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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들의 시국선언 삐딱하게 바라보기

세우실 조회수 : 776
작성일 : 2009-06-05 11:38:42
지식인들의 시국선언

                                                                                         (서프라이즈 / 꽃보던 남자 / 2009-06-02)

교수 선생님들 참 빠르십니다.

서울대 교수님들이 후퇴하는 민주주의을 걱정하면서 시국선언을 했다.
중앙대 교수님들도 했다. 다른 대학 교수님들도 이어간다는 소식에 모두들 환영하는 분위기다.
꼼꼼히 읽어봤다. 잘 배운 사람들 답게 틀린 말 하나 없고 당연한 얘기들이다.

헌데 나는 불편하다. 마음 속에선 '교수님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명박 정권이 망해야 한다고 소리쳤던 나는 교수사회의 집단 반발을 쌍수 들고 좋아라 해야 마땅한 데 왜 찜찜해 하지?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민주주의 후퇴는 이명박 정권 출범부터 쭉 이어져 왔다.

- 인사와 정책은 밀실에서 결정됐다.
- 모든 정책의 반대자들은 공청회 등에서 아예 빠지거나 제외되었다.
- 정책 반대여론은 계속해서 무시되었다.
-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많은 기관장들이 쫓겨났다.
-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 정부에 반대하는 자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탄압받았다.
- 시민들이 법에 의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다.
- 더 강력한 통제수단들이 법제화 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
.

묻고 싶다.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고발할 때 "지성적인" 교수님들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하고. 누구보다도 고급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학자들이니 시민들의 이런 외침을 들었을 거다.

"이 땅에 진정 지식인은 있는가?"
"참여정부때 정부에 대항했던 그 많은 지식인들, 다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는가?"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지는데 이때 지식인들이 나서야 하는 거 아닌가?"

거리의 시민들이, 네티즌들이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선언했을 때도 이제 독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확정했을 때도 꿈쩍도 하지 않았던 교수님들이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인해 선생님 여러분들이 180도 달라졌다.
서거 전.후로 대대적으로 얼굴성형을 하여 몰라보게 이뻐진 진보신문들처럼 말이다.
나는 선생님들에서 '한겨레와 경향'을 본다.

민 주주의 위기는 쇠고기 촛불 시위때 김대중 대통령도 지적했던 사항이다. 그때도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뒷짐지고 있었다. 환경이 오염되었다는 걸 알리는 '지표식물' 처럼 선생님들은 기능하지 않았다. 사회가 오염되지 않도록 부패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지식인의 그런 역할 때문에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때는 모두, 당신들의 책무를 집단적으로 까먹었단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으로 전국민적인 애도의 물결이 일자 노무현에게 형언할 수 없는 극언과 감당할 수 없는 모멸감을 던져준 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달라졌다. 선생님들의 이번 시국선언이 이들과 어떻게 다른지 나는 모르겠다.

시 민들이 부당하게 공권력에 의해 탄압받을 때, 사법권력이 불법을 저지를 때, 언론이 정권에 의해 그 기능을 상실할 때, 표현의 자유와 인권이 무참히 짓밟힐 때.... 그때 선생님들이 집단적으로 나설 수 없었던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궁굼하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다시피 대학생들의 지성은 죽었다.
그들은 그저 기득권이 마련한 질서에 고분고분한 코뚫린 가축처럼 보인다.
닥쳐올 자신의 암담한 미래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학자금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정규직은 그저 꿈꾸는 정도다.
정부가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깍는다 해도 수습기간을 연장해도 최저 생계비를 삭감한다해도 이 학생들) 찍소리 하지 않았다.
왜 일까.
바로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제자이기 때문은 아니겠는가?

대통령 서거 이후 교수사회의 릴레이 시국선언의 의미 속에 숨겨진 사실.

-그동안 지식인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국민적 질타를 받을까 두려워서 선수 치는 것.
시국선언이라는 지식인의 행위로 책임을 다했다는 알리바이 만들기.
-서거로 인해 형성된 전국민적인 반이명박 여론을 방패막이로 용감하게 대정부 비판을 감행.
자기들의 밥그릇을 뺏앗기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내지 확신때문임.  

너무 부정적인가?

교수 선생님들의 지당하신 말씀이 '왜 대통령 서거 이후여야 했는가?'가 의문이었다.
선생님들한테서 기회주의자들, 비겁한 자들, 책임지지 않는 자들을 보고 있다면 지나친 평가인가.
어쨌든 금번 시국선언에 박수가 잘 쳐지지 않는다. 또한 선생님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빚을 졌다고 본다. 최소한 시국선언이라도 할 수 있게 대통령께서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는 측면에서.
장 담컨데 대통령의 서거가 없었더라면,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반이명박 국민여론이 없었다면 교수사회는 침묵으로 일관했을 거다. 탄핵 때도 탄핵반대여론이 들끓기 시작하자 교수들이 시국선언 했던 걸로 기억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참 타이밍 한번 절묘하다.

