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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시어머니

며느리 조회수 : 2,102
작성일 : 2009-01-22 00:50:46
어느날 남편이
애들 한약을 지어왔더군요.
밥안먹던 둘째가 갑자기 식욕이 당겨서 잘 먹는 것을 보더니만
이때 보약을 먹여야 한다면서요.

그런데 그 한약이 녹용을 섞은 거더군요.
그래서 제가 반발했죠.
녹용은 사춘기를 당긴다는데, 안그래도 딸이 3학년인데도 가슴이 멍울이 잡히고...
키는 반에서 제일 작고.. 그런 상황에서 녹용먹이면 안된다...
했더니 남편이 저보고 먹으래요.

저는 살찐다고 싫다했지만.. 할 수 없이 먹을 생각이었구요.
그런데 갑자기 시어머니가 오셨는데
남편이 그 한약을 시어머니께 드시라고 했나봐요.

퇴근하니깐 시어머니가 저보고 그러더군요.
한약 그거.. 애들 먹이지... 왜 나한테 먹으라하나?

그래서 제가 녹용이 들어있어 안 먹이는게 좋을 것 같아 그랬다니깐..
갑자기 시어머니가...
녹용?????????????

녹용이라고??????

그래서 제가 어머님 드세요.
녹용 좋아하시쟎아요(울 시어머니 녹용 진짜 좋아하십니다.1년에 한번은 드시죠.)

그러자 시어머니께서 아니다.괜챦다. 내가 언제 좋아한다 했나? 니들 먹어라... 아님 너 먹든지.
자꾸 마다하시길래 전 더이상 아무 소리 안 했거든요

그 다음날 갑자기 시어머니가 저보고 큰소리로 그러더군요.
모두들 제 살기 바빠서... 응?
자기 앞만 챙기고.......
난 보통 엄마하고 다르단 말이다.
내가 33에 청상과부 되어서 고생고생해서 애들 넷 키우고...
내가 지들 안키워주고 팔자고쳤으면 어느 외국에서 설움받고 살지 누가 알거냐?
난 다른 엄마보다 더 잘해줘야 되는데... 정말 너무한다...


휴.. 듣다가 짜증나더군요.
그 소리 몇 년에 한번씩 듣거든요.
지난 번에도 그 소리 또 하시길래 제가 그랬어요.
다른 외국에 입양되었으면 혹시 누가 알아요?
근사한 외국 부잣집에서 더 잘 컸을지?
재혼하고 말고는 결국 어머님이 선택한거쟎아요?
(정말 간 큰 며느리죠?)

그런데 이번에 또 그러시길래... 아무 소리 안하고 그냥 들어주었어요
가끔 가다가......
시어머니께서
"난 다른 엄마하고 다르다"라는 소리하는 것이 왜 그리 듣기 싫을까요??????

힘들여 애들 키워줬다고...
녹용만 봐도 본전생각나나봐요
저는 며느리일 뿐인데 ㅜㅜ

--------------------------------------------------------------

댓글읽고 씁니다.
남편이 집에 돈을 안 갖다준지... 몇 년 되었네요.
제가 벌어서 먹고 삽니다.
어떤 때는 막 화가 나는데.. 그래도 남편이 순하고 착해서 ..
인생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남편에게는 별 내색안하고 그냥 살아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저한테 그래요.
내가 청상과부로 살았듯이
니가 능력없는 남편 만난 것도 니 복이다.
그런데 그 말씀이 왜 그리 화가 날까요?
다들 각자 자기만의 짐이 있는 걸까요?
IP : 58.102.xxx.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거
    '09.1.22 12:56 AM (121.159.xxx.71)

    요즘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전 세대들 여자 혼자 몸으로 애들 키우는 것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겠습니까.
    그런 여자,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면 안될까?
    그 시어머니,참 야박한 며느리 두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2. 정말
    '09.1.22 12:57 AM (211.109.xxx.163)

    간 큰 며느님이십니다.
    님 친정 어머님이 그런 입장이어도 그렇게 듣기 싫으셨을까요?
    나이 들어 가정을 일구고 보니
    33살에 청상 되어 여인 혼자 손으로 자식들 키워내신 분들..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들더군요.
    아드님에게나 그런 말씀을 하시지 며느님에게 그런 말씀하셔서 며느님께 타박 들었을 님 어머님이 좀 가엾네요.
    33살..정말 어린 나이에요. 그 나이에 과부가 되다니..그냥 연민을 가시시면 님 마음도 조금은 편할지 모르겠습니다.

