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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를 위한 변명2
기억나는 대로 옮겨 볼까요? 그러려면 김지하가 감옥에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답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김지하가 감옥에 있었던 얘기를 하려면 또 당시 시대 상황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그래서 먼저, 잠깐만 그때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1941년 목포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자란 김지하는 중학교 때 강원도 원주로 옮겨 갑니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후 원주에 새로이 취직자리를 얻었기 때문이었죠. 거기서 중학교 과정을 마저 마친 김지하는 고등학교는 서울에 있는 학교에 진학해요. 그때 그는 서구 모더니즘 문화와 시에 빠져들었다고 하는데 당시의 김지하가 어땠는지를 짐작케 하는 시 한 편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서울에서 원주로 내려와 잠깐 친구 집에 들렀던 당시를 읊은 것 같은데 제목은 ‘우리가 하자’입니다.
몹시도 눈이 쌓인 날 / 치악산 밑에 사는 / 한 친구집에 간 일이 있었지 / 지금도 생각이 난다 / 지금은 어디서 무엇들을 하는지 / 참 우수한 아이들이었는데 / 넷이었던가 / 다섯이었던가 / 기억은 참되지 않다 / 기억은 오직 구성될 뿐이다 / 눈에 덮인 너의 집 / 그 작은 방 / 그 희미한 촛불 / 해월 선생처럼 수염을 기르고 엄장 한 분이 농주를 마시고 있었다 / 첫마디 / '베토벤이 죽은 날 마르크스가 태어났지' /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 긴 논쟁은 한도 끝도 없이 계속되었다 / 내 기억으로는 / 그때 나는 낫셀의 방향을 주장했던것 같고 / 공과를 지망했던 내 친구는 그 무렵에 벌써 로스토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 얘기는 사분 오열되었다 / 그러나 그의 마지막 한마디는 똑같은 것이었다 / '베토벤이 죽어가는 날 마르크스가 태어났다 이 점을 기억하라 / 역사는 대를 이어서 자기의 본체 이성을 발전시키는 법이다 / 그래서 역사는 진보하는것이다' / 돌아오는 길에 미끄러지며 넘어지며 / 고등학교 모자가 날아가고 다시 줏어 쓰며 / 우리가 얘기한 것은 한 가지였다 / '우린 아직 어리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하다 / 이것도 저것도 다 틀렸다 우리가 하자'
시 정말 좋죠?^^
암튼 고등학교를 마친 후 1959년에 김지하는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1960년 4.19 혁명, 1961년에 박정희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죠. 그때 박정희가 내건 ‘혁명공약’ 중에는 나라가 안정되면 곧바로 정권을 민정에 이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지켜질 것으로 보였어요. 1963년 2월에 박정희가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정권을 민간인에게 넘기고 자기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으니까요.
뭐 ‘민간인’에게 정권을 넘긴다는 약속은 일단 지켰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는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탄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명언을 남기며 전역을 해서 민간인으로 탈바꿈했으니까요.--; 그러나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았죠. 그는 전역한 뒤 곧바로 공화당을 창당해 그해 10월에 있었던 대선에 출마, 당선, 제5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박정희는 5대, 6대, 7대, 8대, 9대 대통령을 역임했습니다--; 총 재임기간은 16년. 그전 ‘군인’ 신분으로 정권을 잡았던 기간까지 합치면 박정희가 권좌에 앉아있있던 기간은 총 18년입니다. 공지영이 그랬어요. 자기는 원래 대통령은 한 사람만 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태어나서 대학생이 다 될 때까지 대통령이 바뀌지 않아서...^^)
그리고 1964년, 한일 양국이 수교를 위해 밀실회담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가는 한일굴욕외교에 반대하는 시위에 휩싸입니다. (밀실회담의 내용에는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 등이 배제되어 있었어요) 한일굴욕외교 반대 시위는 학생들이 서울의 일부 파출소를 점거했던 6월 3일에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흔히 ‘6.3사태’라고 불립니다) 박정희 정권은 6.3사태를 빌미로 서울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학생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6.3사태 때 서울대 가두진출 책임을 맡았던 김지하도 당근 체포되어 4개월간, 생애 첫 ‘빵살이’를 하게 됩니다.
해가 바뀌어도 한일굴욕외교 반대시위는 가라앉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욱 격렬해져서 박정희 정권은 위수령을 발동, 군인들을 끌어들여 시위를 진압하고 대학에 무장군인(!)을 진주시키기에 이릅니다. 그때 김지하도 지명수배를 받고 쫓기게 되죠. 그런 상태로 박정희정권은 수교를 위한 한일협정을 체결했고 국회비준까지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다 수배가 해제되고 66년에 김지하는 마침내 ‘고의적인 장기학적 보유자’(박정권이 그렇게 표현했다네요...^^)의 신분에서 벗어납니다. 7년 반 만에 대학을 졸업한 것이죠. 그러나, 어디 봅시다... 세상은 여전히 하수상하군요.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일어나자 서울 시내 대학과 고등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전혜린이 전해준, 회색 안개가 부유하고 어둠이 내릴 무렵이면 자전거를 탄 노인이 그 회색 안개를 가르며 레몬 빛 가스등을 켠다는 슈바빙 거리에서는 돌연 음산한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이른바 ‘동백림 사건’이 그것이었죠.
그 무렵에 김지하는 서대문병원에 입원해야 했어요. 지병인 폐결핵이 악화되어서. 김지하는 서대문병원에서 2년 넘게 요양을 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요, 김지하가 1969년에 퇴원해서 ‘코리아 마케팅’이라는 회사에 카피라이터로 취직을 한 적이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몇 달 근무하다 그곳을 그만 두고 김지하는 문단에 공식적인 데뷔를 합니다. 그리고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통산 세 번째의 우승을 하고 비틀즈가 마지막 앨범인 <Let It Be>를 발표한 뒤 해산했던 1970년에 김지하는 장시 <오적>을 <사상계>에 발표합니다. (그 해는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분신한 해이기도 합니다)
<오적>이 곧바로 대단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자 박정희정권은 그 시가 ‘북괴의 선전활동에 동조한 것’이라고 하여 김지하를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 투옥했고 <사상계>는 판매 금지 조처를 내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또다시 ‘북괴의 선전활동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수배, 잠행, 체포, 병원행을 반복하던 시인은 (김지하가 숨은 곳을 대라며 이호철 선생을 비롯한 작가, 교수, 학생 170여 명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기도 했죠) 1973년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입회 아래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시절은 여전히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는 상황이었죠. 김대중 납치사건이 터졌고 시국선언문이 낭독되고 여기저기서 끈질기게 반유신, 반독재투쟁이 전개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김지하는 ‘박정희 왕조’의 몰락을 예언하는 풍자시 <오행(五行)>을 발표하기도 했구요. 그러자 다급해진 박정희 정권은 1974년 1월에 ‘유신헌법에 대한 비판과 개정 요구를 금지하고 그것을 위반하고 비방한 자에게는 비상군법 회의에서 심판, 처단’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긴급조치 1호’를 발표합니다. 그에 따라 장준하와 백기완 선생이 곧바로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체포되었죠.
