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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진짜 집안 살림을 시작하려면...

잘할 수 있을까 조회수 : 826
작성일 : 2009-07-06 00:30:28

제 사정을 말씀드리면..
결혼 9년차입니다.
3년은 거의 엄마 곁에서 '얻어 먹었고'요.
둘째를 낳으면서 좋은 아주머니가 오셨습니다. 6년째 저희집에 출퇴근하세요.
둘째를 거의 키워주셨고, 이제는 둘째도 유치원에 가니(첫째는 초등) 거의 '집사'와 같은 역할이시죠.


음.. 시절 좋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랬던 시간동안 저,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잠든 시간, 1년에 다섯손가락 꼽아요..T.T
하루 3~4시간씩 자면서 9년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변화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요.
물론 첫째는 경제적 이유죠. 결혼과 함께 시작한 프리랜서 9년차. 한계에 다달았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주머니에게 100만원 이상씩 드리며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어요.

둘째는 아이들이 바라보는 저의 정체성이에요.
요리도 못하는 엄마, 집안일 안하는 엄마... 그게 저에게 참 큰 부담입니다.
평생 도우미 아주머니 달고 달지 않는 이상, 제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먹거리 CARE라는 게 참..


그래서 무엇보다 요리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요리하는 걸 싫어합니다. 귀찮아하고 소질이 진짜 없어요. 지금은 된장찌개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판단해도... 제가 집안일 하는 게 야무지지 못해요. 참으로 엉성하죠. 하나님은 나에게 어쩜 이리도 '실생활의 역량'을 주시지 않았을까..가끔 한탄한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가정의 주부로서 (설령 도우미 아줌마를 앞으로 파트타임 형식으로라도 쓴다 한들)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기에.


일단 뭐라도 시도하면서 부딪혀 봐야 한다는 게 정답인 것은 알겠구요.
여쭙고 싶은 것이 제가 82COOK에서 어떤 컨텐츠를 순차적으로 보는 게 효율적일런지요???

질문을 써놓고 보니 좀 한심스럽기도 한데... 그냥 제 막막한 마음이라 생각하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한 주 즐겁게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IP : 125.177.xxx.10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9.7.6 12:57 AM (122.36.xxx.144)

    그냥 안하면 안되요?

    요리에 관심없는 분은 여자라서 꼭 해야합니까?
    저는 먹는거에 집착하는 저의 몸을 저주합니다.

    예전엔 맛난거 때문에
    지금은 몸때문에
    저에게 맞는 것을 해먹고
    남편은 어부지리로 먹고 있어서 심히 배가 아프거든요... ㅡㅡ

  • 2. 원글입니다
    '09.7.6 1:01 AM (125.177.xxx.103)

    문제는..저 역시 먹는 것, 상당히 집착합니다. 제가 요리하는 것만 관심이 없지, 식재료 잘 사는 것, 맛있고 깨끗하고 영양 많은 것 먹는 건 관심 무지 많거든요..T.T
    척척척척 살림하시는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 3. 에고
    '09.7.6 2:04 AM (210.121.xxx.94)

    원글님...남 일 같지 않아요.

    회사에서 능력 인정 받다가, 집안일 하려고 보니
    청소는 타고나길 잘하고
    정리도 타고나길 잘하고
    빨래도 타고나길 잘하는데

    음식은 안 되더라구요.

    근데 몇 년 헤매다 보니 좀 감이 와요. 요리책도 무지 사대고 별 짓 다했는데요.
    일단 본인 성향 파악하시고 (책이 있어야 하는 스타일인가? 인터넷 레시피 서핑 파인가? 감으로 하는 파인가?) 그에 맞추시고요.

    10가지 음식 1번 해서는 음식 안 늘어요.
    1가지 음식 10번 하면 확실히 늘죠.

    heat라는 책이 있는데 (전직 기자가 요리사 전업한 얘기) 무지 두꺼운 하드커버인데, 여기에 명언이 나와요. 식당에서 일하면서 수백명 음식 하다보면 못할 수가 없다고요. 자동으로 '감'을 익히게 된다구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팁.

    주방일 잘하려면 고무장갑 끼지 마세요. 고무장갑 끼려면 귀찮아서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예쁜 손 포기하시고, 설거지 두세 개 있으면 휙휙 해버리시고 쌀 휙휙 씻어서 담그시고 야채 휙휙 씻어서 다듬으시고, 그래야 일 미뤄두게 되지 않아요.

  • 4. 저는
    '09.7.6 3:48 AM (76.64.xxx.51)

    음식은 되는데 정리/청소는 잼병이에요~
    저도 10년동안 남의손 빌어 살림하고 애 키우고 하다가..
    늦게 막둥이를 낳고 해외에 나왔는데..(신랑따라..)
    여기선 외식하면 넘 비싸고 82쿡덕에 이것저것 따라해서 요리는 되는데..
    다른건 너무 힘들어요..
    설거지만 열심히 하고 정리는 못해서 빨래하면 바구니에서 막 꺼내서 옷 입히고 그래요
    화장실 청소는 손님 올때만 날잡아서 하구요..
    청소기는 아기때문에 할수없이 맬 돌리는데 가정집인데다가 층계가 많아서 너무 하기 싫어요.
    저 근데 여기서 아르바이트 잡았어요. 그래서 메이드 쓰려구요 ㅠ.ㅠ
    청소가 너무 싫다보니 아르바이트도 구해지더라구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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