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남편을 두신 분들이 저는 부럽습니다.

조회수 : 8,239
작성일 : 2009-08-19 12:01:19
옳고 그르고를 분명히 하는 사람.
자기 주관 정도는 가지고 사는 사람.

그런거 있지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자기 일 아니면 거의 관심도 없고

저희 남편은 정말 이해가 안가는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도대체 저사람은 자기 소신이나 있나 싶을 정도에요.
근데 또 남편 친구들도 그런 부류가 많아요.
남편 고향 친구들도 비슷한 성격들 이거든요.
그럴때는 저도 좀 말도 안돼는 상상도 해요.
지역과 지역 사이에 끼여있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건가. 하는.


뉴스에서 심각한 소식이 나와도 그냥 그런갑다 하고 말고
정말 말도 안돼는 사건 사고가 나면 보통 사람은  기본적으로
흥분하잖아요.
어찌 사람으로 저런짓을 할 수가 있나,랄지
아니면 화를 내거나 토론을 하거나 등등이요.
저희 남편은 그냥 읽고 땡. 입니다.

저는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났더라에서 시작해서 그걸 놓고
흥분도 하고 또는 생각도 하고 하면서 남편과 대화를 하고 싶은데
남편한테 얘기하면 그래?  하고는 기사를 찾아보고는 그러던지 말던지 하는 식이에요.
나쁜 사람은 아닌데   생각이 없는 건지 소신이 없는건지 ..


어떤 일을 놓고 사람이 다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자기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입장이 뚜렷해야 하는데
저희 남편은 그렇지 않다는 거에요.

작년에 촛불집회때도 견찰들의 사람같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저는 너무 분개하고 화가나고 떨리는데
저희 남편은 보고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
그렇다고 그걸 동조하는 것도 반대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 생각이 없는 듯한.


부부인데 대화자체가 안돼고 한쪽은 아예 관심이 없다보니
저는 이럴때  같이 행동하는 부부가 정말 부러워요.
몸으로 행동하지 못해도 생각만이라도 대화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는거요.
이건 뭐 이건 잘못되었지 않아? ~~하지 않아? 라고 대화를 이끌어내도
그런가보지뭐  요런식으로 귀찮음+관심없음+자기 생각도 별로 없음인  남편이다보니
정말 .


노무현전대통령의 서거때도
김대중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에도
뭐 아무런 표정도 없고
그냥 정규방송 보면서 낄낄 (죄송해요. 딱 이표현이 맞아서..ㅠ.ㅠ)대는.

물론 가신분은 애통해도 어쩔 수 없고
산 사람은 먹고 자고 살아야 하겠지만
평생을 울고 있으란 것도 아니고
단 하루라도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 생각하고 얘기하고
혹은 그런 소식을 보면서 애통해하던  뭘 하던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행하려 하지 않고
그런 남편이랑 사는 것도 정말 힘들어요.

대화도 안돼죠.  대화가 안돼니 서로의 생각을 들을 시간도 없죠
그러니 같이 살긴 하지만 뭐 그냥 먹고 자는게 전부인거요.

때때로 강렬하게 비판을 하던  손잡고 공감을 하던
뭔가 뚜렷한 소신이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 같아요.
IP : 61.77.xxx.112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9.8.19 12:03 PM (125.178.xxx.192)

    즈이집도 그래요.

    당연히 분노할만한 기사나 뉴스에
    멍 때리고 있는거.

    정치적인 얘기 시작함 .. 할아버지 꼴통이랑 얘기하는거 같아서 속 터집니다.

  • 2. ..
    '09.8.19 12:06 PM (59.19.xxx.251)

    저희집인간은 낄낄낄 거려요

  • 3. ㅜㅜ
    '09.8.19 12:07 PM (220.120.xxx.23)

    보면 그런부류의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 많아요...ㅡ.ㅡ

    그래도 저랑 의견을 같이하고 불의에 같이 흥분해주는 친구도 있어서 위로가 된답니다..

