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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논술을 치른 소감- 역시 독서가 힘이군요.

不자유 조회수 : 1,789
작성일 : 2009-09-28 11:41:32
사교육에 기생해 사는 논술 강사입니다.
셋째까지 키우는 초등 학부모이기도 하구요.
남의 자식 가르치느라, 내 자식 건사 못할 때가 많아
82쿡에서 다른 초등맘님들의 교육 방법 많이 참고하곤 합니다.

논술시즌이었어요. 직업상 1년 중 가장 바쁜 때이지요.
폭풍 같은 나날을 보내고, 살인적인 15시간 연강 끝에 자정이 넘어 귀가하여
이틀간은 내리 잠만 자리라 작정하고 작정했지만
토요일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지더군요.^^::
주말에 논술 고사를 본 학교들이 많았지요.
서강대, 한국외대, 이대, 경희대, 건국대 등등
지방에서 올라온 애제자들이, 뒤척이지 않고 잘 자고 있는지
잠자리 바뀌어서 선잠 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고...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그야말로 정화수라도 떠놓고 빌고 싶더군요.


요행을 바라지는 않지만
자기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되길
자신들이 그린 꿈의 크기만큼, 꽃다운 미래를 갖게 되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침 나절에 잠들었는데
점심 무렵부터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하더군요.
쌤~경희대 시험 봤는데, 수리 쉬웠어요.
쌤~ 서강대 무리 없이 봤는데, 3번 자아와 자서전의 관계 나왔어요.
쌤~ 외대 키워드는 찾았는데, 지문 연결 완전 어려웠어요
쌤~ 이대 수리 문제 평이했어요. 저 붙을건가봐요.ㅎㅎ
가지각색의 문자를 읽고, 답하느라 이틀을 보냈네요.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했지요.
최선을 다한 후, 하늘에 맡기는 것
대부분 막힘 없이 문제를 대한 것 같기는 한데
모두가 그러했다면,
그 중 누가 완성도 있게, 깊이 있게 썼는가가 관건이겠지요.
경희대와 이대가 문과 논술에서 수리를 쉽게 낸 덕분에
문과생들이 수리논술에 대한 부담에서 좀 자유로워져도 될 듯하네요.
(수리논술이라 겁먹고 원서 안 넣은 아이들 많았는데
좀 아쉬워 할 것 같기도 하네요. 평이한 문제여서)

이대는 노동의 의미와 관련된 주제를, 건국대는 의사소통을,
서강대는 자아와 자서전의 관계를 출제한 것으로 보아,
2-1의 언어 주제 역시 평소 꾸준한 독서를 해온 아이들에겐 부담스럽지 않았을 듯합니다.
역시...독서가 가장 큰 논술 대비 방법임을 깨닫게 됩니다.
논술 교육 현장에서, 일단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글 쓰기 훈련을 시킵니다.
저도 물론, 유형별 대처 방법을 가르치지요.
허나 최종 합격을, 글쓰기 방법론이 책임 져 주지는 않아요.
기본적인 글쓰기 훈련이 뒷받침된 상태로 시험을 치르게 되므로
(기초 훈련조차 안 되어 있는 아이들이라면, 떨어졌겠지요?ㅠㅠ:)
훈련이 되어 있다는 것은, 옥석을 가리기 전, 전제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된 것일 뿐
최종 결승점에서는, 역시나 사고의 깊이에 따라 우수 답안이 가려질 겁니다.
쓰기 못지 않게, 독서와 토론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수업이어야
최종 결승점에서 차별화된 답안을 쓰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참참...82 자유게시판에서 회원님들이 많이들 좋아하셨던
신경숙<엄마를 부탁해>가 건국대 지문으로 나왔네요.^^
지나가다가, 마침 어머니 이야기도 하길래, 시간 나면 그 책 한번 읽어봐라 한 덕분에
때아닌 족집게 강사가 된 듯ㅎㅎㅎ
(족집게 강사와 일반 강사의 차이가 종이 한장 차이이지요 ㅎㅎ::
그러니 족집게 강사 믿지 마세요.
저처럼 우둔한 사람도, 해마다 한두 대학 주제나 지문 정도는 어림짐작으로 맞춥니다.
이번 경우처럼 말이지요. ㅋㅋ)