김지하는 ‘1974년 1월’이라는 시를 통해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노래했어요.
1974년 1월을 죽음이라 부르자 / 오후의 거리, 방송을 듣고 사라지던 / 네 눈 속의 빛을 죽음이라 부르자 / 좁고 추운 네 가슴에 얼어붙은 피가 터져 / 따스하게 이제 막 흐르기 시작하던 / 그 시간 / 다시 쳐온 눈보라를 죽음이라 부르자 / 모두들 끌려가고 서투른 너 홀로 뒤에 남긴 채 / 먼 바다로 나만이 몸을 숨긴 날 / 낯선 술집 벽 흐린 거울 조각 속에서 / 어두운 시대의 예리한 비수를 / 등에 꽂은 초라한 한 사내의 / 겁먹은 얼굴 / 그 지친 주름살을 죽음이라 부르자 / 그토록 어렵게 / 사랑을 시작했던 날 / 찬바람 속에 너의 손을 처음으로 잡았던 날 / 두려움을 넘어 / 너의 얼굴을 처음으로 처음으로 / 바라보던 날 그날 / 그날 너와의 헤어짐을 죽음이라 부르자....
그리고 같은 해 4월, 그 유명한 민청학련 사건이 터집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김지하에게는 수배령이 떨어졌는데, 때마침 그 무렵에 큰아이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수배를 받고 고향 인근에 잠적해있던 김지하는 얼마 못가 체포가 되었어요. 중앙정보부는 민청학련 사건을 인혁당 사건과 같이 묶어서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력혁명 기도 사건’으로 발표를 했고, 김지하는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선동죄 등으로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이어 곧바로 무기징역으로 감해지기는 했지만요.--; (사형선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지하는 “현 정권은 빨리 무너질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고 해요)
그러자 국내외에서 김지하를 석방시키라는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그를 위한 석방 호소문에는 사르트르와 보봐르, 촘스키까지 서명을 했더랬죠. 국제펜클럽도 움직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던 김지하는 다음해 2월에 형집행정지로 풀려나는 행운(?)을 누립니다. 하지만 그는 얌전히 있지 않았어요. <고행 - 1974년>이라는 글을 통해 전 국민에게 인혁당과 민청학련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반독재 한,일 연대투쟁 선언’ 같은 것도 발표합니다.
그래서, 그 결과로, 그는 또 체포가 됩니다.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지 한 달도 안 돼서요. 중앙정보부는 그에 대한 석방 요구가 빗발쳐도 그를 꽉 잡아놓을 수 있도록 자필 진술서까지조작하죠. 조작된 자필 진술서에는 “나는 공산주의자다.”라는 문장도 들어있었어요.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발표했던 1976년에 김지하는 그렇게 해서 감옥에 있었습니다. 또다시 국내외에서는 그를 석방하라고 목소리 높여 외쳤지만 박정희정권은 꿈쩍도 하지 않았죠. 오히려 수감 중인 그의 문리대 친구를 협박해서 위증까지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때 소설가 김승옥도 법정에 서서 “내 친구 김지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는 증언을 했었습니다)
<오적>을 비롯해 ‘타는 목마름으로’, ‘황톳길’, ‘결별’, ‘녹두꽃’ 등의 시와 <금관의 예수>를 위시한 여러 희곡들 그리고 ‘풍자냐 자살이냐’ 같은 평론으로 시대의 어둠과 갈증을 예리하게 파헤친 시인은 영원히 담장 안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언제였던가요, 양희은이 TV에서 ‘금관의 예수’를 부른 적이 있어요. 김지하의 희곡을 김민기가 노래극으로 만든 것에 삽입되었던 노랜데 그간 금지곡으로 지정되어 있었죠. 그러다 그 노래가 해금된 후 양희은이 “공식적인 무대에서 이 노래를 처음 불러보는 것 같다”며 아주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으로 ‘금관의 예수’를 불렀답니다. 아주아주, 너무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문득 그 생각이 나네요ㅠㅠ)
그런데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던지 그렇게, 모든 미디어와 차단된 채로 생활하는 김지하의 귀에까지 들려올 정도였답니다. 김지하는 그래서, 감옥에 있을 때 자기도 모르게 그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는군요. 그 노래를 누가 불렀는지도 모르면서 말이죠.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조용필이라는 건 출옥 후 사람들이 말해줘서 알게 되었죠. 그러다 우연히 조용필을 만나게 됐고, 사람들이 두 사람을 인사시켜서 안면을 트게 됐고, 그걸 계기로 김지하에 매료된 조용필이 급기야 ‘지하형, 지하형’이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조용필은 1981년에 발표한 4집 음반에 김지하의 영향을 받아 만든 곡을 수록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생명>이라고, 타이틀곡인 <못 찾겠다 꾀꼬리> 바로 다음 트랙에 실려 있었죠. 그 4집에는 또한 ‘기도하는~’이라고 조용필이 노래하면 (저를 포함한) 소녀들이 오토매틱으로 ‘꺄아악~!’ 하면서 자지러졌던 <비련>, <자존심> 등이 수록되어 있구요... <생명>은, 찾아서 들어보면 역전의 용사들은 ‘아하, 이 노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실 거예요.^^
*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또 쓰다 보니 예상보다 길어졌네요.--; 아흑... 체포, 투옥, 고문과 같은 내용이 계속 나와서 마음이 좀 무겁고 머리도 띵띵거리네요. 정말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1. 프리댄서
'09.6.4 6:39 AM (218.235.xxx.134)저 위에서 동백림사건을 잠깐 언급했는데요, 동백림 사건에 연루됐던 사람 중에는 천상병 시인도 있었답니다. 대학동창 아무개가 그 간첩단의 핵심인물인데 그 사실을 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았고, 그 친구한테서 공작금의 일부를 받아 썼다는 날조된 이유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심하게 전기고문을 받았어요. 오직 그 친구와 절친하다는 이유로 난데없이 끌려가 고문을 받았던 시인은(6개월간 복역도 했구요) 이후 극심한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행려병자로 전락해 길에 쓰러져 있던 것도 그 때문이었죠. 그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건강은 황폐해졌습니다. 고문으로 아이를 가질 수도 없게 돼버렸고요. ....다시 한 번, 세상 모든 곳에서 권력에 의한 고문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 음
'09.6.4 6:43 AM (121.151.xxx.149)옛날은 옛날이고 지난것은 지난것임을
옛날에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울집에도 금송아지가있을정도로 잘 살았는데
지금은 울아버지 돌아가시면 상속포기해야할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집안일것을
지금 내세울것이없는사람이 옛날을 자꾸 찾으니
이건 또 뭔지3. ...
