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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갔다가 펑펑 울었습니다.

한계령 아래 댁 조회수 : 7,771
작성일 : 2009-03-11 09:12:05

지난 일요일 새벽, 갑자기 친정에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 친구 여동생 결혼(이 곳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인데 남편이 저보고 갔다 오라고 하더군요. 저도 다 아는 사이이고...해서 제가 가기로 했습니다.

제 친정이 부산인데 일년 넘게 못가고 있었거든요. 결혼식이 부산에서 열리니 결혼식 보고 친정에 들렀다 오라는 남편의 배려!?(넘 미워, 친정에 갔다 오라 말 한번도 안하고)였습니다.

결혼식 잘 보고 친정집에 갔습니다.

여든이 되신 엄마가 컴컴한 방에 누워 계시더군요. 절 보더니 너무 보고 싶었다고, 하시는 데...너무 마음이 아파서...

엄마는 큰 오빠랑 둘이, 오빠가 다니는 회사에서 제공한 아파트에 사세요. 육십이 낼 모레인 오빠와...오빠는 부천에 아파트가 있고 그 아파트에는 올케 언니와 대학 졸업한 조카 남매가 살지요.

냉장고에는 인스턴트 곰국, 육개장이며 우유,과일 그리고 싱크대 서랍장에는 봉지 김이 가득 있더군요.

엄마,오빠가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집안도 먼지 하나없이 깔끔하긴 한데...

창살없는 감옥살이, 그런...팔순 되신 노모가 밥 끊여 아들 먹이고...여하튼 말로 표현되지 않는 답답함...

엄마가 조금 특별한 성격을 가지고 계세요. 엄청 도도 하셔서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시고, 물론 상처가 넘 깊어서 그런 걸 딸인 저는 알지만...올케들 좋은 사람들이지만 그런 엄마 좋아하지 않고...부천 큰 오빠 집도 연희동 작은 오빠 집도 못 계시고...불쌍한 큰 오빠가 팔자려니 하고 엄마와 함께 살죠.

반찬이며 좀 해야 하는 데, 저는 친정만 가면 왜 그리 피곤한지,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멀기도 하지만 정말 넘 피곤해서 엄마와 똑같이 누워만 있는 나쁜 딸입니다.

이튿날 오빠가 김치도 국도 없는 식사를 하고 출근하시고...

저는 늘어져 있다가 시장에 가서 김치를 사고(우리 집에는 김냉 가득 김치가 있는 데) 반찬거리를 사서 반찬 몇가지하고 국 끊이고 어제 집에 왔습니다.

저 따라 오고 싶으시다는 엄마를 그냥 모른채 왔습니다. 이제 곧 농사철이고, 거리가 멀으니 내가 모셔다 드리기도 힘들것이고...무엇보다 골 많은 남편 눈치 보기 넘 힘들 것 같아서...

차안에 오면서 계속 국이라도 맛있는 것 좀 많이 끊여 놓고 올 걸, 밑반찬이라도 제대로 된 걸 좀 해 놨드라면...계속 마음이 안타깝더군요.

이 글 쓰면서도 왜 이리 눈물이 나는 지...내 자식은 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거 해 먹이면서 이제 몇해를 더 사실지 기약이 없는 엄마한테는 망나니처럼 하는 이 못된 딸...정말 맘이 넘 아프네요.  

IP : 220.70.xxx.142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9.3.11 9:20 AM (114.206.xxx.250)

    제가 자꾸 눈물이 나네요..힘내세요.
    저도 엄마한테 잘 해 드려야지 하면서도 왜 직접 보면 그런 마음이 사라져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좀 젊으실때는 그렇게 기운이 넘치셔서 도도하셨는데 지금은 점점
    풍선에 작은 구멍이 나서 바람 빠져버리듯이 슬슬 힘이 빠져 버린 모습을 보면
    솔직히 안쓰러움보다 짜증이 앞서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어머님은 아실거에요. 딸의 마음을...
    다음에 한번 맛있게 김치 담가서 밑반찬과 같이 택배로 보내 드리시면 어떨까요?
    기운내세요..

  • 2. ㅠ.ㅠ
    '09.3.11 9:22 AM (218.54.xxx.115)

    님글 읽으면서 저도 반성합니다..

