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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망자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나요?

심장병 조회수 : 1,582
작성일 : 2009-01-22 20:27:36
어느 정도 상상은 했지만............

지금 돌아가는 꼴 너무 기가 막히고 역겹습니다.

어제 YTN미공개 영상을 보고..... 정말 엉엉 울었어요.

그 영상을 찍었던 바로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다는 화마에 의해 돌아가신 6분이 계십니다.


여러분...음식하다 데어보셨죠?...


제 동생이 4살때 숭늉에서 나오는 김을 잡으려다 그 뜨거운 숭늉을 엎어서

종아리 이하 한쪽 다리 전체를 데인 적이 있어요.

저희는 그당시 아빠 사업이 쫄딱 망해서 도저히 병원에 갈 형편이 아니었지요.

엄마가 건너건너 아는 간호사를 잡아서

의사가 출근하기 전 그 병원에 가서 간호사에게 치료를 받게 했지요. 물론 공짜로......

.......거즈를 걷으면 나오는....... 열에 짓눌린 살점들......

돈이 없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4살짜리 아이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그 간호사는

출근시간을 앞당겨 병원에 나와 아이의 화상부위를 소독하고 약을 발라줬지만......

차마....아이의 비명만은 허용할 수 없어서......

그 쓰라린 상처에 소독약을 들이붓는데도

4살짜리 제 동생은 비명도 지르지 못했답니다........

행여 일찍 병원에 나온 의사에게 들킬세라

엄마와 간호사는.... 제 동생 입을 틀어막고 소독약을 들이 부었다더이다.......

그리고.....

그 아이를 등에 업고 열 정류장이 넘는 거리를 걸어 울며울며 집으로 돌아오던 제 엄마를 기억합니다.

차마 굽힐 수 없는 한쪽 다리를 쭈욱 편채로

기저귀에 업힌 동생을 등에 매달고 돌아와

울음인듯..푸념인듯...아니면 칭찬인듯....

그 아픔을 이겨낸.....

그래서 오늘도 의사에게 들키지않은 동생에 대해 말하던

지금의 나보다 더 젊었던 우리 엄마....!

동생은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이야기하죠.

그 지긋지긋한 나날....얼마나 아팠는지.....

울지못해 얼마나 끔찍했는지 아느냐고.........


익히 들어 아시죠?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환자가 화상 환자라는거...........

......동생의 화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겪었던 저로서는

지금도 참으로 이해가 안가는게 분신자살입니다.

암만 주장하고 싶은 이슈가....목숨을 버릴만큼 강하다 하여도

얼마나 독한 마음을 먹으면 스스로의 몸을 태울 수 있는지......가늠이 아니 갑니다.


그 분들이 그 건물의 직접적인 세입자였건

그 누가 주장하듯.....그저 전철연의 배후세력이었건....

그 분들은 공권력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것도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요................

죽은 자가 있으면 ...흔히 산 자들이 뇌까리는 말이 있지요.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하지 않냐고...............

맞아요....

따라 죽을 수 있나요........산 사람은 살아야겠죠.

그래서 죽은 자들이 화염병 던진게 그저 죽어도 싼 이유가 되는거고

엊그제 내정된 신임 경찰청장을

짜를까.....말까......이 기사 저 기사 내보내보다....

좀이따 설 명절도 껴있는데 다들 저러다 말겠네...싶으면

그냥 쭈욱~~~~~ 밀고 나가보는거겠죠.


구글 검색이 쫌 아쉬워

오랜만에 네이버 검색에 들어가봤더니

참 별별 기사 제목이 다 뜹니다.

김석기를 짜른다고 햇다가 ...또 안짜른다고 했다가.......


지금 우리 간 보는건가요?

짜른다고 하면 얘들이 뭐라고 하나....????

안짜른다고 하면 또 뭐라고 하나................???

비린내나는 콩나물국 간 보듯이

소금 조금 넣어봤다...다시다 조금 넣어봤다.....

