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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이 이상한건가요?

까칠녀 조회수 : 2,482
작성일 : 2009-03-23 10:31:21
작년에 시부모님이 저희 이사한 집 보러 오시면서(버스로 5시간 걸리는 거리에 사세요) 시동생들을 부르셨죠.
하나는 서울 시내에 살고, 하나는 서울 외곽에 (버스로 1시간 거리) 살고 있어요.
서울시내 사는 시동생은 본인집으로 당연하게 갔었구요,
외곽에 사는 시동생은 저희 집에서 자고 갔어요.

시동생이 저희 집에서 자는거.. 맨날 자는 것도 아니고, 전 상관없긴 합니다.

작년 그때, 시부모님이 집에갈까하는 시동생더러 그러시더군요.
저희에겐 괜찮냐는 말씀 한마디 없이
"형집인데 자고 가도 된다 자고 가라, 자고 가라, 자고 가라"
그 다음날도 자고가라고 성화하시다가
시동생이 월요일 아침 일찍 수업있다고 자고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가더군요.

낼모레 저희 시부모님 또 오시는데,
(저는 지금 9개월의 임신부)
이미 시동생 불렀고 토. 일 다 쉬는데 뭐~ 하시는 걸 보니 다같이 자고갈생각인듯해요..

근데.. 적어도 저나 저희 신랑한테 시동생까지 자고 가도 되냐고 지나가는 말로라도 물어보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시댁이면 뭐 시부모님이 백명을 재워도 상관없겠지만,
여긴 엄연히 저희 집이잖아요.
물어본다고 하셔도 "안되요."라고 하지도 않을껀데,
왜 본인집인냥 그러시는지....

시동생 여자친구까지 저희집으로 불러서 밥먹일 생각도 하시고... -_-;;
(아직 결혼할지 안할지도 모르고, 시동생은 여자친구 집에 인사도 안한 상태....
시댁식구가 될 사람이라고 확정이라면 오는 거 상관없는데
내 가족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사람 밥 수발까지 들고싶진 않습니다.)


정말 가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반반씩 돈내서 결혼할껄... 하는 생각 무진장 많이 합니다.
태어날 우리 딸은 꼭 결혼시킬 때 결혼비용 반씩 부담해서 결혼시킬랍니다.
어서 돈 많이 모아서 이 전세금 해주신 돈까지 다 갚고 그냥 저희 돈으로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ㅠㅠ


부연설명드리자면!!
제 성격은 제 물건과 아닌 것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는 편이구요,
남의 물건에 손이라도 댈라치면 괜찮냐고 물어보고 손대는 편이예요.
아닌것 같은건 아예 묻지도 따지지도 않구요..
제 살림.. 주방 등등 다른사람이 손대는 거 싫어라 하구요..
그래서 저희집에선 죽어라 일해도 남의집 가면 특히 주방엔 손 안대요..
일손없이 설겆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때나 설겆이 해주고 오고...
저희집은 설겆이가 남산만해도 무조건 저혼자. 손님 절대 안시킵니다.....


제가 까칠해서 이렇게 느끼는 걸까요.... ㅠㅠ
IP : 124.49.xxx.169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3 10:33 AM (123.204.xxx.85)

    세대차이라고 생각하셔요.
    아들집은 내집.이라고 생각하시는 어른들이 꽤 많더군요.

  • 2. ^^
    '09.3.23 10:33 AM (117.20.xxx.131)

    까칠하신거 아니에요.
    저도 누가 그러는거 너무 싫어해요.
    시어머니들 중에 아들집을 본인 집으로 착각하시는 분이 많으시죠.
    시댁에서 전세값 준 집이라긴 하지만 싫은건 당연하죠..ㅎㅎㅎ
    시댁 분위기가 지나친 가족중심주의..뭐 이런건 아닐지..

  • 3. .
    '09.3.23 10:35 AM (123.204.xxx.85)

    아참,원글님께서 물어보신거에 답을 안해서...
    까칠하신거 아닙니다.
    저도 말은 안해도 기분은 안좋을거예요.

