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의 그 긴 시민분들의 줄은
줄지도 늘지도 않고 정말 늦은 시각까지 기나길게 일정하더군요.
밤 아주 늦은 시각되서는 조금 줄기는 했어요.
할게 태산인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다녀왔습니다.
시민분들께서 인도를 점령하고 통행 못하게 하는 전견들과
밀고 당기기를 많이 하셨어요.
결국 10시 정도인가...... 견찰들이 차도 근처까지 밀려나긴했죠.
할일이 너무 많아서 어쩔수 없이 차 세워둔 광화문까지 걸어서 돌아오고 있는데,
좀전 그 늦은 시각에도 국화를 손에 들고 대한문 쪽으로 가시는 남자분 두분이 계셨어요.
국화꽃은 어디서 구하셨는지.......
진중권 교수님 기자들 옆에 계셨었구요.
씨방새 기자들 완전 야단맞고 쫓겨나서 구석에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구요.
시민들이 견찰들을 인도에서 밀어내려고 정말 힘들게 으쌰으쌰하고 있는걸 찍던 kbs 취재진이
(나이가 완전 어려보였음)
분노한 시민들에게 야단 맞고 촬영 못하더군요.. 쩝..
가족분들 단위로도 분향 많이 오셨구요.
4-5 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기들...
엄마 아빠 손붙잡고 분향소에서 절을 하는걸 멀리서보니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간만에 현장에 나가서 오랫만에 뵙는 분들한테 "안녕하세요~" 란 말 많이 들었는데,
제 입에서는 "안녕하지 못하잖아요.." 란 말이 그냥 나오더군요.
분향소에 한참 있다 왔는데도 사실이 믿기지가 않네요.
1999년에 정말 친하던 오빠가 하늘나라로 갔거든요.
근데 얼마전에도 꿈에 나왔어요.
(꿈속에서) 저랑 굉장히 가깝게 지내다가 제가 "뭔가 이상하네?" 생각이 들어서
"오빠 뭔가 이상하다 뭐지?" 그랬더니
"글쎄?" 하길래 제가 갑자기 깨닫고 "오빠 죽었는데 어떻게 내옆에 있어?" 그랬더니 하는 말이(?)
자기는 사실은 죽은게 아니라 죽은걸로 믿게 해야할 일이 있어서
이러저러한 계략을 짜서 하늘나라 안간건데 간척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는데, 너무 생생했어요.
정말 가깝거나 잘 알던 사람이 하늘나라로 가면 사실 정말 긴 시간이 지나도 믿기지는 않는거같아요.
밤이 되서인지 견찰들이 차도 좀 빼고 낮보다는 고분고분 합니다.
내일 낮에는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시면 가시는 분 덜 외로우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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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분향소에서 막 돌아왔어요..
ⓧPianiste 조회수 : 836
작성일 : 2009-05-24 02:47:05
IP : 221.151.xxx.24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하루종일
'09.5.24 2:50 AM (118.223.xxx.183)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몽롱한 가운데 보냈네요.
어려운 걸음 다녀오신 ⓧPianiste 님,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내일은 다녀와야겠어요.
마음이 너무 답답해 잠도 안 오네요.
이렇게 황망히 가신 그 곳은 편안하시겠죠?ㅠㅠ2. ..
'09.5.24 2:50 AM (125.132.xxx.222)수고하셨어요.
저도 내일은 꼭 갈려고 벼르고 있답니다.3. .
'09.5.24 2:56 AM (210.221.xxx.51)수고하셨습니다.
오늘 16시에 가서 30분 동안 전견들만 째려보다
오가는 아저씨들 광화문 바닥에 깔려있는 전견들 욕하는 소리 많이 들리데요.
지금은 일 다 끝나고 모니터 보며 울고있습니다.4. ....
'09.5.24 2:58 AM (203.142.xxx.22)실감이 안간다는게 맞는거 같네요.
멍하니 있다가 호외에 실린 노통의 얼굴을 보며 또 울고
또 딴거하다가 영정보고 또 울고...
오늘 호외중, 한겨례에 실린 빨간계단 오르는 노통의 뒷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옆의 아주머니 사진을 쓰다듬으며 한참을 우시더군요.5. ▦
'09.5.24 3:08 AM (211.202.xxx.65)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려요. 자야하는데 잠이 오질 않네요..................
6. .
'09.5.24 3:31 AM (121.163.xxx.86)고생 많으셨어요...저도 자야하는데 잠이 오질 않네요....
7. 그저
'09.5.24 9:07 AM (123.109.xxx.131)피아니스트님,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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