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품위가 있네 없네 그런 글을 읽다가
우리가 대통령이나 정치인에게 원하는 품위가 무얼까 싶더군요.
이론적으로야 우리가 계를 하는 것도 일종의 정치이고 생활 자체가 곧 정치라고는 하나 정치인은 우리와는 다른 별세계에 사는 사람이니 또다른 고품격을 원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호텔의 기십만원짜리 풀코스에도 흔들리지 않은 우아함, 명품관에 들어설때도 우리가 시장통을 드나들때와 같은 여유가 있는 몸짓. 그런게 국민에게 필요한 위정자의 품위일까요
상대방을 거스르지 않는 온화한 말투, 대립하지 않고 조용히 다음에 의견을 이야기하겠다는 부드러움. 그런게 품위일까요. 왜 토론에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가 품위없음으로 치부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들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그걸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기들이 몇십만원짜리 밥을 먹든 얼마짜리 옷을 입든 그렇게 유지되는 품위는 우리하고는 하등 상관없는 우리가 요구할 필요가 없는 자질입니다.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은 우리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반대편의 입장에서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도 만들고 그런 것들이지요. 그런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우아하게 다음에 이야기하자 내지는 상대방의 논리에 무슨 문제점이 있는지 지적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그게 품위있는 행동일까요. 의견이 맞지 않아도 진지하게 토론해야 하지 않나요. 자기 소견은 이렇다고 표방해야 하지 않나요. 그게 왜 품위없음으로 연결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사족으로 언론의 용비어천가 중에 제일 거슬리는게
실용영어로 뭐 어쨌다는 내용입니다. 국가간의 일이란 친구만나러 간 자리도 아니고 친화력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전체 국민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일입니다. 네이티브 수준으로 영어를 할 수 있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언어나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게 이 나라 국민의 품위를 높이는 길이라 생각합니다(이 문장의 주어는 사용하지 않는게 입니다). 그런데 언론들은 그런 것에도 용비어천가를 부르더군요.
본인이 모른다면 보좌하는 사람이나 하다못해 언론에서 지적해야지 거기에 대고 용비어천가를.
그런 언론들이 왜 그리 전에는 씹어댔는지.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의 품위는 지켜주셨는데.
정치인이나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진정한 품위란 국민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 국민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급호텔이나 명품관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옷차림과 말투가 아니라. 토론자리에서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답하지 않고 웃고 있는 무책임한 우아함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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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가 있다 없다의 기준
아직도 조회수 : 429
작성일 : 2009-06-06 13:15:11
IP : 59.22.xxx.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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