'09.6.4 6:47 AM (124.216.xxx.174)조갑제, 김동길 등등도 예전엔 김지하만큼 빵빵했죠.
지금 내세울것이없는사람이 옛날을 자꾸 찾으니
이건 또 뭔지 2222224. 프리댄서
'09.6.4 6:50 AM (218.235.xxx.134)윗님, 그냥 김지하에 대해 써본 거예요.
현재 얘기하기 위해 과거 더듬어봤구요.
그리고 지금 저 집이 상속포기해야 할 집인지 어떤지 님께서 자세히 잘 아시는지요?^^
지금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라는 말에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과거 얘기만 지나치게 늘어놓은 것 같아서 저도 그 점은 찜찜했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저 집에 물려받아야 할 유산이 많다고 생각합니다.5. 프리댄서
'09.6.4 6:55 AM (218.235.xxx.134)빵빵했던 걸 강조하려 했던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여기선 과거 얘기만 써서 그렇게 돼버린 것도 같네요.--;
많은 분들이 불쾌하시다면 글 내리구요.
하지만 불쾌하더라도 한 번쯤 짚어볼 건 짚어볼 필요가 있죠.^^
그리고 조갑제, 김동길은 예전에도 김지하만큼 빵빵하지 못했습니다.
결코 그랬던 적이 없어요.
그건 위 점 세 개님께서 아주아주 잘못 알고 계시네요.6. 댄서님 팬
'09.6.4 7:02 AM (122.36.xxx.37)드뎌 2편이 ^^ 겪지도 않은 일인데 주마등?처럼
종로거리와 동숭동 거리까지 엮여서 슉슉 지나가네요.
아..한국의 시대는 잔인하네요.
전기고문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수족을 제대로 못쓰고 있던데.
어떤 분은 일본으로 가고 어떤 분은 차에 뛰어 들어 자살하고...
정권이 바뀌어 어떤 이는 조선일보 기자가 되고 어떤 이는 정치인이 되고
김지하는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고...어떤 이는 승려가 되고...
몸과 맘, 일상 어디에서나 배여있는 한국사회의 폭력이 사라져야 정신분열같은
이 시대가 마감하려나??
어쩔땐 폭력을 행사한 부모를 아이가 한없이 매달리고 이해하고 사랑하듯
그들도 가해자를 사랑하게 된거 아닐까 싶을때도 있고....
변절과 양비론에 치여서 그럴까 싶기도 하고.... 대체 어쩌자고 그런 역사가 이렇게 굴절되는지.
정녕 한국에선 피 한방울 흘리지 않는 명예혁명은 불가능한 것인지...씁쓸씁쓸..
ㅋ..김동길이야 고문받고 고생하던 한수산 발꼬락도 못따라가는 그냥 산문가!!7. 아니되옵니다.
'09.6.4 7:25 AM (78.48.xxx.77)글 내리시면..
재미있어 죽겠어요.
댄서님 6월에 바쁘다고 하셔서 무지 서운한 숨은팬.8. ^^;;;
'09.6.4 7:42 AM (122.43.xxx.9)댄서님 계속 올려주세요. 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맞아요. 조갑제, 김동길은 예전에도 김지하만큼 빵빵하지 못했습니다.
김동길, 조갑제... 한때 어떻했을지 몰라도
변절해서 맛이 간 역사가 멀쩡하게 살았던 역사에 비해 너무도 길고
맛이 간 강도가 너무도 깊고
예전과 현재가 단절이 되있어서 예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저 옛날 이야기하는 격이라 별 의미가 없지만...
김지하의 경우 그렇지는 않습니다.
댄서님이 글을 쓰게 해주셔요,ㅜㅜ9. ^^;;;
'09.6.4 7:47 AM (122.43.xxx.9)얼어붙은 저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금관의 예수를 연극으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 얻었던 입장권을 들고 학전 소극장으로 갔었는데..
알고보니 어리버리하게 날짜 지난 표를 들고 갔더라구요.
근데... 옆에 있던 어떤 분이 남은 표가 있다고 주셔서
그 표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시절도 있었네요.^^10. 하늘을 날자
'09.6.4 8:22 AM (121.65.xxx.253)아니 이런 좋은 글에 악플다는 '음'님과 '...'님은 도대체 뭡니까. '지금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 자꾸 옛날을 찾으니/이건 또 뭔지'라니요... 이렇게 쉽게 단정적인 어투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가만 보면, 실제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진지하게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쉽게 '단정'을 내리더군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다시 한 번 생해봐도, 그리고 그의 전집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차분히 또 읽어봐도, 김지하는 이제 버릴 수 밖에 없다... 정도면 모를까... 도대체 그렇게 쉽게 김지하에 관해서 '단정'적인 말씀을 하시는 근거는 무엇인지? 대체로 이런 분들이 가만 보면 또 근거는 밝히지 않은 채 쉽게 '단정'을 내리시더군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버나드 쇼도 냉소적인 문체와 함께 그 특유의 '단정'적인 문체로 유명했습니다만, 버나드 쇼는 항상 근거를 제시했어요. 도대체 뮙니까... 너무 화가 나는군요...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악플이 이제 달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프리댄서님이 그만큼 여기 82에서 '명성(?)'을 쌓으셨다는 의미도 되겠군요. 하긴 다른 어느 싸이트에 가봐도(제가 그렇게 많이 돌아다녀 본 것은 아닙니다만, 주로 제가 다니던 곳은 아주아주 험한 악플이 많이 달리던 곳이라서;;;), 여기 82만큼 이렇게 악플이 별로 없는, 그야말로 '따뜻한' 싸이트는 별로 없더군요. 그런 점 프리댄서님께서도 충분히 아실테니, 혹시라도 화가 나셨더라도 화 푸세요. 제 친구 중 하나는 (지금은 많이 멀어진 친구이긴 합니다만;;;) 이런 근거없는 악의적인 비난에 대처할 때 항상 그저 '모기가 귀 옆에서 웽웽하는 정도지, 뭐'라고 하면서 웃으면서 넘기더군요. 프리댄서님께서도 부디 '모기가 웽웽' 정도로 웃어넘기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11. 하늘을 날자
'09.6.4 8:30 AM (121.65.xxx.253)아... 너무 화를 냈군요. '음'님과 '...'님도 김지하에 관해서 기대를 많이 하셨었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셨을 수도 있었을 것을... 죄송합니다... 하지만... 프리댄서님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리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12. 움...
