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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와 전업 사이에서 오늘도 고민합니다....

갈등 조회수 : 1,090
작성일 : 2009-02-13 14:55:03
맞벌이, 전업주부이신 분들..같이 고민 좀 해주세요.

이게 저만의 자격지심인지는 몰라도..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남편을 만나기전까진...친정이 어려운 편이라 성인이 된후부터는..모든걸 다 제가
알아서 해왔어요. 대학 다닐땐 알바해서 등록금이랑 용돈 해결하고..
졸업하고도 취업해서 혼자 살아왔구요.

독립적이고 남에게 기대는걸 싫어하는 성격이었어요. 누군가에게, 특히 남자에게
기대는걸 참 싫어했었구요.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반대로 남편은..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에요.
결혼했으니 당신은 집에서 아기 키우는것만 전념해라. 내 가족은 내가 먹여 살린다.
죽이 되도 밥이 되도 내가 가장이니까...하는 성향이 짙습니다.
근데 지금 가정 상황이 조금 어려워서 맞벌이하러 나간다고 해도 반대는 안 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많이 싸웠어요. 연애할때도 저도 돈을 버는데 왜 내 돈을 못 쓰게 하는지.
왜 자꾸 날 기대게 만들려고 하는지...그런걸로 초기에 많이 싸웠어요.

아무튼 결혼한 지금은 전업으로 살다보니..뭐랄까. 남편이 돈 문제부터
다른 사소한 서류 문제, 기타 등등을 다 해결해줍니다.
그래서 조금 안이하게 변한거 같기도 해요.

결혼하기전엔 자부심이 있었어요. Independent Woman이란거죠.
경제적, 정서적으로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오로지 혼자서 모든걸 다 할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러웠어요.

근데 지금은 반대에요.

돈이든 뭐든 뭐든지 남편에게 손을 벌려야 되니까요...

모르겠어요.
싸울때도 이 사람이 날 무시하는거 같고..(사실 무시하는듯한 말과 행동은 자주 했어요.)
내가 돈을 못 벌어서 그런거 같고, 시댁(특히 시어머니)에서도 날 무시하는 행동과
말을 자주 하거든요......
그래도..돈을 벌면 날 무시하지 못하지 않을까? 나도 내 소리를 크게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그럴때마다 돈 벌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결혼을 일찍 한 편이라 아직 나이가 그리 많진 않고 취업하기에 어려운 상황은 아니에요...

또 여기서 한가지 부딪혀요..

아기 문제요. 나가서 돈을 번다하더라도...딴 사람 손에 아기를 맡기긴 싫어요.

친정 엄마는 지금 아기를 맡아주실 형편이 안 되구요..
만약 일하러 나가면 어디 맡기거나 도우미를 불러야 될거 같은데..
남의 손에 아기를 맡기기 불안합니다. 몹시요........

나 당당해지자고, 무시 당하기 싫다고..이런 불안한 마음에 아기를 남에게
맡겨야 되는건지..매일 고민이 되고 갈등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122.199.xxx.9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13 2:59 PM (211.211.xxx.56)

    정답은 없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니
    님 마음이 기우는 쪽으로 정하세요.
    제 친구는 3개월된 아기도 맡기고 직장잘 다닙니다만..

  • 2. ..
    '09.2.13 3:02 PM (221.146.xxx.29)

    제 친구들도 계속 일하는 애들은 3개월 휴직기간 끝나니 다들 애기 봐주는 사람 구하고 다들 일하러 다녀요. 돈도 벌고 싶고 아기도 직접 키우고 싶겠지만,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생기죠. 둘다 할순 없잖아요? 제가 님 입장이라면 돈 벌꺼 같네요.

  • 3. 저도
    '09.2.13 3:13 PM (119.67.xxx.41)

    남편돈 쓰는게 왠지 미안하고, 자꾸 내가 작아지는 것 같고...
    몇 년 동안 옷 한번 못사입는게 돈이 없어서만은 아니죠.
    내돈이 아니니까 못쓰는것 같아요.
    저도 3달 동안 고민하다...결국 조건에 맞는 곳(일찍 끝나는 직종)에 이력서를 냈는데
    모집기간이 지났다고 하네요. 마음 접었어요.

  • 4. 그렇죠
    '09.2.13 3:14 PM (59.8.xxx.46)

    정답은 한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를 잃는다 입니다
    울남편하고 비슷하신 분인거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결혼하고 여태 전업으로 살고있습니다

    단지 배운는것만 이것 저것하고 있네요. 뭐든 배우라고 해서

    맞벌이 나간다고 저금액이 많아지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남편돈을 아무렇게 않게 쓸수 잇는건 몇년이 흘러야합니다
    저도 결혼하고 몇년은 내낸 누가 뭐라 한해도 돈쓴는게 웬지 그랬거든요
    이제는 결혼 10년이 넘어가니 아무생각없습니다

    일하러 나갈거면 각오 하시고 그냥 일하세요
    집에 계실거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시면 됩니다

    아마도 몇년은 지나야 편안해질겁니다

  • 5. 혹시...
    '09.2.13 3:15 PM (211.172.xxx.94)

    보육교사나 방가후 교사 그런 쪽으로 관심있으시면...
    일단 아이가 어리니...힘드시더라도 공부 좀 하고, 그쪽으로 해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주부로서 가정에도 덜 소홀할수 있고 또...많지는 않지만 경제적인 부분의 충족과 자신의 성취감과 여러가지 자극을 받아 발전할수 있을 것 같은데요.