항상 그런 소신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 2-1 시험 경향을 보고,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폭넓은 독서만큼 훌륭한 논술 교육은 없다는 생각...
방법론들을 배운다 해도, 독서가 바탕되지 않은 아이들은 간신히
그야말로 정형화된 답안을 간신히 쓰고 나올 수 있을 정도밖에 안 되구요.
독서가 바탕이 되어 있는 아이들은 대학이 원하는 창의성이 무엇인지
스스로 체득해 써낼 수 있게 된답니다.
초, 중등 맘님들...제발 미리 논술학원 보낸다고 서두르지 마시고,
그 돈으로, 책 많이 많이 사주세요. 그것이 왕도입니다.

..................................................

연대 파이널/2-2 파이널 개강 직전이라, 오늘 하루 짬이 나네요.
짬이 난 김에, 82쿡 들어와서 요렇게 놀고 있지요.^^:: 몇 시간 밀린 글이나 읽자 하다,
그예 못 참고,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쓰고 있군요.ㅋ 중독성이 있지요. 82쿡엔...
(그간 들어오고 싶어 근질거렸으나, 들어오면 못 나가는 것을 알기에 허벅지 바늘로 찌르며 참았어요.흑~)

별다른 계기가 없으면 오늘도 죽치고 있을 듯하여, 혼자 바삐 계획도 세워봅니다.
딸네미들 학교, 유치원 다녀오면, 근처 도서관에라도 가야겠군~.하구요
딸들 셋 모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엄마가 바빠 자기들끼리 다녔거든요.
오늘은 오래간만에 네 여자(ㅎㅎ)가 독서삼매경에 빠져, 가을날답게 보내보려구요.
책 읽기 좋은 계절이잖아요.
82회원님들도 자녀분들과 함께 책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세요.
독서가 힘입니다.
(그러시려면, 큰 맘 먹고...컴퓨터 앞에서 일어나야 할텐데...
사실 그게 어렵지요. ㅠㅠ  동병상련이라, 저도 압니다. ^^)
IP : 110.47.xxx.8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5맘
    '09.9.28 11:48 AM (124.56.xxx.161)

    책은 어떤걸 위주로 사주어야 할까요? 세원북 가면 한우리 추천도서가 있던데..

    그것도 괜찮을까요? 뭐든 골고루 읽는게 좋겠죠? 수능에 신경숙소설까지 나오다니..

    정말 광범위한 독서가 필요하겠네요...앞으로 많은 좋은 말씀 부탁드릴께요.~ ^^

  • 2. 독서가 힘
    '09.9.28 11:51 AM (180.66.xxx.44)

    이란걸 잘 알면서도 ... 이미 머리가 커버린 아이들 아들님들 시간핑계로 뺀질뺀질 엄마맘을 몰라 주네요. 자신이 재밌어 해야 할텐데요... 저 같은 경우 글쓰기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껴서 아이들 독서교육 엄하게 시키려는데... 큰 두 아들중2초6,,,은 야구나 친구와 노는걸 더 즐기니... 막내만은 하루 한권기본으로 두권정도 읽히고 일주일 두번정도로 독서 기본으로 글쓰기 시키네요. 일기 형식으로라도요. 아이들이 젤 싫어라 하는것이 이 글을 읽고 주인공에게 해줄말...이나 연장해서 스토리 짜기 ...더군요. 울 막내7살... ㅋ
    큰 아들 중2는 곧잘 논술상을 받아 오는데 그 이유는,,,단지 특이한 주장...
    편향된 글읽기가 도움이 되진 않겠지요? 그래서 막내는 다양한 주제로 책읽기 제시해 주는데 머리좀 큰 분들 점점 책 멀리하는게 매우불안하답니다. 저도 원글님처럼 컴, 티비 끄고 커다란책상 거실에 두어 도서관 필나게 만들어야 하는건지..요즘 고민하고 있답니다^^ 말씀 많이 도움 되었어요~!

