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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보험은 가입할 때만 굽신굽신이더군요..

불쾌..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09-09-28 22:37:18

임신 중에 태아보험을 들려다가 몇주 기한이 있는데 그 시기를 넘겨서 출산하면 바로 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산후조리원에 있는데 같이 마사지 받던 산모가 보험얘기를 하길래 생각난김에 가입해야지 싶어서 소개를 받았죠.

애기 낳은게 2월 25일, 소개 받은게 2월 28일, 설계사가 호호호호~ 하면서 조리원으로 찾아온게 3월 2일.
이런저런 서류 다 작성해서 가져가더니 애기 출생신고해서 주민번호 있어야 된다길래 출생신고 한게 3월 4일.
조리원 퇴원하던날 담당의사샘이 임신 말기에 본 아기 초음파가 좀 미심쩍어서 아기 검사해보니
신장에 약간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대학병원에 가 보라고 말씀하신게 3월 7일.
마음은 급했지만 너무 어린 아기한테 여러가지 검사가 힘들까봐 겨우겨우 50일 넘겨 대학병원 간게 4월 중순.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한달여 가량 온갖 검사 다 받고 큰 이상은 아니지만 일단 지켜보자 판정받았어요.
그 때도 보험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 여름 휴가 때 문득 생각이 나서 대학병원가서 초진차트랑
검사비 내역서 발급받아서 가지고 있다가 이달 초에 서류 정리하면서 보이길래 보험회사에 제출했지요.

다음날 설계사가 전화해서 이건은 의무고지 위반이니 계약 해지 대상인데
워낙 좋은 상품이라서 자기가 보상과에 사정사정해서 접수 안한걸로 하고 받아왔다며
이 부분에 대한 것만 앞으로 보상요구하지 않으면 계약이 유지된다고 그러더군요.

무슨 의무고지 위반인가 했더니,
대학병원에서 작성된 초진차트에 '출산 후 일주일 후 검사' 라고 되어있답니다.
그리고 딱 그날이 자기랑 계약한 날이니까 애기 검사하고 이상있다니까 가입한거 아니냐구요.

대학병원 전공의가 초진 때,

"애기 검사는 언제 하셨어요?"
"출산하고 조리원에 있다가 퇴원하던 날 했어요."
"조리원에는 얼마나 계셨어요?"
"일주일 있었어요."

이런 대화를 나눴는데, 그걸 전공의가 출산 일주일 후라고 작성한것이죠.
산부인과에서 출산하고 여러가지 산후 검사 해야 한다고 병실에 2박 3일 있었고,
주말 지나서 조리원에 들어갔으니 출산 열흘 후가 맞는건데, 그 전공의는 병원 입원기간은 빼고 생각한것이지요.
아니, 그 한마디가 이렇게 피곤한 파장을 불러올 줄 알았다면,

"출산하고 병원에 3일 있다가 조리원에 일주일 있다가 했어요." 그랬어야 했던 것이에요.

설계사에게 이런 상황을 얘기하고, 출산한 병원에 서류를 떼어보면
애기 검사일이 3월 7일로 되어있을 것이다. 했더니, 우리가 제출한 서류에는 어쨌든
출산 일주일 후라고 되어있으니 끝까지 제가 알고도 자기를 속이고 가입한거랍니다.
그러면서 계속 이 건만 보상받는거 포기하고 계약 유지하자고 그러네요.
대리점 측에 잘 얘기해서 선처해 주도록 하겠다구요.

애기 검사 비용 보상 받아봤자 2,30만원 정도 될거에요.
제 일 같으면 왈가왈부하기 귀찮아서 대충했을테지만,
아기 이름으로 처음 작성한 공식적인 서류인데 이렇게 찜찜하게 되는게 못마땅했을 뿐더러,
선처라니요? 저희가 무슨 죄를 지었나요? 무슨 보험회사로부터 선처를 받아야 하나요?
그게 어이가 없어서, 당신들 회사에 보상과 있고 손해사정인 있을테니 조사 해 봐라,
날짜가 문제라면 전공의가 인터뷰하면서 임의로 작성한 문구가 중요한건지,
병원에 남아있는, 날짜가 정확히 나와있는 실제적인 서류가 중요한건지 알거아니냐 했지요.

그랬더니 보상과에서 전화가 왔어요. 고객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그 출산했다는 병원에 가서 서류를 떼어 다시 보내랍니다.
그걸 왜 우리가 해야 하느냐 했더니 자기들이 가면 인감증명서도 받아야하고 더 복잡하니
그냥 병원가서 받아다가 팩스로 보내달라기에 오냐 한번은 해 주마 하고 출산 병원에 가서
제 담당선생님 만나 말씀드리고 초음파 기록지랑 소견서를 받아서 보내줬지요.

