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색거래(權色去來), 권색교역(權色交易)
권력은 색을 취하고 색은 권력의 일부를 취한다. 이른바 성 상납.
영화 천일의 스캔들은 헨리 8세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늘 왕위를 물려줄 왕자를 기다리는데 왕비는 계속해서 딸만 낳는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왕비에 대한 실망과 아들 낳을 능력이 있음을 만방에 과시하고 싶은 젊고 잘 생긴 왕. 왕의 처지와 심리(왕비에 대한 실망)를 간파한 신하는 자신의 두 딸을 왕에게 바치고 그 대가로 권력(신분과 토지)을 얻는다.
비정한 아비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딸에게 말한다.
왕에게 순결을 바쳐라. 너도 이제 가문을 위해 희생할 때가 되었다.
우리가 평민으로 평생 가난하게 살 수는 없지 않으냐.
너의 사랑 따위는 잊어라. 천박한 관념일 뿐이다.
기회는 두 번 오지 않는다.
왕을 유혹해서 동침하라.
그의 아들만 낳아 준다면…. 너와 우리는 모든 것을 얻게 된다.
***
이웃한 중국은 가장 부패한 나라로 거론된다. 오래된 나라인 만큼 성 상납의 역사 또한 서양 못지않게 유구하다. 오늘날에도 대다수 인민들은 관리들을 탐관오리로 인식하고 있다. 관리들이 부패하게 되는 첫째 이유는 그들의 첩들 때문이다. 서너 명에서 많게는 수십의 첩들을 거느리는데 그녀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각종 부정부패를 일삼는 것이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런 권색거래는 현재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한민국, 일본만큼 성매매가 당연시되고 일반화된 나라도 없다. 아주 다양하고 기발한 형태로 매매되는데 윤리를 강조하는 유교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사회는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성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하지만 형식적일 뿐이다. 각종 주점, 노래방, 방석집, 안마시술소, 퇴폐이발소, 전화방, 휴게텔, 사우나, 다방, 민족의 4대 성지(청량리 588, 인천 옐로우 하우스, 부산 텍사스촌, 대구 자갈마당), 00 성특별자치지구, 유명한 소도시들의 성 해방구들……. 지금도 생겨나고 있다.
그뿐이랴. 인터넷으로 만나고(지식정보를 습득하려고?) 산악회로 만난다(산만 타는 게 아니라며?). 묻지마 관광이 관광과 아무런 상관없듯이, 나이트클럽이 단지 춤추는 곳만은 아니듯이, 할아버지들께 드리는 아줌마의 요구르트와 박카스는 노인을 공경해서가 아니다. 책, 영화,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도덕이니 윤리니 하는 가치는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이들은 돈과 권력을 이미 획득한 자들) 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출세를 위해 젊은 날 자신의 성을 억압했기 때문이다. 권력을 획득한 자는 권력이 없는 자와 확연히 구별된다. "언제든지" "얼굴과 몸매가 끝내주는" "최대한 젊은 여성을" "법망을 피해서" "아내와 식구들 모르게"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다는 점으로. 고가의 집과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으로 권력을 뽐내고는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양지에서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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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정치권력이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었고 성 상납이란 곧 정치권력과의 거래를 의미했다(박정희가 생각나네). 오늘날에는 권력이 정치, 자본, 문화 등으로 세분화되어 복잡해졌지만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권력이란 말을 돈이란 말로 바꾸면 간단하다.
최근 2~3년동안 한국의 기업형 연예기획사들 중 흑자를 낸 곳이 거의 없다고 한다. 경제한파로 인한 수요부족이 최대 원인이고 여기에다 중소연예기획사의 난립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한다. 기획사들은 자금난 때문에 스타연예인을 보유하기 어렵게 되자 (몇몇 대형스타는 기획사를 차려서 독립을 꾀함) 신인 발굴로 불황을 넘어서려 한다. 그러나 신인은 값이 싼 대신에 대중적 인지도가 없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 속에 신인 배우의 성 상납이 쉽게 자리 매김하는 것이다.