  • 3. ..
    '09.1.22 1:01 AM (218.51.xxx.177)

    전 원글님 이해되요...
    연세가 드시면서 살아온 이야기 한두번으로 끝내면 같이 들어드리고 그러지만 몇년에 한번씩똑간은레파토리 듣고있는다면 정말 속상할것같아요...
    그리고 한약에 대해선 며느님이 잘못한거 없이 잘 처신하신것같은데...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 4. 자주도
    '09.1.22 1:03 AM (219.248.xxx.188)

    자주도 아니고 몇년에 한번 하시는 말씀이라면서 이해해주시면 안될까요??
    저희 시어머니도 맨날 하시는 말씀있으시지만 그분이 힘들게 살아오셨던 세월을 생각해보면 듣기 싫다 짜증난다는 생각 멀리 도망가던데요
    울 어머니 세대들 대체적으로 많이 힘들고 한이 많으셔서 신세한탄 많으신거 같은데 그냥 조금만 이해해드립시다 지나간 세월 얘기 듣다보면 이시대에 태어난게 그나마 정말 다행이다 싶어요

  • 5. ...
    '09.1.22 1:20 AM (119.71.xxx.50)

    서른셋에 혼자되셔서 애들을 넷씩이나 키우셨으면 정말 힘드셨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남편도 없이 혼자서 애들 넷을...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남편분께서 아이들꺼만 지어주시니 서운하셨나봅니다.
    한약지을때 같이 해드리시던가 아니면 모르게 하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그리고 원글님이 "어머님 녹용좋아하시잖아요?" 이런 질문 좀 너무하신거 같아요. 비꼬는 것처럼 들리네요. 애들 먹일려고 지어온것을 어머님 드시라고 하면 어머님이 어떻게 "그래 내가 먹으마" 하시겠어요. 어머님분 풀리시게 하려면 한약 따로 지어드려야 할것 같네요.
    저도 시어머님한테 몇년에 한번씩 똑같은 레파토리 듣습니다. 그냥 맞장구 쳐 드립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러실까요.

  • 6. 어른들 푸념
    '09.1.22 3:19 AM (219.241.xxx.115)

    나이드신 분께서 푸념을 하시거나 지나간 과거 이야기 거듭하시는 경우 아주 많습니다.
    저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그런 이야기 자주 듣는 바람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난 세월 홀로 아이들 키우느라 별별 생각에 안해본 짓 없다는 원글님 시어머님의 말씀이 그리 거북스럽지 않네요.
    또한 가끔 듣는 이야기잖아요. 그런 말씀하시는 시어머님께서 그리 유치해 뵈지도 않고요.
    더우기 시어머님께서 세련되고 유연한 언변을 갖추실 정도로 여유있는 삶을 영위하지도 못하셨을테니
    "내 남편 복이 어쩌구 네 남편 복이 저쩌구"도 조금 너그럽게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7. 음.......
    '09.1.22 3:51 AM (222.238.xxx.149)

    사람마다 .. 생각이 참 다른것 같아요.....

    저 같으면.... 마지막에 "내 남편 복이 어쩌구 네 남편 복이 저쩌구" 이 말 들으면 진짜 기가막힐것 같은데...........
    그게 어디 할소리합니까...........

    전 정말이지 말 함부로 해서 며느리한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주는 시어머니가 최고 싫어요..

    제가 당해봐서 그 심정 암 ㅠㅠ .. 안당해본 사람들은 거의 다 위에분들 처럼 교양있는 말씀만 하시죠 ㅠ_ㅜ

  • 8. 님이 몰라서
    '09.1.22 8:27 AM (119.196.xxx.17)

    그렇지 그 시어머니 시대에 여자 혼자 애들 넷 키우는거랑 요즘에 여자 직장 다니는 거랑
    넘 달랐던 거 같아요.
    지금이야 그래도 여자들이 할 일이라도 좀 있지...
    그시대에는 허드렛일 아니면 노상에서 장사하는 그런 일 밖에 없었잖아요?
    저의 친정 어머니도 혼자 힘으로 애 다섯을 다 잘 키우셨는데
    어디서 듣고 오셨는지 애들에게 고생했던거 얘기하면 싫어한다고
    너무 힘들었던 걸 말씀하지 않으시니까, 다들 지들이 잘나서 잘 먹고 잘 사는 줄 알고 있어요.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일명 과부들...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들더군요.
    님도 힘드시겠지만,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바라봐 주세요...

  • 9. 며느리
    '09.1.22 10:24 AM (125.243.xxx.146)

    원글입니다.
    사실 우리도 형편이 쪼달리는데...
    게다가 아들이 돈도 못 벌어오는데...
    손주 녹용 샘내서 해달라는 시어머니 얄밉더군요.
    그 이유가 난 다른 엄마랑 다르다....
    그 말씀은 며느리한테 할 이야기가 아니쟎아요.

    아들이 월 백만원이라도 벌어오면 제가 이런 소리 안합니다.
    일년에 백만원 벌어오는 아들 두고...

  • 10. 그러게요
    '09.1.22 10:57 AM (218.50.xxx.113)

    원글님 심정 너무 잘 알아요 저희 어머니도 40부터 아들 둘 혼자 키우셨거든요.. 어머니가 님 어머님처럼 대놓고 말씀하시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그런 얘기 비치실 때 많아요.
    그럴 때마다 좋게 생각하세요... 며칠전에 친정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늙고나면 이제 죽을 일 빼고는 남은 게 없고 삶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지고 좋은음식 좋은돗 좋은여행 다 그냥 그렇게 느껴진다고요. 자식도 소용없게 느껴진다고요. 그래서 늙은 사람 심정은 늙은이만 안다고 하심서 살짝 눈물을 비치시는데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물론 늙었다는 그 이유 하나로 모든 걸 가슴에 묻고 눈감아줄 수야 없겠지만, 그점을 생각하고 가엾게(?) 생각하면서,,, 여유있게 받아주세요. 님의 마음이 넓어지는 만큼 어머님 뿐 아니라 님 자신의 행복감도 커질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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