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인혁당 사건 1편이야.
그냥 순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쓰기로 했어.
내맘대로.
아줌마
일본 2편에 이야기 했었지?
64년 봄부터 한.일회담 반대한다고 온 국민이 난리였다고
일본하고 굴욕적인 협상 한다고 전국적으로 시위를 했대.
아줌마 아빠가 그런 일에 눈깜짝할 사람이야?
기냥 비상계엄 선포해버려.
그러면서 장엄하게 한마디 하셨어
아그들아 손좀 봐줘라 잉.
그 아그들이란 중앙정보부 김형욱 부장님이셔.
아줌마 중앙정보부 알지?
나르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그런 농담도 있잖아.
<쥐를 곰으로 만드는 방법>
미국: 유전자를 조작하여 쥐를 곰으로 만든다
.........다른 나라는 기억이 잘 안나. 머리가 넘 나빠졌나봐.
한국:중앙정보부가 쥐를 고문하여 곰이라고 자백하게 한다.
쥐도 곰으로 만드는 중앙정보부가 그때 한건 터뜨리게 돼.
아줌마 혹시 인혁당이라고 알아?
인민혁명당 사건이라는건데
아줌마 아빠 이야기 나올때마다 빠지지 않고 따라 나오는 이야기야.
김형욱 아저씨가 까만 썬글라스 쓰고 비장하게 발표했어.
'북괴의 지령을 받은 대규모 반국가 단체인 인민혁명당이 국가 전복을 꾀하려 했다'
그러면서 대구 사람들 몇명을 디지게 고문을 해서 쥐를 곰으로....아니 실수했다.
민간인을 간첩으로 만들어.
근데 그때 정신나간(?) 검사들이 검찰조사를 제대로 해버렸어.
조사해보니 말이 안되거든.
도대체 앞뒤가 하나도 안맞는거야.
그래서 검사들이 이건 말도 안되는디요? 이러면서 사표를 내버려
이게 그 유명한 사법파동이야.
증거가 없고 말이 안되는데 자꾸 기소해서 간첩으로 쳐 넣을려고 그러니까
담당검사 3명이 사표내고 가버렸어.
검사 아저씨들이 아줌마 아빠를 물로 봤나봐
만주에서 말달리던 아줌마 아빠를 제대로 알았더라면,
아니 아줌마 아빠 혈서를 봤더라면 그런 짓 못했을텐데.
근데 아줌마.
아줌마 아빠 혈서 혹시 아직도 보관하고 있어?
있으면 나좀 보여줘.
진짜 보고 싶어.
글씨 크기가 얼마나 커?
붓글씨 쓰듯이 썼어?
아줌마 아빠 손가락 진짜 아팠겠다.
어쨌든 아직 군기가 덜 든 철없는 아이들의 반항이었지.
속상하지?
그래두 걱정하지마.
그뒤로 아줌마 아빠가 손을 잘 봐줘서 나중에는 다 말을 잘 듣게 돼.
어쨌든 아줌마 아빠, 그리고 검찰 수뇌부, 중앙정보부가 개망신 해버린거야.
개쪽난거지.
열라 갑빠 잡고 발표한 사건을 우짜겠어?
아님말고......... 이러면서 히 웃고 그냥 갈 수는 없잖아.
결국 숙직 담당 검사를 시켜 억지로 기소를 해.
근데 사람들이 다 알아버렸잖아.
그래서 몇몇 관련자를 털어서 먼지 몇개 나온걸로 대충 몇년 때리고 유야무야 넘어가
근데 중요한건 뭐냐면 10년이나 지나서 진짜 살벌한 일이 벌어져.
그게 75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라는 거야.
전세계적으로 떠들썩한 사건이야.
전세계 사람들이 아줌마 아빠한테 아주 질려버리는 사건이지.
인혁당 1편을 하는건 2편할려면 이걸 알아야되니까 한거야.
별거 없어^^
인혁당 2편이 중요한데
넘 기니까 다음에 할게
글이 넘 길어져서 나도 힘들어서 짧게 하나씩 나눠서 쓸려구.
10
인혁당 2차 사건 이야기 하기전에 내 이야기 하나만 하자.
듣기 싫다구?
그래도 들어봐.
나도 알고보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거든.
나 어렸을 때 제일 무서웠던 것이 간첩이야.
근데 한편으로는 간첩이 또 로또였지.
왜냐고?
간첩신고하면 팔자 피는줄 알았거든
온천지에 간첩신고하자는 표어였어.
‘웃고 있는 이웃 간첩인지 살펴보자.’
멋있지?
아줌마 자꾸 웃지마.
간첩으로 몰려.
간첩 식별 요령에 넘 친절한 사람도 간첩이라고 나와.
모르는 사람한테 친절하게 굴어도 안돼.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다 싫었지만 제일 싫은게 반공관련 행사였어.
반공글짓기, 반공표어, 반공 포스터.
내가 공산주의가 뭔지 어떻게 알겠어.
내가 그때 초등학생이었다구. 초등학생.
그게 뭔지도 모르는데 반대까지 하라니 내가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겠어?
