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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부인과 자식을 우선으로 하면서, 자기부모님께도 살갑게 대하면
혹은 제목과 같은 남자가 있을까요~?
아래 요양원에 다녀오셨던 분 이야기 읽으며 전 많이 공감했거든요.
그분이 며느리를 비교한 게 좀 그렇긴 했지만
어쨌든 효도하는 건 딸이 맞는 거 같아서요.
저희 남편, 아들만 둘인 집의 장남인데
경제적으로는 저희 힘에 벅차게 효도를 했습니다. 시댁에.
그러나 저희 남편, 1년동안 전화 한번 안드리고
이것저것 간섭하려하면, "됐어요." "알아서할께요."로 말을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자기 이야기도 잘 안하지요.
전화는 제가 거의 매일 드리고
만나면 시부모님들, 저와 이야기 하십니다.
며느리 입장에선
할 도리는 하되, 자잘한 정은 안주는 남편이
좋은 점이 많은데요..
(좋은점 : 저희 시어머님, 늘 더있다가라, 자고가라, 더 자주와라... 그러시는데
그런 시어머니를 막아줘요. ^^)
가끔 시어머님, 속상하시겠다 싶어요.
그래서 말벗도 되어드리고
긴 전화.... 아이 울려가며 받아드리지만
마음에선 친정엄마와는 다른 감정입니다.
아무래도 피가 안섞여서 그런가봐요..
그리고 결혼전, 신혼초 3년간
너무 모진 소리를 많이 하셔서...
남편이 시어머님께 좀 서운하게 하면
"베개밑 송사라는 말 못들어봤냐~, 네가 어떻게 하길래 저 애가 저렇게 변했냐.."
책 한권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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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하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늙어서
전화했을 때, 진심으로 말벗해줄 딸 하나...
내가 아플 때, 달려오진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걱정해줄 딸 하나.
바랬는데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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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남편이 지금처럼
부인과 자식을 가장 아끼고, 우선순위를 두고
처가에도 잘 하되
지금과는 달리
시부모님에게도 살갑게 대한다면
그리고
시어머니나 시부모님도 며느리인 나를 편하게 대해주신다면
어떨까요~?
며느리 입장에서 남편이 효자인 것이 별로 거슬리지 않을수도 있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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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들이 일차적으로 자기의 부인과 자식을 챙길게 뻔하고 그게 정상이고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겠지만
그러면서도 우리남편처럼 부모님께 건조하게 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효자이면서
(여기에서 들은 말로, 효도는 셀프라고...)
며느리 힘들게도 안하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지...
그렇게 사는 분 계세요~?
일찌감치 맘 비우고
자식으로 인한 정서적인 풍요로움은 접고
다른 면 - 남편, 친구, 여자형제, 취미....에서 인생의 재미와 가치를 찾으며 살아야 할까요~?
1. ..
'09.5.9 2:37 AM (211.179.xxx.12)남편이 부인과 자식을 우선으로 하면서, 자기부모님께도 살갑게 대하는 남자--- 저희남편.
좋은점은 제가 시댁에 잘 하지 않아도 욕을 안먹습니다.
아들이 다하니까요.
시댁에 안부전화 저는 일년에 한 통도 안합니다. 용건 있을때만 합니다.
날마다 남편이 시댁에 안부전화 합니다.
시어머니와 저 사이의 의견 소통은 남편을 통해 합니다.
그래도 우리 시어머니 저에게 잘해주시고 저도 시어머니와 사이좋게 잘지냅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며느리 너는 아이들만 잘 키우고 남편 내조만 잘해주면 된다 하십니다.
우리 시어머니의 시어머니와 제 시어머니도 그렇게 사셨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늘 그러죠 "당신은 머리가 기발하게 좋아 줄타기와 균형잡기의 귀재"라고요 ^^
머리 좋은거 진짜 맞습니다.2. ㅡ
'09.5.9 2:39 AM (115.136.xxx.174)저희는 시아버님도 그러시고 늘 가족이 우선이세요.
그래서 더더욱 부모님께도 잘하세요.부모님께 잘해드리는모습을 아이들이 보고자라야 교육에도 좋다고 생각하시죠.
저희는 아직 아이가없지만 부모님들께(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모두) 진심으로 잘 해드리는모습 보여줄 생각입니다.단지 보여주기 위해서가아닌 진심으로요...그게 장기적으로보면 아이들에게도 좋고 부부사이에도 좋은것같습니다.
그리고 덧붙이면 부부끼리 사이가 좋은것도 아이들 정서에도 좋구요.