  • 4.
    '09.8.19 12:12 PM (218.38.xxx.130)

    가자고 할 때 그럼 같이 갈까? 해주는 정도로 감사하고
    꾸준히 세뇌시키세요. ^-^

  • 5. 원글
    '09.8.19 12:15 PM (61.77.xxx.112)

    그런가요?
    제 주변엔 일단 적어도 자기 생각은 가지고 있어서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고
    그러거든요.
    근데 남편은 그렇지가 않다는 거에요.
    정말 이해가 안가요.
    예를 들어 작년 촛불집회 같은 경우에도 그런 상황에 대해 화까지는 아니어도
    좀 말도 안돼는 짓이다(견찰들) 라고 생각은 해도 제가 촛불집회에 같이
    가자고 하면 그런델 머하러 가 . 가서 뭐해. 요딴식이란 거죠.
    차라리 견찰들을 동조하면 그런델 머하러 가. 이게 말이라도 되죠
    견찰이 정부가 말도 안돼는 짓들을 하는 걸 열받게 생각은 하면서도
    정작 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거라도 하자하면 슬슬 발뺌하고 귀찮아해요.
    그게 얼마나 화나는지 몰라요.
    차라리 이거면 이거, 저거면 저거지
    중립이란 것도 중립을 지킬때나 쓰는거지.... 어후.

  • 6. 제 남편입니다~
    '09.8.19 12:24 PM (211.114.xxx.113)

    옳고 그르고를 분명히 하는 사람.
    자기 주관 정도는 가지고 사는 사람
    + "행동하는 양심"을 가진 사람(80년대 운동권출신)
    + 전두환 때려잡겠다고 데모주동하다 석사장교 병특 취소되고 강제징집되었던 사람
    + 우리나라에 김대중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건 정말 크나 큰 축복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
    +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라는 자신감을 갖고 최선다하는 사람
    + 회사 법인카드로는 사적으로 가족들 자장면 한 번 사 주지 않는 사람
    + 25년 직장생활에서 공,사 불문하고 부정한 돈거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
    + 회식자리에서 가위와 집게를 들고 부하직원들에게 직접 고기를 구워 주는 사람
    +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것을 희생하는사람
    + 본가와 시댁을 막론하고 친인척들에게 너무나 잘하는 사람
    + 변덕심하고 탁구공같은 나를 끊임없이 이뻐하고 사랑해주는 사람

  • 7. 원글
    '09.8.19 12:25 PM (61.77.xxx.112)

    음님 가자고 할때 같이갈까? 소리 따위를 절대 안한다는 거죠.
    제가 꼭 가고싶다 같이 가자. 하면 그런데 머하러 가. 귀찮아 하면서 빼니까요.
    저 혼자 다녀온 적은 있지만 말이죠.
    세뇌라는 것도 말이죠. 차라리 잘못 알고 있고 그래서 고칠 수 있고
    사실을 알게 됨으로서 바뀌게되면 세뇌시킬 만 한 거죠.
    근데 사실을 사실대로 알고 있음에도 저러니 문제라는 거에요.ㅎㅎ ㅜ.ㅜ

  • 8. 원글
    '09.8.19 12:26 PM (61.77.xxx.112)

    제 남편입니다~님............ 부러워서 아무말도 못하겟어요. ㅠ.ㅠ
    물론 몇가지 힘드셨을 거는 안타깝지만 그외의 것들 아니면 종합적으로
    자기의 소신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 정말 부럽습니다.

  • 9. 제 남편입니다~2
    '09.8.19 12:31 PM (125.190.xxx.48)

    다른거는...제 남편은 90년대 풍물패 출신이지요...