'09.6.4 8:34 AM (202.31.xxx.203)처음 그의 시를 접하게되었을때 큰 충격이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시대에 이런 분이 계셨구나...하구요.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계속 살아가야하기에 현재의 그도 같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그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13. 음
'09.6.4 8:35 AM (121.151.xxx.149)아니 내가 하고픈말한것도 죄입니까
좋은댓글만 바랬다면 이곳에 올리지말고
김지하팬들이 잇는곳에 올려야지요
이런댓글로 상처받았다면 너무 세상을 편하게 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글 쓰는것은 신경쓰여서라기보다는
그저 남의 말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떠드는사람들이 웃겨서입니다
원글님글이 김지하가 좋다라면 난 싫다라고 쓴것이 왜 나쁜지 이해가 안갑니다14. 잘 읽었습니다...
'09.6.4 8:45 AM (203.247.xxx.172)위에 음님...저는 김지하팬이 아니라 프리댄서님팬인데요...
싫다고 쓰시려거든 논리를 피력해보세요...
세상 편하게 그냥 싫다고만하면 누가 공감을 하겠습니까...15. 유저
'09.6.4 8:52 AM (218.148.xxx.196)안타까운 마음 으로 읽었습니다 김지하씨는 한때 나의 정신적인 지주였습니다
지금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절망하며 비난 하는 이유는 위에 밝혔듯이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누가 내게 김지하를 묻는 다면 싫다고 대답합니다 정말 싫다고 ,,, 자랑스럽고 사랑했던 만큼의 무게로 말입니다
싫은 감정을 논리적으로 말을 하라는 댓글은 지나칩니다16. 82학번...
'09.6.4 8:56 AM (58.124.xxx.104)학창시절이 주루룩 파노라마처럼 스치네요. 저희가 소설보다 사회과학 서적이 더 가까왔던 세대라...그때만 해도 김지하는 천재였습니다.
17. 프리댄서
'09.6.4 8:57 AM (218.235.xxx.134)앗, 밥하고 온 사이에...^^;;;;;
아까 밥해야 해서 급하게 나가야 했기에 댓글도 일단 성급하게 달았는데요,
음님이나 점 세 개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이런 생각으로 썼습니다..고 말하려던 게
급한 마음으로 쓰다 보니 (밥 하고 와서 달까, 지금 달고 나갈까 고민도 하면서..)좀 단호한(?) 투로 써진 것 같네요.
에고, 근데 또 외출을 해야 해서... ㅎㅎ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김지하에 대해 실망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싶더군요.
제가 그 '전체적인 맥락'을 한번 그려보고 싶었던 것 같애요.
그래서 게시판에 계속 무슨 시리즈물처럼 번호 붙여 가면서 김지하를 자꾸 들먹이게 되는데,
어쨌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좀 봐주시길.
이 글을 쓰는 것도 계획성 있게 여기선 이걸 쓰고, 다음편엔 저 걸 쓰고 틀을 짜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써지는 대로 쓰다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이번에는 김지하의 과거의 영광을 웅장하게 그려놓고
읽는 사람들에게 '김지하는 이런 사람이야. 잘 알고나 떠들라구.' 하는 느낌을 줬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앞글에서 밝혔듯이 예, 전 김지하 팬이에요.
그래서 객관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주욱 김지하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지금 그에 대한 분란으로 시끄러운 때에도
그 애정을 버리지 않는 사람에게도 어떤 이유가 있으니 그러겠지요.
그런 점을 말해보고 싶었답니다.^^18. 프리댄서
'09.6.4 9:00 AM (218.235.xxx.134)그리고 이랬던 사람이 왜 지금은 그렇게 욕 먹는 사람이 됐을까, 그걸 저도 한번 따져보고 싶었어요...
19. 음님 토닥토닥..
'09.6.4 9:02 AM (61.38.xxx.144)저 원래 토닥토닥 요런 말 잘 안쓰거든요. 간지러워서 ...
(맘 푸시어요~~)
다들 릴렉스~~~
원글님은 김지하가 너무 좋다라는 찬양의 의도를 갖고 쓰신 것이 아니라요.
그의 지금의 모습이 과거와 단절된 모습,
다시 말해 변절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려고 하시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모습이 맘에 든다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우리가 그의 모습을 우리 사고틀에서 규정하고
현재 모습을 변절이라 단정지었지만...
그를 좀더 세심하게 읽어보면 그건 아니다,,,,
처음부터 그를 보는 우리 눈이 예리하지 않았다라는 야그를 하시는게 아닐지...
제가 댄서님의 대변인은 아닌데요.
김지하를 좀더 제대로 읽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뭐 혼자 공부하면 되겠지만... ((사실은 혼자 공부해도 안됩니다.
나보다 더 섬세한 사람은 내가 읽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더라구요)
날로 먹고싶은 충동이 있어서리....
다만 글이 길어져서
현재 김지하의 얘기는 다음편에서 쓰시고자 일단 여기서 끝낸 것이지요.^^20. 음님 토닥토닥..
'09.6.4 9:06 AM (61.38.xxx.144)앗, 글수정하는 사이에
프리댄서님이 오셔서 댓글을 다셨네요.
제 글이 더 뒤로 와서 살짝 뻘쭘(뭐~~뻘쭘할 필요는 없겠지요?^^)21. .....
'09.6.4 9:15 AM (121.173.xxx.206)타는 목마름으로........가사만 봐도 김지하란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일더군요.
노태우정권때, 명동성당에 가니 나눠준 종이에 적혀있었어요.
세상이 변하니 사람도 변하겠지만, 지금의 김지하란 사람에게 그래서 더 실망감이 듭니다.
그시대에는, 가장 용기있고, 진정성있는 마음을 글로 표현하여 그시대를 대변하였지만, 지금은
세상은 변했는데, 혼자서만 과거에 머물러서 앞으로 나아가는 시민들의 뒷자락을 붙잡고 자신의 사상만을 강요하는 지금의 조중동과 mb 과 똑같다고 생각됩니다.