우선 저희는 제가 시부모님 많이 신경쓰고 챙겨드리고 남편은 친정부모님 많이 챙겨드리세요.
서로 몰래 용돈 챙겨드릴정도구요.(저는 시부모님 남편은 친정부모님)나중에 알게되었는데 둘다 그냥 웃었네요..
서로 잘하려하니 고마워서 더 잘하게되는거같고...나중에 아이가 생겨도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고 잘해드리는모습 계속 보여줄 생각이예요.
물론 부모님들도 저희에게 너무나 잘해주시구요.3. .
'09.5.9 2:47 AM (173.3.xxx.35)대부분 글을 읽다 보면, 며느리들이 감정이 상하는(?) 이유가
남자들이 자기가 할 효도를 부인을 대신시키면서
그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아들을 키우실 때에 자기가 할(하고싶은)일은 자기가 하게 훈련시키십시요.;;;
자식이 성인이 되면 내 분신이란 관념보다
떨어져 나갔으니 친구(?)같이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시면
분신이라고 기대하는 것보다 아무래도 기대감이 적을테니
인생이 행복할 것이라 사료됩니다.;;;4. 아들둘맘
'09.5.9 2:52 AM (218.235.xxx.165)윗분들 말씀이 정말 다 맞네요.
저희 시아버님.
저한테 늘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저 힘들까봐 잘 안오시려고 하십니다.
어머님은 저한테 전화해서 시키시죠.
"얘, 내가 가려고 하는데 너희 시아버지가 너 힘들다고 못가게 한다. 네가 좀 말해봐라."
그럼 전 아버님께 말씀드리죠.
"아버님, 저 힘 안들어요. 어서 오세요~"
글쎄요.. 시아버님도 이성이라 제 마음이 너그러워지는건지는 몰라도
늘 제 위주로 생각하시고
배려해주시는 시아버님께라면
전 진심으로 효도하고 싶을거 같네요.
그리고 .님 말씀처럼
제가 시어머님을 부담스러워하고 마음 못주는 이유중의 하나도
과도한 사랑과 관심때문인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시아버님이 좋은 이유또한
전화하면 짧은 인사와 고맙다로 끝나는 1분도 안되는 통화 및
불간섭, 며느리 배려.. 인것을 본다면
내 분신이란 생각, 지나치게 가깝게 지내려는 욕심, 버리고
정서적으로 거리감을 두고 서서히 독립시켜 보내면
서로 편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내일도 아가 돌보려면 빨리 자야하는데...
잠안오는 밤, 댓글 감사합니다.
그래도 더 많은 댓글 읽고 싶어요. ^^5. ...
'09.5.9 8:03 AM (211.207.xxx.62)남편이 부인과 자식을 우선으로 하면서, 자기부모님께도 살갑게 대하는 남자--- 저희남편2
저두 좋아요.
남편이 매일 시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시댁일 다 처리하고.. 저에게는 결과만 알려주거든요.
금전적으로도 무리하게 드린 적 없고, 정신적으로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고 좋아요.
저 시댁에 일년에 두 세번 전화할까말까 하지만.. 아들이 다 커버하니 시어머니는 전혀 신경안쓰시는 것 같아요. 사실 아들이 좋지 며느리가 좋겠어요.
제가 10년동안 시댁가서 얼굴 찡그리거나 싫다소리 한 적 없으니 되려 남편은 고마워하고 처가에도 잘하려고 하네요.
그런데 저희 남편이 가족이나 부모에게 잘한다기 보다는.. 인성 자체가 참 다정하고 좋아요.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잘하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참 잘하고 다정하게 굴어요.
그러니 자기 자식이나 가족에게는 당연히 더 잘 할 수 밖에요.
아들만 있으셔도 평소에 스킨쉽 많이 하시고, 대화 많이 하시고..
다정하고 상냥하고.. 매너있고.. 그런 아들로 자라나면 커서도 그렇게 잘 할 거예요.
걱정하지 마시고 아기랑 행복하게 지내세요.6. 우와
'09.5.9 8:15 AM (211.38.xxx.202)원글님 댓글님 다들 부럽삼요..
세상 좋은 사람 참 많은데 저랑 제 친구는 남들 다 외면하고 싶은 집에 발 들여놓았다며
서로 웃고 살거든요
제 아이나 친구 아이나 윗님들 같은 좋은 사람 만나 살았으면 좋겠어요7. 저도
'09.5.9 8:35 AM (116.40.xxx.76)시엄니께 안부전화 생전 안해요. 대신 울남표이 자주 하죠. 사실 이게 편하고 어찌보면 당연한 거 같애요. 친정엔 제가 전화하고 엄마랑 낮에 둘이 만나고 그러구요..진짜 효도는 셀프여야! 물론 무슨무슨 날에는 같이 다니지만요^^
8. ...
