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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책들이 저를 행복하게 하네요
어려서 친구집에서 읽었던 계몽사 세계 명작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로빈후드 , 에밀과 탐정 , 사랑의 요정 , 북유럽 동화 , 돌리틀 선생님 이야기 , 프랑스 동화집 등등등....
아이들의 엄마가 되고 나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 그 책들을 사 주려고 했더니
우리 세대에 봤던 책들을 아이들에게 사 주다니 뒤떨어졌다 안될말이다 하면서 다른 책들을 권하시는데 저는 그
책들이 그립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으로 아주 싼값에 비록 중고지만 너무 깨끗한 책들을 사서 아이들과 함께 배깔고 엎드려 읽는 재
미에 봄 여름이 다 갔습니다
그때처럼 빨간 표지가 아니지만 내용도 삽화도 변하지 더 정겨웠습니다
그때 친구집에서 읽을때는 여름에는 국기 내리는 시간 까지만 책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더 읽고 싶어도 밥
하러 집에 가야했으니까요
그 책을 이제는 읽고 싶을때 마음껏 읽을수 있다는 것만도 행복하더군요
그러다가 욕심이 더 나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헌책방 둘러보며 여학생 , 보물섬 등을 사 보았는데 그때 발견했던 계몽사 문고
무려 백권!!!!!!!!!!!!!!!!!!!!!!
흰고래 모비 딕 , 젠다 성의 포로 , 치티 치티 빵빵 , 빨강 머리 앤 , 플루타아크 영웅전 , 클로디아의 비밀 , 다리
긴 아저씨 , 쾌걸 조로 , 홍당무 , 돌리틀 선생님 항해기 , 주홍꽃 , 메어리 포핀즈 ,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을 한달에 한권 어떤때는 두권 세권씩 사서 모았답니다
제가 꼭 다 살테니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았구요
그때가 중학생인데 고등학교 갈 무렵까지 해서 다 모았네요
하지만 제가 취업해서 다른 곳에 가 있는 동안 부모님께서 싹 팔아버려서 아직도 그리움이 가득한 책입니다
그 책을 다시 구하고 싶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몇몇 낱권으로는 있어도 전권은 구할수 없네요
요즈음 읽는 책은 중고등때 밤을 새 가며 읽었던
데미안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제인 에어 , 폭풍의 언덕 , 대지 , 적과 흑...............
등등등 입니다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친구들과 머리 속으로 꿈 꾸었던 수많은 환상들이 함께 떠오릅니다
낮은 스레트 지붕 아래서 비쩍 마른 한 소녀가 집안일 다 해가며 짬짬이 땀을 흘리며 읽었던 그 책들을 무언가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책이든 가방이든 찢어버리는 호적상으로 아버지 오래비로 되어있는 두인간들을 겁내지 않고
갖다주기로 한 날짜에 맞출려고 애쓰지 않고 다음책을 무사하게 잘 빌릴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고 선풍기나 에어
콘을 켜지 않아도 시원한 집에서 해야 할 일도 잠시 미뤄가며 읽는 이 행복이 너무 감사합니다
1. 저두요~
'09.8.27 10:34 AM (218.39.xxx.222)저랑 똑같은 책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초등 6학년때 계몽사100권 전집을 사주셨어요. 그책을 대학교때가지 읽고 똑 일고 책이 너덜해진것도 있었어요. 근데 요즘 아이책을 고르다보니 그때 제가 읽었던 책이 나오더라구요. 물론 출판사와 책디자인은 바뀌었지만요... 처음엔 반가와서 울뻔했어요. 책을 새로 구입해서 아이랑 같이 읽으면서 제 느낌과 아이의 느낌을 서로 공유하고 옛날이야기도 하면서 또 다른 추억거리를 만들고 있어요
2. 말,몸.물질
'09.8.27 10:35 AM (118.176.xxx.167)그렇죠.. *;*
예전에 읽어서 감동 받았던 것을 다시 읽어 보면
또 새로운 감동을 주~~죠..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친구들과 머리 속으로 꿈 꾸었던 수많은 환상들이 함께 떠오릅니다"
님 말대로 우리 행복한 가을속에
추억도 넣어 봅시다,,, 덕분에 마음이 시원해 집니다,,,,,ㅎㅎ3. 흠
'09.8.27 10:41 AM (119.196.xxx.66)저도 좋았던 책 반복해서 읽는 것, 참 좋아해요.
