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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회성이 없어요.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요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아이는 엄마가 챙겨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걸
잘도 알아서 스스로 잘 헤쳐나가는데 참 신통하죠..라고 유치원 선생님께서 한 말씀이
위안으로 삼아 하루하루 지탱을 해나가네요.
저희 아이는 성격 자체가 좀 느긋하다고 해야하나요?
웬만한 일은 집에와서 이야길 하지 않고, 나중에 들어보면 상처가 컸을만한 일인데도
아무렇지 않은듯 무심하게 "응...그랬어. 근데 상관없어. 그 애들이 나쁜거지 뭐" 이러는
스타일입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별력이 있고, 너그럽고 여유로운 성격이라 그런지 체격도 좀 너그러운 편이죠.-_-;;
학교에서 아이들이 뚱뚱하다고 놀리는 경우도 있나본데, 크게 신경쓰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어찌보면 이렇게 무던하고 너그러운 아이를, 다른 친구들이 무시하고 얕잡아보며
심지어는 왕따를 시킨다는 겁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에는 확 달려들기도 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해야할텐데 "어...난 아니야.
그건 니가 오해한거지. 됐어" 이럽니다. 엄마가 옆에서 보면 속이 터지지요.
아이한테, 친구들과 싸우지말고, 갈등상황을 만들지말라, 이렇게 정석으로 가르치고는 있지만
정작 아이가 그런 이유들로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왕따취급을 당하는걸 보고 있자니
엄마 입장에선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상합니다.
아이는 친구들과 무진장 함께 놀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함께 놀때를 지켜보면, 룰을 어기거나 그러지
않았는데도 친구들이 "야. 너 속였어. 야. 너 아웃이야" 이렇게말을 하면 아이는 그저 그것을 수용해버리고
속이상했는지 다른곳으로 그저 옮겨가는게 다 입니다.
이러니 친구들의 무시는 반복되고, 아이는 놀고싶어도 마음에 상처가 될까봐 적극적으로 나서질 못하고
겉으로만 빙빙 돕니다.
아이 아빠나 저나 성격이 쾌활한 편이고, 같은 무리에서는 주목을 받는 그런 타입이라 아이가 이럴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가만히 보니, 직장다니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여러가지로 해주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듯
합니다. 아이 친구들 엄마들끼리는 매우 친하고, 어떤엄마는 거의 학교에 출근도장을 찍을정도인 엄마도 있고요.
저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인사나 나누는 정도죠. 물론, 저희 아이가 작년에 전학을 와서 이미 아이들간에
형성된 리그에 완전히 편입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란것은 압니다. 기존에 이 학교를 오래 다닌 아이들이라
일종의 기득권이랄까요. 이런것도 있는것도 느끼고요.
그렇지만, 이미 9개월이 다되어가는 이 시점까지...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부모로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는 겉으로 보기엔 크게 개의치 않는듯 보입니다만, 속으로 그 아픔이 얼마나 클지 - 겉으로는 성숙한
아이지만 결국 제 아들도 9살짜리 어린아이일 뿐이니까요. - 너무나 제 마음이 미어집니다.
회사생활을 그만두고 아이에게 전념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엄마"로서의 제 능력은 직장인으로서의 능력보다
한참 모자라 보입니다.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고 배운대로 풀어가면 되는 수학문제가 아니란것이 제겐 참
힘이 듭니다.
어떤 책을 보니 그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직장에 다니는 엄마가 아이를 위해서 하이힐을 벗을 필요는 없다. 운동화로 바꿔신기가 어렵다면,
하이힐 신은 무릎을 구부려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는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위로하고 사랑으로 감쌀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만,
학교와 친구들간의 문제는 제가 무릎을 구부리고, 눈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1. 웃음조각^^
'09.5.12 12:49 PM (125.252.xxx.38)일단 너무 답글이 없어서 답니다.
제가 보기엔 아이가 배려심도 많고 대견하네요.
속으론 곪고있을지 어떨지 모르지만.. 제 개인적으로 보기엔 아이가 단단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엄마가 나서줘도 이런 상황이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엄마가 지금처럼 아이의 맘을 잘 살펴주고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면 친구를 하나, 또하나 사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체격에 대한 부분은 운동을 하게 해주세요. 아무래도 너무 너그러운 체형보다는 날렵한 체형을 선호하는게 요새 시류니깐요.
운동을 하면서 또다른 친구를 만날 기회도 될 수 있겠고요.
