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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했어요.. (제목 달기 어렵군요..)

똥강아지 조회수 : 1,456
작성일 : 2009-05-04 01:12:18
얼마전 37살에 둘째 생겼다고 글 올렸었어요..

첫애가 6살이구요..

9주차에 계류유산되서 지난주에 수술받았어요..

입덧이 심해 영양제 맞으러 갔다가,

의사 선생님이 진료날이 아닌데도 얼굴이 너무 핼쓱하다고 (일주만에 간거여서) 초음파 보고 가라해서..

그냥 무심결에 진찰대에 올랐다가, 유산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어요..

지난주 챠트 보시며 설명듣는데, 눈물만 펑펑 나더군요..

정말 감히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었는데, 그 선물이 제것이 아니었나봐요..

의사선생님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초음파 진료비도 받지 않고 그냥 가라시더군요..

며칠안에 수술하면 되니, 안정을 취하고 오라구요..

가까이 친구가 습관성 유산을 했던이가 있어 전화를 했는데 (그친구도 마침 저랑 똑같이 임신중)

혹시 모르니 큰병원에서 하라 해서 친구가 다니는 차병원으로 가기로 했어요.. (그날 마침 친구 진료일)

그런데 또 거짓말처럼 그친구 역시 계류유산이 되었다고 수술 해야 한다고 기다리고 있다고..

그 친구는 세번째라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거든요..

내가 이런데 친구는 오죽할까 싶어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수화기는 들고서, 말한마디 못하고 꺼이꺼이 목멘소리만 내다가 나중에 보자며 끊었어요..

그러고 병원으로 갔더니, 아직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우리넷 정말 아무말 못하고 손만 잡고 한숨만 쉬었네요..

친구는 그날 바로 수술하고, 전 다음날 오전에 수술했어요..

몸조리 하는것도 여의치 않아서 집에서 쉬고 있어요..

시댁이 옆동이긴 하지만, 누구하나 들러보지 않고..

(그렇다고 제가 못하는 사람이라서 이런 대접을 받는다고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 세시누들한테는 인정받는 며느리랍니다.)

친구가 말하길, 유산의 상처보다  이런 일이 생길때 겪는 주변의 반응들 때문에 더 상처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무슨말인지 알것 같아요..

전 아이 하나라도 있어서 위안받지만, 친구는 너무 보기 안쓰러워요..

친한친구중 세집이나 아이가 없어서 전 그 슬픔을 가까이서 느끼고 있어요..

그 친구들 맘을 이해할수 있다는 말은 차마 너무 가식적이라 할 수가 없구요, 전 애가 있으니...

그저 가까이 느낄 뿐이에요..


아이 낳을때만큼 개운한 느낌은 아니지만, 몸은 좀 기운 없는거 빼곤 괜찮은거 같은데..

아직 집안일은 무리겠죠..

지난 2주동안 극심한 입덧으로 집도 엉망인데, 함부로 움직였다가 정말 늙어 고생할까 싶네요..

첫애때도 10일정도 밖에 몸조리를 못해서 둘째때 제대로 해야지 했는데 물거품이 되었어요..


음.. 주저리 주저리 말이 자꾸 길어지네요..

좀전에 ocn에서 극장판 섹스앤더시티를 봤어요..  시리즈도 다 봤던 좋아하는 드라마에요..

그런데 그걸 보면서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제가 요번일로 마음이 많이 다쳤어요..

지난 가을엔 아빠를 보내드렸고,, 이번엔 아이까지..

상처가 아무르지 않을것 같아요..

많이 슬프고 외롭습니다..

IP : 58.226.xxx.21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스코
    '09.5.4 1:19 AM (222.106.xxx.83)

    이럴때 일수록 마음 굳게 먹고 몸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마음이 허해지면 몸도 허해진답니다
    힘내세요...

  • 2. 토닥토닥
    '09.5.4 1:22 AM (218.50.xxx.21)

    저도.........같은 아픔을 가진사람으로써 ..위로라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전 자궁무력증으로 5개월아이를 흘려보냈답니다..
    키운던 자식도 내 자식이 안되려면 .....
    마음을 다잡고 큰아이 생각하고 유산도 산후조리와같은 취급받아야 나중에 뒤탈이 없답니다..
    나라도 날 위하고 사랑하세요...
    살아보니 친정엄마도 몸아프니 본인위주로 생각하고...시댁은 말할것도 없고..
    내가 날 아껴야 하겠더라구요....

  • 3. ....
    '09.5.4 1:24 AM (59.9.xxx.229)

    저 37..아직 소식이 없어 남들한텐 절대 안기다리는척,,
    생기면 생기고 말면 말고~라고 대범한척 얘기하지만 속으론 늘 조마조마 생전 안하는 기도까지 하면서 기다리거든요.
    아기 잃어 슬픈맘~ 찻아이던 둘째나,세째던 다 같을꺼라 생각해요.
    그런 친구분이 더 맘아프실꺼라고 맘써시는 님 마음이 넘 이쁘시구요.
    주변분들도 님에게 그리 안해주시는게 안타까울뿐에요.
    이쁜 첫애보시면서 힘내시구요..건강하고 이쁜 둘째도 언젠가 님에게 올꺼에요.
    누가 챙겨주던 안챙겨주던 님 스스로 소중하게 여기시고,,몸조리 자알 하시길요!!!