  • 10. 제남편입니다님
    '09.8.19 12:35 PM (211.106.xxx.136)

    제 남편도 그렇습니다. 쓰신 항목 보고 끄덕끄덕 웃고 갑니다.
    (특히 법인카드 내용은 심히 동감되어 크게 웃었습니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제 남편은 행동파는 아닙니다.
    반대의견인 남에게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피력하거나 주장하지 않고
    조용조용 자기 의견만 말할 뿐 논쟁에 끼고 싶지 않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화나는 뉴스 보면 욱- 해서 화르륵 하는데
    같은 생각이면서도 어찌 그리 평온한지... -_-; 그게 좀 불만입니다.

  • 11. 에궁..
    '09.8.19 12:43 PM (116.45.xxx.28)

    갖다버릴수도 없구...
    원글님 그래도 기운내시고
    원글님의 가치관이나 그러한 성향을 계속유지하시면
    언잰가 남편분도 변하지 않을까요.?!
    옆에서 보고듣는것 무시못해요.

  • 12. 역사관
    '09.8.19 12:44 PM (59.8.xxx.105)

    남편과 마인드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건에서 대체로 그런지 감정이 함께 흐릅니다. 서로의 마음에 동조를 해 주는 것이지요. 부부간에 이런 감정적인 동조에 많은 위로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수구꼴통들이 텔레비젼에 나와 황당한 소리하는거야 무시할 수 있지만 남편이 옆에서 내 생각에 반대하거나 내 감정을 무시하면 남편이 싫어질 것 같아요.
    물론 심하게 싸울때도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 누구뽑았냐면 남편이 말싸움을 걸어서 우리 아들들이 황당해 했지요.
    아이들에게도 결혼할때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 역사관이 비슷한 사람이랑 해야 한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결혼의 중요한 요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13. ㅡㅡ;;
    '09.8.19 12:44 PM (116.43.xxx.100)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편이라 했습니다...--;;

  • 14. 역사관
    '09.8.19 12:51 PM (59.8.xxx.105)

    윗글에 이어서

    평생 같은 후보만 찍고 살 것 같았던 남편과 저도 생각이 달라서 극명하게 대치했던 적이 있습니다. 결혼 후 서로의 삶의 경험이 달라져서 그런 것이죠. 남편은 직장인으로 15년 살고 저는 주부로 15년을 사니 서로 동일 사건에 달리 이해하는 것이죠. 남편은 사업자적 관점, 영업적 관점. 전 소비자적 관점, 생태적 관점 으로요. 대표적으로 뜻이 달랐던 것이 과거 황우석박사에 대한 생각, 과거 삼성에 대한 생각, 한미 에프티에이에 대해서 축구에 대해서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월간지[작은책]이 있는데요. 집에 굴러다니는 [작은책]을 남편이 보더니 조금씩 저와 공감하는 범위가 늘어나더군요.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 15. 뭐..
    '09.8.19 12:56 PM (219.251.xxx.232)

    제 남편은 원글님 남편분처럼 우유부단하고 잘 휩쓸리고... 그랬었는데요..
    11년 저랑 같이 살고는 열혈남아가 되었답니다..ㅋㅋ
    어제 저녁에 쏘주한잔 하면서 김대중대통령 서거하심에 안타까워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서거하신 소식도 남편이 먼저 저에게 전화로 알려주더군요.
    노짱님 서거하셨을때도 자기는 회사일로 못가지만 저더러는 꼭 갔다오라고 하고 지난 촛불때 같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아프리카 방송보면서 같이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회사 윗 상사가 딴나라당 편을 들면서 면박씨 사랑하는 말을 내뱉으면 너무 겁없이 덤빈다는거... 참...
    저번에는 좌빨이 어떻고 하길래 '그렇게 치자면 여기서 OO님 빼고는 모두 좌빨이거든요~'그러면서 쏘아줬다는데... 서로 가치관이 같고 바라보는 곳이 같아서 좋기는 한데, 요즘 너무 겁없이 분개를 해서 살째~기 걱정은 됩니다...