  • 6. 임산부
    '09.2.13 4:05 PM (116.34.xxx.197)

    임신하자마자 회사가 어려워져서 정리해고(?)가 됐어요
    졸업하고 거의 12년을 다녔는데 짤린지 4개월 됐는데 정말이지 미치겠어요
    당췌 남는 시간이 적응이 안됩니다
    아직까진 고용보험도 받고 있고, 남편 수입도 비교적 넉넉한 편이지만...정말 옷 한벌 사입으려니 손이 떨려요 ^^;

    저라면... 직장 나가겠어요
    이제 곧 7개월 접어드는데 산후조리하고, 아이 돌쯤되면 직장 알아볼려구요

    아이가 10개월이라면..서서히 직장 알아보셔도 괜찮을거 같은데요

    아~ 물론 전 학교 졸업후 한번도 쉬워 본적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이러다 우울증에 일낼거 같아서요^^;
    윗분말씀처럼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거 아닐까요?

  • 7. 잠오나공주
    '09.2.13 4:26 PM (118.32.xxx.58)

    다들 그런거 같네요..
    저도 하루에 열두번씩 고민하거든요..
    내가 너무 무능력해진거 같고.. 이러다가 바보가 될거 같은...

    그래서 우겨서 저는 집에서 하는 과외를 합니다.. 원래 하던 일이 이쪽일이예요..
    그래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습니다..
    일은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게 아니니까요..

    저도 결론은 아직 못내고 있어요..

    너무 제 맘과 같은 거 같아서.. 슬프지만 반갑네요.

  • 8. 희한하게 여긴..
    '09.2.13 5:52 PM (125.186.xxx.42)

    전업을 싫다고 하시는 분이 대세네요?
    82서 맞벌이와 전업에 관한 글을 읽으면 거의 "전업이라 행복해요~~~"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는데 말이죠..
    지금껏 전업으로 있어본적이 없어서 너무 지치기도 하고 힘들어 이런류의 글에 관심이 많고 저 역시 과연 계속 맞벌이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 고민중인데 당장은 관두면 너무 행복할 거 같지만 과연 그 행복감이 얼마나 길게 느껴질진 사실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고민만 하며 세월이 흘러가네요 ㅜ.ㅜ
    하지만 전 사실 원글님 남편분같은 가장이 부러워요..저희 남편은 돈 버는거 앞에선 어찌나 남녀평등주의인지 그게 너무 얄밉고 배신감 들고 그렇거든요..
    하지만 역시 경제적 능력이 있어 그런지 큰소리는 치고 삽니다..
    딱 그거 하나 만족스럽네요 ㅜ.ㅜ

  • 9. 저는 전업
    '09.2.13 7:37 PM (125.178.xxx.5)

    그런데 맘이 괴로운 전업입니다. 원글님처럼 엄청 또순이는 아니어도 그냥 국립대다니며 간간
    이 장학금 받아가며 큰돈안쓰고 다니다가 직장생활하면서도 오롯이 내가 주체로서 살았거든요.
    그런데 회사 갑자기 관두며 걍 결혼했거든요 (사실 속도위반이라 이직도 쉽지않은무지하게
    꼬인상황이라 ㅠ.ㅠ) 자꾸 내가 작아집디다.
    남편은 간섭하고 이러진 않는다고 하지만.. 정말 내돈이 아니니 친정에 용돈한번 드리기도
    좀 그렇고, 옷사는건 죄짓는거 같은 기분이죠 뭐;;;;

    그리고 돈 내가벌때와 달리.. 정말 남의 돈처럼 자꾸 흐지부지 인터넷 쇼핑으로 써버리고
    뭐라고 하면 괜히 욱하기도 하고 뭐.....

    애는 잘 키우고 있어요. 책도 잘읽어주고 잘 보살피고 남한테는 못 맡기겠어 살뜰히 남칭찬
    들을만큼 키우고는 있는데 시시때대로 불안해요.

    직장경력이 짧아서 그쪽으론 이미 멀어졌고, 이제와서 뭘 해야할지 갑갑하고;;;;;

    휴직중인 친구들은 (3개월 말고 1년에서 3년) 전업이 너무좋다고 합니다만..
    전 그러죠.. 휴직과 무직은 다르다고;;;;

    시댁에서의 반응도 네..문제에요. 은연중에 놀면 뭐하니.. 이런 소리나올때마 자격지심;;;;

    친정이 많이 부유하다면 맘이 좀 편할까.. 전 그렇지도않은편이라 남편만 놓고 본다면
    놀아도 되지만......에구 암튼 늘 마음 한켠에 돌덩이를 지고있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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