게다가 그걸 글로?
알아야 쓰지.
어쨌든 반공이 뭔지는 몰랐고
북한넘들은 사람 아닌줄 알았어.
내가 저번에 이야기 했지?
반공 표어 써서 상도 탔다구
“10월유신 외면하는 김일성 때려잡자”
한번 고백하고 나니까 인제 별로 쪽팔리지도 않는다.
10월유신 칭찬하는거에 반공까지 붙였으니 상줄만 해.
내가 쓴것도 아니야.
전국에 도처에 그런 표어가 대따 큰 빨간 글씨로 여기저기 휘갈겨 있었어.
난생 처음 가족들하고 여름 피서 갔는데 바닷가 어떤 집 벽에 그런 글이 있더라구
그래서 하나 베꼈어.
그리고 내가 어렸을 때 꾼 악몽중에 거짓말 안보태고 50%는 전쟁나는 꿈이었어.
전쟁이 나서 피난을 가는데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사람들은 몰려가고
뭐 그런꿈
전국민이 그런 공포에 떨었을거야.
북한이 날마다 쳐들어올 것처럼 공습을 해서?
아니야
아줌마 아빠가 날마다 우리를 세뇌시켰거든.
엽기호러지?
내가 그렇게 살았다니까.
어린애를 왜 괴롭히냐고.
어린시절 상처가 아직 안 아물어서 다늙은 이 나이에 이런 글이나 쓰고 있잖아.
아줌마
진짜 나 책임져야돼.
달마당 100만원 알지?
인혁당 2편 이야기 한다더니 왜 이런 이야기 하고 있냐고?
아줌마 아빠가 사람들이 아줌마 아빠 대통령 그만하라고 시위가 일어날때마다
간첩들이 출몰해.
대학교수에 온갖 사회계층을 망라해서 떼로 간첩이 나타나더라구
인혁당 사건이 그중에 하나야.
아줌마 아빠 도깨비 방망이가 북한이고 간첩이었어.
혈서사건처럼 자기 몸 자해해서 해결할것이지 왜 남의 피를 흘리냐고.
아줌마 아빠 진짜 나쁜넘이야.
아줌마 아빠는 사람들이 아줌마 아빠 싫다고만 하면 간첩사건을 만들었어.
아줌마 아빠 대통령 하던 시절에 간첩사건 엄청 일어나.
간첩사건 규모는 아줌마 아빠가 얼마나 궁지에 몰렸느냐에 비례해서 크기가 달라져.
조직으로도 일어나고 개인으로도 잡히고………..
간첩이 직접 끼어있기도 하고 북한 지령을 간접적으로 받기도 하고.
어쨌든 정말 다양했지.
그중에 몇개나 진실이었냐고?
아줌마 아빠 살아있으면 진짜 물어보고 싶은데
죽어버려서리………
근데 아줌마 아빠 죽고 나니까 대부분이 거짓말이더라는거야.
인혁당 1차 사건 이야기했지?
담당 검사들이 ‘이게 모꼬? 장난하나?’ 이러면서 집에 가버려가지고 개쪽났다고.
그래서 거기 걸려서 고문 당한 사람들 간첩도 아닌것이 멋도 아닌것이
그전에 책 몇권 이상한거 읽었고, 가족중에 누가 북한에 있는거 같기도 하고……..
뭐 이상한 몇가지 죄목으로 몇년 받고 사건 끝났다구
한마디로 인혁당 같은거 있지도 않았다고 사건이 끝나버렸어.
근데…………..
근데.
글쎄.
있지도 않은 인혁당이라는걸 10년이나 지난 후에 재건을 기도 했다는거야.
1975년에.
간첩사건과 아줌마 아빠 대통령자리 불안한거하고 비례한다구 했지?
1975년에 난리였거든
아줌마 아빠 진짜 집에 가라고.
대학교수, 학생들, 재야인사, 일반시민. 다 들고 일어날 때였어.
이야기 넘 길어지지?
진짜 다음에는 인혁당 2차 사건 이야기 할게.
미안해
사설이 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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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아줌마에게 들려주는 박정희 이야기9~10
역사공부 조회수 : 1,449
작성일 : 2009-06-07 02:36:32
IP : 173.19.xxx.6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6.7 3:17 AM (59.7.xxx.171)역사공부 오늘은 여기까진가요.
공부 더 하고 싶은디... 다음 수업은 언젠지도 미리 알고 싶어요.2. ..
'09.6.7 4:22 AM (119.70.xxx.34)쉽게 잘 읽히는데, 언제쯤 다시 연재될까요?
계속 기대할께요^^;3. 박근혜야
'09.6.7 4:37 AM (70.69.xxx.7)너의 애비는 스스로 '나의 무덤에 침을 뱉어라' 했었지.
죽기전에 스스로 한 일의 눈꼽만큼의 양심은 있었기에.
침이 아까워.
박정희는 이승만과 함께 부관참시를 해서 지금이라도 역사를 바로 잡아야해.
너도 조금이라도 염치가 있면 네 애비가 저질러온 크나큰 죄에 대해
머리 조아려 사죄하고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야 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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