원칙은 없이 그저 어떻게 한끼 넘어가보려는거...다 눈에 뵙니다.~~~~


진짜 ....인생 그렇게 살지 마셔요.

아직 망자들 시신에 연기도 다 안걷혔어요.

암만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한 꼭지 정도 보여줄수 있지 않나요?

이래도 흥~~저래도 흥~~

암만 5년 내내 죽을 쒀도..... 찍어주는 유권자 널린거 익히 알지만

그래도 죽음이 꼭 남의 일만은 아닌 나이에

그 정도 예의도 못지키나요?








IP : 24.155.xxx.23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2 8:37 PM (125.177.xxx.100)

    님말씀 구구절절히 와닿습니다.
    이 정부에 뭘 더 바래요.

  • 2. 정말
    '09.1.22 8:42 PM (221.162.xxx.27)

    책임있는 행동은 고사하고, 제대로된 추모의 말도 한마디 못하는 인간들이 가득하니
    정말 갑갑할 따름이에요.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말을 알기나 할까요.

    신념도 보수도 뭣도 아니고, 눈치나 보는 기회주의자들 뿐이에요. 정말

  • 3. ..
    '09.1.22 8:43 PM (220.70.xxx.114)

    쥐새끼 정부에게 심장도 피도 없는 놈들만 있습니다.
    사람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할 수가 없어요.

  • 4.
    '09.1.22 8:49 PM (116.37.xxx.183)

    정말 구구절절히 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이명박 주변의 인간들은 죄다 사이코패스입니다.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자신들이 범죄를 저질러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저런 인간들이 리더의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이 절망적일 따름입니다.

  • 5. 갑자기분통
    '09.1.22 8:54 PM (118.217.xxx.214)

    위에다가 분통 터져 글 썼는데 정말 말이 딸렸는데
    원글님 글 읽으니 제가 다 후련하고 고맙네요.
    옛날 이야기 부분도 가슴 찡하게 읽었네요.

  • 6. ...
    '09.1.22 8:54 PM (60.197.xxx.139)

    저는 미공개 동영상 보다 차마 끝까지 못보고 꺼버렸어요.

    그 비명소리가 귓가에 들려서....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퍼요....

  • 7. 통일염원
    '09.1.22 9:02 PM (122.42.xxx.157)

    버르장 머리없는 정권과 개념없고 싸가지 없는 견찰검찰 나쁘다.

  • 8. 후...
    '09.1.22 9:08 PM (218.51.xxx.28)

    네. 저도 다른분들과 마찬가지로 원글님의 글에 깊이 공감해요.
    저도 그게 더 맘이 아팠어요. 하필 가장 괴롭다는 화마에 가신 분들이어서요.
    지금 우리나라는 생명이 있는 동물은 물론 사람에게조차도 예의가 없고 매정하네요.

  • 9. 쥐새끼만
    '09.1.22 9:10 PM (125.177.xxx.134)

    책임지면 됩니다.

  • 10. 아꼬
    '09.1.22 9:13 PM (125.177.xxx.202)

    가진 것 없는 사람을 대하는 무서운 독선에 정말 소름이 돋아요. 돌아가신 경찰분도 참 안스럽고 안됐지만 김석기하는 행동이 어쩜 이리 땡박이 딴나라랑 한가지인지 정녕 선거외에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게 화가 납니다.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견찰들이 시민들에게 캡사이신 든 병과 채증장비까지 갖추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과연 민주주의란 게 무엇인지..... 이렇게 가볍게 무더지고 깨지는 것이라는 게 기도 차지 않습니다.

  • 11. ..
    '09.1.22 9:20 PM (222.235.xxx.72)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글 ...고맙습니다..

    저들은 사람이 아니라 괴물입니다..