    저번주 친정엄마 생신이셨는데..가면서..꼭 일찍 일어나 내가 음식 해야지..했죠..

    실컷 자고 일어나니...엄마가 다 준비해 놓으셨더라구요..ㅠ.ㅠ

    미안하기도 하고...해서 엉뚱하게 엄마한테 그랬네요..

    내가 할려고 했는데..뭐하려 하셨냐고...그리 말해 놓고도 뭔가 이건 아닌데...했어요..

    저도 왜 친정만 가면 왤케 잠만 오는지..자도 오네요..

    시댁가면 시키지 않아두 발딱발딱 일어나 이것저것 하는데...

    정말 친정 엄마께...죄송하다는 말밖에....ㅜ.ㅜ

  • 3. 그렇지요...
    '09.3.11 9:24 AM (203.142.xxx.241)

    참...인간이 그렇지요.
    자기 자식에게는 죽을둥 살둥 ,,, 온갖 충성을 다 바칠수 있으나
    부모에게는 그게 왜 안되는지...
    어머니의 말년을 비참하게 보내드린 못된 딸 여기도 있네요.
    아침부터 눈물 납니다.

  • 4. 엄마생각
    '09.3.11 9:26 AM (122.100.xxx.69)

    가슴이 쏴~아 하네요.
    우리도 곧 나이가 들텐데...싶은겡.

  • 5. 엉엉
    '09.3.11 9:42 AM (121.174.xxx.190)

    남편 눈치 보지 마시라고 감히 권해드리겠습니다.
    남편분께 솔직하게 말씀 드리세요. 엄마가 이제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습니까.
    딸의 도리로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드리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리세요.

    김치나 밑반찬류는 그날 바로 도착하는 특배송으로 보내드리면 될 것이구요,
    전화라도 자주 하시고요,
    일년에 친정휴가 며칠 얻어내세요, 능력껏 말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구요, 당당해지세요.

  • 6. 나중에
    '09.3.11 9:43 AM (211.57.xxx.106)

    우리 모습 아닐까요? 마음이 안좋네요.... 자주 찾아뵙는 것이 효도지요.

  • 7. 바쁘셔도...
    '09.3.11 10:01 AM (116.120.xxx.11)

    아직 날씨가 선선해서 밑반찬 같은거 해서 택배로 보내셔도 상하지 않아요.
    농사 지으시는 것 같은데, 말린 나물이나 무말랭이무침 같은거 하셔서 한달에 한번이라도
    보내시면 어머님 잘 드실겁니다.
    내 엄마니까, 오빠나 올케들한테 섭섭하실지라도 조금만 더 부지런히 준비하셔서 남편 몰래
    보내세요. 아니면 차라리 한두달이라도 엄마 모시고 싶다고 맞장을 뜨시던가요...

    몸이 못 간다고 마음도 못 가는거 아닙니다...

  • 8. 엄마
    '09.3.11 10:21 AM (59.186.xxx.147)

    생각하면 속 많이 상하죠. 돈이 없어 나의 한계가 . 엄마 미안해. 나중엔 좋은 딸 둘 가지세요.

  • 9. 에고...
    '09.3.11 10:30 AM (122.32.xxx.10)

    댁에 김치냉장고에 가득한 김치 택배로 보내세요.
    요즘 날씨가 이래서 보내셔도 괜찮아요.
    국도 끓여서 냉동실에 얼려서 보내시면 보냉제 역할도 해요.
    속상하신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하실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냥 그런 마음만 갖고 계시다가 나중에 후회하세요.
    제가 그랬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스러워요.
    그래서 지금은 시어머니께라도 제가 김치 담궈드리고 반찬 해드려요.
    하물며 친정엄마시잖아요. 마음만 갖지마시고, 해서 보내세요...

