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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힘이드네요.

하늘 조회수 : 937
작성일 : 2009-05-18 14:55:36
이제 결혼한지 11년이 됩니다.

그러니까 11년전 제가 저희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고 모든것이

확정될쯤 저희 아주버님의 부인이 집을 나가버리셨어요.

그것도 아이셋을 남겨두고....  물론  그때는  남편과 나의 결혼에 그사건이

이렇게 많은 영향을 줄줄은 몰랐어요.  계속된 아주버님의 사업실패와 무능력함으로

결혼한 직후부터 참 마음졸이며 살았읍니다.

설상가상으로 첫애가 태어나고 1년정도 지나서 남편도 직장에서 나오더군요.

그래도 착한남편에게 군소리않하고 혼자 직장생활하며 그냥저냥살았읍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남겨진 아이들을 돌보시며 속상하고 답답하실때마다 그아이들을

데리고 저희집에 오셔서 나름 스트레스를 푸시고가시곤 하셨어요. 힘들었지만  참았읍니다.

남편명의의 집이 아주버님에게 그냥 넘어가도 참았읍니다.

얼마나 많은돈을 않되는 사업에 쏟아 부우시는지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읍니다.

저희는  5년전에  해외로 이주를 했읍니다.  남편에게  직업이 생겼는데  외국이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정리하고 이곳으로 이주를 했읍니다.  

제가받은 퇴직금과 가끔 친정식구들이 보내주는 돈이 있었기에 어렵지않게 적응하며

살았읍니다. 지금은 남편도 직장생활 열심히 하구요, 아이들도 잘 적응하구요.


바로 작년 아주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읍니다.   빗만 잔뜩 남겨두시고.....

처음엔  그냥  슬펐는데, 이제는  현실로 모든것이 우리에게 다가오네요.

그렇다고  모른척  살수도없고,  그렇다고 그아이들과  어머님을 우리가 다 책임질수도없고....

어머님도 이제는 불안하신지  전화만하면  자꾸 아프다는 말씀만 하시고

오늘은 급기야  한국으로 들어와서  같이 살자고 하시네요.

지금 한국으로 가면  돈도없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또 친정도움을 받아야하는데

정말  친정볼 면목이 없읍니다.

조카들과 같이 사는것도  문제에요. 그아이들은  다  남자아이들, 우리아이는 여자아이들

자꾸 커가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금와서  같이 합쳐서 살자 하시는지....

어머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정말 그건 싫은데.....

자꾸 눈물이 나네요.  친정에도 하소연 못하고( 결혼 반대 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쏟아놓고나니  조금 시원하네요.
IP : 24.1.xxx.2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18 2:57 PM (210.94.xxx.1)

    .. 토닥토닥.... 끄덕끄덕..

  • 2. ..
    '09.5.18 3:01 PM (112.72.xxx.252)

    경제적으로 어려워하시면 조금씩이라도 송금해드리고 같이들어와서 사는것은

    그래도 아닌거 같아요 님이 한계가 올테니까요

  • 3. masca
    '09.5.18 3:06 PM (211.225.xxx.4)

    무작정 합친다는건 정답이 아닌듯 해요.
    남편의 형제이니 모른체 할수도 없고
    돌아가신 아주버님께 예의가 아닌줄 알지만
    너무 무책임하게 일만 벌여놓고 가셨네요ㅜㅜ
    그냥 거기서 사시면서 경제적으로 도움 드릴수 있는만큼만
    형편껏 돕는게 최선일거 같아요.

  • 4. 그냥
    '09.5.18 3:20 PM (118.176.xxx.12)

    그 아이들 생모는 아무리 11년전에 집을 나갔다하더라도
    아빠가 없으면 아이들 챙겨야하는거 아닐까요?
    연락이 되어 아이들 챙겨주면 좋으련만...
    님도 안타깝고
    님 어머님도 안타깝고
    그렇게 남겨진 아이들도 정말 안타깝네요

  • 5. 정말...
    '09.5.18 3:25 PM (218.37.xxx.205)

    갑갑한 상황이네요... 이건 뭐 아무런 답이 없는 상황이니...
    큰집아이들이 몇살인진 모르겠으나... 어머님 돌아가시면 좋던싫던
    원글님네 책임으로 남을텐데...어쩌나요.
    암튼.. 그아이들도 참 불쌍해요...ㅜㅜ

  • 6. ...
    '09.5.18 3:28 PM (125.130.xxx.107)

    생모를 찾으셔야 겠습니다.
    저도 무작정 합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남의 가정을 위해
    내가정이 위협받는건 절대..... 정답은 아닙니다.
    님의 마음 좀 이해하겠어요. 저는 시동생이 그 모양입니다.

  • 7. 원글이
    '09.5.18 3:37 PM (24.1.xxx.252)

    아무곳에도 하소연 못해서 힘들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충고해주니 그래도 조금은

    숨을 쉴수 있네요. 조카들의 생모는 바람이 나서 나간걸로 알구요

    아주버님 돌아가신뒤에 수소문해서 찾았는데, 다시 연락을 끊고 사라졌읍니다.

    얼굴도 보지못한 사람을 너무도 많이 원망해서 이젠 더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네요.

    하여튼 요즘은 항상 기도하고 있읍니다.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어머님과 조카들을 위해 그리고 남편과 제가 지치지 않토록.....

    답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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