그래도 가능한 선의로 결론을 맺어볼까 한다.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노래 하십시요. 그러면 저는 사과하겠습니다.
당신들을 비겁한 기회주의자들로 매도한 걸 진심으로 참회 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을 무늬만 지식인으로 부른 걸 석고대죄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삐딱한 시선이 교정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설마 시국선언만 하고 끝내지는 않을 거죠?
그걸로 지식인의 책무를 다했다고 결론낸 것은 아니죠? 아, 이 의심병..

* 출처: 정치포털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












여기저기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고,

일단 글에서도 저도 삐딱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고 해도 시국선언 자체에 대한 폄하는 아닙니다.

다만, 지금 이 시국에서 교수님들의 시국선언이 얼만큼의 파급효과가 있는가.......

이승만 때도 박정희 때도 전두환 때도 큰 파급력을 자랑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지금 이 시국에는 파급력이 그때만큼 있긴 한건가?

그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아! 물론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려고 하는 모습이 고맙기는 하구요.

서거 이후에 이런 일을 한다는 거에 대해서는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총명한 사람들이니만큼 시기가 가장 적절한 때를 기다렸다고 생각해주면 제 속은 편하죠.

다만, 고인의 이름으로 가정법으로 말하면 안되는것 알지만

만약에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결단을 하지 않았다면 , 노무현 대통령이 그대로 사저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계셨다면 교수님들은 시국선언을 과연 하셨을까요?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우리 사회에서 주는 의미가 크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없고

교수님들이 행동했다는 것은 분명 잘한일입니다.

철없는 젊은 사람들과 달리 노련하게 행동하는 것을 분명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틀린것 없어요.

정말 뜻이 있기 때문에 행동하실 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의견 모으기 쉽지 않다는 것도 믿어요.

그게 제 속이 편한 길이기도 하구요.

반대로 생각하면 그 "때"라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누가 정해주는 걸까요?

교수님들이 그 시국선언하지 않았어도 이미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의 퇴보로 피를 흘러가면서

거리 나선 사람들이 벌써 작년일인데 그때도 기본권이 잔인하게 땅으로 내쳐진 걸 학계에서 몰랐을리가 없는데

민주 법치국가의 가장 중요한 근본이 뒤흔들리는 그 순간 숨을 죽였잖아요.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신건가요?

그때도 분명 전국이 반이명박 분위기로 가고 있었는데도 지금까지 뭐하셨나 하는 아쉬움이 들죠.

지식인이 가장 먼저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면 누가 먼저 합니까?

설마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일반인이 날뛰는 것으로 문제제기가 시작이라면 지식인의 책임은 뭔데요?

그리고 공개된 시국선언문은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였는지 김이 조금 빠지는,

시국성명이라 하긴 너무 비장미 떨어지는 성명...

그냥 당신들께서 생각하기에 너희는 법의 잣대가 제맘대로고 불법적인 면도 강하고 어쩌고....

이렇게 차라리 신랄하게 비판이라도 하시던지,

아니면 너희는 쓸데없는 뭇매를 맞고 있는거다 다 적법하게 처리했던거고 비극적인 사건은 그저 유감일 뿐이다

.....라던지 어느 의견이라도 자신의 견해를 표명했어야 하는데, 그냥 절차적인 문제만 제기했다는건

우리도 지식인으로서 이런 활동 합니다. 그럼 나머지는 님들이 알아서 하세요

저흰 연구하러 이만...이란 느낌을 줄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 이승만 시대의 대학교수란 그야말로 국민에게 있어서는 지성의 엑기스였단 말이죠.

"슨상님"인겁니다. 그런 슨상님들이 단체로 시국성명을 했어요.

국민들의 동요란 이루말할 수 없죠.

자 여기서 지금 대학교수의 권위와 그때를 비교해봅시다.

지금 대학교수들의 권위를 옛날만큼 인정하는 분들 얼마나 계십니까?

지난 수십년동안 대한민국 교육체계에서 국민들이 배운게 뭡니까? 암기 아닙니까?

같은 교육체계에서 대학교수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옛날만큼 지성의 전당으로 생각할까요?

시국성명의 말빨이 그닥 와 닿지 않는 건, 지금이 새삼스러운 정국이 아님에도

"이제서야" 행동을 시작했다는 것과 함께, 대학들이 스스로 권위에 먹칠을 하고

지성인들을 키워낸다는 브랜드를 스스로 버리고 취업이 잘되는 대학, 정계와의 인맥자랑,

특목고 학생들에게 차별하는 대학 등으로......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와서 뭔가 하겠다는 시국성명이 대체 무슨 말빨이 먹힌다는 말입니까?