  • 10. ....
    '09.3.11 10:50 AM (58.122.xxx.229)

    지금도 그렇게 엄마를 못보고사는분도 계시네요 .전 돌아가신엄마도 불현듯 보고싶어지면 일년에 두번은 밤에라도 달려가거든요 .
    좀 자주 찾아뵐여건이 안되시나요 ?부모님은 그렇더라구요
    큰걸 바라는게 아닌 그저 자식 얼굴 자주 보는거 정도

  • 11. 근데요
    '09.3.11 10:55 AM (211.253.xxx.18)

    솔직히 글이 좀 불편합니다. 물론 원글님 맘은 정말로 이해가 되는데..
    이래서 어른들이 아들타령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환갑이 얼마 안남은 아들이 80노모와 단둘이 저렇게 살동안에..
    그래도 원글님은 딸이잖아요. 같은 여자고..
    왜 딸이 모시면 안되나요? 꼭 오빠가 저런식으로 엄마를 모셔야 하나요?

  • 12. 오빠가
    '09.3.11 10:56 AM (211.253.xxx.18)

    환갑이시고 엄마가 80이시라면 원글님도 나이가 꽤 되실텐데. 왜 남편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나요?
    솔직히 좀 이해가 안되네요..

  • 13. 저두
    '09.3.11 11:40 AM (119.64.xxx.78)

    좀 이해가 안가는 글입니다.
    멀리산다는 건 좀 핑계가 안되고요. 가서 뵙는 그 순간에라도 최선을 다하셔야 하는거
    아닌지? 저두 친정가면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누워만 있고 싶고 하지만
    할건 하고 옵니다.
    농사를 지으신다니 밑반찬이랑 김치 같은건 택배로 보내드려도 좋겠군요.

  • 14. .
    '09.3.11 11:45 AM (119.203.xxx.186)

    자게에 다 풀지 못하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겠지만
    전 이해 안됩니다.^^;;
    하루 이틀 엄마랑 있다가 올수도 있잖아요.
    맛있는 음식도 해드리고
    아님 일주일이라도 모셔와도 되는거죠.
    남편과 결혼해 오래도록 아내노릇을 했는데
    그정도는 남편에게 주장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큰올케도 남편이 팔순 어머니랑 살면 어머니가 미워도
    남편 챙기느라 반찬이며 국이며 택배로 보내도 될것 같은데
    안타깝네요.

    원글님도 스러만 하지말고 한번씩 반찬이라도 챙겨 어머니께
    택배로 보내세요.
    세상 얼마나 좋아졌나요?
    조금만 신경쓰면 내몸 말고도 도와주는 손길 많습니다.

  • 15. 저두2
    '09.3.11 11:46 AM (119.66.xxx.17)

    도저히 이해불가입니다.
    인스턴트 투성인걸 보고도 누워만 계시고픈 맘이 드시는지..
    아..
    맘이 너무 아파요..
    정말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아직 농사철도 전인데 단 몇일이라도 모시고계시지...
    왜 다 핑계로만 들리는지...
    제가 너무 꼬아서만 보는건지..모르지만 돌아가시면 그 후회를 어찌 감당할려구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살아계실적에 최선을 다해 주세요..
    밤마다 가슴을 후벼파는 딸이 드립니다.

  • 16. ..
    '09.3.11 12:15 PM (58.226.xxx.221)

    후회없는 자식 없다는 말이있죠..
    맘은 그래도 몸이 안따라 주니 힘드시죠.. 날잡아서 반찬 만들어서 보내세요..
    나중에 훨씬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런 일들이 님께 위안이 될거에요..

  • 17. 저도
    '09.3.11 1:39 PM (116.124.xxx.218)

    82에서 과일이나 뭘 사면 남편이 그러네요
    "두 개 사지?"
    그 말 들으면 더 골이나네요
    저 하나, 시집 하나, 친정 하나에서 두 개는 어디엘 보내란 말인지 다 아시죠?
    차라리 "세 개 사지? " 였으면 흔쾌히 샀을텐데....

    너는 너네 집에 나는 내 집에 잘하자.. 로 다짐하지만
    살림 살면서 가보기도 쉽지 않네요

  • 18. 저는
    '09.3.11 4:53 PM (59.8.xxx.188)

    남편이 친정엄마를 우리집으로 오시라 해서 함께 살으라합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혼자 사신다는거지요
    울남편도 알지요, 시어머니 성격이 감당못한다는걸
    그래서 농담으로라도 시어머니하고 같이 있으란소리 한번도 안했구요

    내가 시어머니 혼자 계셔서 나느그렇게 못해 하면 남편 그럽니다
    뭐 어떠나, 시어머니는 형님도 계신데
    그렇지요
    저는 장녀고 남편은 차남이고
    그래도 못하는거는 못하는거지요
    시어머니도 못모시는데 어찌 친정엄마만 나 좋자고 모시겠어요

    둘다 모시면 딱이겠는데...울시엄니가 성격이 안줄어 드시네요

  • 19. 원글님
    '09.3.11 7:07 PM (124.56.xxx.59)

    어머니가 그러신데 발길이 떨어지던가요?.......
    따라오고 싶어 하셨으면 모셔와서 일주일 정도 같이 못지내시나요?

