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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무개념 엄마들 (요즘 시리즈인가봐요)

... 조회수 : 1,072
작성일 : 2009-03-26 09:19:09
요즘 무개념 엄마들 얘기가 시리즈로 오르는가봐요.

전 자랄때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을 제손으로 길렀답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애들을 너무 싫어했어요.  애 = 돌보기 힘들다 라는 인식이 무의식중에 머리에 박혀있었던 것 같아요.  

워낙 애들을 싫어해서인지 몰라도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애들, 차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애들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소스라치게 싫어합니다.(어릴때부터 애들을 이뻐하던 동생은 그런부분에서 좀 너그럽답니다)  그래서 전 아이들 기르면서 아이들이 제어가 안되는 나이에는 아예 외식을 안 했어요. 쇼핑이나 외출시에는 남편이 한명 제가 한명을 맡아서 아이에게서 아예 손을 안 떼고 다녔구요. (안고 다니거나 손잡고 다녔어요) 남에게 폐가 될까봐서라기보다는 애 잃어버릴까 두려워서..ㅎㅎㅎ

어쨌거나....저도 제가 만난 무개념 엄마들 흉 좀 볼게요 ^^;;;

1. 부산의 어느 백화점에서 만난 엄마

부산에서 살았을 때에 시어머님이랑 백화점엘 종종 갔었어요.  첫애가 그때 20개월이었고 잘 걸어다녀서 할머니 손을 잡고 오긴 했는데 백화점에선 아무래도 애도 피곤하겠고 잃어버릴까 걱정도 되어서 유모차를 대여해서 태우고 둘째는 제가 띠로 안고 다녔어요.  쇼핑도중에 수유실에 갔는데 (모유수유했거든요) 엄마들이 꽤 모여있더군요.

둘째녀석 수유를 하고 있는데 왠 사내녀석이 (다섯살이 넘어보였어요) 자기도 유모차를 타고 싶다고 칭얼칭얼 대더니 급기야는 저희딸 유모차에 와서는 발로 차고 심통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딸은 놀라서 절 쳐다보고.. 전 그 엄마가 말리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그 엄마 완전 무반응.  같이 온 걸로 보이는 그짝 할머니도 무반응.  결국 성질드런 제가 인상쓰고 그놈 째려봤습니다.
"이놈! 애기한테 그러면 돼?"

제가 인상쓰면 무서운지라 그놈 후다닥 지네엄마한테 도망가더군요.  솔직히 그 엄마 아들은 안 말렸어도 좀 부끄러워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네 아들 토닥이면서 "아줌마가 넘의 귀한 아들한테 이놈한다 그치?"

아..어이상실... 기가 막혔지만 속으로만 '그래 아들놈 그렇게 자~알 키워서 나중에 뒤통수 맞아봐라' 하고 나왔습니다.  그때만해도 제가 아직도 순진했어요.  지금같으면 "넘의 귀한딸 발로 차는 놈도 있는데 이놈하는 정도야 약과죠?" 라고 해 줬을건데 말이죠.


2. 롯*리아에서 만난 단체 무개념 엄마들

부산을 떠나서 다른 지역에 있을때에 (제가 쫌 전국구에요) 동생이랑 같이 아이들을 데리고 롯*리아에 갔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인상이 팍 일그러지더군요.  아이들 몇이 거기가 운동장인줄 알고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부딛치면서 뛰어다니는데도 말리는 사람 아무도 없고...  일단 아이들을 피해서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혹시라도 부딛치지 않게 우리 애들을 가장 안 쪽에 앉힌 후에 둘러보니 한쪽에 자리 잡고 떠들고 있는 일단의 엄마들이 보이더군요.  주문하고 돌아오면서 아이들이랑 그 엄마들을 번갈아 째려봤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한마디 해 봤자 좋은소리 못 듣겠고 그저 동생이랑 둘이서 흉이나 보고 있는데 갑자기 빠~~앙!!! 하는 소리랑 함께 자동차 급브레이크 소리가 창밖에서 들리더군요.  놀래서 밖을 내다 봤더니... 세상에나.. 아까 뛰어다니던 그 애들이 어린이셋트 선물로 준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도로한가운데에 가서 둘러앉아있고 버스 한대가 바로 근처에 급정거를 했더군요.  

