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굿모닝팝스 PD 가 올린 글이랍니다.

개념 조회수 : 1,689
작성일 : 2009-05-31 11:13:17
안녕하세요. 담당PD입니다.  



작성자
손승현PD  조회 907

작성일 2009년 05월 29일 09:59:50


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손승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1주일의 국민 애도 기간.. 굿모닝팝스도 평소보다 톤 다운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몇몇 청취자 분들께선 이를 못마땅해 하고 계시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나요?"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신나게 해야 공부가 잘된다고 하셨으면서.."

이런 원망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러분.

특히 학생인 청취자분들.. 저는 여러분께 꼭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출세하려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그게.. 전부인가요?


물론 노력하는 사람에겐 돈이나 명예가 따라오는 게 당연하고,

그것을 좇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그게 전부라면..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이 대부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너무 어둡지 않나요?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중 적어도 하나는

‘이 사회를 밝게 만들고 싶다..’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이런 것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공부부터 잘 하고 나중에 다른 사람의 아픔도 돌아보겠다?

여러분.. 삶의 태도는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습관과 같아서..

어릴 때부터 꾸준히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눈물 흘리며 자기 할 일도 내팽개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감성이 지나쳐 이성을 지배하는 것도 위험한 일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어느때보다 열심히 더 열심히 공부하세요..

굿모닝팝스도 쉬지 않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1주일간 GMP가 평소보단 조금 활력이 떨어질 수 있을 거에요..

그래서 여러분이 공부에 조금 방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여러분..

우리는 여전히 살아 숨쉬고.. 이 봄의 아름다운 햇살을 느끼고 있지 않나요?

누군가는 더 이상 이 봄을 만나볼 수도 없는데 말이죠..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아름답게 조화된 사람들로 성장해주세요..

다른 사람의 아픔엔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 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미래의 주인공은 여러분이고..

여러분의 생각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사회를 만드니까요..

앞으로도 GMP 제작진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성장을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1주일간의 톤 다운된 방송을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들어주신 대부분의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9.5.29.



IP : 218.53.xxx.20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ffreys
    '09.5.31 11:23 AM (67.194.xxx.122)

    "누군가는 더 이상 이 봄을 만나볼 수도 없는데 말이죠.."
    또 눈물이 나네요...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기 전.. 이렇게 좋은 봄날에...
    님께서 사랑하신 그 모든 것을 떠나실 때 얼마나 슬프셨을까요....

  • 2. 개념
    '09.5.31 11:24 AM (59.187.xxx.212)

    이 글을 읽으니 또 노무현대통령이 생각나서 눈물이 핑도네요,.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싶고 앞으로 GMP애청자 돼야겠어요.

  • 3. 개념피디
    '09.5.31 11:24 AM (211.213.xxx.132)

    정말..공부를 왜 하는지 본질을 짚어주네요.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싶어요.

    다른 얘기지만, 아기 키우는 엄마로서 자연스레 육아책도 많이 보게 되는데
    요즘 나오는 일부 영재관련 육아서는 정말 마음에 안 들거든요.
    잘 살펴보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렇게 키우라는 어조가 대부분이라서요.

    독서를 생활화하면 올바른 판단력이 생기고 판단력이 생기면 나라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육아서가 딱 한권 있었는데 이런, 제목전체가 생각이 안나네요.
    아마도 <하루 15분 책읽기>였던 것 같은데..;;

  • 4. ..
    '09.5.31 11:25 AM (220.70.xxx.121)

    오호..
    저도 예전에 굿모닝팝스 애청자였는데..
    완전 100% 개념 피디네요..
    짝짝짝

  • 5.
    '09.5.31 11:28 AM (125.186.xxx.150)

    여러분.. 삶의 태도는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습관과 같아서..

    어릴 때부터 꾸준히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6. 개념
    '09.5.31 11:29 AM (218.53.xxx.207)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아름답게 조화된 사람들로 성장해주세요.."
    "다른 사람의 아픔엔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 주세요.."

    저도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길 간절히 바랍니다. ㅠ.ㅠ

  • 7. 인천한라봉
    '09.5.31 12:04 PM (211.179.xxx.58)

    정말.. 멋지신 pb네요..

