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상대방에게 평생 고통을 준 나의 파혼 복수.

.난난 조회수 : 5,839
작성일 : 2009-01-25 20:56:14
아래에 곧 지우겠다는..글이지만..

나도..파혼 당한 경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참..파혼을 당해도 자신감이 있으면

오히려 상대를 위로해 줍니다.

나도 예전에 결혼식장 잡아놓고 프로포즈 당연히 다했고..양가 인사 다했고 상견례 다했고

날짜 다 잡아놓고

갑자기.발렌타인 데이에 만나기로 했는데 안나왔더군요

그래서 혹시 큰일이라도 생겼나 해서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도 ....연락 부절.

짐작했지요

사고가 아니면 변심.

밤늦게 다시 찾아갔습니다. 집에.

여자친구 집에 (뭐라고 호칭해야 될지 몰라.그냥 여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자분 모친. 여친을 소개해준 여친의 여동생(여친의 여동생이 소개 해준 사이)

나를 보고 미안한 표정으로... 집에 있다고 하더군요

완전히 짐작했지요..

변심..

나...

여친 얼굴 보면서...여친 고개 숙이고 있는데

딱...한마디만 했습니다.

"후회하지 않겠습니까?"

여친 고개 천천히...미안하게 끄덕이더군요...

구질구질하게 이유도 묻지 않았습니다.

헤어지는 마당에 이유 알아서 뭐합니까?

궁금은 했습니다.

그리고 단 한마디만 해주고, 아무런 말 한마디 정말 따지지도 묻지고 않고..
그다음 그녀와의 마지막 나의 말 한마디는..다른 말 한마디 없이.
나의 마지막 말은.....

"행복하십시요.."

그리고 여친 집 밖에서 10m 떨어진 전봇대에서

담배 한대 피우고

차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두달 뒤에 다시 선을 봤습니다..

그리고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선을 보고...지금의 아내와 만나는 중에

.그 여자분 모친과 여동생이

다시 한번만나자고 해서 만났습니다.

내 생각에는 사과하려고 만나자고 한듯 한데

그게 아니고...그 여친...다시 마음을 돌렸답니다.

그때..그 자리에서 뭐라고 하기가 뭐 해서...이미 우리 집안에도 알려져

이제는 내 혼자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핑계대고

헤어진후에

전화로..사실을 말했지요.. 이미 다른 사람 만나고 있다고.

여기에서...헤어질때..그 여친..나에게...핑계로든,,거짓으로든

이유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예의 아닐까요?

나도 궁금 했지만 상대방을 괴롭힐 듯 해서...물어 보지 않았습니다.

짐작은 하지만.

만약...그 때 헤어질때...여친..나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사과하였더라면

나도 다시 나에게 돌아오려고 할때 내 마음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유도 모른채 파혼 당하는 사람의 마음도 헤어려 주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나는 미련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어느 소설가의 소설 제목처럼

이건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 이기에.

헤어질때, 다시 안볼 사람이라도...사람 일 알수 없습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중요합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인생인데.

혹시라도 파혼 이후에..
보상이나 손해 배상 청구하시겠다고...그동안 든 비용 때문에...?

같은 사람 됩니다.

헤어질때 깨끗이 헤어지는게 가장 좋습니다.

이게 최고의 복수 입니다.

왜 최고의 복수인지 생각해 보십시요

변심 했을 때

나는...깨끗이 보내주고 행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이것 만큼 처절한 복수는 없습니다.

왜 가장 처절한 복수인지는... 생각해 보시면 아실겁니다.

가장 어리석은 복수가

보상금 청구 입니다.

300만원? 천만원? 그거 보상 받아서 뭐하시게요?

오히려..복수는 커녕....상대방으로 부터 평생 찌질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겁니다.

정말 자기 자신에게 자신 있다면

상대방이 선이나 중매로 만나 결혼 약속했다가 변심하면

cool하게 보내줄수 있는 법입니다.

--추가..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 자신에게 자신이 있었지요.

상대방이 사람 보는 눈이 없었다고 생각했지요.

나를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과는 결혼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미련 없이 깨끗이 보내줄수 있었습니다.

내 자신의 가치를 내 자신이 믿었고..상대방이 내 가치를 모르는데

붙잡을 필요 있을까요?