  • 16. 이 남편도
    '09.8.19 12:59 PM (114.204.xxx.148)

    그래요

  • 17. 님의
    '09.8.19 1:12 PM (222.108.xxx.41)

    남편 되시는 분은
    이미 세상사를 초월한 분 아닐까요?????

  • 18. 울남편은
    '09.8.19 1:42 PM (116.40.xxx.63)

    님의 기준으로 보면 부러운 남편이네요.
    저도 정치에 문외한이었는데 남편만나 16년 살면서 많이 깨쳤어요.
    공대나왔으면서도 독서 게을리하지 않아 우리집서고에 꽂혀있는 김대중죽이기(강준만저)
    를 보면서 남편한테 존경심이 들정도니까요.
    울친정이 무식한 보수인데도 남편앞에서는 함부로 말못합니다.
    근거있게 따박따박 반박하니...
    다른데선 우유부단하고 착한데
    ...어제밤에도 늦게 티비에서 다큐나오는데 아이들이
    생각없이 농담하고 낄낄대다가 혼났어요.
    .

  • 19.
    '09.8.19 1:53 PM (71.188.xxx.142)

    '제 남편입니다'님 같은분은 남편은 좋겠삼.
    근데 너무나 당연한것 몇가지도 존경할 점이라니 쩝...
    <법인카드로 가족들 짜장면 한번 안 사준다는, 지극이 당연한걸 , 자랑이라니>

  • 20. 음 님!
    '09.8.19 2:01 PM (211.114.xxx.113)

    저 존경한다는 말, 자랑한다는 말 한 적 없어요...
    다시 한 번 읽어보시겠습니가?
    그냥 그렇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꼬이셨네요... 제가 이해하겠습니다.

  • 21. 추가
    '09.8.19 2:04 PM (211.114.xxx.113)

    그리고 음 님!
    잘 읽어보시면요,
    제가 쓴 내용 모두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라는 거 아세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들입니다.
    행간의 뜻을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 22. 원글
    '09.8.19 2:05 PM (61.77.xxx.112)

    음님 제 남편입니다라고 쓰신 분은 그분의 남편이 그렇게 행동하신다는거지
    존경한다고 하신 적은 없어요.
    그리고 그 법인카드는 물론 법인카드라서 사적으로 사용을 안해야 하는게 맞지만
    법인카드를 소유하고 다닐 정도면 회사대표던가 임원이라는 소린데
    보통 그런분들 법인 카드를 개인카드인양 쓰는 분들 무척 많아요.
    저희 사장님도 법인카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99% 개인 용도로 다 씁니다.

  • 23. 법인카드
    '09.8.19 2:45 PM (116.122.xxx.240)

    사적인 용도로 사용 안 하는 사람도 많답니다.^^
    물론 사용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지만,당연한 걸 쓰셨길래,저도 한 번 눈길은 가지네요~^^

  • 24. 법인카드님!
    '09.8.19 3:01 PM (211.114.xxx.113)

    모든 내용들이 당연한 내용들입니다.

  • 25. 끄덕끄덕
    '09.8.19 8:25 PM (219.248.xxx.185)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편이라 했습니다22222222

  • 26. 제남편입니다 3..
    '09.8.19 8:30 PM (125.177.xxx.79)

    제 남편이 그랬었어요,,
    왜 과거형인가 하면,,,,ㅜㅜ
    울 남편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니까요,,,
    그래서 ... 어찌 어찌 많이 힘든일을 겪고,,ㅠㅠ
    ^^ 암튼,,,
    올 초부터 백수 ㅠㅠ 입니다,,,

    뭐 가족 친지들한테까지 잘 하진 못합니다,,
    먹고살기 힘들어서요^^
    법인카드 자기가 계산 안하고 아예 부하직원에게 맡겨놓았더랬습니다,,
    울 남편 존경합니다만,,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해버리니까,,같이 사는것이 좀 힘들고
    더우기 요새는 무섭기까지 합니다,,ㅜㅜ
    전 그냥 보통 마누라거든요,,
    전 운동권도 아니었고 ,,촟불집회 여러번 참석 정도야 했지..그 이상 행동으로 하는거 ,,, 못하거든요,,
    전 ,,,
    우는 거 되게 잘 합니다,,ㅜㅜ
    올해 들어 우는 일이 넘 많아졌어요
    수도꼭지..