  • 8.
    '09.5.31 12:05 PM (219.241.xxx.11)

    좋은 글이네요,,네..잘 알겠습니다.

  • 9. 아유
    '09.5.31 12:23 PM (59.187.xxx.105)

    정말 어른으로서 지표가 되는 이야기를 해줬네요.
    멋진 PD십니다.
    저도 한 15-6년 전엔 이거 들으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노력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DJ는 누군지 모르겠네요.

    이런 분들이 많아져야 할텐데요.

  • 10. 아이를 가르칠때
    '09.5.31 12:41 PM (218.53.xxx.207)

    아이들이 왜 공부해야하는지 갈피 잡지 못할때
    꼭 이렇게 답해줘야겠어요^^;

  • 11. ...
    '09.5.31 12:51 PM (116.39.xxx.132)

    멋진 프로입니다.

  • 12. *
    '09.5.31 1:51 PM (96.49.xxx.112)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해주셨네요.
    어디다 적어놨다가 개념없는 사람들보면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
    전 말주변이 없어서 다른 사람 설득도 잘 못시키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001 생리해도 임신일 수 있나요? 7 초보 2006/11/08 1,682
323000 아들이 이마트에 들어갔는데 3 세상물정몰라.. 2006/11/08 1,559
322999 남동생 결혼하는데 폐백에 관해서.. 5 궁금 2006/11/08 683
322998 자기 알뜰한걸 너무 티내는 사람 어떠세요? 12 -- 2006/11/08 2,501
322997 딸아이가 오줌을 자꾸 싸는데요.... 8 걱정맘 2006/11/08 536
322996 냉장고 살까요,,좀더 버텨볼까요? 6 .. 2006/11/08 853
322995 어른모시고사니 분위기가 너무.... 9 잉.. 2006/11/08 1,998
322994 미치겠습니다 4 울화통 2006/11/08 1,091
322993 주말 가족모임장소(서울) 추천해주세요~ 7 모모 2006/11/08 503
322992 어떻게 만들어여? 5 생크림 2006/11/08 436
322991 초등 논술 3 조언 부탁드.. 2006/11/08 554
322990 마두역에있는 일본 음식재료 파는 마켓 이름 혹시 아시는 분,,, 1 마켓 2006/11/08 300
322989 아이들 생선회 같은 날 음식은 언제부터 먹나요 7 아기 2006/11/08 6,170
322988 한솔 주니어 랩 스쿨 어떤가요? 2 영어학원 2006/11/08 779
322987 싱가폴 가면요... 9 싱가폴~ 2006/11/08 1,108
322986 장터 이용시 황당했던 일... 있으세요? 27 궁금이. 2006/11/08 2,335
322985 유모차는 어떤제품이 좋은가요? (마주보는 것과 앞을보는 것) 6 유모차 2006/11/08 611
322984 틀린 번호 알려주고 서비스료 받는 114 어떻게 해야할까요? 4 열받은 아짐.. 2006/11/08 450
322983 디카 추천좀 해주세요. 3 디카 2006/11/08 437
322982 아이유치원에 대해.. 1 음.. 2006/11/08 283
322981 이 구두 예쁘죠? 2 ^^ 2006/11/08 1,604
322980 자문을 구합니다.. 2 군인마누라 2006/11/08 377
322979 학습지 선생님 오실 때마다 간식 내놓으시나요? 13 갑자기 궁금.. 2006/11/08 2,259
322978 격주로 출간되는 2 영문 잡지 2006/11/08 147
322977 부산사시는 분 친구해요.. 7 메이루오 2006/11/08 484
322976 면세점에서 홍삼 사는거 어때요? 4 ... 2006/11/08 900
322975 외국사는 언니가 선물로 사온다는데.. 4 센트룸 2006/11/08 652
322974 어린이집에 화가 나요 6 걱정 2006/11/08 1,059
322973 샤본다마세제요 4 ... 2006/11/08 641
322972 대출금리 인상한다는 기사를 봤어요 (근데 별거 아니네요) 12 ^^ 2006/11/08 1,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