저희 아이가 해리포터 마지막권을 읽으며 다시는 출간되지 않을 것임을 떠올리며 너무나 아쉬워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서 에미로서 너무 흐믓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릴 적 시간은 힘들었겠지만 그것이 자산이었던지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시네요. 보기 좋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위로가 되었던 책들에 대한 추억... 오래 간직하시고 앞으로 더 행복하시길 빌어봅니다.4. 하얀
'09.8.27 10:42 AM (110.11.xxx.79)명작은 영원히 명작인가 봐요.
소설도 수필도 고전은 진짜 오랜 세월 지나며 에센스 정수만 남은 것 같아요.
나이가 드는 탓인지 추억과 함께 가슴 찌릿찌릿 한장한장 즐겁게 읽지요.
독서란 참 좋은 취미이지요.5. 명작은 ...
'09.8.27 10:48 AM (121.167.xxx.239)문학적인 명작은 영원한 것이지요.
가족들과 전원주택을 짓고 이층 다락에
각자 집에서 가진 명작을 끌어다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쉬러 와서 읽을 책
제가 사십년 전에 읽던 책이 지금 바람 선선한 작은방에 다락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배경으로 놓인 모습
아직 삼삼합니다.
데이빗커퍼필드......
명작은
세월에 따라 와 닿는 느낌도 다르지요.
어릴 때 읽던 테스와 지금 읽는 테스가 다르게 나에게 다가오듯이......6. ㅋ
'09.8.27 10:49 AM (218.52.xxx.41)저두 그 계몽사 책 읽고 자란 사람인데 요즘 애들 책사주면서 그때생각나요.. 흐..
책 읽는 행복을 누리시는 님께 그 행복 계속하시길 바랍니다7. 바보탱이
'09.8.27 11:00 AM (152.99.xxx.31)저두요님..
저도 그책에 대한 추억이 남달러서요...지금 나오는 출판사 좀 알려주세요..우리 딸내미 사줄려고요..친정에 갔더니 친정부모님이 사촌동생들에게 줘버렸드라고요...정말 재미나게 잘 일었던 책인데요... 꼭 알려주세요...8. ..
'09.8.27 11:13 AM (123.213.xxx.209)저도 빨리 울 딸 커서 (지금2세) 같이 명작을 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아들래미(5세)한테는 별 기대안하구요.. ㅋㅋ
전 예전 감명깊게 읽었던 동화책 (빨강머리앤, 소공녀, 플란더스의개등) 원서로 사서 영어공부도 할 겸, 한권씩 읽어볼 참입니다... ^^9. 저두요~
'09.8.27 11:13 AM (218.39.xxx.222)제가 본것의 대부분은시공사에서 나오고 있어요. 제가 본것은 클로디아의 비밀( 뉴베리수상작이라서 영어로도 쉽게 구해요), 하늘을 나는 교실, 메리폰피즈 등이예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이름을 검색하시면 쉽게 정보를 얻으실수 있어요
10. 약간 헌댁
'09.8.27 11:16 AM (124.53.xxx.113)저도 옛추억 떠오르네요. 제가 읽은 것들은 계몽사 적갈색 양장 표지였는데..
전 소공녀 책을 젤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ㅋㅋ (표지 그림까지 생각나네요...)
엄마가 그 전집 사주셨을 때가 저희집이 참 어려웠을 때라고 하셨는데..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ㅠㅠ11. 저두요
'09.8.27 11:55 AM (125.178.xxx.192)계몽사 책 참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 집없는 소녀 있죠??
막 스프 끓여놓고 빵 아껴 먹고 하던거 집에서 그대로 따라했던 기억이..
그것도 혼자..
암튼.. 계몽사 책 저도 꼭 사려구요.
아이 좀더 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