소통은 관심도 없는 누구처럼요..22. 잘읽었어요
'09.6.4 9:26 AM (125.177.xxx.132)글 내리지 마세요.
저처럼 역사 특히 근대사랑 담 쌓았던 사람들은 교육이 필요해요~^^23. 분석이 필요하죠
'09.6.4 9:38 AM (211.212.xxx.73)왜 저사람이 무엇때문에 그 치열했던 삶을 바꿨을까.
막연하게 '김지하' 그러면 '아..그 변절자'라고 생각하기보다 정확하게 그사람의 삶을 조명해보고 비판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용필을 좋아했던 친구덕분에 프리댄서님이 저보다 좀 나이가 많으시다는걸 알게되네요 ㅎㅎㅎ24. **
'09.6.4 9:50 AM (203.130.xxx.245)김지하가 한때 조선일보에 쓴 글로 큰 상처를 받은일은 있지만
함부로 평가할수 있는 사람이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해요.
김동길이하고는 급이 다른,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른...
같이 비교를 하는것 자체가 황당한거죠.
변절이 아닌 변화라고 생각되요.
저도 더 나이가 먹어봐야 이해할수 있을거 같네요.25. 가원
'09.6.4 9:54 AM (125.128.xxx.1)김지하씨 존경할만큼 치열하게 살아오셨는데, 솔직히 과거의 삶은 훌륭한 분이셨잖아요.
근데 언제 어느 순간 저쪽으로 가 버리신 듯 하여, 많은 사람들이 믿고 의지했던 만큼 아픔이 더 커서 사람들이 실망해서 그런 걸 꺼예요...
많이 사랑했으면, 미움도 크다고 하잖아요.
부디부디부디, 다시 이쪽으로 오셨으면 하지만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서,
사랑이 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건가...
나도 언젠가는 자그마한 이득, 금전 하나라도 얽히면 안면몰수하고 저쪽으로 홀연히 헥헥대며 날아갈 수 있는 존재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슬프고 짠하고, 다시 또 가슴이 아파요....
아직 우리는 사랑이 많고, 사랑 할 사람도 많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26. 현랑켄챠
'09.6.4 9:57 AM (123.243.xxx.5)그 고문 기술자 정형근이는 한나라당이고 3선 국회의원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공천에서 떨어지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되었습니다.
초슈퍼울트라젠장할 낙하산이죠.
아직..........젠장...........................................!!!!!!!!!!!!!!!!!!!!!!!!!!!!!!!!!!!!!!!!!!27. 후..
'09.6.4 10:00 AM (203.232.xxx.7)1991년 강경대 타살이후 조선일보 한 면에 가득한 그의 얼굴과 글,
"죽음의 굿판 걷어치워라"
마치 비상구를 잃어버린 것처럼 참혹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28. 프리랜서님
'09.6.4 10:05 AM (221.146.xxx.99)님이 올려주신 글들을 반박할 마음에서 답 드리는 게 아니고요
개인적으로
과거에 치열하게 시대의 짊을 져야했던 사람들의 노년에
또 짊을 지라고 할 마음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짐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과거가 현재의 면책특권은 될 수 없습니다.
과거 그의 고난에 대한 감사는
그 고난에 대한 감사이고
현재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할 수 없지만
현재 실책에 대한 비난은 또 현재의 몫입니다.
숭배열에 의한 부패와 생명 포기의 비겁성
이번에 논란이 된 부분입니다.
생명포기의 비겁성
이라고 말함으로써
그는 그의 시대에 산화한 수 많은 열사들을 비겁자로 몰아버렸습니다ㅠㅠㅠㅠ
살아남은 자는 시대의 짊을 짊어졌던 사람들이고
죽어간 자는 비겁하게 생명을 포기한 사람들인가요?
과거는 순교이고
현재는 비겁함입니까?
살아남은 자를 위해 할 필요가 없는 변명으로 들립니다.
살아남아 남모르게 자책한 가지 변명이 되버렸습니다.
생명포기의 비겁함
이란 말의 두번째 문제는
목숨위에 신념을 두는 자들 전체에 대한 폄하가 되어 버렸습니다.
고인이 지키고자 했던 정신을 간과함으로써
대중들이 죽음의 선택에 촛점을 맞추게 되어 버렸다는 겁니다.
유시민씨의 글이나
안희정씨의 말에 저는 참 공감합니다.
그가 죽음을로써 바위산에 진달래가 터져나올 작은 숨구멍 하나를 틔웠습니다.
노무현 나는 잘 모르지만
대통령감이 아니고(지금이 왕정인가요?)
막말을 하고(대통령이 직설적인 말을 하면 막말이고, 돌려말하면 품위입니까?)
그래서 싫었다
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민주공화국에서 대통령이 해야 했던 일들, 하지 말아야 했던 일들을 생각하고
참정권을 가진 국민이 해야 했던 일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주 작은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김시인의 시대에 열사로 이름이 알려진 청년 말고도
수많은 청년들이
산화하기도 했고, 당하기도 했습니다.
직접적인 결과는 그다지 변한게 없었겠지요
유시민씨 말대로
지하도에 몰아넣고 최루탄을 쏘던 전두환에게서 직선을 뺏어다가
그가 지정한 계승자에게 던져줬고
여전히 박통때 국회에 앉아있던 사람들, 그의 정신적인 자손들이 이 나라 국회에 앉아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때 이름없이 던져졌던 청년들이
오늘 많은 사람들이
부패자로 몰렸던 한 사내의 죽음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깨닫게 하는 시대의 밑거름이 된 건
부정 안하시잖습니까?
그런데 그 시절에 중심에 섰던 사람이
생명 포기 그 자체만 놓고 비겁함을 말해버렸습니다ㅠㅠㅠㅠ
숭배열에 의한 부패
전 이 귀절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노무현 살아 생전에 지지자들이
그가 부패하도록 교만하게 만들었다는 뜻일까요?
그는 부패해는데
사후 지지자들이 그 부패를 묻어버림으로써 부패의 부당함을 덮어버렸다는 뜻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고인이 부패했다고 생각 안합니다만
제 생각이 진실일지 아닐지는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언론(특히 언론에 대해) 분노하는 건,
알 권리를 내세우는 언론이
국지적인 펙트를 드라마틱하게 보도함으로써
큰 펙트를 판단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겁니다.
노무현이 깨끗했다, 부패했다가
언론보다 깨끗하냐 더럽냐를 만들어버린건
언론이고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 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검찰이 법적인 유죄를 결론내리고 수사함으로써
법안에 있는 법절차를 무시해버렸습니다.
