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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저보고 공주랍니다 (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 ㅜ.ㅜ)

공주는외로워 조회수 : 1,853
작성일 : 2009-04-29 09:55:43

고등학교때 빡쎄게 공부해서 우리나라 공주님들이 제일 많은 학교 나왔습니다.

같은과 친구중에는 대놓고 자긴 서울대도 갈 실력이지만 시집 잘 가려고 여기 학교 들어왔다고 얘기하는 친구도 있었으니깐요.

뭐.. 어디에나 이런 솔직?한 성격에 재수없단 얘기 듣는 사람들은 꼭 있으니깐 너무 뭐라마시고.. -_-

나도 어렸을때 재벌왕자님이랑 연애한번 할 수 있을까라는 꿈도 살짝 꾸긴했지만
주제파악이 너무 잘되서 그런지 그런일은 전~혀 없더군요 ^^


그런데 왜 공주냐...

고급외제차냐 명품같은건 쳐다보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생태, 환경에 꽂혀서 옷도 잘 안사입고 꼭 대중교통 이용합니다.

하지만 남자관계에 있어서는 정신적인 공주대접을 받아야지만 사랑받는다는 기분이 들어요.

어느정도 기준을 정해두고 거기에 맞춰 애정을 보여주지 않으면 혼자서 맘정리하고..

그냥 내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남자한데 사랑을 느낀다고해야할까요.

그래서 그런지 인기있는 잘난 남자는 눈에 잘 안들어옵답니다.

나말고도 좋아해줄 여자가 깔렸을텐데...

혹은 나중에 바람피울꺼야 등등으로 비호감으로 찍어버려요.

그래서 그런지 대학교때 사귀었던 사람빼고는 객관적 기준으로 봤을때 저보다 많이 처지는 사람들이랑만 사귀게 되데요..

난 속물이 아니니깐 그런 자기기만? 이였을까요.


상담을 받아보니..

제 성장배경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저희집은 딸만 둘인 집안입니다.

3살위 언니가 있긴하지만 저보다 철부지라 제가 장녀역할을 해야되고..

원래 아래로 남동생이 하나 있었지만 어렸을때 먼저 하늘나라로 갔답니다.

어렸을때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부모님 말씀에 의하면 4살때 혼자 한글을 읽고,

유행가도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 부를만큼 머리가 좋았다고..

사진으로 봐도 여자인 우리들보다 얼굴도 더 이쁘긴했습니다.

그렇게 아까운 아들을 먼저보낸 부모님에게 아들역할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겨버린거래요.

그래서 잘난 남자는 경쟁상대로 보기때문에 사랑할 수 없다고 그러더군요.

공감이 갔던게...

외모는 무지 여성스러운데 일부러 무거운거 골라들고, 1종 운전면허 따고, 변기막히면 나서서 뚫고.. 형광등, 전구가는건 껌이고...
그렇게 여자라서 못해요.. 그런거 혐오하면서 살았거든요.

남자가~ 여자가~ 이런말 정말 싫어합니다.

하여간 그걸 극복해야지 자꾸 나보다 못한 남자 만나봤자 오래가지 못할꺼라는 저주를 내리더군요 -_-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나 없이는 못살꺼같이 매달리는 그런 남자가 좋은걸 어떻합니까.. ㅜ.ㅜ



친구들은 이런 절보고 평강공주 컴플렉스라고 놀리지만..

차라리 평강공주라도 되면 바보온달을 찾을 수 있는 현명함이라도 있었겠지요.



잘난 남자에게는 이성감을 느끼지 못하는 저는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힐 수 있을까요?
IP : 211.223.xxx.15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사랑이...
    '09.4.29 10:10 AM (203.247.xxx.172)

    20년 30년 결혼 생활에도 그대로 계속된다면 좋겠는데요...

    집안의 어려운 일까지 잘 처리하는 여자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취를 하고 나서도
    (사회적 성취의 과정에는 많은 훌륭한 남자들을 접하게 됩니다)
    비리비리?한 남편을 계속 사랑 혹은 의존 혹은 의지 혹은 함께 살 만한 의미가 충분히
    남아 있으려나요?...

  • 2. 제후배
    '09.4.29 10:20 AM (210.205.xxx.223)

    제후배중에 똑똑하고 능력있고..집안의 대들보 같은 애가 있었는데...결국은 그보담 훨 못하지만 착하고 인물좋은 남편 만나서 남편이 집안살림하고...후배가 일하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첨엔 후배가 많이 아까와 보였는데..후배도 스스로도 좀 그렇게 느낀 듯...몇년지나서 안정이 되니까 다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잘 살더라구요. 처녀때도 가장...결혼후에도 가장..팔자라면 팔자겠지만 능력이 있으니까 가장 노릇도 하는 거 겠지요. 모두 사는 모습이 다릅니다.

