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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현명하신 분

며느리 조회수 : 1,120
작성일 : 2009-03-19 01:59:30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아버지학교를 주관하시는 분인데요..

아기가 태어나서 남편이 좋은 아버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서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책을 읽어봤어요..

책 내용이 참 좋았는데..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아들이 장성해서 결혼을 했는데  아들 집에 한번도 안 가봤다는 겁니다..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사는데..

아들 집이 한강 변에 있어서 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아들 집을 지나가면 아내가..아들 보고싶다고..

자주 보고 부딪혀야 정도 드는 거 아니냐고.. 남편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잔소리를 하신대요.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지만..   며느리에게 시집식구는 조금 틀리다.. 정 들자며 부딪히는 것이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며느리가 시아버지 생신이라고 생신상 차린다고 초대했는데 안 간다고 하시다가..성의를 봐서 처음으로 아들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

반찬 포함해서 몇가지 이상(세가지인가 다섯가지인가)하면 부담스러우니까 절대 하지말아라.. 사전에 약속을 하셨다는군요.. 더 이상하면 그냥 나오시겠다고..

자식이  성장해 결혼하면  경제적, 정신적, 지리적으로 독립을 제대로해야  가정이 바로 선다는 생각이시더군요

제가 아는 분한테 이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좀 너무하다..여기가 미국도 아니고..이러더군요..

좀 너무 건조한가요? 가족은 어쨋든 부딪혀야 서로를 알게 되는 것도 있겠지요..


전 그책 읽을 때 시댁에서 저희와 모든 걸 같이 하고 싶어하시는 시부모님땜에 너무 힘들어 할때였어요..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을때였는데..영화보는 데도 같이 가자 매일 아침 저녁을 항상 함께먹고(어른들과 넷이서 항상 식사를 같이) 주말에 우리 부부 둘이 밥 먹으러 나가면 죄짓는 것같은 분위기... 외출도 제대로 못하게 하고..쌀 사러 가는데도 휴일에 같이 가서 밥먹고 오자고..저 직장생활해서 피곤해 죽겠는데 남편이 같이 가는 것도 아니고 해서 쉴래요 했더니..그러는 거 아니라고  ..섭섭하다고..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해서 정말 딸처럼 시아버지가 팔짱도 끼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하대요..한 번 남편하고 1박 2일로 놀러갔다왔는데 시어머니가 보내준 걸 고마워하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집은 저에게 쉴 곳이 아니라..감옥같았어요..정말 숨막혀서 미치기 일보직전.. 여기에적은 일들은 극히 일상적인 거고 정말 심하고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적지는 않겠습니다..

우리 시아버지가 이분과 같지는 않아도 독립된 가정이라는 생각을 해주셨다면 이렇게까지 아버님을 부담스러워 마음을 닫지는 않았을텐데..  이제는 분가도 했지만(분가하는 것도 엄청 힘들었습니다)   그 때 같이 살았던 생각을 하면 가끔 괴롭습니다..

어쩌다 새벽에 모유수유하다가 문득 생각 날때가 있어요.. 난 황금같던 신혼시절을 왜 그렇게 보냈던 걸까..남편하고도 엄청 싸우고..저의 신혼은 남편하고 싸운 기억이 대부분이에요..억울하기도 하고.. 지금도 아들 내외랑 함께 하시고 싶어하시는 걸 보면..좀 맞춰드리자 하면서도..마음이 확 열리질 않아요.. 속으로 좀 짜증도 나고..  처음에 결혼할때는 정말 잘해드리자 마음속으로 다짐하곤 했는데..

아기를 낳아보니까 부모 맘이 어떤 건가 이해가 조금 되기도 해요..

그런데..부모노릇도 학습이 필요한 건 아닐까...현명한 부모가 되려면 말이죠



IP : 114.129.xxx.17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이담에
    '09.3.19 2:10 AM (76.29.xxx.139)

    홀시어머니 될텐데 미리미리 수양해서
    우리 며늘애기는 님처럼 괴로운 시절 없도록 해야겠어요.
    며느리가 불행하면 우리아들도 불행한거니...

    사실 대부분 시부모님 자리보고 결혼을 고려하는 이유도 그거겟지요.
    부부만의 공간이 거의 불가능한 문화라서요.

  • 2. 정말
    '09.3.19 3:17 AM (222.238.xxx.217)

    멋진분들이시네요.
    그런 멋진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3. 결혼할때요.
    '09.3.19 8:03 AM (125.141.xxx.23)

    신부 아버지가 신부 손을 잡고 들어가 건네줘야 하는게 아니고...
    신랑 부모가 신랑을 데리고 들어가 신부에게 건네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넓은 의미에서.
    아들 결혼식때 상의해보고 예비아들부부가 흔쾌히 응해준다면..
    그런 퍼포먼스?? 해 볼 참입니다.

    남편과 부부사이가 좋아 그런지 (다행히) 방해하기도 싫고 방해 받기도 싫습니다.

  • 4.
    '09.3.19 8:48 AM (59.5.xxx.126)

    그냥 둘이 같이 걸어들어가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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