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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평전/박정희는 우리나라 밀수왕초다!

리치코바 조회수 : 219
작성일 : 2009-01-03 18:40:11
박정희란 사람은 우리나라 밀수 왕초다.
존슨 대통령이 방한하는 것은 박정희씨가 잘났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청년의 피가 더 필요해서
오는 것이다.


- 장준하, 대구 수성천변 강연에서.


모든 독재정권이 그러하듯이 박정희 정권 역시 국민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자 서둘렀다. 그렇지만 군정 2년과 민정 2년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구악보다 몇 배나 규모가 큰 신악이 나타나고, 4대 의혹사건 등 군사정부의 부정부패는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박정희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일본 자본을 끌어와서 경제성장을 이루는 방안이 모색되었다. 미국에서도 소련의 남하정책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한ㆍ미ㆍ일 협력체제가 시급하다고 믿고 한일 국교정상화를 부추겼다.

그 때까지도 한일 관계는 국교가 정상화되지 않았고, 일본은 36년 동안의 식민지배와 온갖 착취ㆍ살상에 대한 배상을 하지 않았다. 박 정권은 이 점을 노려 일본자본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군사정부는 중앙정보부장 김종필을 내세워 비밀리에 일본측과 협상을 벌였다.

그 결과 1965년 6월 22일 한국 외무장관 이동원, 한일회담 수석대표 김동조와 일본 외상 시이나 에스사부로, 동수석 대표 다카스키 신이치 사이에 한일 기본조약과 이에 부속된 4개의 협정 및 25개 문서의 총칭으로 ‘한일협정’을 맺게 되었다.

이 ‘기본조약’의 문제점은 ①양국관계 정상화의 전제조건인 일제 식민통치 시대의 죄악상에 대한 일본측의 공식사과를 한마디도 포함하고 있지 않았고, ②청구권 및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에서는 일본이 한국측에 청구권 명목으로 재정차관 2억 달러를 10년에 걸쳐 제공하도록 했는데, 액수도 문제려니와 그나마 배상금이 아닌 ‘독립축하금’ 조로 얻어내어 동남아국가들이 전승국으로서 배상을 받은 것과 큰 차이를 이루었다. ③이 협정에 따라 평화선이 철폐되었으며 한국의 40해리 전관수역 주장이 철회되고 일본의 주장대로 12해리 전관수역이 설정되었으며, 어류의 씨를 말리는 기선저인망 어구의 사용이 허용되었다. ④재일교포의 법적지위 및 대우에 관한 협정에서는 영주권문제ㆍ강제퇴거문제 등 교포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일본 정부의 임의적 처분에 맡겨버렸다. ⑤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을 일제가 36년간 불법으로 강탈해 간 모든 한국문화재를 일본의 소유물로 인정해 주었다. 이밖에도 한국인 징용ㆍ징병ㆍ여성위안부, 사할린 교포, 한국인의 일본은행 예치금 반환문제 등 한국의 이익과 관련된 많은 현안이 제외되고 말았다.

이같은 밀실회담의 내용이 전해지면서 1964년부터 학생과 야당을 주축으로 굴욕회담 반대투쟁이 전개되었다. 1964년 3월 정부가 한일회담 3월 타결, 4월 조인, 5월 비준의 방침을 세우자 야당은 즉각 이에 반발하여 굴욕외교반대 범국민투쟁위원회를 결성하여 전국순회강연에 나섰다. 대학생들은 한일회담의 즉각 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서울문리대에서는 ‘민족적민주주의 장례식’을 거행하는 등 박정권의 퇴진운동에 나섰다.

이 무렵 <사상계>는 대일 저자세외교 반대투쟁의 전략본부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지상에 발표하여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64년 4월호에서 굴욕회담의 실상을 파헤친 데 이어 150쪽에 달하는 긴급 증간호를 발행했다. 함석헌의 '매국외교를 반대한다'는 권두논문은 한일회담 반대투쟁에서 가장 명문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매국적인 외교를 집어 치워야 한다. 툭하면 한ㆍ일회담을 조속히 해야 한다고 서두는 너, 제 2의 이완용을 자처하면서 하겠다는 너, 말마다 방정맞게 국운을 걸고라도 하겠다는 너는 정말 이 나라의 정부(政府)냐? 일본의 정부(情婦)냐?(주석 1)

너는 무엇이 무서우냐? 무엇을 아끼느냐? 네 생명이 동물적인 생명에 있느냐? 국민적인 정신에 있느냐? 우리와 오고 오는 자손을 짐승으로 팔아 넘기고 한 때의 부귀와 권력을 누리려는 간악한 손이 방약무인으로 노는 데 너는 그것을 못 막는단 말이냐? 아니 막는단 말이냐? 우리가 무슨 낮으로 조상을 대하고 세계를 대하느냐? 아아, 답답하구나, 슬프구나! (주석 2)

이 증간호는 굴욕외교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론적인, 정신적인 텍스트가 되었다.
'문화적 식민지화의 방비', '일본경제와 한국식민지화 과정', '아시아에 있어서의 한국의 위치', '일본자본 가외론(可畏論)', '일본의 전후배상 현황'등 학계의 논설과 '기본관계의 문제점', '청구권 문제',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문제', '독도귀속문제'등 한일문제의 ‘계(係) 쟁점’을 파헤쳤다.

장준하는 <사상계> 특별증간호를 발간하여 반대운동의 텍스트로 제공하는 한편 ‘한일굴욕외교 반대투쟁위원회’의 초청연사로 3월 19일 부산, 20일 대구, 21일 대전, 22일 서울에서 각각 10만여 명의 청중을 상대로 열띤 강연을 했다. 장준하는 야당지도부를 포함하여 함석헌ㆍ유진오 등 각계의 대표적 인사들과 함께 대도시 연설 초청 연사로 나선 것이다.

청중들은 특히 광복군 출신 장준하의 논리정연한 강연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 기간 장준하의 전국순회강연은 70회에 이르렀다. 특히 서울 장충단공원의 집회에는 70만 인파가 모이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때의 연설 사진을 오랫동안 사장실에 걸어 놓았다.

전국 순회강연회가 열기를 보이고 학생시위는 날이 갈수록 결렬해졌다.
3월 24일 서울대 문리생들이 '제국주의자 및 민족반역자의 화형식'을 거행하고, 가두시위에 돌입한 것을 시발로 서울ㆍ부산ㆍ광주ㆍ대구 등 대도시 대학생들의 대규모적인 항의시위에 이어 500여 명의 고교생들은 미국대사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마침내 6월 3일 학생과 시민 1만여 명이 경찰저지선을 뚫고 박정희 퇴진을 요구하며 광화문까지 진출하여 청와대 외곽의 방어선을 돌파함으로써 절정에 달했다. 같은 날 지방의 대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 투석전이 전개되었다.

정부는 이날 저녁 서울 일원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서울시내의 통금과 휴교령을 내렸다.
이날 하룻동안 200명의 시위대원이 부상을 당하고 1,200여 명이 체포, 384명이 구속되었다. 이른바 6ㆍ3사태인 것이다.

장준하는 계엄령선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급히 피신하여 그 해 7월 25일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남산의 한 허름한 호텔에 은신하였다. 계엄이 해제되자 장준하는 다시 전국을 순회하면서 굴욕회담의 반대운동에 나섰다. 이번에는 대규모 집회가 어렵게 되자 대학과 교회를 찾아 한일회담의 부당성을 역설했다.

출처:오마이블로그(김삼웅)
IP : 118.32.xx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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