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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병원가면 낫나요...

힘들어요 조회수 : 1,336
작성일 : 2009-03-18 23:28:20
결혼7년차.
아이 5살.17개월...두명이구요

남편과는 6살차이...
주말빼고 매일 술먹고....일찍들어오면 11시.늦음 2-3시
영업직이고 이런일인거 어느정도 알고 결혼했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그래도...대부분의 여자들보다 많이 이해하고 참고살고있죠

이런얘기를 꺼내는건
너무 ....무섭고..엄청난 일을 저질러...
겁이나서 주저리..ㅜ.ㅜ

5살딸아이를 때렸어요
둘째를 자꾸 밀어서 (둘째가 자꾸 넘어져 머리를 부딪혀울어서요 ) 몇번주의주다...
둘째우는소리에...달려가서...손으로 냅다 쳤는데...이마를 쳤더라구요
제손이 다 아플정도로
겁먹은얼굴로............때리지마...하고는 뒷걸음질치는순간.........
이게뭐지...죽어버리고싶다..생각이들어서...
이자릴 피해야겠다싶음맘에....
작은방에서 나오고있었는데
다시 눈뜨니...
5살아이가 엎드려울고있고
제 오른손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뭐가뭔지 정신없는데
딸이...뒷통수를 양손으로 감싸면서
엄마..때리지마...그러면서 방구석에가서 앉아 울더라구요

제가 뒷통수를 때린듯한데...이게 기억이나질않아요


베란다에 나가서 창문잡고 숨을 들어마시며...
기억하려 애써도 ...기억이나질않았어요
10분쯤...심호흡하고...울고있는데

큰딸이...진정이 됐는지..
쉬할래..하길래...쉬..시켜주고
10분정도...아이들 티비를 틀어주고 전 식탁에서 찬물마시면서 계속 생각햇어요

그러다 이러면 안되겠다싶어서 방닦고 얼른 애들재우자 싶어
식탁에서 일어나는순간
딸이...묶여있는 비닐봉투 (아까 장난감집어넣고 놀던것) 를 풀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살짝 짜증이났지만...해줘야지하면서 집어들었는데
눈뜨고보니
거실에...장난감이 흐트러져있고
제손에 찢겨진 비닐조각이 있고
딸래미가 ....울먹거리며...
자기가 동생을 자꾸 때려서 엄마가 화가낫어? 그러면서 장난감을 줍더라구요...
던진행동이 기억이나질 않아요

이게 뭐죠
미친거아닌가요?
그동안 참 힘들었지만....가끔...아이 등짝이나 엉덩이 살짝 때린적은있지만...
오늘은.....진짜...미쳤었던것같아요

큰애...돌전까지 안고 밤을샜었는데 (아이가 아퍼서 )
아이 10개월쯤
아이안고 복도걸어다니다...
아이를 던져버리는 환상?을 보고는 집에들어와 아이안고 현관앞에 주저앉아 펑펑울었던기억이있는데

그때부터 이상했던거죠

어쩌죠

애들재워놓고 울다...
정신차리고 글써요
내일 당장 병원가야겠죠
둘째 데리고 병원가도 될까요ㅗ
그냥 동네정신과를 가서 이 얘기를다하면되나요

우리불쌍한애들은어쩌죠......
IP : 58.227.xxx.17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18 11:31 PM (211.194.xxx.219)

    지역이 어디신가요? 가까이 계시면 도와 드리고 싶어요

  • 2. ㅠㅠ
    '09.3.18 11:34 PM (117.20.xxx.131)

    원글님..지금이라도 당장 병원 가 보세요....
    우울증 완전 낫진 않지만 약 먹으면 많이 호전된다 들었어요.

  • 3. ..
    '09.3.18 11:44 PM (121.227.xxx.207)

    스트레스가 넘 많으신가봐요. 육아스트레스,남편과의 불화..
    병원다니시면서 매일 매일 바깥 나들이 하세요.
    공원같은데 좀 돌아다니시고 도서관가서 아이책도 빌리면서 내책도 좀 빌리시고..
    우울증 생기면 만사가 귀찮지만 그렇게라도 하셔야 기분 전환이 되고 활력을 되찾을수 있으실거예요. 집에만 계시면 짜증만 나요. 누군든지...