  • 3. 고3맘
    '09.9.28 11:53 AM (122.40.xxx.76)

    수시2차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하는건가요?
    수능보고 하자니 준비할 시간이 며칠 밖에 없고, 지금부터 하려니 수능공부가 걸리고...
    제가 정보도 없고 초보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감이 없어요.
    오늘도 출근하면서 어떻게 하지, 학원에 전화해볼까..
    수시원서 접수도 몇개 넣지도 못하고 이제야 거길 왜 안넣었을까 후회하고..
    우리아들이 이렇게 엄마가 헤매고 있는지 모를거에요.
    쉬셔야겠지만 급한 저에게 조언부탁드릴게요.

  • 4. 독서가힘힘
    '09.9.28 12:01 PM (211.214.xxx.202)

    저도 독서가 힘이라는 걸 살면서 절감해요. 저는 눈치가 좀 빠르고 그나마 머리가 아주나쁘지 않아서(^*^) 그럭저럭 학교다닐때 공부잘한단 소리 듣고, 대학도 뭐, 그리 어렵지 않게 갔는데, 살면서 깊은 독서의 힘을 절절하게 느낍니다. 제가 평가하기에도 저는 깊이가 없어요. 부끄럽지만...
    하여, 아이들 키울때 독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큰애는 책읽는걸 정말 좋아하는데, 작은 놈은 엄마 눈치보느라 마지못해 읽습니다. 에고고.. 근데요, 질문이 있어요. 큰 애는 정말 책을 많이 읽고, 그 범위도 넓습니다. 문학부터 과학에 이르기까지... 그 녀석이랑 말하다보면 6학년이지만, 저보다 많이 알고, 저보다 깊이 있는 지식에 놀랄때가 많습니다. 근데!!! 글 쓰는 걸 너무너무 싫어해요. 제가 보기엔 글씨쓰는걸 더 싫어하는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말하는 걸 그대로 쓰기만 해도 정말 좋은 글이 될 거 같은데, 그걸 못합니다. 이런 애는 어떻게 지도해야하는걸까요? 요즘 이거 진짜 고민이예요......ㅠㅠㅠ

  • 5. 不자유
    '09.9.28 12:03 PM (110.47.xxx.84)

    초5맘님/ 반갑습니다. 우리 딸도 초4입니다.
    그 맘때 독서 경향은 엄마가 뭐라 해 줄 수 없는 것 같아요.
    저학년때는 골라주는대로 읽지만, 지금은 스스로 찾아 읽기에 그냥 둡니다.
    하여간...책은 골고루 읽는 것이 좋겠지요.^^

    신경숙님의 다른 소설이 지난번 수능 모의 언어영역 지문으로 나왔었구요.
    이번에는 건국대 논술고사 지문으로 <엄마를 부탁해>가 나왔답니다.
    입센의 <인형의 집>과 함께...

    <두 글에 나타난 소통의 양상을 살피고, 깊은 이해와 공감이 있는 진정한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가 문제였지요.

    ..................................................
    독서가 힘님/
    중2 아드님이 받아오는 논술상, 꽤 의미가 있습니다.
    주장이 선명하다는 것은, 퍽 큰 장점이거든요.
    우리 큰딸도 곧잘 상을 받아오는데...그 아이 글에 대한 평가는
    시각의 참신함이었어요.
    (엄마가 논술 선생인데도, 전혀 글쓰기 지도를 안 합니다.
    오히려, 모두 오픈한 상태에서 아이 의견을 들어주기만 하거든요.
    글짓기 선생님 마음에 드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그 결과, 판에 박힌, 정형화된 글쓰기를 하는 다른 아이들보다,
    우리 딸의 참신한 시각이 돋보이게 되는 듯)
    엄마가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들이 책을 가지고 주변으로 모여들어요.
    제가 바빠 자주 그런 기회를 못 갖는 것이 아쉽지만
    아기 때부터 책을 장난감으로 알고 자란 아이들이라
    이제는 저 없이도 제법 자기들끼리 읽고 이야기하고 합니다.
    거실을 도서관 필 나게 만드는 것보다, 가족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집 남자는 매번 귀가하면 컴부터 켜는지라, 도움이 안됩니다. 쩝~)