    참..냉정한 딸들이 많아서 가슴이 아픕니다.ㅠㅠ

  • 20. 튤립
    '09.3.11 7:20 PM (59.30.xxx.227)

    여기 댓글 달려고 로긴 했어요,,친정어머님 넘 안되셨어요..님이 넘 상세히 쓰신대로 창살없는 감옥에 사는..낙이 없으시겠네요,,어머님 연세가 80이시면 정말 오래 못사실텐데..나중에 후회해도 소용 없잖아요..님이 조금 더 보살펴 드리시면 좋을텐데..자식이 넷이나 있는데 어머님이 넘 외로우실것 같아요..제가 다 울컥 하네요...ㅠ.ㅠ

  • 21. 여러분
    '09.3.11 7:28 PM (115.163.xxx.144)

    속상하고 마음아파하면서
    올린글 토 달지 맙시다.
    그냥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놓고 심정으로 올린글,
    그냥 토닥여주시면 안될까요?
    원글님 나름대로 사정대로 다 말못한것도 있을것을...

    원글님 , 마음아프시겠지만 다잡으시고
    님이 열심히 사는것도 효도이니...
    잘 사세요.

  • 22. 장터에서
    '09.3.11 8:16 PM (220.119.xxx.192)

    제철 과일이랑 밑반찬들 주문해서 부쳐드리세요.

    자주 전화도 드리고요. 오빠도 잘드셔야 어머니 잘 모실텐데요.

    남자들 먹는거 잘 못챙기니, 원글님이 조금더 신경쓰셔서

    입맛 도는걸로 조금씩 부쳐드리세요.

    팔순이 넘으셨음 사실날도 많지 않은데, 돌아가셔도 후회없도록 조금씩 하세요.

    저희 친정어머니도 외할머니 돌아가실때 많이 후회하시더군요.

    친정어머니가 외할머니를 20년 넘게 모셨지만, 그래도 후회가 남더군요......

  • 23. g
    '09.3.11 8:26 PM (211.215.xxx.225)

    부산에 사는 이종언니는
    지금 61살인데도

    원글님댁 처럼 ,큰오빠하고 사는 친정엄마한테 택배로
    한달에 한 두번씩

    밑반찬을 해서 택배로 부치더라고요
    된장 고추장도요

    원글님도 아주 나쁜 딸이네요
    80노모한테 가시면서
    몸이 힘들어도
    좀 반찬 좀 하고 오시지

    돌아가시면 후회 엄청합니다

  • 24. ...
    '09.3.11 8:27 PM (125.177.xxx.49)

    원글님도 나름 사정이 있겠죠
    친정엄마 오빠랑 힘들게 산다고 확 모시고 오는거 쉽지않을 겁니다
    더구나 남편이 흔쾌히 반기지 않을 형편이면..
    모시지 못하면 한동안이라도 와 계시게 하거나 자주 반찬이라도 해서 택배로 보내세요
    전화라도 자주 하시고요

    저도 자주는 못가지만 매일 전화 해요 두분이 넉넉히 사시긴 하지만 딱히 전화올데도 없고 해서요

  • 25. 그리고
    '09.3.11 8:27 PM (211.215.xxx.225)

    요즘은 남들도 자원봉사를 많이 들 해서

    노인이나 내부모 아닌 다른 노인네들 한테 봉사를 많이 하는 세상이에요

    남도 봉사를 하는데
    내 부모한테 그러면 안되고 말고요

  • 26. 친정엄니
    '09.3.11 9:11 PM (211.109.xxx.18)

    노인들은 건강하면 그게 자식들 복되게 하는 일이다,
    우리 모두 건강관리 잘하자,
    그리고 늙으신 부모에게 잘하자,
    머릿속으로만 잘할 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자,
    --- 아이고, 어려워, 정말 힘들어용,

  • 27. 이글을
    '09.3.11 9:54 PM (121.146.xxx.109)

    읽다보니 원글님정도의 세대에서 느끼는 우리나라에서 느낄수 있는 딸의 한계인것 같네요.
    딸인데 왜 아들처럼 못하냐 하지만 그게 참 말처럼 쉽지 않거든요.
    제가 딸만 있는 집의 딸로서 몸으로 느끼고 삽니다.