  • 3. 그건..
    '09.4.29 10:24 AM (110.9.xxx.70)

    자존감의 문제 아닌가요?
    아니면 님의 성격이 까다로와서 니성격 맞출 남자가 있겠느냐 이런 말 때문은 아닌가요?
    저희 집은 모든 일을 다 나누어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어릴 때부터 쌀 80kg 한가마를 들어도 꼬맹이 막내도 바가지들고 나눠들어선지 지금 저도 30-40kg 씩 나가는 장을 봐도 카트에 끌어오겨나 몇번 나눠서 다 들고 오며, 전등 불갈기, 심지어는 못밖기 등등도 제가 다 합니다.
    남편이 안해줘서도 있지만.. 내가 해도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라..
    하지만 저희 남편 저에 비해 전혀 빠지지 않는..
    심지어는 저에게 자기 남편은 왜 자기랑 결혼했어 묻는 푼수 아줌마도 있었으니까요.
    근데 제 동생은 남자를 만나도 꼭 좀 쳐지는 사람을 만나더군요.
    늘 난 잘 못해.. 엄마가 해줘.. 등등의 의존적인 생각을 하구요.
    근데 동생이 그래선지 자존감이 약해요.
    그래서 결혼도 좀 빠지는 남자랑 했죠.
    그렇다고 떠 받들여 사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결혼은 현실이라서 연애 때, 신혼 때 잠깐 받들여질 뿐이예요.
    님 눈에 왕자로 보이는 남자를 만나세요.
    겉은 왕자인데 속은 마당쇠의 마음을 가진 남자도 많습니다.

  • 4. 글쎄요
    '09.4.29 10:28 AM (221.146.xxx.99)

    어찌보면
    잘난 남자가
    왜 나에게 올인하겠어? 그럴리가 없지
    좀 그러신 것 같은데..

    못났고 내게 매달렸어도
    내 눈엔 세상에서 제일 잘나보이는 것
    그게 사랑 아닌지.
    아직 제 짝을 못 만나신듯 합니다.

  • 5. 저랑반대
    '09.4.29 10:32 AM (121.165.xxx.16)

    저는 좀 낮아보이는 (외모든, 학력이든 뭐든간에) 남자가 저 좋다고 따라다니면 혼비백산했어요. 나를 뭘로 보고... 하면서.. 사실 저 별볼일 없는데 근거없는 자신감이죠.
    남들이 다 탐낼만한 남자가 나를 좋다고 하면 그게 더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저보다 못하거나 비슷한 남자 (같은 직종이나 직급)는 반눈에도 안차더라구요.
    근데 좀 도도한척 하면 남자들이 바보같이 진짜 뭐나 되는줄 알고 절절 매더라구요
    근데, 살아보니, 능력있는 남자들이 마음도 여유로워서 아내한테도 잘하네요.
    제 주변, 남편포함 다 그런것 같아요.

  • 6. 잘난 남자가
    '09.4.29 10:36 AM (121.166.xxx.189)

    원글님보다 능력있는 남자가 원글님을 좋아해야 제대로 공주대접 받습니다.
    능력 떨어지는 남자가 원글님 좋아한다고 덥석 따라가면 고생 바가지예요.
    결국엔 원글님이 그 남자 먹여 살려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원글님보다 떨어지는 남자는 만나지 마세요.
    비슷하거나 좀 더 능력 있는 남자중에 원글님 좋다는 남자 있을겁니다.
    참..그리고 윗분 말대로 내숭은 필수예요. 너무 씩씩한 여자 남자들은 안좋아해요. 무서워할겁니다.

  • 7. 짝을 못만나신것
    '09.4.29 10:40 AM (203.142.xxx.240)

    저 위에분 말씀처럼 아직 콩껍질 씌울만한 상대를 못만나신거 같아요... ^^

  • 8. 이런..
    '09.4.29 11:00 AM (222.98.xxx.175)

    전에 여기서 나왔던 건데 책 제목이 생각안나요.
    왜 똑똑한 여자들이 못난 남자에게 빠지는가....이런 거였는데...

    원글님...그 남자들이 몇년이나 원글님을 공주로 떠 받들어 줄거 같나요?
    잡은 고기 떡밥 주는거 봤어요?
    똑똑하신 분이니 톡 까놓고 이야기 하자면...
    사랑으로 결혼하지 마시고 괜찮은 파트너랑 결혼하세요.
    원글님의 아이들의 아버지로 적당한 남자를 물색하셔서 여러가지 사정 상황 살펴보시고 괜찮다 싶으면 결혼하세요.
    적어도 결혼후 콩깍지 벗겨지고 내 발등 내가 찍었다고 평생 후회하실 일은 없을겁니다.
    선 결혼이 제일 좋을겁니다. 적어도 나랑 비슷한 남자를 만나겠죠.

  • 9. ..
    '09.4.29 11:09 AM (210.205.xxx.195)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거니까요.. 꼭 좋은 직업가진 남자만나서 내조잘하면서 사는게 공주같은 삶이라고 할수는 없고요.. 자기가 원하는 남자 만나서, 그 남자가 하고 싶은일 하게 두면서 (설령 집에서 살림하겠다고 해도) 자기 인생 개척하면서 사는것도 멋있는 인생같아요.. 정답은 없으니까요..

  • 10. 원글..
    '09.4.29 12:17 PM (211.223.xxx.156)

    답변들 감사합니다..
    학력, 재산, 집안 보지말고 그 사람인격과 성실함이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20대도 아니고.. 30대에도 아직 자기 일도 못찾은 남자들과 사귀면서 그래도 희망을 갖곤했는데..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꼭 운이 나빠서 자리못잡은 것 보다는 다 이유가 있더군요..

    앞으로라도 좀 더 똑똑하게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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