  • 27. 그래도 전
    '09.8.19 8:45 PM (121.147.xxx.151)

    괜찮은 편인 남편과 살고 있군요.
    광우소때도 남편과 너무 잘 맞아서
    다른 분들 남편들 무심하단 소리에 참 의아하긴했죠.


    저위에 법인카드 쓰지않는 남편 존경받아 마땅한 거 아닌가요?
    우리나라 당연한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않고
    행동에 옮겨지지않아 문제가 많지요.
    또 저런 남편의 행동에 바가지 긁지않고
    당연하게 지켜주는 내조자가 있어 그 분 남편은
    당당하고 품위있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실 수 있는 거구요.

    김대중전대통령께서 이희호 여사같은 분을 만나지않으셨다면
    과연 저만큼 이루셨을까 싶기도 하군요

    이희호여사께서는 옥살이 하는 남편을 쫓아
    교도소 가까이 방 한칸 얻어 사시면서
    살뜰이 보살피셨다네요.

    총선 지원 유세를 위해 지방에 가다가 교통사고 당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팔 동맥이 끊어지고 다리 관절도 못쓰게 되서
    평생을 양말 하나도 혼자 신지 못하는 지경이었다네요.
    그게 유신 바로 전이었으니 거의 40년의 세월을~~
    양말도 못신는다면 다른 건 말해 뭐하겠습니까?

    청와대 계실 때야 의전담당이 있다지만
    나머지 세월 동안 여사님 그런 거 하나만도 대단한 끈기와 인내로
    김대중의 내조자로 살아오신 거더군요.
    게다가 그런 굴곡 많은 그 분을 끝까지
    희망을 잃지않도록 지켜내신 분이란 생각이기에

    저런 훌륭한 남편은 내조자가 더욱 바르고 곧은 품성을 지녔기에
    남편이 자기 중심을 꽉 잡고 평생을 살 수 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죠

  • 28. 저히집도.그래요..
    '09.8.19 9:04 PM (218.238.xxx.42)

    겉으로볼때 남들은 그래요..남편이 호인이고,생각이 넓고,확 튀어있고..어쩌고..
    이렇게들 보고 말해요...하지만 같이사는 저는 원글님 남편처럼 정말 저런면이 많아요..
    속터져요...큰일있을때 속시원히 대화가 안돼서 쌓이네요...
    노통 서거하셨을땐 한판싸웠네요...제 성에안차게 시큰둥하게 말해서요...
    이번 김대중대통령 돌아가셨을때도 별말안하고...아휴...
    남자들은 기냥저냥 그러는건지...싶기도 하고...

  • 29. 누구였더라..
    '09.8.20 12:58 AM (122.35.xxx.17)

    정의로운 남자가 섹시하다..
    여자들은 사상이 섹시한 남자에 열광한다...

    노통에 대한 인터뷰 중 기억남는 말이예요..
    누군지 기억은 안나지만..제가 그리 좋아하던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저 말에는 몹시 동의해요.

    같은 시대를 살면서 가치관을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죠..
    김대중 대통령보면서, 어쩌면 노벨상보다 평생의 동반자 이희호 여사가 그 분 인생에서 더 값진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나도 내 남편과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했네요..

  • 30. 흐음..
    '09.8.20 1:32 AM (221.139.xxx.180)

    저희 시아버지는요...
    뉴스에 노무현 이야기 나오면 쌍욕하시고,
    예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이휘호 여사에 대해서는 빨갱이라고 하시고...
    전 아주 정치 이야기 나오면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욕이 난무하고 막말에... 처음엔 상당히 당황하고 어쩔줄 몰랐는데, 지금은 그냥 못들은척하고 아무런 대꾸를 안합니다.
    저희 시아버지도 당신 말씀에 반응없는 저를 보면서 답답하단 생각하셨을지도 모르죠.