숭배열이 만든 부패
이 말은 고인과 고인의 지지자에게 돌아가야 할 말이 아니라,
명박과 명박의 지지자에게 돌아가야 할 말입니다.
김지하를 위한 변명
저도 좋은 글이라고 봅니다.
마는
과거의 김지하를 위한 변명이 되어야 마땅할 겁니다.
본인 말대로
지금도 반골이 되라 고 강요하진 못하지만
최소한 언론들의 조잡한 드라마 예고편 따라잡기는 잘못이니까요.29. 가로수
'09.6.4 10:06 AM (221.148.xxx.201)잘 읽었어요 계속 읽고 싶고요
인간은 좋다, 나쁘다 변절했다, 아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엔 너무 복잡다단한 동물이죠
그사람의 삶의 궤적을 보면 이해하는 부분이 생기고, 좋아하고 싫어하는건 각자의 선택이구요.
전 프리댄서님의 시각을 참 좋아합니다
분명 저보다 한참 아래일텐데...많이 배우고 또 존중하지요
박노해도 궁금한 사람중의 하나예요, 전 그사람 교도소에서 나오면서 반성한다고 했을때
참 쇼크였거든요(전 운동하고 거리가 먼 사람인데도..)30. 프리댄서
'09.6.4 10:18 AM (218.235.xxx.134)또 들어왔네요. 뜻하지 않게 공백이 좀 생겨서.. ㅎㅎ.
위에 '앗!!' 69년생님. 귀여우세요.^^;;;;; 덕분에 유쾌하게 웃었답니다.
저는 지난 번에 전화번호, 통장 비밀번호, 이메일 비밀번호 등이 머릿속을 화이트로 지워버린 것처럼 순간적으로 하나도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정말 식은땀이... ㅎㅎ 냉장고에 전화기 넣고 찾아 헤매는 일이 낼모레 중으로 일어날 듯합니다.^^
그리고 '음님 토닥토닥님'. 에고 님 댓글 읽고 아까 제가 댓글 단 거 다시 읽어보니 엄마야, 제가 디게 발끈했던 것처럼 느껴지네요. 아, 얼굴 뜨거워라.^^;;;
가원님은 지난 번 글에 다셨던 댓글도 참 인상적이시던데.^^
'이상을 추구하되, 더러운 시궁창인 현실에 발을 푸욱 담가야 하는 거구나... 그러면서 하늘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게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어쩌면 정답인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솔직히 후천개벽 어쩌고 할 때부터는 넘사벽을 약간 느끼고 있습니다.-_- 근데 그게 치매 소리를 들어야 할 정도의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솔직히 엄정하게 김지하가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죽음의 굿판이나 황석영 옹호 발언, 노통 서거에 관한 코멘트라기보다는 동북아연합? 같은 어딘가 모르게 국수주의적 냄새가 풍기는 말을 할 때라고 봐요. 진짜 꼰대 냄새가 나는. 어쨌든 님의 말씀처럼 저도 우리는 아직도 '사랑할 사람이 많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현랑켄챠님. 그쵸. 동백림사건이니 인혁당 사건이니 하는 것들이 터졌을 때 정형근이 안기부에 있었다죠?! 정말 젠장..............!!!!!!!!!!!!!!!!!!!!!!!!!!!!!!!!!!!!!!!!!!! 이죠.31. 사람은
'09.6.4 10:18 AM (221.152.xxx.46)변하나 봅니다......................
32. 김지하
'09.6.4 10:39 AM (121.188.xxx.144)경상도사투리가 심해서 경상도사람인줄 알고있었는데...
33. 프리댄서
'09.6.4 10:40 AM (218.235.xxx.134)근데 댓글을 등록하려고 하는데 자꾸 금지어가 있다고 등록이 안 된다고 나오는데
34. 담비부인
'09.6.4 10:43 AM (61.254.xxx.90)김지하 시인은 치열하게 그 시절 열심히 살아내신 거야 부정할 수 없구요
저 학창시절에도 김민기씨 노래와 더불어 정말 금단의 열매이자 어둠속의 경전같은 존재였죠.
그런데 아마도 개인적인 치열한 시간을 통해서 도달하신거라 믿지만 어는 순간 세속적인 정치나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넘어서는 초탈하는 좀 딴 세상으로 넘어가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해탈한 도인처럼요. 생명사상이나 그 이후 계속된 발언들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해석과 그분이 이야기하려는 본질이 좀 다른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요.
문제는 본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별관심 없으신 듯 하고 주변에서 해석해주는 제자도 없고
그냥 선문답 하시듯 휙 내질러버리시니...
이건 좀 다른 이야긴데 전부터 느낀 점이라
서울대 미학과 출신분 혹시 계셔요?
그과 언제 한번 총 동문회 한번 하면 구경가고 싶어요.
김지하시인은 물론이고 워낙 쟁쟁한 졸업생이 많으시니
특히 변희재(누군지는 아시죠? 미디어워치 발행인, 조선일보로부터 버림받은 우익의 기린아) 와 진중권은 ㅋㅋㅋ, 근데 누가 선배죠?35. 프리댄서
'09.6.4 10:45 AM (218.235.xxx.134)어차피 이 글에 이어서 나올 내용이 님들께서 지적하신 것과 관계된 것인 듯하니까
다시 올리는 글로 대답해드리는 게 나을 듯싶네요.
(자꾸 등록 불가능한 단어를 사용했다면서 등록이 안 된다고 하네요.
그 단어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가로수님, 언제나 지혜로운^^ 큰언니 같은 모습과 말씀에 도리어 제가 많이 배웁니다.^^36. 프리댄서
'09.6.4 10:46 AM (218.235.xxx.134)담비부인님. 김지하에 대해 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진중권이 변희재보다 7년 선배인가로 알고 있어요.
유홍준과 황지우도 미학과 출신입니다.
그러게요, 동문회 한번 구경하고 싶네요. ㅎㅎ37. phua
'09.6.4 11:07 AM (114.201.xxx.132)원글님은 말할 것도 없고 댓글들은.....
정말 82 를 알게 되고. 같이 숨 쉬고 산다는 사실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가슴이 뜨거워 집니다.
제가 이렇게 82에 넋을 빠뜨리고 사니까 남푠니가 싫어 하는 듯....38. 음님 토닥토닥..
'09.6.4 11:11 AM (122.43.xxx.9)아~~
댄서님 발끈하신 적 없구요.^^
아무래도 댄서님을 옹호하는 분들이 쬐끔 흥분하신거 같아서요.