  • 12. 로얄 코펜하겐
    '09.1.22 9:30 PM (59.4.xxx.207)

    제가 하고싶었던 말을 대신 다 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정말 사람에 대한 예의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그들입니다.
    치가 떨리고 이가 갈립니다.
    살면서 이렇게 예의없는 것들은 듣도보도 못했습니다.
    그들이 내려오기 전에 제가 먼저 기가막혀 쓰러질것 같습니다. 가진것 없는 천민이라 분하고 원통합니다.

  • 13. 참혹...
    '09.1.22 10:11 PM (118.223.xxx.164)

    정말 참혹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불법시위라.. 화염병 투척이라... 그래서 그래서 사람을 불태워 죽여도 된다는건지..
    온갖 비리와 불법행위는 저들이 훨씬 더 악랄할텐데.. 어찌 벌을 받으려고
    많은 사람들을 고통과 아픔에 쳐넣고...
    하긴 저놈들만 욕할게 아니예요. 자기일들 아니라고 강건너 불구경하듯하고
    하물며 주위에 어떤 사람은 "그러게 적당히 보상할 때 나오지 더 욕심 부리고
    더 얼마나 채기려고 버티다가 저리 되었나" 라고 하더라구요.
    아주 만정이 다 떨어지고 치가 떨려서 차마 말을 못했어요...
    갈수록 이기적으로... 갈수록 세상이 병들어 가는군요,ㅠㅠ

  • 14. 흑흑..
    '09.1.22 11:08 PM (125.178.xxx.12)

    엉엉엉ㅜㅜㅜㅜㅜㅜ
    너무너무 기가막혀서 ........
    지금.....어떻게 무얼 할수 있을까요.

  • 15. .
    '09.1.22 11:53 PM (59.7.xxx.54)

    저것들이 사람이기는 한가 싶고
    누리고만 살았다고 한들 아무리 그래도 인생이란것이 살아내다보면
    내 경험 아니어도 옆에서 보고 들은것 만으로도 아픔이란것 쯤은 알터인데
    어찌 저리 한둘도 아니고 단체로들 싸이코패스인지...
    저런걸 뽑은 것들도 사람 아니라 여길랍니다.

  • 16. 가슴에서 울어나오는
    '09.1.23 9:33 AM (82.225.xxx.150)

    글은 뭐가 달라도 다르고, 심금을 울립니다.
    읽는 사람들의 맘에 와닿죠.
    82에 와서 행복한 이유는 40대 아줌마가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유대감 때문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가족에게 맛있고, 질좋은 음식도 해주고 싶고, 아파트 평수도 늘려보고 싶고, 예쁜 가구도 들여놓고 싶고,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도 시켜주고 싶지만, 세상은 우리를 아줌마라 부르며, 그저 그것이 전부인 사람들로 인식을 하고, 생각도 없이 사는 사람인양 취급을 하고, 나라를 위해 촛불을 들면, 손가락질 합니다. 지 가족이나 잘 챙기지... 하면서 말이죠.
    사실 촛불드는게 우리 가족과 나아가서는 우리나라를 챙기는 일인데, 그 단순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죠.
    외로왔어요. 제가 화성인 같아서...
    그런데, 여기오면 맘이 훈훈해져요.
    82 여러분 사랑합니다!

  • 17. 동감
    '09.1.23 11:22 AM (211.47.xxx.2)

    불속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계신데... 명박이 하는 꼴을 보면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할수 없는 일이지요
    권력에 눈이 멀고, 정권을 대대손손 물려주고 싶다해도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지요
    지금의 정권은 인간이 아닙니다.

  • 18. ..
    '09.1.23 11:49 AM (115.140.xxx.148)

    비통합니다...
    정말로 마음이 아픕니다......

    알바들아.
    이거 니들일이 될수도 있다 .
    그러니 입닥쳐라
    부메랑이 되어서 니 뒤통수 날려버리기전에

  • 19. 기가 막혀
    '09.1.23 7:19 PM (123.99.xxx.121)

    며칠째 기가 막힙니다 아주 그냥 관련된 인간들 보면...분노가 일어요 정말..그 분들은 그 안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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