  • 4. ..
    '09.3.23 10:37 AM (218.209.xxx.186)

    님 입장에서는 님 생각이 맞는 거고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또 시어머니 생각이 맞는거고..
    님이 까칠하신 거 아니고 원칙으로 따지면 당연한 건데 어르신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는 게 문제죠.
    그렇다고 님이 그걸 따진다고 해서 받아들여질 것도 아니고 님도 따질 생각도 없으신 듯하니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기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해요

  • 5. 큰일이네요
    '09.3.23 10:37 AM (218.101.xxx.69)

    원글님이랑 시어머님이랑 완전 극과극의 성격이 만나셨네요..
    얼른 집얻어준돈 갚으시고 독립하시길~~ㅎ

  • 6. .
    '09.3.23 10:40 AM (121.166.xxx.118)

    까칠하신 거 아닙니다.
    아들집을 본인집처럼 생각하시는 듯. 아니, 오히려 본인집보다 낫죠. 일은 며느리가 하니까.

  • 7. ~
    '09.3.23 10:41 AM (219.240.xxx.212)

    정말 맏며느리는 골치 아프겠어요........
    하나던 둘이던 일단 맏이는 골치 썩어요.

  • 8. 전 의견이 달라요
    '09.3.23 10:48 AM (211.207.xxx.150)

    조심스럽게 댓글 쓰자면...
    조금 관대해지고 조금 너그럽게 생각하고 그렇게 사셔도 될 듯 싶어요..

  • 9. 저는
    '09.3.23 10:54 AM (211.47.xxx.2)

    시부모님이 아들집은 내집이라고 생각하는던 그래도 이해 합니다.
    근데 서방님&동서가 우리집을 시부모님 집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미치겠습니다.
    (우리집은 100% 우리 돈으로 장만한 것입니다)

  • 10. 괜찮아요
    '09.3.23 10:54 AM (211.210.xxx.105)

    전혀 안 까칠하세요
    저희는 집 살때 5천 보태주시고
    이 집도 내집이요. 시어머님 사시는 집도 내집이라는 소리 들었어요,
    당근 저의 집에 오시면 예고없이 서울사는 친척 다 부르시고요.
    저는 둘째 임신할때 첫애 업고 밥 차렸어요.
    기가 막히죠?
    이상한 것 당연하고요
    그건 시어른들이 잘못하신 것 맞아요.
    앞으로 혹시 그런일로 맘에 담아 두실 것 같으면 좋게 말씀하셔요
    자꾸 맘에 담아두면 그게 미움이 되더라구요.
    망설이신다는 시동생 보니 어머님이 버릇없이 가르치지는 않은 것 같구요
    그러면 어머님의 성향도 그리 뻔뻔과는 아니신 것 같습니다.
    그냥 이제 아들내외 봤으니 두루두루 친했으면 하는 맘에 그런 것 같으니 몇번은 참으시고 그게 힘들다 싶어지시면 남편과 상의해보세요

  • 11. 음 ..
    '09.3.23 10:55 AM (121.129.xxx.125)

    다 성격 나름이겠지만, 전 살짝 까칠해 보이기도 하네요 .. 작년 이사 때 오시고, 올해 오시는 거면 자주 오시는 편도 아닌 것 같고, 시동생이 아직 결혼 전이니 저 같으면 제가 자고 가라고 할 것 같거든요 .. 자고 갈 방이 있다면 ... 어쨌든 가족인데, 일년에 한 두번이면 신랑도 좋아할 거고, 좋게 좋게 보낼 것 같아요. 그래야 신랑한테 나도 할 말도 생길테고 ... 혹 이 댓글이 까칠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셔요. ^^

  • 12. ㅎㅎㅎ
    '09.3.23 10:55 AM (222.107.xxx.125)

    그러게요
    어차피 원글님께 물어봐도 자고가라고 하실거면
    그냥 나한테 물어봤다 치고 마음 비우세요
    그게 속편합니다
    결과가 같을거면 과정은 눈감아주자.

