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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추억...

아일랜드 조회수 : 236
작성일 : 2009-05-18 10:30:50
  언제쯤 난 초보의 추억을 되세겨볼까요.

  아래 장롱면허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13년 장롱면허입니다.
이번에 시아버님께서 500을 주시며 차 바꾸라기에 큰맘 먹고 오토 i30으로
바꿨습니다. 오토로!

  i30으로 바꾼 이유는 엉덩이가 넓대대하지만 툭 튀나오지 않아 주차하기
쉬울 것 같아서죠.;; 게다가 항시 수동만 몰던 남편 꼬셔서 오토로 -무려
100만원이나 차이나는 금액- 샀습니다. 산지 이제 일주일 쫌 안됐죠.

  전 눈에 불을 키고 운전에 매달리는데 아뛰 더럽고 치사해서.
남편이 연수 안시키려고 발악합니다. 협박과 회유로 -안시켜주면 혼자
몰고 나가겠다 등등- 겨우 운전석에 앉습니다만 하루에 겨우 10분 혹은
30분 수준입니다. 이따위로 어케 운전실력이 느냐고요.

  물론 전문가에게 10시간 연수를 받았습니다만 제 차로 하려면 남편을
꼬셔야 하는데 남의 남편들은 되려 마눌들 연수받으라 등록해준다는데
울 남편은 제가 운전석에 앉으면 사고라도 나는지 좌불안석에 무조건
천천히!를 외쳐주시공. 시속 60을 못넘습니다. 좀만 넘을라치면 천천히!
우회전도 뒤에 차와 하지마! 나는 이정도면 해도 되! 남편 안돼 가지마!
가지마! ....=_= 덕분에 나는 직진.

  남편연수는 이제 겨우 3일째인데 늘 티격태격입니다.
남편이 연수해주면 이혼한다더니 정말 치사하고 더러워서 자존심 다 죽이고
자기 말이 다 맞아 조심할게 그래 내가 부족해서 그래. 그러니까 초보지.
초보니까 봐주라.. 살살거리려니 속에서 나도 부글부글거리네요.
초보니까 어리버리한거 당연한데 한심하게 쳐다본다거나 괜히 겁먹어서
천천히!만 외치니. 좌우 앞뒤 차 없으면 쬐끔 달려도 되는뎅.
  -여긴 강원도라 차선 널널합니다.-

  근데 결국 어제 사고 났습당.^_^v;;;
복잡한 골목, 어젠 비도 왔죠. 차들이 이리저리 엉키는 터미널이었습니다.
시골이지만 몇군데 막히는 지점이 있는데 이곳은 최고죠. 4차선이지만
양쪽에 택시들 정차중이라 막상 쓰는 차선은 겨우 2개차선.
발발거리며 조심조심 차들이 가고 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리...
친구 픽업하러 간거였거든요. 게다가 남편이랑 티격태격하던 와중이라
더 신경 못썼습니다. 뭔가 퉁, 소리가 나더니 남편이 미러쳤다....^^v  -,-  ㅜㅇㅜ
나는 초보라 어리버리 뭔 소린지 캐치가 안서고...
미러 쳤다. 어여 세워. 그러는데 앞뒤로 차들 발발 기어가고 중간에 서면 안될
것 같아 우선 빈 공간 찾아 세웠는데 하필 거기가 버스 나오는 지점에 엉덩이가
걸치고 만것.

  나 또 당황해서 좀만 더 가서 세울까 했지만 옆에 검둥 택시가 딱 가로막고 섰습죠.
남편왈 어여 내려 사과해.
나 어리버리 응? 여기 잘못세운것 같은데 좀만 더 갈까? 어리버리.. 어리버리...
택시 아저씨 화난 표정. 나 어리버리... 저 아저씨 왜 가로막고 있지?
남편 한심하게 어여 내려 사과해.
나 응?
남편 택시 쳤잖아.
그때서야 상황파악한 나 후딱 내려 아저씨께 머리 조아리며 사과사과.
버스는 나와야 하는데 택시 아저씨 화났고 나는 얼렁 사과하고 남편도 내려서
머리조아리며 사과사과. 다행히 사이드 미러 친 정도라 -멀리 도망간 것도
아니고 공터에 내렸고 버스 막 나올라고 하는 와중인지라 아저씨도 더 화못낸듯.
걍 팍 웃고 가더군요. 아니면 남편이 한덩치 하는 인물이라 걍 갔는지도...;;;;;

결국 남편에게 운전대 넘기고 버스 나올 수 있게 자리 비켜주공.
하필 바로 앞에 다른 차가 떡 주차해있는 탓에 제가 엉덩이를 버스 앞에 걸친 꼴이
된 거죠.
  버스기사 아저씨도 아마 욕하면서 갔을듯.....^^;;;;;;;;;;;;;;;

  집에 와서 남편하는 왈.
남자가 있어서 더 욕안먹은거라고. 저도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쬐끄만 여자가,
비도 오고 여기저기 차 막히는데 사이드미러 퉁 치고 가면 xxx 18 거리며 욕먹었을듯.

  그런점에서 고맙기도 하지만 여전히 천천히! 외치며 한심하게 쳐다보는 남편이
쬐끔 밉기도....^^;;;

  암튼 전 언제 초보시간을 추억할 수 있을런지.
하루 한시간은 연수해야 실력이 늘텐데 걱정입니다요.


  그래도 오토는 쉽네요. 면허 딸때 스틱으로 딴 터라 무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연수도 포기하고
10년 넘게 잠잠히 살았는데 오토로 모니 이건 뭐. -물론 실력은 꽝이지만 스틱에 비하면
재미도 있공. 쨌든 열심히 해서 베스트드라이버로 거듭날렵니다.
보니까 여자분들 운전 잘하시대요.

  

IP : 115.86.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혼하고 싶을때
    '09.5.18 10:39 AM (114.108.xxx.46)

    남편과 같이 하는것...

    1. 운전 배우기.
    2. 골프배우기..ㅋㅋㅋㅋ

  • 2. 돈을 아끼면 안되는
    '09.5.18 11:05 AM (124.56.xxx.98)

    것 중 하나는.........운전연수!!!

    운전은 나 뿐 아니라 상대방의 생명이 달린 문제입니다.
    제대로 못배워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이 순식간에 사고가 납니다.

    돈 주고 연수 꼭 받으시길 부탁드립니다.(_ _)
    정말 알뜰한게 어떤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 내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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