청와대의 시크한 반응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죠.

권위가 자본주의로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민들은 대학교수를 대단하게 볼까요 삼성의 이사를 대단하게 볼까요?

지금 제가 말하는 것이, 제가 민주당에 유독 심하게 비판적이고 독한 시선을 보내는 것처럼

잘하는 사람 옆에서 괜히 가만히 있어도 모자랄 판에 분탕질 치고 깐족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위에도 말씀드렸듯 시국성명을 이제라도 했다는 용단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싶고,

대학교수들의 시국성명이 정국의 변화에 있어 일종의 분수령이 되길 바랍니다.

다만, 지금 시대의 시국성명이 옛날과 같은 선에서 끝날 뿐이라면 정말 아무것도 도움되는 것 없는

쇼로 전락하고 말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선언 이후로 행동이 없다면 허무한 외침일뿐입니다.

그걸 모를 사람들이 아닐것이고, 따라서 행동할 거라고 믿습니다.

행동하십시오.

또한 권위와 이름을 건 몇 군데의 시국선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서 시국선언이 줄을 잇길 바랍니다.










――――――――――――――――――――――――――――――――――――――――――――――――――――――――――――――――
▦ 내게는 유일했던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욕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중요한 걸 잊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욕할 수 있는 것.
이것도 그가 이룬 성과라는 걸.
――――――――――――――――――――――――――――――――――――――――――――――――――――――――――――――――
IP : 125.131.xxx.1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울대
    '09.6.5 11:43 AM (59.18.xxx.124)

    전체 교수가 1700여명이더군요. 이번에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가 120여명 남짓이었던 것 같은데, 그나마 침묵하는 1500여명에 대해선 더이상 할말이 있는지요.
    이렇게 소수의, 소극적인 방법으로 청와대에다가 씨도 안먹히는 말이라도 하는 교수님들이 그나마 희망이라고 봅니다.
    눈 감고 귀 막고 지하벙커에 쳐박혀 있는 저 ㄴ이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지만....'정직하게 살라'는 지 엄마 유언도 안듣는 ㄴ이 뭘 듣겠습니까....아 내가 지금 뭔소리 하고 있는거지....

  • 2.
    '09.6.5 11:45 AM (121.151.xxx.149)

    행동하지않은 지식은 그저 썩은것이지요
    행동하지않는 양심은 그저 비양심일뿐이지요
    저는 행동하지않은사람은 그저 방관자랑 다를것이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시절에는

  • 3. 구름이
    '09.6.5 12:16 PM (147.46.xxx.168)

    1500 여명이 침묵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메일을 보내지 않아서 참여하고 싶었어도 못한 분들도 많습니다. 작년의 대운하 반대에는 400 여명이 참여 하였습니다. 의대와 공대, 생활대를 제외한 800명의 교수중 절반입니다.

  • 4. 세우실
    '09.6.5 12:18 PM (125.131.xxx.175)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 시국선언이 좀 아쉬울 뿐이지 그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심지어 안식년임에도 시국선언에 참여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 5. caffreys
    '09.6.5 1:11 PM (67.194.xxx.122)

    더 뭘 기대합니까?
    그들도 기득권에 속하는 것을요...

    그나마 이렇게 물꼬라도 터주니 감지덕지 고마와해야 할 판이죠.
    당연 서거가 없었다면 없었을 일이지요.

    저는 왜 이런 글 불편한지..
    '진보'라고 주장하는 것들의 배타성을 보는 듯해서요.

    고인께서 대학을 안나와서 386 운동권들에게 조차도 소외되었다고...
    유시민씨가 말했죠... 고인에게는 운동권들조차도 주류였다고...
    관계없는 글이지만 그 생각이 나네요.

    서로 헐뜻지는 말았으면 해요.

  • 6. 아꼬
    '09.6.5 1:37 PM (125.177.xxx.131)

    고인은 운동권에서조차도 비주류였다는 말씀에 또 코끝이 찡해지네요.

  • 7.
    '09.6.5 2:03 PM (123.214.xxx.11)

    어찌보면 교수들의 이런 행동이 기회주의적인 행동일 수 도 있지만
    그래도 침묵하고 있는거보다는 쪼끔이나마 낫다고 생각합니다.
    미미하더라도 파급효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구요
    그나마 시국선언을 하는 교수들이 있는 학교가
    '누구를 낳고 출산휴가 들어 갔는지(고대총학생회장의 말)'
    침묵하는 교수들이 있는 어느 대학보다야 양심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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