  • 6. 논술
    '09.9.28 12:03 PM (125.128.xxx.3)

    수시에 올인하는 고3맘입니다.
    저번에도 올려 주신 글 울 딸에게 보내줘서 도움이 되었네요.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말을 해 주고 생각을 심어주는
    不자유님같은 논술샘을 만나야하는데.....

  • 7. 1학년
    '09.9.28 12:07 PM (125.178.xxx.192)

    톰보이 딸인데요.
    엄마아빠 책만 보는 사람인데 책을 좋아라 안해요.
    다행이 읽어주는건 좋아하구요.

    계속 읽어주면 되겠지요?

    정말.. 책만 스스로 좋아라 읽는다면 더 바랄게 없는 엄마네요.

  • 8. 不자유
    '09.9.28 12:32 PM (110.47.xxx.84)

    고3맘님/ 마음이 급하실 것 같네요.
    학원가에서 수시 2차 대비 논술 개강은 대체로 수능 직후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 지도하는 아이들 중 성균관대에 원서를 넣은 학생들이 많고
    (성대는 수능 다음에 바로 논술을 봐요)
    2-1의 연세대 시험이 10월 중순이기 때문에
    연세대 대비, 성균관대 대비 파이널은 10월 중에 합니다.
    그래서 내일, 모레 개강을 하고, 추석 연휴 동안의 계획을 함께 세웁니다.
    11월 초에는 수능에 집중하게 두고, 수능 마치면 바로 파이널이 시작되지요.
    어느 대학에 응시하는지에 따라 다르기에, 딱히 답변을 못 드리지만...
    언어영역에서도 비문학 출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므로
    언어영역 비문학 공부와 함께, 논술 대비 자료들을 1주일에 한번 정도씩
    맥을 잃지 않을 정도만이라도 해두면,
    수능 끝나고 바로 허둥대는 아이들보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겁니다.

    독서가 힘힘님/ 자제분은, 글씨 쓰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네요.ㅎㅎ
    사고력 지닌 학생이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연령을 보니 슬슬 글씨쓰는 버릇 들여야겠는데요.
    남학생들, 특히 이과생들은 글씨 쓰는 것 무척 싫어합니다.
    심지어, 영어 단어도 눈으로 외고, 수학 문제도 눈으로 풀려고 하는데
    글씨를 써야 하는 글짓기, 논술은 정말 쥐약이지요.ㅎㅎ
    질리지 않을 정도로 자꾸 써보게 하세요.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손목 아플 정도로 글씨 써보는 것
    요즘 아이들 싫어하는 공부 패턴이지만, 초6이라면 버릇 들여야 해요.
    중,고등학생 되어서,쭈욱 상위권 유지하려면...별 수 없는 과정이지요.


    논술님/ 과분한 칭찬이라 쥐구멍만 찾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유형별 작성법 연이어 올려볼까 했는데,
    바빠 들어오지도 못했네요.
    또 넷 상에 직접 쓰면 문제가 없는데, 그럴 짬은 없었고
    실제 쓰고 있는 강의안은 오래 올려두기 어렵기 때문에 지우곤 했습니다.
    올 시즌 끝나고 나면, 관련 글들 한번 올려보든가 해야겠네요.
    82자게용으로 새로 쓰면, 강의안 노출 때문에 신경 쓸 필요 없으니...
    (겨울방학 때 한번 시도해 볼게요. 확신은 못하지만...)

