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봉하마을 다녀왔어요.

사월이 조회수 : 301
작성일 : 2009-05-30 22:58:23
노대통령 살아계실때 한번씩 지나가면서 들를까 말까 하다가 매번 뒤로 미루다 결국엔
서거하시고 무거운 마음으로나마 다녀왔네요.ㅠ.ㅠ
가는 길 어귀마다 검은 서거 플랜카드 걸려 있어서 마음이 아프더군요.
팻말엔 <노무현대통령 생가> 라고 적혀 있던데 그걸 보는 순간 울컥~~~
영결식후에도 많은 분들이 조문하러 오셔서 차는 따로 주차하고 20분쯤 걸어갔네요.
봉하마을 들어가는 길 주변은 그야말로 시골....갖가지 문귀가 적힌 만장들만 빼곤 우리가
어디서나 볼수 있는 그런 흔한 시골이였어요.
한켠에는 급조된거 같이 조그마한 건물 입구에는 대선때 국민들이 모와준 <희망돼지>들이
보였구요...(노무현 대통령님은 희망돼지를 집무실 뒷편에 놓아두실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셨다네요.)
건물안에는 노대통령께서 입으셨던 각종 옷들도 있고 한켠에는 컴퓨터 모니터로 노무현 대통령님 동영상이
나오고 있더군요.
이 건물역시 허름해서 더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작은 (아파트 노인정 규모) 마을 회관 옆쪽에 분향소가 있고 여고생들이 자원봉사로 흰 국화꽃을 나눠주고 식사 못하신 분들을 위해 생수랑 빵..음료등을 챙겨주시더군요.
노무현 대통령님 영정 앞엔 검은 옷을 입은 조문객들이 숙연하게 차례를 기다렸다 헌화하고 그랬습니다.
초최한 명계남씨도 지팡이 짚고 계셨습니다.......

아~~~~~~그런데 저는 진짜 봉화마을 가보고 깜짝 놀랬어요.
솔직히 조중동에서 <아방궁>이 어쩌구 할때 그래도 대통령 사저인데 좀 그럴싸하겠지..했었죠..
근데 막상 제 눈으로 보니 단촐한 나무로 지어진 집.....호화롭지도 않고....튀지도 않고...
논과 밭..........흙 묻은 시골 농부할아버지께서 트랙터 몰고 다니시는 시골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냥 집요.
노무현 대통령님 사저 앞쪽에는 짓다만 생가복원 공사장이 있던데...그 모습도 슬펐네요.
노무현 대통령 사저 바로 근처에는 <폐가>도 있더군요....
사저 앞으로 보이는 논두렁으로 자전거 뒷편에 손녀 태우고 오리 농법으로 농사나 지으며 촌부로 지내시게
그냥 두지........아~~ 정말 신문.방송에선 어떤 각도로 사진을 찍는지 봉하마을 허름한 농가나 논.밭은
쏙 빼먹고  최대한 <아방궁>처럼 보이게 보도를 냈는지 그 사진기법과 카메라 기법에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 느낀 점이 많지만.....생각보단 소박하고 아담한 시골 마을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셨던 평범한
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의 마지막 권리마저도 누리지 못하고 돌산에서 마지막까지 경호원 걱정하시며
혼자 서거하신 그분을 뵙고 오니...정말 제가 그동안 너무 <진실>을 몰랐단 생각이 들더군요.

국민장 하면서 국고 보조금이 작게 지원되면 남은 유족들께 많은 짐이 될텐데 안타깝네요.
49제까지는 많은 분들이 찾으실것 같던데 우리가 힘을 모와야겠네요.