  • 28. ㄴㄴ
    '09.3.11 9:59 PM (123.214.xxx.247)

    제가 남에게 얘기할 형편이 아니지만
    님도 더이상 후회하지 마시고 어머니가 살아계실때 잘 해드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 할머니랑 살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정말 마음아프고 후회만 가득할 뿐입니다.
    지금도 눈물만 나네요.. 님 제발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꼭 잘해드리세요..

  • 29. 딸만있는집
    '09.3.11 10:01 PM (121.138.xxx.53)

    상황이 좋으셔서 친정부모님께 해드리실 수 있는 분들은 좋으시지요. 그렇지만 같이 살림하는 처지라해도 천차만별인 것 아시잖아요. '나는 힘들어도 해'라는 말씀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힘들다'는 삶의 무게가 똑같을 수없다는 것 아시잖아요. 울고 오는 마음이 오죽할진대, 나쁜 딸이라고 꼭 말씀을 해주시지 않아도 원글님 괴로워서 글 올리신거잖아요. 도덕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원글님, 힘 드신 중에 조금만 어머님께 마음 나누어주시면 이번 눈물이 오히려 원글님과 어머님의 삶에 거름이 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힘든 속에 노력해요. 저도 엄마한테 전화드려야겠어요. 50넘은 아짐이 함께 어머니께 마음을 보내자고 원글님께 청합니다.

  • 30. 모르겠어요.
    '09.3.11 10:52 PM (222.99.xxx.68)

    제 윗세대이신것 같아요.. 전 돌쟁이 아기가 있어도 재워놓고 반찬해서 갖다드리고 그래요.. 마음이 아파서 못견디겠어요.. 저희 남편도 골이 있어요.. 그다지 처가 가는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근데 전 그런남편 보라고 더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요.. 그리고 남편한테 기대하지 않아요.. 내부모 내가 챙기지 누가챙기겠어요.. 사위도 남이죠.. 반찬해서 택배로라도 보내드리세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이래서 저희 시부모님이 딸이 소용없다고 하시나봐요.. 그런소리 안들었으면 좋겠어요..

  • 31. 이해됩니다
    '09.3.11 10:53 PM (218.39.xxx.252)

    제 친구가 친정엄마 모시고 사는데 남편과 돈 똑같이 벌고, 지금 사는 아파트 살때 친정엄마가 돈도 어느 정도 보태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남편이 신경쓰인다 합니다.
    남편도 자기 엄마가 아니니 당연히 불편해 하구요.
    상대방의 부모를 모신다는건 남자건 여자건 신경이 쓰인다고 봅니다.

    그냥 원글님은 자신에 대한 미움과 엄마에 대한 연민..뭐 이런 복잡한 심정으로 글 쓰신것 같은데 굳이 이해가 안된다. 이런식의 댓글은 너무 한거 같아요.
    그런 댓글 아니라도 충분히 맘이 지옥이신데..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고, 그 사정을 어찌 일일이 알 수 있을까요?
    내 입장에서 이해 안될수 있지만 상대방에겐 너무 이해 될수 있는 상황도 많아요.

    원글님. 어머님께 자주 자주 전화라도 드리세요.
    어르신들 전화 한통화에 아주 기뻐하신답니다.
    반찬도 이것 저것 해서 택배로 보내주시면 더 좋구요.

  • 32. 맞아요.
    '09.3.11 11:22 PM (220.87.xxx.152)

    정말 원글님이 오죽 맘이 아프면 이런글 올렸을까요?
    다른거 다 뭍고 오늘은 위로만 해 줍시다.
    원글님도 다 알아요.
    하지만,
    맘이랑 몸이 항상 일체될수 없다는것.