  • 4. 위니
    '09.3.19 12:03 AM (61.74.xxx.218)

    빨리 빨리..내일 눈 뜨자마자 병원 가셔요..
    아이들,,아이들이 넘 불쌍해요.
    그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친정이든..남편이든.
    님.. 사랑하는 아이들,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지켜주세요.
    빨리 병원가시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세요...제발.

  • 5. 저희집이랑 비슷하네
    '09.3.19 12:13 AM (114.205.xxx.200)

    저는 5살 19개월 아들 둘에
    남편은거의 매일같이 술자리...비즈니스면 이해를 하는데 부서 사람들끼리 매일 저녁먹다 2차 3차 그래요. 지들 돈 안들어가니까 매일 반복이에요.
    저도 엄청 힘들었어요. 요즘은 큰애가 유치원가니까 불쌍해서 잘해주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유치원 갈때마다 엄마 없으면 심심하다고 보고싶다고 같이 유치원가자고 우는 아이를 보면 내가 잘 못해줘서 더 그런가 싶어서 마음이 아파요.
    우울증은 약 먹으면 금방 호전된다니까 꼭 병원가셔서 상담 받으세요.

  • 6. 에휴
    '09.3.19 12:31 AM (211.186.xxx.69)

    어째요.. 빨리 병원가보세요..

    전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 과 우울증이었어요.. 심하지 않아서 작은 농도의 약을 먹었는데.. 일단 치료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로가 되요.. 증상도 괜찮아졌구요..

    선생님과 꼭 상담하세요.. 동네에 정신과 또는 마음클리닉 뭐 그렇게 써있는 병원가시면 되요
    가면 검사하고 상담하고 그렇느라고 보통 1시간 정도 걸리고요
    처음엔 검사비 때문에 10만원 넘게 들었어요..
    1주일에 한번정도 가게 되니까 가까운데 가시는게 좋을듯 해요..

  • 7. .
    '09.3.19 12:53 AM (121.137.xxx.239)

    글 읽고 제가 다 가슴이 떨려 진정이 안됩니다..
    아이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제발.. 제발... 당장 병원에 가세요.
    그리고 남편한테 지금 이 글에 쓰여있는 거 그대로 다 말씀하시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게 첫번째일것 같습니다.
    더 지체할것 없이 아이 들쳐업고라도 일단 병원가서 상담부터 하세요.
    그냥 사실대로 있었던 일, 걱정되는거 다 말씀하시면 돼요.
    아이가 너무 걱정됩니다.ㅜㅜ

  • 8. 따님에게..
    '09.3.19 6:36 AM (220.117.xxx.221)

    사랑하고 있고 미안하다고 안아주세요.
    5살이라고해도 말하면 알아요..그 분위기를 느낄수 있거든요.
    따님에게 '엄마가 아파서 때리지 말아야하는데 때렸다,미안하다,사랑하고 있다' 얘기해주세요.
    동생에게 잘못해서 때린걸로 알고 눈치 볼거예요.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어리지만..그 어린만큼 이해해줄겁니다.
    그리고 꼭 병원에 빨리 가세요.

  • 9. 시간이
    '09.3.19 8:50 AM (121.138.xxx.30)

    저는 아이를 일찌감치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뒤돌아보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격정이었던 것 같구요.
    그런데 아이들 다 키워 놓으니 좋네요.
    이젠 남편이 늦게 오는 것도 편하고요
    지금이 가장 힘든 때 입니다.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지만, 사실 눈 깜짝할 새에 지나요.
    치료도 받으시고, 조금만 견디세요

  • 10. 보험
    '09.3.19 9:00 AM (218.158.xxx.155)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보험을 못 들어간다 하더라구요..(보험사마다 틀릴수있어요)
    어제 모회사에 알아봤는데 신경정신과에서 머리아플때 먹는 진통제 하나 처방 받아도
    거절된다했어요
    그러니 혹 보험들일이 있으면 먼저 가입하시고 병원에 가시길 바래요
    아이도 마찮가지구요