    1학년님/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면 계속 읽어 주세요.
    엄마와의 교감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아직은 괜찮을 것 같아요.
    좀 지나면, 읽어주는 것 성에 차지 않아서, 자기가 찾아 읽게 됩니다.
    성격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큰애는 6세 무렵부터 혼자 읽었고, 둘째는 입학할 때까지 읽어줬고,
    막내는 5세부터 혼자 읽어요.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 자기가 읽는 게 좋다고.
    가끔은 잔다고 누워 있으면, 막둥이가 엄마에게 책 읽어줍니다.
    (한번은 읽어주는 책 제목이, <따로따로 행복하게>여서 깜짝 놀랐어요.
    이혼한 가정의 부모 이야기가 나오는 책인데, 막둥이가 하필 ...
    부부싸움도 안 했건만...아무튼 아이들의 정신세계는 헤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9. ;;
    '09.9.28 2:02 PM (115.93.xxx.204)

    초3 맘입니다,,
    대체 책을 않읽을라합니다,,
    만화책이나 겨우 붙잡고 있고,,;;
    어찌해야될런지 싶네요..;

  • 10. 고3맘
    '09.9.28 2:06 PM (122.40.xxx.76)

    답변 감사드려요~
    수능 끝나고 중대, 성대 문과 논술시험을 봐야 하거든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기출 써보고 첨삭받는 학원도 있을까요?
    아님 추석때 논술 준비로 다 보내야할까요?
    다급하다보니 질문이 영..매끄럽지 못하지만 진짜 궁금합니다.

  • 11. 독서가힘
    '09.9.28 2:37 PM (180.66.xxx.44)

    답글 넘 감사드려요. 부자유님의 글 기대하고 있을께요.^^
    저같은 경우 삶의 연륜이나 경험이 글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은데... 그만큼 인풋이 없었는지 어렸을적엔 글쓰기그닥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어요. 울 아이들...그래서 제가 생각해 낸것이 일기 잘쓰기 랍니다. 그러면 일기 잘쓰기 위한 경험이나 체험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바깥 나들이 던지 체험.. 그리고 아빠에게 뉴스 보면서 설명을 부탁 하지요.
    이제 부터 정말...정말..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천 못하는 다같이 글읽는 습관 .. 지켜 볼랍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 12. 不자유
    '09.9.28 2:50 PM (110.47.xxx.84)

    고3맘님/ 상당히 다급하신 마음 같네요.

    일단, 차분히 마음을 가지세요.
    파이널을 한다 해도...말 그대로, 논술이 한달만에 느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 유형에 대한 방법론을 익히고, 써보면서 대비하는 정도입니다.

    성대 기출 문제 중 하나와 관련된 글을 예전에 제가 자게에 쓴 적이 있는데요.
    <고교생들이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불행한 이유> 였나...
    아무튼 그 비슷한 제목으로 썼어요.(제 닉으로 검색해 보세요. 그건 안 지웠던 듯)
    그 문제가 성균관대 2010 모의 논술 문제였습니다.
    2009 모의 문제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였구요.

    1번은 제시문 네 개를 두 입장으로 분류해 묶고, 요약하기
    2번은 도표와 그림을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앞의 두 입장 중 하나 비판하기
    3번은 도표를 분석, 주제에 대한 생각을 논증하기
    4번은 견해 제시(2010 모의의 경우,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를 쓰라는 거였지요.)

    성대 논술 자체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독해력, 자료 분석 능력 등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은 아니구요.
    다만 요약 연습, 비판형 답안 작성 요령, 자료를 일반화시켜 문장으로 쓰는 훈련,
    견해 제시형에서 자기 견해에 힘을 실어 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론,
    출제 가능한 주제 영역에 대한 토론 등, 써본 글에 대한 강평 및 첨삭.
    사실, 성대 파이널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혼자 준비해야 한다면, 일단 추석 때 기출문제나 모의문제 한번 써보라 하세요.
    문제 및 예시답안은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작성해 보고, 예시답안과 비교해 보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 발견하면, 작성법 이론이나 모범적인 글 보며 감을 익히고.
    (아이들이 요약을 은근히 못하지요. 비교 평가나, 논박도 어려워하고,,,
    의외로 요즘 아이들, 견해 제시는 잘 하는 편이니, 논리적 설득력을 지니게 쓰면 됩니다.
    다른 아이들이 한 가지 원인을 제시할 때, 본인은 두세 가지의 다각적 사유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요.^^- 이것이 팁입니다. 성대 논술의...)