'09.5.9 8:40 AM (222.109.xxx.206)어쩌면 제 남편 얘기줄 알았어요.. 오로지 처,자식한테는 잘하는데 1년 12달 전화 한통 안드리고
명절때만 찾아뵈요.. 반면에 우리 친정집은 딸만 넷인데 미주알 고주알 다 엄마한테 비밀없이
다 얘기하고 서로가 밥사주고,옷사주고,머리부터 발끝까지 잘해요..남편은 자기집에 잘 안하니
제가 편해요...9. 네 거슬리지 않아요
'09.5.9 9:12 AM (221.146.xxx.99)결혼할때 양쪽 다 반대해서
한 십년 시집살이 빡세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도저히 시모가 연로해서 힘 없어도
가여운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늘 남편에게
효도는 셀프라고 말해줬습니다. 말 그대로의 표현은 물론 아니지만,
처음엔 굉장히 기분 나빠했는데
차차 바뀌더군요
기본적으로 저와 아이들에게 굉장히 살갑습니다.
그런데 원래 무뚝뚝하던 아들이
가능한한 자기 시간을 어머니께 내어드리고 다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면서
결혼후 아들이 훨씬 효자가 되었다고 생각하시기 시작했지요
처음엔 물론 인정 안하셨지요
전 한 아파트에 살아서
처음 십년은 거의 시가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남편이 시간을 내어드리기 시작한 건
모시고 나가기도 하고, 혼자 가기도 해야
제가 좀 쉬는 시간이 생길거라고 둘이 합의를 본 후에요
지금 이십년차인데
지금은 저와 시모 사이는 좋습니다.
고부는 피가 안 섞였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남이지요
친구같은 소통조차 어려우니까요
저도 그 점을 쉽게 생각합니다.
내게 어머니가 친부모일 수 없는데
시모는 가능하리라 안보거든요
거리를 인정하면 훨씬 관계가 유연해지는 것 같아요
남편이 잘하면서 시모도 효도는 기본적으로 자식이 하는 것
이라는 쪽으로 바뀌어서
시누에겐 작은 아드님에게도 그렇게 말씀해요
저도 남편이 시모께 살갑고 시간을 보내드리고 그런 점에
불만 없고요
(저 자신도 친정 부모님과 그렇거든요)
시모에게 살가운게 싫다는 분들은
아마 내 사람인데
때문이 아니라,
나와 아이들에겐 아니면서 살갑기 때문에 서운한게 아닐까
제 경험대로 본다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10. ....
'09.5.9 9:19 AM (125.137.xxx.182)며느리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면 됩니다. 남편도 아내를 인격적으로 대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부모 자식간에 사이좋은거 샘 낼 며느리 없습니다.
아내에게 잘 못하면서 자기 부모에게만 애틋한 거 별로입니다.
며느리에게 잘 못 하면서 자기 아들만 챙기는 거 별로입니다.11. ..
'09.5.9 10:15 AM (124.254.xxx.41)자기가 아이들의 아비라는 생각은 전혀 없이 한 어미의 자식이라는 생각만 하는 남편들때문에 모든 갈등이 일어나죠....아비될 자격 없는 남자들이 왜 결혼은 해서 애는 텀벙텀벙 낳는지요. 그리고 지 어미 불쌍하다고 그 효도 아내에게 다 미루고 자기는 룰루랄라 총각 때 생활 그대로 즐기고요...늙어 가족에게 왕따 당하는 걸 아직도 모르고 있네요..
12. 울 남편도
'09.5.9 12:59 PM (125.131.xxx.220)시어머니께 가끔 전화드리고 상의도 하고 아주 건조한편은 아닙니다.
저흰 며느리인 제가 건조한편이라서 시집일은 남편이 알아서..라고 주장해요.
그래서 저보다는 남편이 어머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그리고 전 그게 더 편해요.
어머님이 아무리 이래라 저래라 해도 당연히 집사람과 의논하고 할께요 하는편이예요.
어머님이 이래라 한다해서 쪼르르 시키는대로 하는 꼴은 못보편이고 어머님 의견 참고해서 당연히 맘이 동하면 나중에 어머님 말씀이 옳은거 같아요 하면서 전화 드리고요.
아니다 싶으면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는 편이예요.
물론 샘내는 며느리, 샘내는 시어머니 있습니다. 그거 어찌 말릴수 없지요. 덜 부딪히는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