원래 그렇잖아요.
당사자보다 옹호해주는 사람이 더 흥분하게 되지요. ^^;
ㅎㅎ 누군가가 공유하는 기본 전제가 있어야 토론도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말해 전에 제이제이라는 닉으로 들어와 글쓰던 그런 사람과
우리?는 공유하는 전제가 없으니 토론도 가능하지 않지요.
하지만 여기서 김지하에게 잔뜩 화가나 있는 음님같은 분이나
그가 치매소리를 들어야 할 정도인가 갸웃하시는 댄서님...
도토리 키도 일일이 재보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저...
이런 사람들은 서로 사이좋게^^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하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9. 담비부인
'09.6.4 11:19 AM (61.254.xxx.90)아, 그렇구나. 진중권씨가 7년 선배이시군요.
아니 이런 ㅎㄹ자식을 봤나. 이노무 과는 선후배두 없는 모양일세.
어제 기자회견장 들이닥치신 어르신들! 여기 좀 보래요. 위아래도 없이 7년 선배한테
막말하는 예의없는 놈, 손 좀 봐주셔염~^^
에휴, 그래도 변희재는 좀 상대해서 싸울 맘이나 나지.
텔런트 출신(텔런트 비하하는게 아니구요, 그냥 텔런트두 아니구 그 시절 돈두 억수로 많이 많이 버시려면 정말 바쁘게 방송일 하시느라 사회나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실 시간이 없지 않으셨을까 싶은) 께서 국가문화정책씩이나 다루시는 장관이 되서 황지우씨 같은 대시인을 욕보이는 작금의 상황이 참 안습입니다.40. 가원
'09.6.4 11:40 AM (125.128.xxx.1)제가 82를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가(회사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어떻게든 들어와서 자게판 유령;죽순이 노릇을 한다니깐요.. 푸하하핫;) 이렇게 수준 높은 이야기들이 막 쏟아져 나오고, 수준 낮은 이야기는 알아서 정화가 되고, 서로를 배제하고 윽박 질러서, 내 말만 따르고 아니면 물러나라, 이게 아니라, 토론과 다양한 의견수렴 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예요ㅠㅠ
프리댄서님 글 보면 참 박학다식하시고,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계시구나,
이런 분들이 82에는 많이 계시구나 싶어서,
우리나라 참 살만한 가치가 있다, 싶어서 다시 희망을 얻습니다^^
이건 딴소리인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mb가카가 당선되신 건, mb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주어서 그런 게 아닌 가 싶어요.(mb를 노무나도~ 사랑하는 분들이 표를 쾅 찍어주시고, 너무 많은 증오(;)를 품은 분들이 뼈에 사무치듯이 그를 싫어해서 그 에너지도 사랑과+격렬한 증오가 시너지(???) 효과를 mb가 되신 거라는 생각이 되어버리니; 쩝;;;
(하긴 저도, 가카가 당선되는 날, 소주세잔이면 부모도 몰라보는 처자인데; 일년먹을 소주를 한꺼번에 혼자서 먹으면서 집에서 쥘쥘쥘 울었지요;;;)
삼천포의 결론 - 너무 많이 증오하는 것 보다, 내가 더 사랑할 수 있는 거에 더더욱 많은 힘을 주자. 아예 미움 자체도 에너지이니, 미움자체도 아깝다. 에너지 자체를 주지 말자(-_-;) 가카가 어떤 정책을 펴는지 앞으로 최대한 이성적으로 살펴보고, 증오하지 말자. 그리하여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분에게 미약해도 티나지 않게라도 꾸준히 사랑 주는 것에 힘을 주고 싶어요. 지금 제 마음속에 콕 박힌 분들이 몇몇 분 계시는데, 그 분들 사랑하는 것에 물을 주고, 햇볕을 쪼이고 새싹을 티우려구요.
요즘 그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무라카미 류의 69 란 책에서 그런 구절을 본 것으로 기억해요(하도 오래돼서 가물가물;;)
내가 복수하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복수하는 좋은 방법은,
그보다 훨씬훨씬훨씬훨씬~ 행복해 지는 것이다.
그 말이 12년 전인가 읽은 구절인데도 자꾸만 더 커져요.
저도 그들보다 훨씬 행복해져서 복수하고 싶어요^^;
복수가 너무 장절한 것도 좋겠지만, 엉뚱한 제 생각처럼 코미디처럼 서로 행복해져서 누가 더 행복한가, 같이 웃으며 살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어져요.
김지하씨.
과거의 당신에게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의 삶이 앞으로 어떤 여정이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냥 여기 이곳에 있을 겁니다.
(신해철씨의 희열아, 내가 여기 서 있을께.. 를 BGM으로 깔아 주세요... 푸하하핫)
암튼 프리댄서님 글 덕분에 오늘 하루 풍요해져서 물러납니다^^
점심 맛나게 드세요!!! 촉촉촉!!!~
(왠지 프리댄서님께 드리는 팬레터인 듯 합니다.. 파하하핫^^)41. ㅎㅎㅎ
'09.6.4 12:11 PM (211.212.xxx.73)저도 그래서 82를 사랑합니다.
내 지식창고를 채워주는 이런글들 너무 므흣합니다.ㅎㅎㅎ42. 하늘을 날자
'09.6.4 12:46 PM (121.65.xxx.253)위의 '음'님과 '...'님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제가 쓴 댓글을 삭제할까 싶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그냥 위 댓글을 놔두고 제 흥분한 댓글을 다시 보면서 저도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하고 다짐도 하고, 다른 분들께 반면교사도 되고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기도 하네요. '음'님과 '...'님께서 계속 위의 제 댓글이 남아있는 것이 불쾌하시다면, 당연히 바로 지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사과와는 별개로 프리댄서님의 김지하 시인에 관한 글을 읽다 보니, 저는 문득 (어쩌면 엉뚱하게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떠오르는군요. 그의 (대)법관 시절은 참으로 굉장했었는데... 언제 한 번 '이회창을 안타까워하며' 뭐, 그런 글이라도 한 번 써봐야 겠네요. 돌 날라오려나...?43. 헉
'09.6.4 12:55 PM (118.32.xxx.193)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댓글중에 [고문 기술자 정형근 한나라당이고 3선 국회의원/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이 제일 충격적이에요...44. 그분이
'09.6.4 1:18 PM (211.176.xxx.169)생명을 얼마나 존중하고 사랑하는 지 잘 압니다.
