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유시민님이 방금 시민광장에 남긴 추모시

글썽글썽 조회수 : 1,638
작성일 : 2009-06-01 17:13:27
님을 보내며

                                  유시민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린 님

활짝 웃으며 내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 자리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 돋았답니다.




나는 거기에 속삭여요.

님은 씩씩하게 살았고

그리고 멋지게 떠나셨지요.

나는 님 덕분에 아주 행복하고

님에게 무척 미안하지만

더는

님 때문에 울지 않을 거예요.




님을 왜 사랑했는지 이젠 말할 필요가 없어서

님을 오래 사랑했던 나는 행복해요.

님을 아프게 했던 정치인이 상주 자리를 지키고

님을 재앙이라 저주했던 언론인이 님의 부활을 축원하니

님을 깊이 사랑했던 나는 행복하지요.

님이 떠나고 나서야 님을 발견한 이들이 슬피 울어주니

님의 죽음까지도 사랑하는 나는 행복하답니다.




노트북 자판을 가만가만 눌러 작별의 글을 적었던

그 마지막 시간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해서 미안해요.

살 저미는 고통을 준 자들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할 수 없어 분하구요.

나란히 한 시대를 걷는 행운을 누리고도

고맙다는 말 못한 게 마음에 걸리지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으니

이젠 님을 보내드려야 하네요.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편안히 가십시오

내 마음 깊은 곳으로.




아주 작은 비석 하나 돋아난 그곳에는

봄마다 진달래 붉게 터지고

새가 울고

아이들이 웃고

청년들이 노래하고

수줍은 님의 미소도 피어나겠지요.

그 흐드러진 꽃무덤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행여 잠결에서도 절대

잊지 않으렵니다.

IP : 115.21.xxx.111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1 5:16 PM (219.250.xxx.179)

    ㅜㅜ

  • 2. .
    '09.6.1 5:16 PM (119.203.xxx.68)

    아, 또 눈물이 납니다...

  • 3. ...
    '09.6.1 5:17 PM (116.41.xxx.5)

    이제 더 울지 않으리라 결심했는데..... 으 아아~~~~~앙 ㅠㅠ

  • 4. 보고싶어요....
    '09.6.1 5:17 PM (121.166.xxx.93)

    또....울리시는군요......
    회사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종일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 5. 눈물
    '09.6.1 5:17 PM (121.151.xxx.149)

    님을 아프게 했던 정치인이 상주 자리를 지키고
    님을 재앙이라 저주했던 언론인이 님의 부활을 축원하니
    님을 깊이 사랑했던 나는 행복하지요.
    님이 떠나고 나서야 님을 발견한 이들이 슬피 울어주니
    님의 죽음까지도 사랑하는 나는 행복하답니다.


    이글귀가 저의 눈물을 흘리게하네요
    그래요 저는 이제 울지 않을렵니다
    저들이 그래주는것을 고맙다고할지 몰라도 감시할렵니다
    또 언제 무슨짓을 할지 모르니
    그게 꼭 조중동만 한나라당만 아닐테이니

  • 6. 이젠
    '09.6.1 5:18 PM (222.111.xxx.22)

    좀 눈물이 마르려나 했는데 시민님의 글을 읽고 다시 봇물 터집니다..ㅠㅠ

  • 7. 다시 왈칵
    '09.6.1 5:18 PM (125.128.xxx.1)

    눈물이 다시 왈칵 솟아납니다.....

  • 8. ▶◀ 웃음조각
    '09.6.1 5:18 PM (125.252.xxx.38)

    ㅠ.ㅠ 구구절절히 마음아프네요..

  • 9. 아...
    '09.6.1 5:19 PM (211.57.xxx.114)

    또 눈물이...ㅠㅠ
    저도 다른 데로 안 보내드리고 제 가슴속에 묻겠습니다.ㅠㅠ

  • 10. 좋은 글이예요.
    '09.6.1 5:19 PM (218.156.xxx.229)

    ...하얀 카네이션의 꽃말이 " 나의 사랑은 살아있습니다 " 라네요.

    우리 잊지 말아요. 그게 우리 몫인것 같아요...

  • 11. 아. 눈물이..
    '09.6.1 5:24 PM (221.146.xxx.1)

    진짜 눈물은 마르지 않나보네요.

  • 12. ..
    '09.6.1 5:28 PM (119.71.xxx.23)

    유시민님은 시인보다도 시를 잘 쓰세요.
    볼수록 인간적이고, 또 그 눈빛을 보면 정치인다운 강단도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도 가신 분을 너무나 빼닮았기에,
    이 분이 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좀 됩니다.

  • 13. ▦후유키
    '09.6.1 5:28 PM (125.184.xxx.192)

    흑흑

  • 14. ..
    '09.6.1 5:28 PM (59.22.xxx.223)

    가슴이 미어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5. 아꼬
    '09.6.1 5:31 PM (125.177.xxx.131)

    님의 죽음까지도 사랑하는 나는 행복합니다.는 문구가 참으로 가슴에 박히네요.ㅠㅠㅠㅠㅠㅠ

  • 16. 글썽글썽
    '09.6.1 5:35 PM (115.21.xxx.111)

    님의 죽음까지도 사랑하는 나는 행복합니다.2222222222ㅠㅠㅠㅠㅠㅠㅠㅠ

  • 17. 글이
    '09.6.1 5:39 PM (59.23.xxx.17)

    가슴에 닿는다는 표현 바로 이 순간입니다.