    "--"님께도 많이 배웠어요.
    저도 혼자계신 엄마에게 잘 할래요.

  • 33. 그래도
    '09.3.11 11:34 PM (121.187.xxx.119)

    잘 해드릴 방법을 찾으세요
    맘은 아프지만 내 형편이 이래서 눈물만 흘린다는건.... 어찌보면 핑게입니다
    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잘해드릴 방법이 있을겁니다
    남편... 골을 얼마나 심하게 내는지 모르지만 그걸 감수 할 만큼의 노력이 부족하게 보입니다

  • 34. 마음아파서
    '09.3.11 11:57 PM (121.132.xxx.168)

    글 올리셨을텐데 까칠하게 댓글 다는 분들..엄청나게 부모님께 잘하시나봐요?
    그러지들 좀 말으셨으면..마음에 안들면 패스를 하시든가..
    사람 다 사정이 있는거 아닐까요..글 몇줄 가지고 이해가 안간다니..

    그리고 원글님이 음식솜씨가 있으신거 같은데 요즘은 택배가 잘 돼 있으니 이용하세요.
    그럼 아마도 가슴 한구석이 그래도 조금은 위로가 되실듯.
    저희 시어머님은 50된 아주버님이랑 사시는데 저도 가끔 간식이나 반찬해서 부친답니다.
    굉장히 좋아하셔요.아이들 학원이랑 학교땜에 자주 못가니까 그렇게라도.
    인터넷주문 해서 친정과 시댁 두군데 보냅니다.
    돈은 좀 들지만 마음이 그나마 좀 나아요..
    더 어려운 분들 많답니다. 노모가 돈 벌어 늙은 아들 밥 해 먹이고..그 아들은 맨날 TV보고..

  • 35. 에고
    '09.3.12 12:23 AM (219.251.xxx.18)

    님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 보여요.
    다른 분들은 겉의 한 단면만 보고 말씀들을 하시는데요.
    저는 누구나 각자에 맞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님 친정어머니도 본인 몫의 일을 하시는 거구요.
    님도 님의 몫을 다하시는거지요.

    말씀을 다하지 못한 사정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동안 님의 글을 눈팅한 사람으로서.

    잘하셨어요. 님의 마음가는데로 하는거지요.
    다른 분들이 하라는 것을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냥 현재의 상황은 어머니가 받아들이고 겪어야 한는 상황이라는 것.
    님의 상황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고.

    누구나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한 거지요.
    그런면에서 님은 훌륭해요.
    님의 상황이 변하면 님 어머니께도 다르게 대하실테니 . 심성이 고우신분이라는 것이 느껴져요.

  • 36. ㅇㅇ
    '09.3.12 1:14 AM (116.46.xxx.61)

    님 자책은 이제 그만...
    이제 하실 것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시는 것입니다.

    남편분한테 말씀하세요.
    한달에 한두번은 친정에 가겠다고..
    연세도 있으신 것 같은데 남편이 가란 말을 안한다고 해서
    못 가신다는 것은 정말 핑계아닐까요?
    물론 님의 부재에 따른 불평불만이 나오겠죠.
    하지만 자책하시며 우시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37. ..
    '09.3.12 2:14 AM (61.106.xxx.38)

    아마 남편분이 옹졸하신 분인 듯합니다
    여자들은 남편 눈치를 보게되지요
    모시고 와서도 어머니까지 눈치 보게 하실 순 없을겁니다

    남편 분 같은 남자들...나중에 억만배로 갚아주세요
    제가 시댁에 잘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 부모에게 마음껏 하고 싶어섭니다
    내가 당신 부모에게 이렇게 하는데 우리부모에게 하는걸로
    트집 잡지 못하게 하려는 마음이지요

    나중에 정말로 양가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습니다
    시부모만 모시고 살기는 너무 억울하구요
    우리부모만 모시고 살기는 너무 양심이 없구요
    맘 편하게 양가 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은데
    모시기도 전에 돌아가실까 두려워지네요...ㅠㅠㅠㅠ

  • 38. //
    '09.3.12 8:45 AM (115.136.xxx.205)

    어머니도 불쌍하지만 큰오빠분도 불쌍하군요. 육십이 가까와지는데 식구들과 떨어져서 노모와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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