  • 13. 저희는
    '09.3.23 11:04 AM (222.101.xxx.239)

    다 가까이 살아서 자고가라 그건 아닌데..
    시동생이 정말 어쩌다 사과 사가지고 온걸 보시더니.. 어머님이 나서서 이런건 뭐하러 사들고 다니냐 돈없는데..
    이런 말씀을 갈때까지 다섯번은 하신것같아요 너희나 가져가서 먹어라..
    그것도 몇년동안 빈손으로 오다 시동생네도 결혼해서 검은 봉다리에 사과 다섯알 사들고 들어온걸..
    그러면서 시동생네 갈때는 어머님이 또 나서서 물어보시지도 않고 이거저거 남은 음식을 싸주십니다
    저희집도 그렇고 원글님댁도 그렇고
    어머님 본인 살림도 아니면서 자고가라 뭐하라사오냐 이건 이건 좀 아니지않나요

  • 14.
    '09.3.23 11:08 AM (71.245.xxx.125)

    무난한 성격은 절대 아닌듯 싶네요.
    시동생 자고 가라 붙잡는건, 이해 가는데요.
    그리고 전세금 시집에서 해 주신거 같은데 더럽고 치사하면 그 돈 토해 내시고,님이 장만한 집에는 내 집이니 내 허락 맡고 오라고 말씀하면 되지 싶네요.<태클이 아니고 님 글 맥락상 그렇다는 표현임>

  • 15. 전 의견이 달라요
    '09.3.23 11:08 AM (211.207.xxx.150)

    조금 관대해지고 조금 너그럽게 생각하고 그렇게 사셔도 될 듯 싶어요.. 에 이어서..
    어차피 자고 갈 거 원글님이 직접 자고 가세요 하라 했으면..
    원글님이 빛났을 거예요...
    이불 하나 더 펴고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 것인데..
    입장을 바꾸어서 원글님의 여동생이 자고 갈까 하는데
    신랑이 자고 가라고 따뜻하게 이야기 하는 거랑
    못마땅한 얼굴로 맘 말도 안하고 있는 거랑..볼때 어떤 사람이 커 보이겠어요...-_-;;;;
    다른 일도 본인이 판단해서 어차피 그렇게 될 상황이면
    본인이 더 나서서 긍정적으로 행동하시고 말씀하세요
    그럼 님의 그릇이 참 크게 보이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 될거예요..
    여기 분들이랑 글 방향이 틀려서 미안해요..

  • 16. 뭐 그냥..
    '09.3.23 11:10 AM (222.120.xxx.202)

    시어머니가 원글님께 "작은 애 좀 자고 가게 하면 안될까?" 하고 물어보셨다면 그 어떤 형수가 안되요! 라고 하겠어요. 진짜 형식적인 거 팍팍 티나도 그렇게 말씀이라도 하셨다면 다 그러세요 하죠.

    시어머니는 아마 오랜만에 보는 둘째가 안스러워서 그랬을 거에요. 좀더 보고 싶고 그런 거. 그 마음이 더 강해서 며느리 생각은 미처 못하신 듯.

  • 17. ...
    '09.3.23 11:23 AM (155.230.xxx.254)

    전세금을 해주셔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어른들 생각이 그런거 같아요.
    시부모님도, 이번에 온김에 따로 떨어져사는 작은아들(=시동생)과 또 같이 자고싶고 그래서 그러셨을텐데, 매번 그러는게 아니라면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는게 어떨까요.

  • 18. lifeis...
    '09.3.23 11:27 AM (210.117.xxx.103)

    시동생 자고가는 문제는 저라도 싫을 거 같아요..
    그런 말 안해도 만삭인 며느리있는데
    자고가게 하시는 어른들이라면
    좀 더 마음을 연다면 더 편하게 요구하실거 같은데요..

    그런데 니것내것 문제는 저랑 생각이 조금 다르네요^^
    저는 남의 집이라도
    그 주인이 좀 바쁘다 싶으면 얼른 일어나서 도와주는 편이거든요.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도 그 런 편이구요,,
    하긴 이건 뭐 개인차이니 누가 틀리다 맞다고 평가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겠죠^^

  • 19. 나두 싫어요
    '09.3.23 11:33 AM (118.33.xxx.108)

    저희집도 시부모님 돈 천원도 안들어가고
    우리가 대출에 모은돈으로 사는집인데
    시댁식구들 아주 자기집들인양 아주 편하게 지내는데
    꼴보기 싫어 죽겠음

  • 20. ^^;;;;;
    '09.3.23 11:36 AM (59.86.xxx.120)

    원글님 맘 이해되요.
    시동생들이 와서 자고 가는 것 보다 시어머니가 시어머니 집인 듯
    원글님과 상의 없이 행동하시는게 마음에 안 드신거죠?