애들이 가게안을 뛰어다니다가 급기야는 길로 나갔는데도 자기네들끼리 떠드느라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그 엄마들 그때서야 혼비백산해서 애들 데리러 달려나가고 조금 뒤에는 옆구리에 한명씩 끼고 들어오면서 목소리 드높게 이놈저놈 야단치는데.. 동생이랑 둘이서 쏘곤쏘곤 더 씹어줬습니다.  사실 우리도 정말 놀랬어요.  소름이 좌악 끼치더군요.

정말 무개념 엄마들.. 댁들 그러다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건 물론이고 아이들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정신들 좀 차리세요.

3. 무개념 부모들

근래에 아이들을 데리고 체육공원에 종종 나가는데 그곳에 베드민턴 경기장이 있어서 가끔 베드민턴을 칩니다.  코트가 세개라 가운데 코트를 잡고 놀고 있는데 5-6살 꼬맹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한쪽에 자리를 잡더니 아이들에게 공 하나를 던져주고는 자기들끼리 치킨냄새 풍겨 가며 잔을 주거니 받거니..

아이들은 공을 따라서 이리저리 코트를 종횡무진 가로질러 뛰어다니는데 아무도 그 뒤를 쫓아다니는 사람이 없네요.  그러다보니 그 아이들 우리 코트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우리옆의 대학생팀 사이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우리는 언제 아이들이 뛰어들지 몰라서 조마조마해서 도저히 베드민턴에 집중할 수가 없는데 그 부모들은 어찌 그리도 태평하게 놀고들 있던지요.  

결국 아들 녀석이 꼬맹이들한테 우리 코트로 들어오지 말고 그쪽 코트에서만 놀라고 애들을 내 보냈는데 그쪽 부모중에 한명이 째려보더군요. (사실 그 꼬맹이들보다야 좀 컸지만 아들놈도 꼬맹이라..) 오냐 한마디만 해 봐라 내가 제대로 한마디 해 주마 하고 같이 째려봤는데 머 흐지부지.. 자기애들한테 주의도 안 주고 그저 어른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놀기에 바쁘더군요.

어둑어둑해 지는 시간이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되돌아보니..
한쪽에 자리 잡은 어른들이랑 공을 던지고 그 뒤로 우루루 몰려다니는 꼬맹이들... 그리고 테니스 코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엔 난간도 없는 호수...

남인 제가 더 걱정이 되어서
"저러다가 공이 호수쪽으로 굴러가면 어쩌려고 저렇게 애들 풀어놓는대?" 하고 남편한테 투덜투덜했더니
"저래도 애들 보고 있겠지. 자기네 애들인데" 라고 하더군요.
IP : 121.127.xxx.17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6 9:41 AM (122.35.xxx.14)

    이런글이좀 많이올라와서 나자신을 돌아볼수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 2. caffreys
    '09.3.26 10:52 AM (67.194.xxx.122)

    1번 경우, 너희엄마 어디있니? 물어보고, 그 엄마에게로 가서
    '댁의 아들이 우리 딸에게 깡패짓 하네요' 라고 하실 걸 그랬어요.

  • 3. caffreys
    '09.3.26 10:53 AM (67.194.xxx.122)

    어쨌거나 남의 아이 직접 야단치지 마세요.
    그건 아이가 남에게 혼날 일이 아니라
    아이 엄마가 남에게 먼저 창피당할 일이에요
    그런 엄마들 자기가 창피해 봐야 자기 아이도 야단칠 줄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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