그런데 저는 점점 김지하의 과거가 김지하의 현재를
발목잡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갑제와 김동길과 비교하는 것은 애초에 플라이급과 무제한급을 비교한 것과 마찬가지이니
그렇다 쳐도 최근의 일들에 대한 말씀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죽음이 안타까워 하신 말이라 하더라고 나는 그가 과거 조선일보에 쓴 글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않았다는 것만 느꼈는데 그래도 그의 과거 때문에 그를 다시 한번 믿어야 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황석영에게도 기회는 있지 않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45. *
'09.6.4 2:18 PM (96.49.xxx.112)저도 공부 열심히 하고 난 듯 머리와 마음이 묵직해지는 것이 좋네요.
프리댄서님 감사합니다.
이번에 노대통령님 가시고 반성을 참 많이 했습니다.
잊지말자고 다짐하며
짱박아뒀던 '한국 현대사' 책을 펼쳤지요.
이명박 대통령되던 날도 남편을 붙잡고 대성 통곡을 했는데,
미움보다 사랑이 제 마음을 움직였던 모양입니다.
좋은 분을 떠나보내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제가 '실천'하고 있으니까요.
진정으로 감사드리며 3편 기대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프리댄서님^^46. 파란 하늘
'09.6.4 3:21 PM (118.32.xxx.247)주옥같은 글과 진주같은 댓글 참 보기 좋네요.
인터넷의 순기능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화창해집니다.
제 이름이 김지하씨랑 같아서
제 이름을 제가 불러 줄 때면 받아 적는 사람이
가끔씩 고개를 들어 저를 다시 한 번 쳐다볼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연고로 저도 그를 퍽 관심있어하며 타는 목마름으로, 밥 등을 읽어보곤 했지요.
그러나 과거의 영화가 현재의 면죄부가 될 수 없는 것도 맞고,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애정이 있는 사람인 것도 맞습죠.
그나저나 김승옥에 대한 얘기는 처음이라 놀랐습니다.
김지하 얘기에서 김승옥이 나올 줄 이야.
프리댄서님 글 잘 읽었습니다.47. 담비부인
'09.6.4 3:33 PM (61.254.xxx.90)정형근의원이 유명한 공안검사이신걸 모르는 분들은 아마도 아가씨삘 주부이신듯^^
정의원에게 가장 지독하게 당한 분이 바로 김근태고문이랍니다.
그 양반 그 험한 꼴 (자세히 알려고 하진 마세요.아직도 속이 울렁거립니다)당하고
불구 안된 것만도 다행일텐데 지금도 보면 얼굴에 '화'가 없이 온화하신 걸 보면(요즘은 좀
답답하지만) 대단한 분인것 같아요.
그래도 얼마전 시청 노제때 운구차 뒤를 따라 걸으시던 모습 딱 발견하니까
평소 제 맘과 상관없이 팔 잡아채고 소리 지르고 싶었어요.
'그러게 좀 잘 좀 하지 그러셨어요' 라고48. 프리댄서
'09.6.4 4:59 PM (218.235.xxx.134)에고, 김지하의 과거 때문에 현재에 면죄부를 주자는 뜻으로 쓴 게 아닌데..^^
근데 내용이 과거 얘기만 늘어놔서 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겠다 싶네요. 처음엔 조용필의 <생명>이 발표된 게 1981년이니 그것만 봐도 김지하의 (넓게 말해) 생명사상에의 경도는 그 이전, 그가 유신정권과 피터지게 싸우고 있을 때부터 싹튼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건데 쓰다 보니 과거 얘기만 잔뜩 늘어놓은 셈이 됐네요.--;
그러니까 김지하는 김지하 나름대로의 흐름을 타고 진화(?)한 것이라는...-_-
그의 과거와 현재가 완전한 단절은 아니라는 것이었는데.. 암튼 그 내용은 새로 올릴 글에서 써보겠습니다.
근데 제 능력을 벗어나는 주제에 제가 불나방처럼 덤벼들었다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
'그분이'님. 황석영은.... 예, 앞글에서도 밝힌 바가 있듯이 저는 황석영에 대해서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글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문열은 원래 보수주의자였고 엘리트주의자였습니다. 그건 다른 데가 아닌, 그의 소설 속에서 잘 드러나 있죠. 대중들이 가진 한계를 그는 일찍부터 지적하고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서는 그 한계라는 것이 점점 더 끔찍하게 여겨진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요. 아버지가 북에서 거의 숙청이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이 그를 더 그런 생각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고요... 하여 그는 내심 어쩌면 공화제 자체에 회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황석영이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바는 그와는 분명 다르죠. 그리고 한 편의 글이 어떤 방향으로든 미학적 지점에 도달하는 건 작가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흉내내거나 문체를 따라한다고 해서 가능한 게 아니겠죠. 닙니다. 작가 자신이 내재화시키지 못하면 작품도 딱 그만큼밖에 나오지 못합니다. 황석영의 작품은 적어도 그간 그가 보여준 행보가 완전한 구라는 아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이문열과 황석영, 그 두 사람이 정치가나 사회과학 이론가가 아니라 소설가라는 데 있죠. 뭐랄까요, 균질한 틀로는 좀 설명하기가 힘든 족속들이라고 할까... 그래서 이전부터 개인적인 품성으로만 보면, 이문열이 진중하고 훨씬 더 진솔하다는 평들이 있었어요. 황석영은 황구라라는 별명처럼 좀 그렇다고... 쓰다 보니 또 길어졌는데, 그러므로 이런저런 점들을 모두 감안해서, 아니 감안한다 하더라도 저는 황석영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파란 하늘'님.
언젠가 도서관에서 김승옥의 신앙 간증집(제목은 잊어버렸네요^^)을 들춰본 적이 있는데 (들춰보다가 뭐... 내용이 그런 것 같아서 읽지는 않았지만요^^), 거기에 김지하가 발문 같은 걸 쓰기도 했더라고요.^^49. 프리댄서
'09.6.4 5:01 PM (218.235.xxx.134)하늘을 날자님. 건필을 빌어요.^^ ㅎㅎ
한국의 데이빗 E. 켈리의 탄생을 정말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50. 전
'09.6.4 6:02 PM (211.244.xxx.46)제 딸아이 고2에게 반드시 프리댄서 님의 글을 읽게 합니다.
정말 유익하고 가슴에 남아서 저도 같이 읽고 얘기도 하고
늘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51. 프리댄서
'09.6.5 9:56 AM (218.235.xxx.134)에궁, 윗님.
변변찮은 글을 좋게 봐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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