유치원아이를 키우는지라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저도 잘하지 못하는 주제지만..)
답글이 너무 없어서 달아봅니다.2. 느긋하게..
'09.5.12 1:00 PM (222.235.xxx.152)느긋하게 맘 먹으세요.
제 아인 님 아이보다 더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아이였어요.
그래도 친구는 사귈 수 있어요. 하나만이라도 내 맘 맞는 친구 있어서 같이 노는 아이가 있다면 문제 없는 거에요.
제 아이도 초등학교때 전학만 4번을 시킬 정도로 이리저리 많이 옮겨다녔어요.
처음엔 좀 힘들지만 지켜보는 엄마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미안하고 그렇지만 다 견뎌낼 힘이 있답니다.
고학년이 되면 좀더 유연해지고 아이가 몸만 자라는게 아니라 마음도 자라거든요.
그냥 아이를 믿어주세요.
엄마탓이라고 생각지 마세요.
어차피 자라 갈수록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범위와 한계는 점점 줄어들거든요.
아이가 혼자서 헤쳐나가면서 배우는거 엄마 입장에선 안타깝고 내가 대신 해줄 수 있음 해주고 싶겠지만.. 그게 정석이고 그러면서 아이가 더 깊은 아이로 자랄거에요.3. ..
'09.5.12 1:35 PM (211.51.xxx.147)아이들은 성격이 자라면서 계속 바뀌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 운동을 하나 시키시면 좋을 거 같아요. 태권도나 합기도도 좋고, 아이반 친구들이 그룹으로 축구나 농구도 할텐데 알아보시고 같이 하면 더 친해지는 계기도 될 거 같아요.
4. 그래요
'09.5.12 1:50 PM (211.106.xxx.76)태권도 시키세요. 친구들도 사귀기 좋고 건강관리도 되니까요.
사범님께도 아이에 대해 자세하게 미리 상담을 해놓으시구요.
아이가 힘이 생기면 자신감도 생기고 승부욕 같은 욕심도 생기리라 봅니다.5. 걱정되시죠.
'09.5.12 2:10 PM (59.13.xxx.149)그런 성향의 아이가 속으로 생각이 많고 깊습니다.
그냥 아이의 성향을 인정해주시고 그게 문제꺼리라고 생각하시는것부터 정리해버리세요.
넌 다른애들과 다르게 차분하고 속이 깊으니까 언젠가는 저아이들이 너를 다 인정해주는 날이 올꺼라고 다독여주시구요.
님이 보시기에 속상할 상황이었다면 그때 속상했지? 하고서 물어주시면 아이가 아니라고 대답을 하더라도 엄마같으면 정말 속상했었을텐데 어떻게 그런아이들의 생각까지 해주느냐고 아이의 어른스러움을 칭찬해주시면 더불어서 그래도 속상할때는 그걸 털어버릴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는걸 얘기해주시고 구체적인 방법을 아이랑 생각해주세요.
만일 님의 아이같은 성향의 아이고 체격이 너그럽다면, 저같으면 힘들더라도 제가 아이데리고 저녁시간에 아이랑 나가서 꼭 걷기라도 운동을 같이 할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아이도 그날의 힘들었거나 사소한것이라도 엄마에게 좀 털어놓을테고 더불어서 체력적인 부분과 체중감량의 효과도 얻을듯해서요.
보니까 요즘은 배드민턴들고서 많이들 나오시더군요.
줄넘기가 사실 나중에 아이에게도 많이 도움이 되면서 이게 또 단기간에 잘 안되니까 길게보고 연습시키시면 아이에게 자신감생기는거에 진짜 도움이 됩니다.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으시더라도 주중에 몇일이라도 하루 30분이라도 충분해요.
그리고 주말엔 힘드시더라도 아이랑 체험학습 같은 시간을 많이 만들어서 움직이세요.
이렇게 산교육을 하게되면 나중에 아이가 많은 도움을 받게되고 더불어서 부모와 추억꺼리가 생겨서 사춘기도 덜 힘들게 건너 보내실꺼예요.
직장까지 그만두실만큼의 비중으로 고민하셨다면 제보기엔 지금의 님에겐 가장 현실적인 부분의 해결책이 될것 같습니다.
남의 손을 빌어서 해결책을 찾는건 임시방편일수는 있어도 해결책이 되주긴 힘들어요.
아이 맘을 헤아리고 상처를 감싸주는건 부모가 해줄 일이고 그래야 그상처가 덧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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