***
성매매, 성 상납은 경제력에 의한 '합의 강간'으로 불린다. 일반적인 강간이 힘으로 상대를 제압해서 강제로 성욕을 충족하는 것이라면 경제력에 의한 강간은 수단이 물리적 폭력에서 돈으로 바뀌었다는 것뿐, 형식상 합의를 한 것이지만 일반적인 강간과 본질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래서 법으로 금지하는 것인데 그 법이 있으나 마나 한 건 누구나 다 안다.
여성이 자발적으로 성을 팔거나 상납하는 경우는 없다. (있다고 해도)사회구조적으로 그녀들로 하여금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끔 한다고 보는 게 옳다. 병원비, 학비, 생계, 빚 등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윤락을 하는 경우 국가의 복지정책 등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나 사회는 그녀들에게 관심 있는 척만 할 뿐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 대책을 세워야 할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단체들은 무감각해 보인다. 이들 또한 성매매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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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본다.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은 성을 나쁜 방식으로 접하게 되고 부정한 방식으로 다룰 게 뻔하다. 이미 몸과 마음이 부정한 습관에 젖어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아름다운 성을 만들어 가지 못한다. 사람들은 '사랑'을 잃어 버리고 '사랑의 대용품'을 사랑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돈 권력 명예 섹스(사랑 없는)...이런 '사랑의 대용품들'은 진짜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겐 아무 관심도 끌지 못한다.
권색거래가 만연한 나라는 부정부패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그런 나라치고 역사적으로 패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섹스 공화국(대한민국의 다른 이름들 중 하나), 성폭력과 인신매매가 빈번히 이뤄지는 나라, 대통령이 마사지 걸 이야기로 생활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나라, 성추행이 끊이지 않는 딴나라당이 여당인 나라... 대.한.민.국 어쩌면 좋으랴!
한 배우가 죽음으로 이 사회의 야만을 고발했다. 이제 사회가 그 답을 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남자들이 이 문제를 주도했으면 한다. 스스로를 고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게 이 땅의 누이들에게 딸들에게 사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수컷과 남자 사이의 거리, 달리 말해 짐승과 인간 사이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좋다. 이 사회에 수컷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이 힘들어진다. 나와 내 가족이, 이웃이 더불어 살아갈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 꽃보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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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성 상납은 경제력에 의한 '합의 강간'이다.
권색거래 조회수 : 868
작성일 : 2009-03-26 16:44:48
IP : 218.156.xxx.2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권색거래
'09.3.26 4:45 PM (218.156.xxx.229)서프에서 퍼 왔습니다.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6041 (원문)2. 좋은
'09.3.26 4:49 PM (117.20.xxx.131)글이네요..
근데 90%는 동의 하지만 또 10%는 약간 아리까리해요.
"여성이 자발적으로 성을 팔거나 상납하는 경우는 없다. (있다고 해도)
사회구조적으로 그녀들로 하여금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끔 한다고 보는 게 옳다.
병원비, 학비, 생계, 빚 등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윤락을 하는 경우
국가의 복지정책 등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부분.....
복지가 잘 되어 있는 유럽의 경우를 봐도 매춘, 성매매가 활발한 곳도 많죠.
암스테르담처럼요...
성매매하는 여성들을 보면 진짜 생계형보단 남들보다 좀 더 쉽게, 좀 더 많이,
좀 더 빨리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아요.
이건 물론 제 개인 의견이지만요.
아무튼 잘 쓰여진 글임은 확실하네요.3. .
'09.3.26 4:54 PM (61.73.xxx.72)그 10프로요 독일 같은 경우는 하나의 직업으로 봐요.
그래서 그 사람들 세금내고 영업하고 의료혜택 받아요.
자기 의사로 그걸 직업으로 택한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해주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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