IP : 119.202.xxx.9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j
    '09.1.25 9:39 PM (203.142.xxx.137)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헤어진 그 여자분 남자보는 눈이 너무 없었네요.

  • 2. 쿨하고
    '09.1.25 10:45 PM (211.47.xxx.210)

    한마디로 멋지십니다.. 짝짝짝~
    읽는 내내 속이 시원하네요

  • 3. ^^
    '09.1.25 11:50 PM (121.131.xxx.127)

    나는 내 자신의 가치를 믿었다.

    멋진 말이군요.

  • 4.
    '09.1.26 12:32 AM (122.47.xxx.50)

    참 멋진분이시네요.
    님을 놓친분이 참 불운하시고요.
    이유 안물어보신거 정말 잘하셨어요.
    전 이유를 들으면 더 상처받을것같아요.

  • 5. 우와~
    '09.1.26 11:34 AM (58.229.xxx.130)

    보통의 사람들 보면 왜 헤어지려고 하는지 이유가 궁금해
    거기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거나 화를 낼텐데
    오히려 "행복하십시요."라고 말하고 돌아서다니..
    넘 대단하신 분이네요.

    내가 내 자신의 가치를 믿었다.
    자신감이 넘치시는 분이니 좋은 인연 만나셨을거에요.^^

  • 6. ...
    '09.1.26 12:41 PM (125.177.xxx.49)

    그러네요
    깨끗이 잊고 잘 사는게 젤 좋은 복수죠
    계속 미워해 봐야 내 건강에 안좋고 그러다 보면 다른사람과 행복할수도 없고요

  • 7. 사람 보는 눈
    '09.1.26 12:44 PM (24.211.xxx.211)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말이 정말 와닿네요.
    멋진 복수네요. 그 파혼녀는 평생 내가 한 번 붙잡아 볼 만한 가치도 없는
    사람이었나 생각하면서 자존심 좀 상하겠네요.

  • 8. ...
    '09.1.26 12:53 PM (121.182.xxx.49)

    아이고, 내 속이 다 시원하네.

  • 9. 저도~
    '09.1.26 2:01 PM (118.127.xxx.185)

    4년을 사귀고도 혼수가 적을 것이라는 이유로 시댁의 반대가 너무 심해 힘들어하는 사람을 쿨하게 보내주었답니다.
    원망하지 않고 매달리지도 않고...

    1년 뒤에 다시 돌아왔어요. 그런 뒤에는 힘을 합쳐서 시댁의 반대를 물리치고 결혼했지요.
    지금은 두루두루 잘 지내요.
    그 때 제가 지저분하게 매달리거나 험한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아마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 10. 좋아~
    '09.1.26 2:04 PM (61.102.xxx.30)

    아주 멋진분이군요..

  • 11. 멋진글
    '09.1.26 4:00 PM (58.143.xxx.13)

    정말 대단하십니다.
    멋지시구요.
    저는 파혼이라는 극단적인 경험까지는 겪은 적은 없지만
    기가 막힌 이별을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미련 없이 돌아서는 것이 최고의 복수다라는 점에서는 같은 생각이기에 더더욱 공감이 가네요.
    맞아요.. 자신 있는 사람이야말로 그럴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상대를 더욱 아쉽게 만들고, 후회하게 만들지요.
    그것이 최고의 복수입니다.

  • 12. 멋져부러
    '09.1.26 5:12 PM (119.67.xxx.194)

    오우 쿨해요 짝짝짝..
    저도 제남편이 한때 싫었던 적이 있었답니다.왜그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지방파견근무를 자청해서 내려갔습니다. 떨어질려고.... 지금의 남편 그때 저에게 집착을 많이 했지만 전 헤어지려고 간거라서 냉정하게 대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거짓말을 했어요.. 나 거기서 다른사람 만났다고 헤어지자고... 전화로...그랬더니 진심이냐고.. 그래서 행복하냐고 묻더군요... 니가 행복하면 잊어주겠다고...근데 순간 눈물이 나더군요... 내 마음이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 그래서 사실은 미안하다 내 진심이 아니다 라고 하고는 다시 만났어요...

    다시 만나면서 이렇게 진국인 사람을 왜 떨어뜨리려했을까 하는 후회가...
    돈도 없고 비젼은 별로 없지만 사람이 착하다보니 살수록 진국이라는 생각이..