    근데 그건 아마도 집 값을 반반씩 부담했어도 마찬가지 일 거 같은데요.
    대부분의 시어머니 머리 속에는 '내 아들네 집은 내 집'이라는 생각이 박혀있는거 같아요.
    저는 제가 반 이상 부담해서 산 집인데도 왜 부부 공동명의로 해놨냐는 타박까지 들었는걸요. ㅡ.ㅡ^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원글님도 시동생이 와서 자는게 그리 부담되는게 아니면
    그냥 눈 딱 감고 원글님이 선수 치세요.
    "도련님~ 주무시고 가세요~ 이사하느라 많이 힘드셨을텐데 편히 쉬고 가세요~" 하세요.

    시동생 여자친구 대접 같은 건 집에서 하기는 손도 많이 가고 정말 부담스러우실 테니
    그런건 남편분이 알아서 막아달라고 미리 말씀해놓으시고요.

    휴~ 그런데 저는 시동생이 와도 재울 방이 없어서 이렇게 홀가분하게 답변 다는것 같네요.
    작은 집 사는게 이럴땐 속 편하네요. ^^;;;;;

  • 21. 까칠녀
    '09.3.23 11:38 AM (124.49.xxx.169)

    전 의견이 달라요 님..
    저 못마땅한 얼굴로 그냥 쳐다보고 있진 않았어요. -_-;; (그럴 간큰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말씀하셨을 때 "네 그러세요" 그러고 있었어요.. (속으론 이불이 있나?-사실 쓸만한 이불도 시부모님 쓰실꺼 한채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한편으론 왜 맘대로 저러시나~~~ ㅎㅎ)

    님 말씀처럼 미리 말했더라면 빛을 발했겠지만,
    제가 좀 모자란 탓도 있었구요

    변명? 핑계? 를 대자면
    제가 자고가란 말을 시동생한테 안한건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본인의 거처가 있었고,
    갈아입을 옷도 칫솔등등도 안 챙겨 온 상태....
    그러니 당연히 집에 가겠구나.. 하고 있었어요.

    원글엔 안썼지만 제 생각엔 당연히 그렇게 될 상황은 아니었어요.


    전 저희 집을 서울에 있는 아들며느리의 집이 아니라 내가 해 준 '내 집'이라고 생각하신다는게 싫어요... 시댁의 서울지부쯤 된다고 해야할까요..
    전 그게 싫고, 이렇게 싫어하는 게 제가 이상한건지... 하는 생각 많이 들었어요.

  • 22. 좋게
    '09.3.23 11:44 AM (211.207.xxx.168)

    생각하세요. 너무 까칠하게 생각말고요. 님도 아이 있으시죠. 만약 둘이시라면, 둘이 얼마나 가까운가요?
    결혼 했다고, 형네 집에서 일년에 한번 자는것도 안된다면 너무 슬프지 않겠어요?
    상습적으로 그러는거 아니고 일년에 한 두번이면, 잘 봐주세요.
    친정 동생이 와서 자도 그러실건가요?
    저는 남편이 맘에 안들 때가 많지만, 친정 조카들에게 아주 잘 하는 관계로 참고, 봐주면서 삽니다.
    그리고 시동생은 아이들의 삼촌인데, 예쁘지 않아요?

  • 23. 덧붙여
    '09.3.23 11:48 AM (211.207.xxx.168)

    님 딸이나 아들이 나중에 전세금 내놓으면서 이제 우리끼리만 즐겁게 살래요. 상관마시고, 오시지 마세요 한다면 ㅠㅠㅠㅠ

  • 24. 까칠녀
    '09.3.23 11:48 AM (124.49.xxx.169)

    에구...댓글쓰면서 생각해보니 어짜피 제 말은 먹히지도 않는 시엄니
    그냥 맘대로 하시는게 차라리 나을 듯 하네요.

    아주 사소한 일도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하시고(하다못해 옷에 김치국물 튀었는데도 이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실때도... -_-;; )

    본인이 어떻게 해야겠단 생각을 굳게 하고 있으면서도 떠보듯이 제 의견 물으시곤 끝엔 아닌것같은데~ 하면서 본인 생각대로 하시는데(제 속 훌러덩 뒤집어놓으시고... ㅋㅋ) 그냥 제가 까칠해서 그런가보다~ 하는게 제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네요.