  • 18. 휴~
    '09.6.1 5:39 PM (121.129.xxx.111)

    가슴으로 쓴 시가 또 가슴을 적시네요 ..

  • 19. 줄줄줄줄
    '09.6.1 5:42 PM (203.247.xxx.172)

    또 웁니다.........

  • 20. ..
    '09.6.1 5:46 PM (121.88.xxx.104)

    유시민님이 계셔서..그나마..위로가 됩니다.
    앞으로도 노짱께서 이루고자 하셨던 그 세상을 우리에게 열어주세요
    항상 응원하고 사랑하겠습니다.

  • 21. 마음에 묻어야죠
    '09.6.1 5:50 PM (121.140.xxx.163)

    유시민 의원님은 꼭 지켜냅시다 ㅠㅠ

  • 22. djsmrmfdp
    '09.6.1 5:56 PM (116.40.xxx.63)

    어느글에선가 평소 연락없다가
    갑자기 전화해 필요한거 물어보고
    한참동안 설전아닌 설전 토론으로 집에도 못들어가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통활를 하셨다는 님이 그리워 인제 무슨 낙으로 살까 싶네요.

  • 23. 눈물이 나요
    '09.6.1 6:22 PM (211.114.xxx.115)

    노트북 자판을 가만가만 눌러 작별의 글을 적었던

    그 마지막 시간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해서 미안해요.

    살 저미는 고통을 준 자들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할 수 없어 분하구요.

    나란히 한 시대를 걷는 행운을 누리고도

    고맙다는 말 못한 게 마음에 걸리지요.

    퇴근시간후에 저녁식사 약속있는데 작은주님(쇠주)을 모시고 달래야 할까봐요 아아앙!!!

  • 24. .
    '09.6.1 7:28 PM (122.32.xxx.3)

    에휴
    증말로 너무 절절해서 ㅠ.ㅠ

  • 25. .
    '09.6.1 8:21 PM (121.146.xxx.193)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네요.

  • 26. ....
    '09.6.2 11:14 AM (203.142.xxx.65)

    노트북 자판을 가만가만 눌러 작별의 글을 적었던

    그 마지막 시간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해서 미안해요.

    살 저미는 고통을 준 자들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할 수 없어 분하구요.


    -----> 지금은 아니더래도 똑같은 방법..아니 더 한 방법으로 복수를 할 기회를 저희가 드릴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516 흐리멍텅한 남편이 싫어요 7 싫어 2006/11/12 1,465
323515 코스코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46 /// 2006/11/12 3,885
323514 알파벳 쿠키스탬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1 쿠키 2006/11/12 784
323513 제가 평소에 너무 도움을 많이 받는 언니 신랑 생일이예요..선물 추천해주세요.. 9 형부생일선물.. 2006/11/12 402
323512 티라이트(tea light) 초 쓰고계신분있나요 4 e 2006/11/12 605
323511 퇴직연금제 실시하는 기업에 다니시는 분? 연금 2006/11/12 141
323510 코스코에서 환불한다는 것 39 궁금 2006/11/12 2,496
323509 ............ 9 ㅠㅠ... 2006/11/12 1,796
323508 영어 에세이 싸이트로 배우는곳 아세요? 3 보다못한 엄.. 2006/11/12 564
323507 2돌 아가입니다. 상비감기약 어디것이 좋은가요 ? 4 급질문 2006/11/12 293
323506 레몬트리.. 결국 헤프닝이 되었군요 2 .. 2006/11/12 2,029
323505 5억정도 아파트 상속시 상속세좀 알려주세요.. 4 *** 2006/11/12 1,201
323504 병원 매점 창업에 대한 문의 1 궁금이 2006/11/12 711
323503 일요일, 몇 시부터 청소기 돌려도 될까요? 5 ^^ 2006/11/12 864
323502 아이와 같이 하는 플로리다 여행 알려주세요? 5 플로리다 2006/11/12 411
323501 무엇이 좋을까요 3 치질 2006/11/12 295
323500 미라클 블랑켓 써보신 분 있나요? 1 혹쉬 2006/11/12 371
323499 선배님들 제가 드디어 집을 질렀네요. 5 아기엄마 2006/11/12 1,580
323498 거문도에 2박 3일 여행을 가는데.. 2 여행 2006/11/12 155
323497 유대상인과 윈저우상인 2006/11/12 191
323496 남편 핸폰에 이런 메일이 들어와 있어요.. 6 답답한 2006/11/12 1,575
323495 mp3구입시....궁금함... 2 ?.? 2006/11/12 276
323494 *나라당에 박*혜씨가 출마한다면... 43 *** 2006/11/12 2,016
323493 holiday 1 비지스 2006/11/12 260
323492 6세 아이의 발음은? 4 발음교정 2006/11/12 379
323491 결정을 도와주세요. 2 고민맘 2006/11/12 352
323490 도메인 등록업체 안전한곳 알려주세요 2 도메인 2006/11/12 121
323489 컴퓨터 잘 아시는 분 1 알려주세요 2006/11/12 190
323488 아이 머리에 껌이 붙었어여!!! 11 아이엄마 2006/11/12 573
323487 중국 청도 유치원 2 중국청도 2006/11/12 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