  • 11. ..
    '09.3.19 10:21 AM (61.81.xxx.221)

    꼭 치료 받으셔야해요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보내세요 둘다요
    그리고 어린이집 간 동안만이라도 푹 쉬시고 음악도 듣고 운동도 하고 차도 마시고 병원도 다니시구요
    어린이집 일찍 보내는것이 다 안좋은것만은 아니에요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것이에요
    지금 제가 보기엔 하루에 몇시간만이라도 아이들 떼어놓고 좀 쉬실 시간이 필요한거 같아요
    꼭 그렇게 하세요
    그게 엄마도 아이도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 12. 경험자
    '09.3.19 10:37 AM (125.177.xxx.49)

    약먹어도 낫진 않지만 기분이 나아집니다
    약 드시고 아이를 어디라도 보내세요 아무리 내자식이어도 둘이 싸우는거 하루종일 보면 힘들어요

    힘든게 쌓이면 더 아이를 구박하게 되고 내 성질을 못이기게 되요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날씨 좋으니 자주 밖에 나가고 사람도 만나세요

  • 13. ㅠ.ㅠ
    '09.3.19 10:58 AM (59.26.xxx.134)

    원글님 글 읽다가 잠시 울컥 눈물이 나올뻔 했어요.
    지금 원글님이 너무 힘들게 지내시는게 참 마음이 아파서요..
    아마 아이들 키워보신 분들은 대부분 원글님 마음 잘 이해하실 거예요.

    원글님께서도 무서운 일이라고 하셨듯이 아이는 앞으로 절대로 때리지 않도록 하세요.
    지금은 무서운 일인줄 아시지만 한번 손이 올라가면 나중엔 습관됩니다.
    큰 아이에게 꼭 안아주고 정말 미안하다고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일이 없을 거라고 얘기해주세요.

    더 어린 아이가 있으니, 5살 아이가 크게 느껴지시겠지만 5살이면 아직 아기예요.
    마음속으로 자주, 아이들을 때리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겠다 다짐하시구요.
    난 엄마니까 이정도 스트레스쯤 이길 수 있다고 마음 강하게 먹으세요.
    윗분들께서 말씀 해주신것처럼 힘드셔도 아이들은 둘 다 어린이 집에 보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꼭 치료 받으시고 힘든 시기 잘 이기시길 바랄께요.

  • 14. ...
    '09.3.19 11:02 AM (211.215.xxx.28)

    직장 다니세요
    뭐든 딴 일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내 관심을 자식과 남편에게서 돌리세요.
    딴곳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신거 같아요

  • 15. 글쓴이..
    '09.3.19 12:06 PM (58.227.xxx.104)

    밤새 한숨도 못자고...
    아침에 큰애얼굴을 못보겠더군요..눈물만나고..
    마침..시어머니께서 전화가왔더라구요
    오늘 몇시에가냐고....
    (오늘볼일있어서 부탁드려놓고 까먹고있었네요 )
    볼일보고 병원가기로 남편이랑 얘기했네요
    남편은 어제 술을 마시고와서그런가....심각?하게 받아들이지않더군요
    휴...윗님말대로 남편과 자식한테서 한발짝 떨어져...저부터 고칠려구요
    스트레스에 약한 제가...모든걸 짊어지고 잘하고싶었던게...화근이었던것같아요
    오늘아침...내내 눈을 못마주치다...이러면 안될꺼같아
    큰아이 안아주면서...
    "어제는 엄마가 너무 미안했어.다시는 안그럴꺼야..정말미안해.."
    그랬더니...
    나도힘들면 울고 엄마한테 화내니깐
    엄마도 그래도돼..그런데 때리지는말고...그러더군요...ㅜ.ㅜ
    너무미안하고...할말이 없더군요
    마음다잡고...힘내야겠죠
    같이 걱정해주신 윗님들 감사해요
    같은 애기엄마들한테 조언들으니 더 맘이 편하네요

  • 16. 원글님
    '09.3.19 1:05 PM (211.48.xxx.57)

    병원 꼭 가 보세요. 우울증 병원 가서 약 먹으면 꼭 낫습니다. 저희 엄마도 완치 되셨어요. 꼭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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