖고 노는건 잘하는데 만들기는 못하더란거지요

  • 8. 그게요
    '09.10.8 8:02 AM (59.8.xxx.191)

    참 우리아들 10살입니다.
    아는 엄마네 아들은 라면도 끓여먹고, 뭐도 만들어 먹고 하는데
    울아들은 밥 하나 푸는것도 절절매요

  • 9. 어이구
    '09.10.8 8:46 AM (210.113.xxx.205)

    답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저희 남편도 비슷해요. 혼자서도 꽤 오래지냈고, 외국에서도 혼자 살았고 그러면 하다못해 김치볶음밥 정도는 해 먹잖아요.

    근데 저희 신랑 혼자 있으면 매일 굽*치킨 시켜먹어요,. 결혼전에 혼자 살때도 그랬고, 결혼하고 한동안 주말부부했는데, 주말에 집에 와보면 어머님이 넣어놓고 가신 반찬은 그대로 있고, 굽*치킨 박스만 쌓여가더라구요..

    냉장고에 있는거 꺼내먹는걸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그렇게 먹고 싶지 않은 거 같아요. 혼자 그렇게 먹으면 맛도 없고..귀찮고.

    갈길이 까마득..ㅠㅠ

  • 10.
    '09.10.8 10:01 AM (59.27.xxx.191)

    왜 다른 어려운 사회생활과 각자의 일은 다하면서 그것은 못해먹나요?
    그건 아니죠..
    그냥 귀찮아서 그러는 거죠.
    그걸 못한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고 갈 일이죠.
    다만 내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굶는 쪽을 택한 것일 뿐.
    자기가 그렇게 차려못먹으면 쭉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면됩니다.

    전 이제 결혼한지 몇개월 안됐는데
    제 남편보고 사과좀 깎아달라는데 자기는 못깎는다고 해서 웃겼습니다.
    별~꼴...손가락이 세갠가?
    아님 사과만 못 깎는 병에 걸렸나??

  • 11. ..
    '09.10.8 10:12 AM (118.220.xxx.165)

    배가 덜 고픈거죠
    놔두세요 과일 못깍음 안먹던지 통채로 먹음 되고 밥 푸기 싫음 컵라면을 먹던지 굶음 되죠

    평소 잘 먹어서 몇끼 굶어도 괜찮아요 성장기도 아니고요

    우리딸 초 1때 엄마 아프다고 밥 차려놓고 학교 도 가던데 ..

    딸이고 아들이고 어릴때 집안일 가르쳐야 나중에 도움이되요 시집가면 할거라고 물 안묻힌다는 분들도 많은데 .. 아이 위한게 뭔지 생각해야죠

    잘 하라는게 아니라 할줄은 알아야 한다는거죠

    남자라 못한다- 아니에요 혼자사는 남자중에도 더 깔끔하게 해먹고 사는 사람도 많아요

    우리 남편도 혼자 살때 매일 청소하고 밥 해먹고 ..하더니 결혼해서 마누라가 너무 챙겨주니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더군요

  • 12. ...
    '09.10.8 11:16 AM (125.208.xxx.38)

    저희 남편 결혼전에 독립해서 혼자 살 때도 라면에 밥 말아먹으려고 밥을 1인분씩 해서 먹었답니다 --;
    그 정성으로 그냥 반찬 좀 사서 챙겨먹을것이지 ㅠ_ㅠ
    결혼후에 전자렌지 쓰는거 갈켜줬더니 새벽에 혼자 잘해먹어요.
    새벽에 깨서 보면 밥 뎁혀서 반찬 꺼내서 먹고있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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