    남편말 들어보니 그때 그냥 헤어지려고 맘먹었었다고 하네요...
    경제적인 것때문에 많이 힘들었고 시댁문제,육아문제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그때 남편을 그때 잃지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을 해요...

  • 13. 그런데
    '09.1.26 5:55 PM (218.152.xxx.207)

    저렇게 찌질하게 파혼하는 사람들은 파혼의 이유가 뭔지 궁금해 지네요. 사람인지라 마음이 변해서 파혼하고 싶어질 수는 있겠죠. 그러나 어떤 이유로 파혼 하던간에 확실하게 상대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 아닌가요?

  • 14. 와우
    '09.1.27 7:06 PM (211.243.xxx.57)

    쿨 하십니다. 짝짝. 저도 나이 먹다보니 당장 제가 좀 손해보는 것(특히 금전적인 것)이 나중에 좋은 것 같더군요. 돈도 소중하지만 나중에 벌면 다 되는데 사람한테 실망하고 상처 받은 것은 평생 가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3749 초등1년이 매일 화가가 되고싶데요 17 진로 2009/01/25 941
433748 확장 후 접이문 추울까요? 10 . 2009/01/25 973
433747 글 내립니다. 32 강남이 뭐가.. 2009/01/25 7,748
433746 아기가 자기 닮았다고 해야지만 좋아하는 남편!!!!!! 10 애엄마 2009/01/25 1,144
433745 아들 아이 키우시는 분들... 17 오후 2009/01/25 1,578
433744 보조 책상으로 이 상품 어떨까요? 2 123 2009/01/25 755
433743 자고 싶은데 2 오후 2009/01/25 609
433742 제빵기는 카이젤? 아님 오성? 친정에 보내려 하는데 도와 주세요.. 9 베이킹왕초보.. 2009/01/25 1,128
433741 답답해요 2 마음이.. 2009/01/25 414
433740 급질!! 도와주세요 갈비찜이 질겨요 10 좌절 2009/01/25 998
433739 긴박했던 '용산 참사' 진압 순간 (뉴스데스크 동영상) 4 verite.. 2009/01/25 758
433738 꼭!! 필독입니다!! 4 욱이네 2009/01/25 755
433737 한 해동안 82에서 감동적이었던 글 있었나요? 12 감동 2009/01/25 2,462
433736 저도 참 사람들과 못 어울리는 사람인 듯... 18 개인주의아낙.. 2009/01/25 4,064
433735 조잡하고 허술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장난감들 4 장난감사고열.. 2009/01/25 840
433734 다행히 올 해는 수산물선물셋트 안 들어왔어요.. 11 엄마 2009/01/25 1,351
433733 요 며칠 코스트코랑 강남 글 올라오는 거 지겨워요. 24 지겹다 2009/01/25 3,799
433732 코스트코 가시면 꼭 사오는것 뭐있나요?? 8 ... 2009/01/25 1,841
433731 외풍에 -> 방풍비닐 넘 조아요 ㅠㅠ 4 좋다! 2009/01/25 1,163
433730 갈비탕을 준비하려는데... 한번도 안해본ㅠㅠ 6 지금 2009/01/25 721
433729 출장 메이크업 소개 좀 해주세요 2 eee 2009/01/24 464
433728 구정 제사 비용이요... 3 ... 2009/01/24 796
433727 속속 드러나는 경찰 '용산 참사' 은폐 조작 2 견찰의나라 2009/01/24 540
433726 민주당, 경찰 교신내용 추가 공개‥"경찰 해명은 거짓" (뉴스데스크) 1 verite.. 2009/01/24 399
433725 명절선물 어디까지 하시나요? 2 명절선물 2009/01/24 527
433724 여기에도 올려요 .. 봐주세요 .. 9 잠실댁 2009/01/24 1,111
433723 서울과 시골... 32 ㅎㅎㅎ 2009/01/24 3,274
433722 문자매니저가 대체 뭔가요? 4 ^^ 2009/01/24 2,193
433721 ‘삼성 무죄’ 선고 민병훈판사 돌연 사의 4 verite.. 2009/01/24 1,087
433720 오늘은 82가 심심하네요... 심심 2009/01/24 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