아...................... 이 놈의 보상과 직원이, 받아보더니 초음파 기록지의 의사샘 글씨를 못 알아보겠답니다.
의사샘들 그 흘리듯 날려쓰는 그 글씨 있잖아요? 그걸 자기가 확인해 봐야 보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구요.
아무래도 자기들이 직접 병원에 가서 알아봐야 겠으니 인감증명서 떼서 보내라고..
아..................... 이 놈들이 가입할 때는 사랑하는 고객님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이 놈들이......................
그렇다고 이제와서 에잇 드럽다 까짓 돈 얼마나 된다고 퉷퉷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인감증명서 떼서 보험 설계사 편에 위임장에 인감도장 찍어보냈더니,
이번에는 증명서와 위임장에 찍힌 도장이 다르답니다.......................
동사무소에서 증명서 떼면 인감도장 크게 찍고 아래쪽에 발급한 직원 도장을 찍는데,
이 놈들이 아래 있는 동사무소 직원 도장만 보고 위임장 도장이랑 다르다고..............
아니 나이가 몇살인데, 게다가 보상과에 있다는 사람이 인감증명서도 확인을 못하냐고,
다시 똑똑히 보라고 인감도장이 어디에 찍힌 것인지................................................
아 죄송하다고 끊더니 5분 있다 또 전화해서는 위임장을 두장 받아야 되는데 설계사가 한장만 받아왔답니다.......
설계사가 다시 찾아갈테니 도장 한번만 더 찍어서 보내랍니다......................아.............이 놈들이.....................

그리하여 오늘 설계사가 다시 왔고 도장 찍어갔네요.
에고.. 당연히 보상을 받기는 하겠지만 이거야 원.. 무서워서 어디 보상받겠나요.
문득 걱정되는것이 손해사정인이 병원에 가서 의사샘한테 유도심문하는건 아닌지 의심까지 되네요.

주절주절하느라고 너무 길어졌네요. 뭔지 모르게 분한데 어따 얘기할 데가 없어서... ㅠ.ㅠ
IP : 221.156.xxx.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9.9.28 10:57 PM (218.152.xxx.105)

    못하겠다 하세요~
    다른보험 들어야 겠다고 하심이 어떠신지요
    보험설계사들 그런 경향이 없진 않지만 그쪽은 너무하네요

    예전에 울 어머님 식당 잠시 하실 때
    보험설계사 하시던 이웃이 있으셨는데
    매일 오셔서 (시키지도 않는데)설겆이 하시고 완죤 친절하고 장난 아니셨어요
    미안해서 부모님이 보험 들어드렸더니 그뒤론 만나도 인사도 안하셨대요
    그래서 열받으신 아빠가 해지하셨어요;;그뒤로 서로 안면몰수 하고 살았죠..;

  • 2. 사람맘이 다그럴까
    '09.9.28 11:17 PM (122.37.xxx.51)

    보험설계사들..(요즘은 고객케어직원들도 보험팔더라구요) 가입시키려고 눈썹 휘날리며 다니다가 가입후 내몰라라 합니다

  • 3. ...
    '09.9.28 11:25 PM (121.138.xxx.190)

    소액은 웬만하면 나온다네요..
    감정적으로 그러지말구 잘 해결되면 따져보세요...
    해지하면 손해잖아요...

  • 4. ..
    '09.9.28 11:48 PM (125.177.xxx.48)

    좀 심하게 데이신거같아요..
    회사에 민원 넣으셔도 될거같아요 -_-;

  • 5. 잠오나공주
    '09.9.29 8:27 AM (118.32.xxx.112)

    헉.. 그거 혹시 수신증 뭐 이런거 아니었는지요..(저희 아이도 그래서 태어나서 바로 검사하고 100일 즈음에 또 검사했어요.. 저는 종합병원에서 낳아서 신생아실에 있을 때 바로 검사했어요)
    결과는 정상이었구요..

    저는 아이 6개월 넘어서 태아보험 해약하고 어린이 보험으로 바꿔 가입했어요..
    수신증 검사받은거에대해서 제약이 없었구요..
    주변에 보험좀 잘하는 사람 있으면 여쭤보세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처음부터 고지위반이면 계약자체를 없었던 걸로하고 지금까지 낸 돈 다시돌려 달라고 하세요..

  • 6. 아기가
    '09.9.29 9:04 AM (203.142.xxx.240)

    좀 이상이 있을것 같으시면.. 일단은 드럽고 치사해도 넘어가시구요(다른데에 보험 가입못하니까 어쩔수 없어요)

    나중에 큰 문제 아니면 다른보험으로 옮겨타세요.
    날짜가 좀 애매하면 저렇게 까탈스럽게 하더라구요. 어차피 아이 보험은 보험회사입장에서도 크게 남는건 아니니까 저런식으로 응대하는것 같긴합니다.
    드럽고치사해도 일단은 어떤게 이득인가에 따라서 행동해야 될듯해요.

    저도 1년반 넣은 종신보험이 있었는데. 갑상선 결절로 수술하니까, 혹시나 일부러 숨기고 가입했는지 손해사정인이 인감증명서 떼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기분 엄청 나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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