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훈초등학교 뒤편 시장으로
작성일 : 2009-07-07 20:40:23
742561
우연히 들어가게 됐는데요. 거기가 무슨 시장인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우리 아이와 같이 걸어가는데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니...
보신탕 골목이네요.
더운날 물도 없고 밥도 없고 덩치 큰 개들이 더워서 헉헉 거리고...
그 중 덩치 큰 상근이 같은 종으로 보이는 개가 눈에 띄었어요.
눈이 참 맑고 붙잡혀온지 얼마 안된애 같았어요. 왜 내가 여기 갖혀 있지...
이런 표정... 털이 하얗고 북실북실하고 눈은 동그랗고 혀바닥은 길게 내밀고
절 보고 웃고 있더군요... 얼굴을 보니 주인한테 귀여움받았던 얼굴인데
저런 개가 어떻게 그런 곳에 갇혀있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는 이제 4살이라 뭔지도 모르고 강아지 본다고 그 자리에서 떠날줄을 모르고...
자꾸 물어보는데 뭐라고 얘기를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입다물고 그러다 돌아왔어요.
나도 만약 우리나라에서 개로 태어났으면 저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고...
그 얼굴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사람에게도 표정이 있듯 개들도 표정이 있는데 분명히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천진난만한 표정이었어요.
이제는 애완용의 구분이 없나봐요...
IP : 118.176.xxx.8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무한그루
'09.7.7 8:53 PM
(222.232.xxx.60)
^^ 저도 보신탕은 안좋아하고 혐오하는데...
몇 달전 불만 제로인가 추적 60분인가 보니..유기견, 병든 개, 애완견 등을
모조리 쓸어다가 개장 속에 가두고..결국 그들이 보신탕집으로 팔려가
식재료가 되더군요..
작금의 시대에서 돼지건 닭이건 소이건...사실..믿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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