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전업맘이에요.
7살, 3살 아이들인데, 어찌나 극성스러운지....
큰애는 얌전한 편이고, 작은애가 좀 까다롭고 성깔이 좀 있는데요.
한놈씩 두면 집안이 조용한데, 둘 같이 있으면 그렇게 시끄러울 수가 없고, 사람 정신을 쏙 빼놔요.
애들이 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사실 전 정말 너무너무 힘들거든요..ㅠ.ㅠ
더군다나 요새 큰애가 방학중이라 계속 둘이 붙어있고,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큰애 친구들이라고는 유치원 친구들이 다니까 아파트 단지내에서는 어디 놀 애들도 없어요.
그런데, 남편은 항상 바빠요.
직장생활 혼자하는거 아니고, 힘든거 알지만, 힘들면 힘들다고 술, 기분 좋으면 좋다고 술,
가끔씩 카드도 치고 오는날도 있고, 워낙에 사교적인 사람이라 사람 만나는거 바쁜거 알지만,
어디 하루 애들 봐주는 날이 없어요.
제가 주기적으로 힘들다, 일찍와서 애들이랑 좀 놀아달라, 주말엔 제발 집에 붙어서 애들이랑 좀 놀아주던지,
내시간을 좀 달라...라고 얘기를 해도,
그때뿐이에요.
주말엔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에 하루 날잡아서 공치러 가는 날이 많고,
그러고 오면 또 하루종일 잠자기 바쁘죠.
제가 둘째 낳고 직장 관뒀는데, 그때 이후론 아예 집안일에선 손 떼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나쁜 사람도 아니고, 아예 애들한테 관심없는 사람도 아니지만,
항상 이런 식이니 전 너무 지치고,
오늘에선 급기야 애들이 다 그런거지 그럼 그걸 어떻하냐고 저한테 오히려 뭐라하네요.
남편도 오늘 일이 잘 안풀렸고, 저도 애들 둘 데리고 63빌딩 다녀왔었는데,
정말 많은 인파에 애 둘 건사하기도 힘들고-----작은놈은 말 안듣고 여기저기 손도 안잡고 돌아다니고, 큰놈은 기회만 되면 뭔가를 사달라고 하고...
이젠 제 감정조절도 잘 안되고, 잘 참다가도 한번 확 열이 오르면 애들에게 소리부터 지르기 일쑤에요.
휴.............. 참 육아라는게 많이 힘들어요.
다 키우신 분들은 세월이 약이라고 말씀하시겠죠.
예... 저도 알아요. 녀석들 5년만 있어도 엄마랑 같이 안다니려고 한다는거요.
그런데 남편 바깥일 한다고 이렇게 마누라가 속썩고 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거 모르는척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이번 주말에는 확 혼자 나가버릴까.. 별 생각을 다 하고 있습니다.
다른 남편분들은 어떠신가요??? 애들 잘 봐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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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섭섭해요
이해는 하지만 조회수 : 589
작성일 : 2009-08-04 01:39:47
IP : 221.151.xxx.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효
'09.8.4 1:42 AM (121.151.xxx.149)가정에 이리 화내는 남자들은 바쁜사람들이더군요
왜바쁠까요
정말로 일때문일까요?
저도 그런남자를 둔 여자이지만 이제는 아닌것같네요
마음이 없는듯하네요 ㅠㅠㅠ2. 휴..
'09.8.4 9:16 AM (222.106.xxx.23)나쁜남편 맞구만요...~~
이기적이네요..남자들..3. 아무리
'09.8.4 9:17 AM (222.106.xxx.23)저도 회사일로 바뿌지만.. 365일 내내 바쁜건 아닐텐데.....
4. 백프로
'09.8.4 2:10 PM (218.38.xxx.130)나쁜 남편이에요. 그리고 나쁜 아빠.
일주일 동안 아이들에게 아빠는 없네요.
일주에 하루 이틀은 엄마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남편이 일찍 들어와 아이를 돌보고
밥주고 씻기고 재우고 해야 한다고 보는 1인입니다.
아직 낳지는 않았지만..-_- 남편에게 누누이 세뇌하고 있어요
아빠 없는 아이로 키우진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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