노무현 대통령님....진짜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ㅠ.ㅠ


IP : 124.54.xxx.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좃선망해라
    '09.5.30 11:09 PM (121.140.xxx.163)

    사저 실평수가 23평이라고 직접 설계한 건축가분이 밝혔죠

  • 2. 저도
    '09.5.30 11:13 PM (118.46.xxx.97)

    다녀왔는데, 님과 비슷한 생각이었어요.
    저는 한밤중에 다녀와서 입구에서 한참을 걸어 분향소까지 갔는데... 그 이차선 도로에 가로등 하나 없는지... 무척 어두웠어요. (대통령 사는 마을 입구에 가로등이 없다니...)
    그리고 티비에서 보던 것과 달리 무척 허름한 분향소..
    작은 공터와 천막... 노통님 영상물 보여주던 스크린은 크기도 작은데다 쭈글쭈글하고... 옆에 있던 노란색 건물은 노사모건물이라 했나요? 무척 허름했어요. 그곳에 노통님 생전 물건들 초라하게 전시해 놓고...
    마을 입구부터 완전 시골스런 모습에 풍겨오던 악취... 이런 시골에서 한낱 촌부로 사시겠다는 그 소박한 꿈조차도 짓밟아버린 것에 원통했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851 집주인이 전세 기한 전에 나가랍니다. ㅠㅠ 10 도와주세요 2006/11/08 1,111
322850 나이만 먹고.... 6 노처녀 2006/11/08 1,131
322849 시누가 유산했는데 뭘 해다주면 좋을까요? 3 이휴 2006/11/08 781
322848 아이 키우시는 분들께 조언 부탁드려요 3 2006/11/08 336
322847 이럴 땐 임신 아닌가요? 5 무명씨 2006/11/08 749
322846 지갑겸용 다이어리 추천 해주세요 1 다이어리 2006/11/08 362
322845 2002년 2월 4일 첫면접 보던 날의 일기 3 29살 2006/11/08 518
322844 아이 얼굴에 진하고 큰 점이 있어요ㅠㅠ 어떡하죠?? 6 걱정맘 2006/11/08 836
322843 형님하고 꼭 전화(자주?)해야하나요.. 6 궁금 2006/11/08 967
322842 부추라고 하지말고 부츠라고 해주세요. 5 @@ 2006/11/08 1,061
322841 이런 아줌마 어떻게 생각하세요? 1 소심녀 2006/11/07 1,186
322840 서초동, 역삼동 유치원 추천 해주세요. 1 급해요. 2006/11/07 267
322839 주상복합에서 북서-북동향인 아파트 어떨까요? 4 결정 2006/11/07 1,192
322838 비행기표예매취소 2 짱구 2006/11/07 348
322837 오늘 sos 안하나요? 3 2006/11/07 795
322836 친구 2 혹시 2006/11/07 556
322835 [치과선생님이나 치주염에 대해 아시는 분]엄마가 '잇몸수술'을 앞두고 있어요.. 4 2006/11/07 665
322834 혹시 이런전화 받아 보셨어요?? 9 이상한전화 2006/11/07 1,487
322833 유방암검사 4 유방암 2006/11/07 565
322832 회원장터에 사진 올릴때 궁금해서요 7 써니 2006/11/07 390
322831 아이들이 연주하기 좋은 악보 1 .. 2006/11/07 129
322830 환경호르몬 그 후? 그냥 사소한 경험담이에요. 14 호르몬 2006/11/07 1,865
322829 젖말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ㅜㅜ 12 백일맘 2006/11/07 426
322828 리포바나 슬림30(체중감소 보조약) 드셔 보셨어요? 2 다요트 2006/11/07 414
322827 1:1 원어민 회화 과외 비용 질문드려요 8 회화과외 2006/11/07 5,112
322826 작은가게에서 환불은?? 3 어디서? 2006/11/07 392
322825 남푠이 수능을 다시봐서 다른 일을 하겠다는데... 13 2006/11/07 1,337
322824 달세방이 빠지게 되는데 전기세 수도세는 어떻게 되나요? 2 어떻게해야죠.. 2006/11/07 143
322823 꿈 해몽 부탁드려요 3 궁금이 2006/11/07 331
322822 커피 마시고 나면 입냄새 나요 5 커피 2006/11/07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