    첨삭이 중요하기는 해요.
    한번 써보고, 오류를 발견해서 고쳐야 하는데...혼자 판단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요.
    써보고, 첨삭 받고, 다시 고쳐서 완성해 보고...그런 패턴으로 연습을 하는데요...
    인근에 첨삭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면
    같은 대학 응시하는 친구들끼리, 서로의 글을 평가해 주고...
    서로의 견해 참고해서 고쳐 써서 다시 평가해 주고
    그런 방식도 좋습니다.
    (제 경우, 지방 아이들에게 논술짝꿍을 맺어주고 오거든요.
    어느 정도 연습이 된 아이들은, 서로의 글을 제법 잘 평가해 줄 수 있어서
    파이널을 들을 수 없는 지방 아이들은, 10~11월에 스스로 교환해 연습하게끔...)

    에고...괜히 제 글이 고3맘님 마음을 더 바쁘게 한 것은 아닌가 걱정되어
    이리 주절주절 댓글을 길게 쓰고 있네요.(사서 고생이죠. 괜히 글을 올려놓고는..)
    너무 걱정은 마세요. 기본에 충실하게 쓰면, 접근이 쉽습니다.
    실제로 2010 성균관대 모의 문제 쓴 글을 500편 넘게 읽었는데요.
    채점자가 주의 깊게 볼 요소들을, 깔끔하게 잘 쓴 답안에 최고점을 주게 됩니다.
    원고지 상태가 아니라, 밑줄 친 종이 형태이기 때문에
    원고지 쓰기만 연습한 아이들은, 한번 시험지에 써보는 것도 좋아요.

    분명, 자제분에게도 어떤 계획이 있을테지요.
    혼자서 맘 졸이지 마시고, 어떻게 준비하는지, 다른 아이들은 어떤지...
    한번 물어보고 아이의 계획에 맞추어 도울 바를 찾아주세요.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13. 고3
    '09.9.28 3:34 PM (121.131.xxx.51)

    연대,고대는 그 양식이 다른데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요?
    연대는 다면사고형이고 고대는 요약과 주어진 양식에서 벗어나면 영점처리 된다던데요.
    연대의 경우 어떤식의 논제가 나올지 혹시 예상하시는 것이 있으신지,아님 큰 틀이라도 가르쳐주시면 좋겠네요. 아이는 혼자 한다고 하는데 엄마맘이 걱정되고 불안해서요.
    꼭 도움 말씀 주세요.

  • 14. .
    '09.9.28 4:03 PM (119.203.xxx.45)

    내신이 1등급 후반대여서
    오로지 정시에 올인하는 고3맘입니다.
    그동안 언수외 1등급 만드느라 고등입학 후 독서다운 독서는
    못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독서를 목놓아 부르짖었건만 ^^;;)

    약간의 인강과 꾸준히 노력해 9월 모의평가 언수외 1등급
    받고 재수생과 겨루기 한판도 괜찮겠다 싶은가봐요.
    k대 2-2는 선생님이 넣으라고 사정해서
    (수능최저등급 언수외 1등급인 조건이 긴장감을 준다고)
    성대 2-2는 제가 혹시 수능 실수 할까봐 원서는 넣었는데
    수능 이틀후인가 더라구요.^^;;
    (정시에 올인하는 네가 옳다 싶더라구요.)

    성대 입시 설명 관계자가 수능 직후라 학원에서 익힌
    정형화된 논술보다 참신한 논술답안이 성대 논술의 장점이라 하더군요.