    댓글 감사하구요....
    맏며느리 골치아프다는 댓글이 아주 맘을 울리네요.. ㅠㅠ
    저희 시엄니 나머지 두 시동생 결혼해서 며느리들이 뭐 잘못하는거 있음 저한테 얘기할테니 저보고 가르치라고, 본인은 며느리들이랑 사이나빠지기 싫다고 벌써부터 그러시거든요.. ㅠㅠ
    벌써부터 며느리들 들어오면 각자 집에서 얼마씩 모아가지고 대소사 치르라고 걱정하시고...
    아.................................................. 맏며늘.......
    그나마 종손이 아닌거에 감사해야겠지요.. ㅠㅠ

  • 25. 까칠녀
    '09.3.23 12:13 PM (124.49.xxx.169)

    아.. 또 댓글 다는 사이에...
    세세히 다 쓰지 않다보니 글이 오해를 좀 부르는 것 같네요.
    전세금 토해내고 즐겁게 살아야겠다는건..

    작년이 이사하면서 전세금때문에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신랑이랑 어머님이랑 쿵짜작해서 이사할집의 전세금을 시댁에서 대출받아서 미리 지불하고, 살던집 전세금이 나오면 대출끝내는걸로 얘기를 하고 상황종료 시키더라구요.
    어머님이 나서셔서 저보고 괜찮다고 넌 그런거 걱정말고 지내라고 하셨구요..
    그런데 막상 전세만기일 다가올때까지 집이 안나가고 전세금 회수도 안되니까
    일저지른 아들한텐 암소리 안하시고 저한테 버럭 하시더라구요.

    "너희 돈 해주는 것 때문에 등골이 휠 지경이라고..."

    정말... 전화하자마자 무섭게 소리지르시면서 그러시는데
    (게다가 허스키한 목소리에 경상도사투리... 짱이십니다...)
    주체못할정도로 가슴이 무너지는게... 참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집에 오자마자 만기 한달 남은 적금 다 해약하고 펀드빼고...
    (신랑이 만기 얼만안남고 중도해약하면 이자 얼마 못받는다고 빼지말라고 빼지말라고~~~ 하고 어머님도 걱정말라고 큰소리 땅땅 치셔서 그냥 놔두고 있었어요)
    해서 적은 돈이나마 몇천 만들어서 신랑보고 전화드리라고...
    얼마 만들었으니까 조금이라도 화푸셨음 좋겠다고... 말씀드리라고....

    그런데 신랑 전화받구선 어머님이 전화하셨더라구요.
    아까는 어쩌고 저쩌고... (아버님 핑계를 대시더군요..)
    당장 1-2시간내에 몇천 만들었다고 연락이 오니 놀라셨겠죠.. (제 퇴직금 받은거랑 뭐랑 뭐랑... 이런돈이라고 신랑보고 말씀드리라고 했거든요.전세금의 1/4정도 되는 수준...)
    저랑했던 통화를 생각해보니 가만있으면 안되겠단 생각도 하셨을꺼구요..

    근데.. 전 그때 맘이 닫히더라구요.
    그때 상각했어요 시엄니랑 돈으로 얽히면 안되겠구나.......
    우선 내맘이 상해서 안되겠구나...
    내 맘이 닫히니 내 자신이 참 힘들구나....
    그저 좀 극성스러운 시어머니지만 그래도 좋은 시어머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담부턴 색안경이 껴지네요.

    저희 시어머니요? 그 전에 제가 전화드렸을 때 몇분 안되서 급히 끊으시게 되면
    5분도 안되서 다시 전화오셔서는 아까는 어떤 상황이라 전화를 제대로 못해서 끊었다면서
    우리 xx(제이름) 서운했냐고...
    그러셨던 분이세요.
    그러셨던 분이 물론.. 큰돈이지만.. 저희 시댁 부동산으로 돈 좀 있다는 집이거든요.
    제가 보기엔 부동산 땅거지지만... (현금이 없을 땐 정말 없어요.. -_-;;)

    암튼... 좀 더 깊은 핑계를 대자면,,,
    어쩌면 다른 분께는 새발의 피인 이런 일 때문에 제 맘이 이렇게 더 박해진 걸지도 모르겠네요.

