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전국 꼴찌, 부끄럽지 않습니다

작성일 : 2009-03-01 23:01:44
무주군에 계시는 학부모 한 분이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하셨네요.






! / 신현훈
왜냐면


  


  
성적 공개 뒤 내 아이 교장선생님은
도의회서 질타 받았지만
낙후된 교육현실 진단 위해
장애·체육 특기생도 시험 보게 한
선생님에게서 실낱 희망을 봅니다

부끄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에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발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차지한 전라북도 무주군에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부끄럽지 않기 때문에 ‘차지했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이미 이러한 평가 방식은 시행하기 전부터 많은 문제점과 부작용을 안고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지금 같은 혼란과 갈등이 예견되어 있기도 하였습니다. 절차상 문제점도 많고 개선할 점도 많지만 그렇다고 학업성취도 평가 자체를 반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긍정적인 면도 분명 있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몇 가지 묻고 싶습니다. 성적 공개의 부당성을 떠나서 오류나 단순 실수, 착오 등으로 포장되어 있는, 지금까지도 진행형인 전국적인 조작 보고는 누구의 책임입니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하였습니다. 각종 언론 매체에 나와서 확신에 찬 어조로, 그러나 살펴보면 그리 참신하지 못한 정책을 갖고서 그 정책만이 최선이고 최상이라고 되뇌는 고위급 교육 관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슬퍼집니다. 이번처럼 준비되지 않거나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 이벤트성 정책들은 당연히 사회에 혼란만을 가져올 뿐이지요.

그리고 과거의 수많은 무책임한 관리들이 그러했듯이, 보직이 바뀐다거나 정권이 바뀌었을 때에도 과연 지금처럼 정책에 대한 확신을 담보할 수 있을지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국가간의 큰 경기나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시합에서 패하면 자책보다는 선수를 탓하거나 심판의 불공정에 핑계를 대는 감독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얼마 전 이웃 고장의 어느 교육장은 부실 보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해 이 나라의 관리들은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습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이곳의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이곳 교육장은 성적 순위가 발표된 직후 지역사회의 질타는 물론 도의회에까지 불려나가 추궁을 당했습니다. 공부는 수많은 재능 중 하나일 뿐이고 비록 이곳이 교육 여건은 열악하지만 나름 도시 학생들 못지않은 또다른 개개인만의 경쟁력을 갖추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비록 성적에서는 꼴찌를 했음에도 실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는 이유는 낙후된 이곳 교육현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그래서 좀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장애 학생과 체육 특기생도 시험을 치르게 하였고 채점과 그 결과의 보고에도 만전을 기한 정직한 교육장과 여러 선생님들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가공된 외형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택한 작은 농촌 고을 교육 수장이 던진 ‘교육자의 양식’이라는 화두에 이제는 교육계 모두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답을 해야 합니다.





IP : 59.18.xxx.17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9.3.2 10:58 AM (219.250.xxx.178)

    결과발표도 중간 이상만 가지고 하는 이상한 평가...

  • 2. 아는 언니가
    '09.3.2 10:58 AM (219.250.xxx.178)

    애가 장애가 있는데 그날 학교에 오지말라고 하더래요...
    그 얘기 듣고 얼마나 속상하던지...

  • 3. mimi
    '09.3.2 11:34 AM (211.179.xxx.199)

    이런일은 예전에도 있었어요....저학교 고등학생때도 체육부나 이런애들 시험보기싫으면 보지말라고....그래서 이런일 있을꺼 뻔히 알아서 그렇게나 전교조랑 학부모들이랑 반대하고 했었던거 아니에요....뻔히 이런일 겪을꺼알고 뻔히 다 보이는대....여전히 앞으로도 또하겠다고 하는것들은 대체 뭐냐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708 밑에 환갑에 전시회 글쓴 사람입니다. 이민가고싶어.. 2010/04/17 402
440707 이 실리콘 조리도구 진짜인가요? 10 아, 머리아.. 2010/04/17 1,230
440706 MB정부 국책사업에 공기업 빚더미 3 세우실 2010/04/17 374
440705 아이생일 파티때사용할 프라스틱접시 4 사랑 2010/04/17 479
440704 장터에 명품구두 29 명품 2010/04/17 2,798
440703 카메라 강좌 추천부탁드립니다^^ 5 ** 2010/04/17 527
440702 눈썹,아이라인 문신했는데.. 9 .. 2010/04/17 3,198
440701 약 안 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ㅜ.ㅜ 2010/04/17 1,185
440700 밖에 나갔다 오신분~지금 춥나요~ 6 생일파티가야.. 2010/04/17 788
440699 남편이 애 친정에 맡기고 나가서 돈벌어서 각자 쓰재요. 44 미친... 2010/04/17 7,064
440698 아이가 조퇴를 하고 왔어요... 1 엄마 2010/04/17 615
440697 이 대통령의 최후 5 ㅋㅋㅋ 2010/04/17 1,440
440696 시어머님 환갑여행 미국 or 호주 ? 어디가 괜찮을까요~~~ 4 새댁 2010/04/17 827
440695 청견오렌지 껍질을 어찌 까야 하나요? 7 방법 2010/04/17 811
440694 급)오이피클 만들때요 3 오이썰다가 2010/04/17 467
440693 한약에 대해서 의심병 2010/04/17 350
440692 이제 곧 뭔가 터질거 같네요 26 기대하시라 .. 2010/04/17 8,379
440691 유기농흑설탕 대량 구매할수 있는 사이트 추천 좀 해주세요 7 0후니맘0 2010/04/17 733
440690 여동생의 말.. 18 언니안예뻐 2010/04/17 2,160
440689 처음으로 폐백을 받는 작은엄마예요. 15 작은엄마 2010/04/17 1,899
440688 아이가 너무 작아요 ㅠ.ㅠ 6 아이키 2010/04/17 911
440687 천안함은 암초와 충돌후 3조각침몰-정부는 어뢰로 거짓말 5 .. 2010/04/17 1,063
440686 서울에서 꽃구경 갈만한 곳 추천 부탁드려요. 2 .... 2010/04/17 803
440685 이준구,,, "온통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 놓고선" 3 verite.. 2010/04/17 779
440684 동생 축의금 얼마정도..? 10 궁금이 2010/04/17 1,625
440683 강남, 서초쪽 냉면 맛나게 하는데 아세요??? 넘먹고파요...TT 11 임산부 2010/04/17 1,227
440682 실크테라피 , 헤어에센스 차이점이 있나요? 2 .. 2010/04/17 794
440681 의료보험낼때 병원비? 1 조언해주세요.. 2010/04/17 396
440680 목동 정목초등학교 -> 목동현대백화점 가는길 가르쳐주세요~ 2 ^^ 2010/04/17 514
440679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 선생님께 크게 염려 듣고 왔습니다. 35 뜬눈으로 밤.. 2010/04/17 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