    우린 그냥 수능 끝나고 어찌어찌 논술 손대보려고요.
    수능대박만이 살길~^^

  • 15. 不자유
    '09.9.28 4:37 PM (110.47.xxx.84)

    고3님/ 질문이 포괄적이셔서, 질문에 답하기 참 난감하군요.^^::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밖에 답할 수 없으므로
    절대적으로 믿지는 마시고...제가 아는 바에 따르면...

    고려대 논술은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일정한 패턴을 지니고 출제됩니다.
    모두 3문항씩 출제되는데, 그 중 첫번째는 요약형이 출제되고,
    두 번째 문항은 자료의 비교 분석 후, 자신의 견해를 묻는 견해 제시형,
    세 번째 문항은 시험마다 약간씩 유형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고려대 논술의 특징 중 하나라면, 요약형 문제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대학에서 1번의 요약형 문제의 배점이 낮은데
    고려대 논술에서는 1번이 3번보다 배점이 높아요.
    배점도 높고, 비교적 긴 제시문을 500자 내외로 요약하라 하지요.
    또한 요약해야 할 제시문을 면면이 살펴보면
    그냥 저냥 요약해서는 좋은 요약문이 될 수 없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요약을 요구합니다.
    요약형 논제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은 아시다시피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글의 논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원문보다 더 분명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논지를 연결해야 합니다.
    두 번째 문항에서는, 견해 제시형이면서도
    제시문의 입장을 분류하거나 비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수시, 모의 논술 모두에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문항 3의 경우 난이도가 만만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논리학이나 논리 추론 능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구요.
    2009 정시의 경우, '합리성'의 조건과 '최소한의 도덕성'이라는 조건을 제시문에 주고
    어떤 주장( 예방접종을 맞으면, 장티푸스를 피할 수 있는 먼 나라의 아이를 돕지 않는 행위는
    도덕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도덕성-합리성에 근거해 비판적으로 논하라 하지요.
    자기 견해이나, 지문의 전제들을 숙지하여 추론, 논증해야 합니다.

    요컨대, 고려대학교 논술에 대비하려면 우선 제시문을 요약하는 훈련이 중요하구요.
    또한 자료 분석을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할 수 있는 분석적 능력과
    종합적 사고 능력에 신경 써야 합니다.
    ........................
    연세대 논술 역시 고려대 논술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일정한 패턴을 갖추어 출제되고 있어요.

    <문제 1>은 요약형 문제로서, 제시문의 내용을 비교하는 것(차이점 비교 분석 등)이었고,
    <문제2,3> 은 통계 자료나 그래프, 모형 등의 형태 등으로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는
    분석형 문제, 여러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 선택의 근거를 제시하거나
    혹은 상대 입장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어떠한 입장을 선택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구요,
    자신이 선택한 입장에 적합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2009년 논술고사에서는 제시문 외의 제시 자료로 통계표 및 그래프만 주어졌지만,
    2010 모의 문제에는 쥐의 생식 모형이 나왔지요.
    연대의 이전 출제 경향으로 볼 때, 다른 형태의 제시 자료도 주어질 수 있습니다.
    (학원가의 정형화된 글로는 고득점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료를 수시로 변경합니다.
    연세대 출제진의 경우, 고대에 비한다면, 자료를 그야말로 다양하게 쓰지요. ^^::)
    연세대 논술고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
    그 분석 내용을 특정한 시각에 연결짓는 사고의 훈련
    그 안에서 창의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세련된 문장 등등이 요구됩니다.
    한 마디로...창의성 위주의 훈련이 덜 된, 평범한 수험생들의 시험 대비로 보자면,
    연대 논술이 접근하기 좀더 어렵지요. ^^::)

    ......................................

    어디까지나 제 사적인 견해입니다.
    이거 참. 공연히 글을 올리는 통에
    본의 아니게 이런 저런 잡설을 늘어놓게 되네요.
    조만간 소심증 도져서, 글 내리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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