    ㅋ 하지만 아마 그 이전에라도 저희집에 시동생 자고가라고 어머님이 맘대로 정하셨음 왜 안물어보셨을까 생각했을지 몰라요.

    암튼... 작년의 그 일은 참... 앙금처럼 남네요.
    잊을만~~~하면 어머님이 한번씩 제 속을 뒤집으면서 상기시켜주시고.. ㅠㅠ

  • 26. ...
    '09.3.23 12:50 PM (124.197.xxx.104)

    시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는 수 밖에 없네요.
    결혼할 때 시집에서 집 사주네, 집 얻어주네 이러면서 좋아했던 사람들이
    시집의 간섭에는 부당하네 마네 하지요...
    그런 간섭이 싫다면 여자쪽에서 집을 해 가든지,
    집의 비용을 정확히 반반씩 부담하든지 해야겠지요.
    받은 게 있다면 그만큼 희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희생이 싫다면 받지만 말고 같이 보태든가 독립을 했어야지요.
    남녀평등을 외치지만 결혼하면서부터 남자는 집을 구하고,
    여자는 살림만 채운다는 그런 경우가 아직도 당연한 추세에서는
    집을 구한 남자나 남자의 부모 쪽에 권력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칼자루는 시부모가 잡고 있는 거지요.
    저 아는 사람은 시부모가 집 얻어주고(전세) 아무때나 초인종도 안 누르고 열쇠로
    문 열고 들어온다고 힘들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무 말 못 하고 그냥 살아요.
    그게 바로 돈의 힘이지요...
    원글님도 당장 전세금 토해 낼 힘이 안 되시면 그냥 참고 사세요.

  • 27.
    '09.3.23 1:00 PM (115.136.xxx.24)

    '...'님 너무 일반화하지 마세요,,
    그런 간섭이 싫어서 집의 비용을 반 이상 여자가 부담한다고 해도
    '제가 반 이상 부담했으니 간섭하지 마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거니와
    '쟤가 반도 넘게 부담했으니 난 간섭하지 않으리..' 하는 시부모도 별로 없다는 거
    모르실까요?

    집을 구해줬기 때문에 권력을 갖는 게 아니랍니다.

  • 28. 돈=권력
    '09.3.23 1:18 PM (203.232.xxx.3)

    맞다고 봅니다.
    물론 개중에는 신부 측이 해 온 집을 두고도..며늘을 혹사하는 시모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신랑 어머니가 힘을 갖는 원천은 돈, 또는 신랑되는 이의 직업(역시 돈으로 귀결되는 직업이죠)이라고 생각해요.
    전통적으로 신랑 측이 집을 준비하고 신부는 혼수를 한다는 구조상
    혼수는 집의 부속물이고 신부는 신랑의 부속물이라는 개념이 정착되기 쉬웠겠지요.
    양쪽 모두에게서 지원을 받지 않아야만 진정한 독립이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 29. 저희는
    '09.3.23 1:31 PM (211.210.xxx.30)

    친정집을 비워서 얹혀살고 있는데도
    오시면 마당에있는 화초 죄다 뽑아 놓으시고
    이것저것 옮겨놓으시고
    완전히 영역 확보 새로 하세요.
    뭐 내 아들 집은 내집이다라는 생각이 강하셔서요.
    저희는 맏이지만, 동서네 집에 가셔도 거의 비슷하게 행동하셔서
    뭐라고 말씀도 못드려요. 그저 안오시기만 바랄뿐....

  • 30. @
    '09.3.24 10:25 AM (210.205.xxx.223)

    저도 결혼처음엔 시어머니때문에 발끈할 일 이 많았어요..저희집에서 식사하면 시어머니가 살림을 다 휘져으면서 제가 꺼내논 그릇 다 집어넣고 새로 꺼내고...암튼 지금 생각해도 어머니가 별로 잘 한 일이라고 생각은 않지만....지금 5년이 지난후에는 ....어머니가 매일 오시는 것도 아니니 오셨을땐 어머니 식으로 그냥 합니다. 그렇게 얽히면서 둥글둥글...살아가는게 결혼생활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많이 변했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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