    정말 가치관을 같이 공유하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내 배우자라면 최고일텐데...
    현실은 아니라는거.. -_-;;;

  • 31. 슈팅스타
    '09.8.20 12:04 PM (121.181.xxx.92)

    제 남편입니다~님 무지 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3624 만약 자본이 있다면 여자 혼자 할만한 장사가 뭐가 있을까요? 3 장사 2009/08/19 1,115
483623 미국사시는분들 저좀 도와주세요 큰일 났어요 14 ... 2009/08/19 1,950
483622 샴푸나 비누에 알러지가 있다면... 4 걱정하는맘 2009/08/19 183
483621 무식하거나 억지를 부리거나 아니면 몰상식하거나 3 사랑이여 2009/08/19 373
483620 서울지역 택시부르는 전화(?)번호좀 가르쳐주세요. 2 오늘밤 2009/08/19 205
483619 뱃살 많으셨던분. 홀쭉해지면 뱃살피부가 쳐지나요? 4 풍요로운 뱃.. 2009/08/19 1,162
483618 EM발효액을 그대로 쓰면 안되나요 2 이엠 2009/08/19 554
483617 故 김대중 대통령 조문행렬 기사 모음 1 세우실 2009/08/19 294
483616 다들 어느 정도는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예상하고 있던 것 같아요 13 ▦근조 2009/08/19 1,149
483615 라섹수술한지 3주째인데.. 6 아직도 2009/08/19 781
483614 캐나다 문화원 , 영국문화원 다녀보신분.. 4 문화원 2009/08/19 1,546
483613 구이용전복 손질법 좀 알려주세요... 1 전복 2009/08/19 270
483612 아이들 책 살 때도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요. 8 위인전 2009/08/19 1,199
483611 쌀 보내신 이야기 11 우리아버님 2009/08/19 997
483610 “큰어른 돌아가신 슬픔에”…서울광장 출근길 경건한 조문행렬 1 .. 2009/08/19 260
483609 "여기 길 잃은 '꼬마 민주주의'가 있습니다" 5 .. 2009/08/19 241
483608 정연주 사장 본인도 착각하는 검찰의 기소논리 3 정연주가 배.. 2009/08/19 315
483607 컴패션에 아동 후원하시는 분 계세요? 저기 2009/08/19 122
483606 이제 혼자 조기게양 하는 것도... 8 2009/08/19 487
483605 소름끼치는 뉴라이트의 추도문 21 세우실 2009/08/19 1,262
483604 코스트코 영수증 재발급 받을수 있을까요? 2 영수증 2009/08/19 1,541
483603 저 세상 간 강아지가 꿈에 나타나면 어떤 의미인가요?? 2 명복을빕니다.. 2009/08/19 530
483602 신종플루 사망자에 대한 기사를 보니... 그게 2009/08/19 565
483601 피아노 취미로 배우는분 문의합니다(레슨비) 3 취미 좋아 2009/08/19 601
483600 안양에 삼호아파트랑 한라비발디 아파트중 어디가 좋은가요" 4 라임 2009/08/19 553
483599 mbc에서 나온 특집 TV 김대중평전을 다시 볼수잇는곳이 있을까요 3 보고파요 2009/08/19 220
483598 실내 자전거도 열심히하면 뱃살을 좀 줄일수 있을가요?.. 10 실내싸이클 2009/08/19 2,306
483597 오바마 外 세계 각지의 애도 소식 모음 8 세우실 2009/08/19 364
483596 생선 어디다 구워 드세요? 12 비린내 2009/08/19 1,300
483595 홍대에서 양재역가는 버스있을까요 2 궁금맘 2009/08/19 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