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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뻐서 슬픈 아줌마"의 글을 읽고..

학교종 조회수 : 1,900
작성일 : 2009-04-22 04:06:00
주변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 들 중 한 아줌마가 못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리 대단히 뛰어나게 남들보다 더 예쁜 아줌마는 아닌데
자기가 너무, 너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하고 사는 아줌마가 있읍니다.

올해 50세 생일을 막 지났읍니다.
아직도 눈에 스카치 테잎을 부쳐서 쌍카풀을 만드는 아줌마입니다.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꼭 자기를 예쁘다고 말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예쁘다, 나이가 50으로 안보인다...이렇게 누가 말해 주면 그 때부터
자기가 초등학교 입학 할 때
머리는 어떻게 묶고 머리에 어떤 리본을 하고 옷은 얼마나 예쁘게 입었는지.. 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지난 몇 년동안 한 7-8번 정도는 들은 묵은 이야기를.

무지 말랐읍니다, 바꿔 말하면 날씬합니다.
그래도 자기는 허벅지가 굵다느니, 배가 나왔다느니.. 옆에 앉아 있는 사람 기 죽이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듣기 싫다 못해 식상해서 귀를 막아 버리고 싶답니다.

부부가 다 함께 같이 만나는 사람들인데
다른 집 남자들이  자기를 따로 한번 더 보기 위해 문 앞에서 기다린다,
자기가 조금 더 젊었을 때는 교회에서 총각들이 자기를 한 번 더 보기 위해 성가대를 했다는 .... 둥
정말 정말 자기가 너무 예뻐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고 있다고 착각하고 사는 아줌마를 곁에 두고 삽니다.

저, 제 주변 사람들, 진짜 존경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한마디 톡 쏴 줄 법도 한데 매번  그냥 다 들어 줍니다.
물론 가끔 뒷담화는 합니다만.

그러나 같이 산책하자, 차 한잔 하자.. 이런 연락 오면
꼭 3자도 끼워서 만나려고 합니다.

그 아줌마와 단 둘이 있으면 너무 피곤하다고.
즉, 이미 맺어진 관계니까 모나게 굴지 않으려고 하지만
지나친 공주과, 피곤해서 단 둘이 만나기를 꺼려하는 겁니다.

자신이 " 안예쁘다"고 생각하는 분,
그런 생각에 너무 빠지면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 것 때문에 모든 일에 소극적이 되고
그래서 슬퍼지기도 하겠지만
저 같으면 그런 분 옆에 있는게 차라리 낫겠어요.

격려도 해 주고 같이 지내 오면서 느낀 좋은 점, 장점도 일러 주고  그래서 용기를 갖게 해주고 싶네요.
단점 없는 인간이 없듯이, 장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마음이 예쁘고 인간성 좋은 사람은
얼굴이 예쁜 사람처럼 첫눈에 뜨이지는 않겠지만
결국 언젠가는 빛을 발하게 되더군요.

우리, 겉 모습을 가꾸는 것 만큼  내면도 가꾸어서 포장보다 내용이 좋은 사람이 한번 되어봐요.

IP : 74.162.xxx.1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2 6:41 AM (99.7.xxx.39)

    이웃의 아기 돌잔치에 오신 아주머니(한 2년전 40세는 된것으로 보였어요)
    목소리 톤이 무지 높고 시끄러워 모두들 경청하는 븐위기였어요.
    "내가 88 올림픽에 꽃순이로 뽑혀서 어쩌구 저쩌구"
    그 당시 올림픽에서 이쁜 여대생을 뽑아서 외국 선수글이 입장할때 꽃다발을 선물을 했답니다.
    얼굴은 말라서 볼이 홀쭉하고, 눈은 단추구멍이고 무지 주책스럽고...
    그 분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표정이 황당해 하고요.
    집에 와서는 울 남편에게 그 분이 이뻣을까?했더니
    "으이그 코 밑에 팥만한 점이나 빼지"

  • 2. 아웅
    '09.4.22 7:46 AM (121.138.xxx.61)

    우리 친정엄마..나이 64세인데도 올인원을 여름이나 겨울이나 주무실때나 늘 착용하십니다.
    나이보다 젊고 예쁘다는게 유일한 낙인가봐요.

    제가 그걸 좀 본받았어야(?) 하는건데, 저는 외모에 너무 관심이 없네요.
    그러다가 정말 파파 할머니 되면 그 자괴감을 어찌하시려고...

    천연팩에 마사지에(물론 돈들이지 않고 하지만..)
    원글님 지인분처럼 남들이 예쁘다고 젊다고 그소리를 꼭 들어야 하는 울엄마가 즐거워 하고 행복해하니 다행이긴 하지만요..

    가끔 저도 여자지만 여자들은 왜 꼭 그렇게 예쁘려고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요...!!!

  • 3. 안예쁜
    '09.4.22 7:59 AM (211.109.xxx.18)

    저는 물론 이쁜 사람을 좋아합니다.
    남자도 잘 생긴 사람을 쩡~~말 좋아하구요,
    쎅쉬한 남자를 보면 잠도 제대로 못자지요,
    이쁜 여자도 물론 좋아하구요,
    여드름 닥지닥지 난 젊은 애들까지 넘 예뻐 보이는
    내 나이 40하고도 마지막 반,,,

    부담스런 사람은 질색입니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그런 사람들은 절대 사양^*^입니다.

  • 4. ㅎㅎㅎ
    '09.4.22 8:16 AM (58.120.xxx.180)

    그아줌마는 나름 행복하지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주변분들은 너무너무너무 피곤하겟지만 ㅋㅋ
    저도 나름 괜찮은데 ...
    주변인들이 너무 선천적 후천척으로 대단해서
    만나고 들어오면 어쩔땐 좀 울적 하지만,,,
    저도 누구 못지 않는 나만의 매력이 있을거라 홀로 위로하지요 ㅋㅋㅋ

  • 5. 누군가가
    '09.4.22 9:05 AM (110.9.xxx.70)

    쏘아주면 좋으련만..
    월글님도 총대 매긴 싫으시죠?
    그냥 슬슬 피하세요.
    왜 만나세요? 월급받으며 만나는 것도 아니고.
    저도 입만 열면 자식 자랑하는(실제로 제가 보는 그 아이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사람... 부러 만나지 않아요.
    만나면 또 기막히고 속 뒤집어지니..

  • 6. 초야
    '09.4.22 10:40 AM (125.129.xxx.41)

    나이 50에도 외모에 목숨걸다니......
    놀랍군요........
    난 누가 예쁘다 라고 칭찬해주는 것보다
    똑똑하다 능력있다 라는 말이 더 좋은데.......

  • 7. 어머!!
    '09.4.22 12:03 PM (59.86.xxx.74)

    우리 시누이..가 그러는데..한마디로 "주책"이지요..치매가 빨리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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