  • 4. 에고..
    '09.5.4 1:27 AM (58.224.xxx.64)

    힘내세요....
    건강하고 이뿐 아이가 님께 올꺼예요. 너무 속상해 마세요..
    몸 괜찮다고 일하지 마시고.. 몸조리 잘하시구여... 힘내세요..

  • 5. 힘내요 언니
    '09.5.4 1:29 AM (222.237.xxx.119)

    이럴 땐, 혼자 시간보내는 것 무서워하시면 안되요.
    처음엔 혼자있는게 힘들어서 자꾸 누군가와 같이 있으려고 하지만.
    그리고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 있더라구요.

    저도 정말 힘들고 우울증 심하게 왔던 적이 있었고
    작년 섹스앤더시티 개봉즈음이어서 영화보고 와서 소리도 못내고 꺼이꺼이 울었었어요.

    그냥, 자연으로 가세요. 전 이 방법이 가장 잘 낫더라구요.
    하늘공원? 상암경기장쪽, 중앙박물관, 예술의 전당, 남산..참 많이도 갔었어요.
    가서 넋놓고 앉아만 있다 왔어요. 첨엔 위로해주는 사람과 함께 다녔는데
    그게 아픔을 피할 뿐이고 결국 마주서야 한다는 거 알고 나서 혼자도 갔어요.

    얼른 추스리고 힘내세요 언니.
    다 나아질거예요.가만히 쉬어도 우주가 우리를 떠밀어주는 순간이 있어요.

  • 6. ...
    '09.5.4 1:35 AM (221.153.xxx.133)

    저는 내일 5번째 유산을 확인하러 갑니다 수술을 하게될것 같아서 금식하고 있는데... 제가 너무 잔인하고 한심하고.... 이젠 눈물도 말랐습니다 아직은 내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다음에는 끝까지 널 지켜줄 수 있는 엄마한테 가라고 수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남편한테 미안해서 먹고 싶은거 못 먹었는데 그거 먹여서 아기 보낼껄 그랬다 싶습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서 그나마 날 바라보면 시선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네요 시댁에서는 속도 모르고 소식없냐 하시고 남편은 이제 그만하자 하고..... 마음이 지옥같네요 실컷 울기라도 했음 좋을텐데 눈물도 말랐습니다

  • 7. ...
    '09.5.4 1:39 AM (115.136.xxx.157)

    여기 계신 모든 분들...건강하시고 좋은 소식 곧 생기길 바래요.
    저도 한때 유산 경험이 있고, 유산으로 시댁으로부터 모진 소리도 들어서 상처가 깊거든요.
    그땐 찬란한 5월이 너무 잔인했던 기억이 나네요.

    건강하세요..

  • 8. 국민학생
    '09.5.4 2:50 AM (119.70.xxx.22)

    최대한 까딱하지 마시고 몸추스리셔요.
    글읽으니 저도 마음이 춥네요.. 앞으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9. .....
    '09.5.4 3:11 AM (58.140.xxx.117)

    아이 둘 키우면서 힘들고 고통받아 새벽 3시까지 잠못드는 사람 여기 있어요
    맘 편안히 가지시기 바랄께요, 부디...

  • 10. 님들..
    '09.5.4 8:00 AM (58.127.xxx.195)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원글님도,,점 세개님도..
    먹고싶은 거 못먹여서 보냈다는 점 세개님,,,
    제 가슴이 너무 아파요..
    저 지금 불혹이 넘은 나이에 둘째 가지고서
    하루하루 너무 불안하게 지냅니다..
    꿈도 너무 안좋고 해서...
    다들 힘내세요...

  • 11. 에효
    '09.5.4 8:39 AM (124.49.xxx.147)

    힘내세요.
    남일 같이 않게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스스로는 아이를 기다리지 않는다 없어도 된다 위로하지만,
    이런 글 보면 눈물나는거 보면 진심은 아닌가봐요.
    몸조리 잘 하시고, 슬픔을 이겨내려면 그 슬픔에 푹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충분히 슬픔을 느끼고 아파하면 오히려 빠져나오기 쉬울 수 있답니다.

  • 12. 아..
    '09.5.4 9:11 AM (211.203.xxx.13)

    댓글 읽고 있으니 마음이 참 무거워요.
    마음 아프신 분들 모두다 마음 추스리시고
    원하시는 일 빨리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 드려요.

    원하시는 일 모두 , 꼭 이루세요..

  • 13. 웃음조각^^
    '09.5.4 10:44 AM (125.252.xxx.25)

    에휴.. 마음이 아파요.

    일단은 아무 생각 말고 몸조리부터 하세요. ㅡㅡ;;;

  • 14. ㅇㄹ
    '09.5.4 11:27 AM (110.10.xxx.147)

    경험했기에 그 아픔 통감합니다.
    친구분도 원글님도 연연해 하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정말 포기한 듯 초월한듯 지나면 좋은 소식 분명 올거예요..ㅜㅠ

  • 15. 음..
    '09.5.4 11:31 AM (119.67.xxx.61)

    저도 서른일곱이고 4살 첫째아이 있어요..둘째임신했다가 일주일전에 유산해서 수술했어요.
    딱 1년전에도 임신했다가 유산됬는데 또 이런일이 생겼네요..
    유산하고 며칠만에 시댁에 제사가 있어서 가서 일했더니 몸이 힘드네요..덕분에 감기까지 걸리고..시어머니께는 말씀 안드렸어요..
    이젠 임신한다는것 자체도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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